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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15/02

[신간 소개]2019년 2월15일
【기사펼쳐보기】 ◇말을 걸어오다=춘천 출신 안연옥 시인이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알고 있는 모든 고독과...
| 2019.02.15 00:32 |

◇말을 걸어오다=춘천 출신 안연옥 시인이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알고 있는 모든 고독과 친해졌으며, 작게 말하고 크게 들었다.

앉을 자리를 내어주면 시인이 말을 걸어온다.

시와표현 刊.

150쪽.

1만원.

◇대한 독립 만세=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 용인, 제주, 통영, 홍천지역의 만세운동을 소설 형태로 엮었다.

4월3일 홍천에서 있었던 물걸리 동창 만세운동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해문집 刊.

224쪽.

1만1,900원.

◇나의 페미니즘 동아리=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여섯 멤버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20대 평균 여성이 일상 속에서 겪고 있는 일, 여성운동이 지나온 길 등을 보여준다.

멤버들이 걷고 있는 각기 다른 여성운동의 길을 살필 수 있다.

열다 刊.

184쪽.

1만3,000원.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2=완전 범죄를 노린 범죄 행태와 이를 뛰어넘으려는 수사기관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한국일보 사회부 경찰팀이 방화, 살인, 도굴 등 최신 사건들의 실체와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북콤마 刊.

356쪽.

1만6,500원.

◇극야행=탐험가인 저자가 어둠을 찾아 극지방으로 떠난 수기를 담았다.

사람이 사는 지구상 가장 북쪽의 마을 그린란드 시오라팔루크, 태양이 뜨지 않는 극야(極夜)에서 저자는 오직 자신만을 의지한 채 걷는다.

마티 刊.

352쪽.

1만5,500원.

정리=이현정기자



[책]춘천의 인물은 서면에서 난다? 과연 어디서부터 유래됐을까
【기사펼쳐보기】 춘천 출신 이무상 시인이 춘천 서면의 문학 역사를 다룬 역사서 `소나무골 이야기'를 집필해 화제다. 저자는 지난 6~7년간...
| 2019.02.15 00:32 |

춘천 출신 이무상 시인이 춘천 서면의 문학 역사를 다룬 역사서 `소나무골 이야기'를 집필해 화제다.

저자는 지난 6~7년간 방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취합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 동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책은 춘천 서면(西面) 박사마을 이야기로 출발한다.

한시(漢時)모임의 시작, 규산재 학당의 스승과 제자들, 방향회(倣香會) 시 모임과 영향 등 지역 선비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1764년(영조 40년)에 춘천 동면 만천리에 `만곡동사' 모임이 있었고, 100년이 지난 후에 그 영향을 받은 서면 월송리와 신매리 선비들에 의해 `방향회(倣香會)'가 만들어졌다.

이는 조선말에서 광복 전까지 지역을 지켜 온 선비들의 시 모임이 됐다.

2부 `소나무골 이야기'는 이재봉 이원직 등 용인이씨 종가의 문학적 역사를 밝힌다.

3부에는 선친 백웅(白熊) 이원직(李源直·1902~1988년) 선생의 한시와 시조 산문 등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돼 있다.

저자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감 없이 기록해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아야 되겠다는 생각도 있고, 이웃들에겐 `반면선생(反面先生)'이 돼 잘못된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럼 없이 서술했다고 했다.

맨 뒤에는 다시 시인으로 돌아가 책과 어울리는 시 `인생'을 실었다.

이 시인은 책머리에서 “나의 선친은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아무리 좋은 생각과 좋은 것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을 누가 알겠느냐는 것이었기에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수향시낭송회 초대회장, 춘천문인협회장과 도문인협회장, 문소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했다.

올해 자신의 6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시집 `사초하던날', `어느 하늘별을 닦으면', `봉의산 구름'과 춘천지명연구 `우리의 소슬뫼를 찾아서', 고희문집 `나무로 서서' 등 다수를 펴냈으며 강원도문화상, 한국문학 백년상 등을 수상했다.

디자인하우스 刊.

392쪽.

2만원.

최영재기자 yj5000@



[책]한국의 국가 지도력, 미국을 뛰어넘었다
【기사펼쳐보기】 고도성장의 그늘을 그린 소설 `거품시대'의 작가 홍상화씨가 선진국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30-50클럽'을 제목으로 한 신...
| 2019.02.15 00:32 |

고도성장의 그늘을 그린 소설 `거품시대'의 작가 홍상화씨가 선진국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30-50클럽'을 제목으로 한 신작소설을 펴냈다.

