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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성의 마인

김래성의 마인

Regular price $2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글 맞춤법을 적용하여 수정하였으며, 대화문과 외래어 표기는 작가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수정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전자책에 맞게 독자들이 읽기 편한 형태로 편집하였기 때문에 원문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원문을 읽기 원하시는 분들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있는 자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원고에 충실하게 편집을 한 후 읽어보니 재미있는 영문 표기법들이 많이 있네요. 그 당시 분들이 어떤 영어를 쓰셨는지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가 될 듯합니다.
책에 대한 설명은 출간 당시 조선일보에 실린 안회남 선생님의 서평으로 대신합니다.

안회남 선생님의 서평 — <조선일보>, 1940년 1월 15일.

김내성 씨는 우리 조선 문단이 가진 최초의 탐정 소설 작가요 이번 상재(上梓)된 《마인》은 또한 이 땅 출판계에서 처음 대하는 장편 탐정 소설이다. 이 작자의 금번 저서가 얼마나 의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마인》은 일찍이 <조선일보> 지상에 연재되어 수만 독자를 열광케 하였다. 탐정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최악의 것과 최선의 것의 완전한 융화인데, 《마인》이 그처럼 많은 사람의 갈채를 받았다는 것은 물론 훌륭히 탐정 소설의 본도를 지키어 성공한 곳에 있을 것이다.
최악과 최선의 융화 운운한 것을 흔한 권선징악의 세계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탐정 소설의 그것은 절대로 그러한 상식이 아니다. 다른 종류의 소설에 있어서는 선과 악이 운명이라는 것을 통하여 교착(交錯)하고 알력(軋轢)하고 극복하고 하지만 탐정 소설에서는 손톱만 한 것이라도 이론의 세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감정과 이지의 융화라는 말로 표현해도 마찬가지이다. ‘살인의 공포는 연애보다도 달큼하다.’ 한 모랑의 말마따나 그 한 퇴폐한 흥분에서 ‘어떠한 것이나 과실(過失)이라는 것은 범죄보다도 고약하다.’ 한 반 다인의 철저한 냉정에 이르기까지 범죄 하는 악의 감정과 탐정 하는 선의 이지와의 경위를 보면 잘 이해된다.
이 두 가지의 경위에서 탐정 소설의 전율과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인》의 제1장 <가장 무도회>에서 받는 의외의 감동, 그 뒤를 이어 오는 불안, 그리고 오 변호사의 의혹, 유불란 탐정의 신념과 투쟁, 최후의 승리와 감격. 이런 것들을 죽 통독하면 《마인》이 참으로 우수한 탐정 소설이라는 것을 시인할 것이다.
이 작품이 본격적 디텍티브 스토리라는 것보다는 보다 많이 다만 소위 미스터리 스토리로 기울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누구에게는 불평일는지 모르나 또한 어떤 이에게는 도리어 만족일는지 모른다. 그렇기 까닭에 그것은 끝까지 작자 내지 독자들의 기호 문제이지 《마인》에 대한 시시비비 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생각건대는 김내성 씨는 무엇보다는 가장 스릴을 애호하는 작가인 것 같으며 그러한 태도는 오늘날의 탐정 소설 초창기에 있어서는 절대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작자 김내성 씨와 작품 《마인》과 함께 최초의 명탐정으로서 등장한 작중 인물인 유불란 선생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전도를 축하한다. 도일의 홈스와 르블랑의 뤼팽과 반 다인의 밴스와 같이, 프리맨의 손다이크와 같이, 심농의 메그레와 같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기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서는 《마인》에서 제일보를 내디딘 우리의 탐정 소설계가 찬란하게 개화하는 날을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