`30-50 클럽'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를 일컫는 표현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세계 일곱번째로 가입했다.

작가는 조금은 놀라운 이 사건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앞서 클럽을 형성하고 있던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6개국 모두 식민지 착취로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식민지로 착취를 당하면서도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사실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다.

작가가 한국의 `30-50클럽' 가입의 성공 요인으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지도자보다도 더 뛰어난 한국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들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작가는 장밋빛 환상에 취해 안주하게 되면 이내 추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국문학사 刊.

48쪽.

6,000원.

오석기기자



[책]강릉 출신 최장순 수필가 세번째 에세이집 `유쾌한 사물들'
【기사펼쳐보기】 강릉 출신의 최장순 수필가가 세번째 에세이집 `유쾌한 사물들'을 펴냈다. 저자는 산책길, 도심의 거리, 숲, 잠시 스쳐간...
| 2019.02.15 00:32 |

강릉 출신의 최장순 수필가가 세번째 에세이집 `유쾌한 사물들'을 펴냈다.

저자는 산책길, 도심의 거리, 숲, 잠시 스쳐간 작은 사건과 소소한 대상들을 물신의 노예였던 사물들이 아닌 `인간화된' 사물들로 바라보며 담아내고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분돼 50편의 글이 실렸다.

그가 사물들을 소환하는 방식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바로 사물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번 작품들은 대체로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에 몰입해 잠시 나를 비워냈을 때 사물은 내게 기쁨을 선물로 채워 줬다”고 말했다.

사물과 인간의 사이, 그리고 그 차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늘 따뜻하고, 깊고, 균형이 잡혀 있다.

계간 `에세이피아'의 주간과 발행인을 역임했으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로 활동중이다.

북인 刊.

252쪽.

1만3,000원.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책]젊은날의 자작시 그리고 삶의 기록
【기사펼쳐보기】 김경수 원주 행정동우회 부회장의 `청춘 그리고 군대'에는 그의 청춘과 군 시절, 자작시와 삶의 기록들, 20여년 전 쓴 ...
| 2019.02.15 00:32 |

김경수 원주 행정동우회 부회장의 `청춘 그리고 군대'에는 그의 청춘과 군 시절, 자작시와 삶의 기록들, 20여년 전 쓴 글 등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호국보훈 문예작품 공모전 수상 이후 새벽마다 상당한 양의 글을 썼고 이들을 책으로 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원주투데이 刊.

300쪽.

2만원.

최영재기자



[책]`詩와 함께…' 인생 2막 김광수씨 첫 시집 출간
【기사펼쳐보기】 삼척 근덕중을 시작으로 춘천고, 춘천여고, 강원사대부고, 속초여고, 춘천기계공고 등에서 40년간 교편을 잡아 온 김광수씨...
| 2019.02.15 00:31 |

삼척 근덕중을 시작으로 춘천고, 춘천여고, 강원사대부고, 속초여고, 춘천기계공고 등에서 40년간 교편을 잡아 온 김광수씨가 퇴임 후 시집 `허상(虛想)'을 엮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머물지 않고 흐르며 살았어야 하는 것을 나이 환갑 넘어서 이제야 깨달았네.

허허허” 책 표지에 쓴 그의 글은 시인이 `공수래공수거'와 같은 허무적 의식을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시집이지만 188편이라는 많은 양의 시를 통해 그의 내면적 성찰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20대에 지팡이 짚고 지나가는 노인의 자태를 보며 나도 머지않아 저리 될 텐데, 어찌 살아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춘 시인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250쪽.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조용하면서도 고집 센 생명력이 한국문학의 매력”
【기사펼쳐보기】 한국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촉발한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이 일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100만부 ...
| 2019.02.14 21:42 |

한국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촉발한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이 일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100만부 넘게 팔린 이 책은 지난해 말 일본에 처음 소개돼 지금까지 6쇄에 6만7000부가 발행됐다.

‘82년생 김지영’을 일본어로 소개한 번역가이자 시인인 사이토 마리코(59)씨는 14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책의 인기는 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사이토씨는 “한국과 일본은 가부장제 문화가 비슷한데, 서구의 페미니즘 책에 비해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인들에게 정서적으로 훨씬 친숙하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자기 감정을 투영하기도 쉽다”고 했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책 자체의 힘에 주목했다.

그는 “불필요한 부분을 버리고 (페미니즘이라는) 테마에 집중한 게 이 책의 결정적인 개성이다.

또 독자들이 잊고 살았던 상황에 생생한 말과 목소리를 입혀서 그에 대해 자기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다.

나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마음에 뚜껑을 덮고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지대 재학 시절부터 한국어를 배운 사이토씨는 1991년 한국으로 와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했다.

2014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번역을 시작으로 박민규의 ‘카스테라’, 한강의 ‘희랍어 시간’, 황정은의 ‘아무도 아닌’ 등을 일본에 소개했고, ‘카스테라’로 제1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어 시집 ‘단 하나의 눈송이’(봄날의책)를 내기도 했다.

사이토씨가 처음 이 책의 번역을 고려하게 된 건 2017년 8월 일본 작가 토다 이쿠코가 아사히신문에 낸 책 소개(사진)를 보면서다.

그는 “소개 글을 보면서 이 책이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검토를 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 읽어본 책은 계몽적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인물 설정도 재미있고 문장도 간결했다.

번역을 결심한 그는 원작의 담담한 문장을 고려해 대화를 일본어로 가능한 한 생생하게 옮기려고 노력했다.

사이코씨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남성의 병역 의무가 없어서인지 표면적인 남녀 대립이 한국만큼 크진 않다.

그래도 여성의 경력단절이나 가사노동 부담, 학교나 회사에서의 성희롱은 거의 똑같다.

나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해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번역가로서 한국 문학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을까.

사이토씨는 “한국 문학의 매력은 다양한 생명력”이라고 단언했다.

“생명력은 적자생존의 힘, 환경의 변화에 자기 개성을 맞춰서 살아내는 것이다.

아주 조용한 생명력, 웃기는 생명력, 의아한 생명력, 고집 센 생명력 등 아주 다양하다”며 “한국 문학을 읽은 사람이 다음에 또 다른 한국 문학을 읽을 때 번역가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K팝 없이는 지금 여중고생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일본에서 한류가 대단하다.

한국 영화는 완전히 정착됐고 한국 문학도 이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문화를 통해 받은 좋은 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문화의 힘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GoodNews paper ⓒ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국문학, 일본서 약진… 여성작가들 인기 높아
【기사펼쳐보기】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한국 문학이 일본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국 작가의 출간 행사가 현지에서 잇따라 열린다. 최근 ...
| 2019.02.14 21:40 |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한국 문학이 일본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국 작가의 출간 행사가 현지에서 잇따라 열린다.

최근 발표된 일본번역대상 후보작에도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한 4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올라가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출판사 지쿠마쇼보, 하쿠스이샤와 공동으로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 출간 기념행사를 연다.

일본 독자들과 현지 언론의 요청으로 기획된 이 행사에는 조남주와 역자 사이토 마리코씨가 참석한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아마존재팬 아시아문학 부문에서 1위를 했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서점별 실시간 재고 상황이 SNS에 올라올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에 한국 문학을 다루지 않던 출판사들까지 나서 한국 문학을 출간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강, 천운영, 황정은 등 여성 작가의 작품 출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본 여성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백수린의 ‘참담한 빛’, 권지예의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페미니즘 소설로 분류되는 ‘현남 오빠에게’( )도 이달 일본에 소개될 예정이다.

제5회 일본번역대상 후보작 17개에는 ‘82년생 김지영’과 편혜영의 ‘홀’,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한강의 ‘흰’이 포함돼 있다.

수상작 발표는 4월 중순이다.

일본번역대상은 한 해 동안 일본에서 번역 출간된 해외문학 도서 중 일반 독자와 번역가, 평론가들이 추천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강주화 기자 GoodNews paper ⓒ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월 15일 출판 새 책
【기사펼쳐보기】 강준만 교수가 바벨탑의 이미지를 빌려와 누구에겐 천국이지만 누구에겐 지옥이 돼버린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다뤘다. ‘왜 고시...
| 2019.02.14 21:40 |

강준만 교수가 바벨탑의 이미지를 빌려와 누구에겐 천국이지만 누구에겐 지옥이 돼버린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다뤘다.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왜 ‘사회’는 없고 ‘내 집’만 있는가’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등 서울 초집중화와 서열 사회의 병폐를 짚는다.

/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1982년 출판계에 발을 들인 뒤 편집자와 영업자로 일하고, 이후 출판전문지 를 창간하며 출판평론가의 길을 걸어온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인생 3막’을 앞두고 지금까지 써 온 주요 칼럼을 모았다.

올해가 창간 20주년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2만8000원.

‘사진이 들어 있는 수필’을 쓰고 싶었다고 하는 곽윤섭 사진기자의 사진이 있는 에세이.

쿠바와 일본, 순천만, 하동 등 국내외 여행지에서 담은 사진과 글, 30여년 기자 생활에 얽힌 추억, 사진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있다.

사진을 찍을 때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벼운 수칙이 글 중간중간에 녹아 있다.

/나남·1만9000원.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나오면 많은 이들이 ‘은하철도 999’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떠난 철이와 메텔을 떠올릴 터다.

은하철도 999의 에피소드가 담긴 별들을 지나며 그 속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다.

박사·이명석 지음/파람북·1만6000원.

중년을 맞아 자신의 미래가 너무 막연하다는 것을 깨닫고,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다들 그 시기에 자신을 돌아보고 재출발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직장살이를 헤쳐나갈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이끈다.

야마모토 나오토 지음, 이용택 옮김/디자인하우스·1만5000원.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월 15일 학술·지성 새 책
【기사펼쳐보기】 그동안 ‘민족발전사관’, ‘내재적 발전론’이란 관점 아래, 조선을 고려로부터 혁명적인 발전을 이룬 시대로 해석하는 흐름이...
| 2019.02.14 21:40 |

그동안 ‘민족발전사관’, ‘내재적 발전론’이란 관점 아래, 조선을 고려로부터 혁명적인 발전을 이룬 시대로 해석하는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고려와 조선을 단절로 보지 않고, 고려 후기 이래 진행되어온 변화의 연속선상으로 보는 새로운 해석의 연구를 모았다.

정요근 외 지음/역사비평사·2만2000원.

주자학이란 무엇인가.

기노시타 데쓰야 교토대학 교수는 주자학을 “주자를 선각으로 삼아 사람의 진리, 인간의 진실에 도달하고자 하는 배움”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주희 텍스트의 핵심 열쇳말인 ‘학’(學), ‘성’(性), ‘리’(理), ‘심’(心), ‘선’(善)을 지금 여기의 언어로 해설하며 독자들을 주자학의 근본으로 안내한다.

조영렬 옮김/교유서가·2만원.

역사정의 과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학제적으로 조명한 학술연구서.

1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과 일본 정부의 정책을, 2부는 일본 정부의 역사수정주의와 국제사회의 대응을 다룬다.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 편저/동북아역사재단·1만3000원.

2016~2017년 촛불집회를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보고, 이를 다양한 방향에서 조명하는 연구를 모았다.

촛불집회 참가자를 ‘다중’으로 개념화하고, 이들의 다층적인 불만과 미디어 이용, 온라인 자원 동원의 특징, 비참가자와 비교 고찰을 통해 드러나는 집합적 특성 등을 분석했다.

장우영 외 지음/한국학술정보·1만5000원.

유 유럽은 세계에서 젠더 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젠더 평등은 완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지금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그동안 젠더 평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성과를 거둬왔는지, 박채복 숙명여대 교수가 소개한다.

/한울·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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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어렵다는 사람들... 그럼에도 나는 용감해야 한다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신필규 기자] 조곤조곤'은 책과 영화, 드라마와 노래 속 인상적인 한 마디를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무심코 스...
| 2019.02.14 21:40 |

[오마이뉴스 신필규 기자] 조곤조곤'은 책과 영화, 드라마와 노래 속 인상적인 한 마디를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무심코 스치는 구절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로 풀거나, 그 말이 전하는 통찰과 질문들을 짚으려 합니다.

언젠가 나로서도 참 이해할 수 없는 꿈을 꾸다 잠에서 깬 적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시스젠더'(태어날 때 사회로부터 부여 받은 지정성별과 자신의 성별정체성이 일치하는 경우)와 '성적 지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가 어떤 존재인지를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말을 듣던 누군가가 두 단어가 너무 낯설다고, 내가 말을 너무 어렵게 한다고 말하자 문제는 발생했다.

그 반응에 내가 불쑥 화를 내버린 것이다.

꿈에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렇게 화를 내다 잠에서 깼을 때, 나는 찜찜한 감정에 휩싸였다.

성적소수자 혹은 페미니즘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쓸 때, 내가 사용하는 개념들이 낯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사람들은 부가적인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내가 먼저 썼던 단어의 의미를 적어두기도 했다.

이 과정은 다소 귀찮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억울하거나 분통이 터지는 경험은 아니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나를 포함해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의 모든 분야에 세세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 역시도 어떤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며 용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때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내가 꾸었던 꿈을 계속 곱씹다 결국은 깨달았다.

나에게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은 단순히 하나의 '분야'가 아니었고, 그것과 나는 결코 분리될 수 없었다.

'그런 삶을 산 적이 없잖아'라는 말에서 이를 확실하게 알아차렸다.

사람들이 몰라서 내게 설명을 요구했던 '그 분야'는 나와 내 동료들의 삶 그 자체였다.

어쩌면 나는 무의식 중에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낯설구나.

사람들은 인생 내내 자신의 일상과 무관해서 어쩌면 불필요한 지식을 배우기도 하지만, 결코 옆에 있는 우리는 몰라도 괜찮았구나.

그것이 페미니즘이건 퀴어 이론이건 간에 소수자들이 자기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이름을 찾는 일과 같다.

이름이 없는 존재는 공동체 안에서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어떤 이도 그 사람을 부를 수 없고 거꾸로 당사자 역시 누구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수자들은 줄곧 일상에서는 당연히 마주칠 수 없는 외부의 예외적인 존재들로 은유되어 왔다.

페미니스트들은 마녀였고 성소수자들은 변태 혹은 괴물이었다.

하지만 정확한 지식을 배우고 이름을 알게 된다면 일상 밖으로 밀려나 있거나 혹은 죽어있던 나의 일부는 생명을 얻게 된다.

나는 동성애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혹은 누군가는 트랜스젠더로서 페미니스트로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말들은 결국 '일상'에서 멀리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편견의 벽을 넘고 무지의 간극을 건너서 그 말들을 쫓아간다.

도서관 서가의 구석진 곳이나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웹페이지와 같은 곳 말이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을 때 깨닫는다.

이 사회에서 '보통의 사람들'로 지목되는 이들과 내가 멀리 떨어져 있음을.

나는 그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가지만, 내가 찾아낸 나의 소중한 이름과 스스로를 설명할 언어들이 기껏해야 난해한 외국어 취급을 받는 광경을 마주한다.

소통이 불가능한 언어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아니, 그 언어는 말하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안길까.

소외와 고독 그리고 좌절감이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성소수자 공동체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사람을 만날 때, 나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관심이 있는 이야기를 하길 멈췄다.

나의 이름이 그리고 나의 존재가 다시 생경하게 여겨지는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누구도 관심없는 설명을 반복하는 것은 지치는 일이다.

작가 데버라 리비의 자전적인 에세이 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당신 작가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지만 대꾸를 하지 않는다.

속을 밝히기도 멋쩍고 답도 장황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비는 마음속에 담았던 대답을 이렇게 책에 남긴다.

정말로 길다.

하지만 이 문단에는 여성 작가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불필요한 말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두 번째 문장에서 하품을 하거나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순진한 눈을 하고 누군가의 가슴을 할퀸다.

나는 리비가 침묵한 이유를 어쩌면 알 것도 같았다.

책 에서 데버라 리비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종분리 정책이 한창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여기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어느 날 밤 경찰에 끌려간다.

어린 리비는 아버지가 감옥 어딘가에서 고문을 받고 결국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임을 안다.

나는 당시 남아공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인종분리 정책에 반대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사건이 '소수자'가 단지 '적은 숫자의 사람'을 의미하지 않음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끌고 가든 무지의 장막을 씌우던 사회는 소수자들을 통제하고 존재를 숨기다 결국 사라지게 만든다.

그들이 실제로 숨을 쉬고 같은 땅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이후 리비는 말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

그녀는 글을 모르지 않지만 소통을 거부한다.

언어에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고 보는 게 정확할지 모르겠다.

왜 안 그러겠는가.

지성과 언어로 신념을 지키고 표현했던 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를 똑똑히 보았는데 말이다.

이후 어린 리비는 숙모의 집으로 보내져 수녀원 부속학교에 다니게 된다.

말을 하지 않으니 그녀가 언어를 모르리라 생각한 수녀들은 리비에게 알파벳부터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중에 조언 수녀는 리비가 사실은 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비가 학교를 떠나는 날 묻는다.

읽고 쓸 줄 안다고 왜 말하지 않았냐고.

어린 리비는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녀는 책에 조언 수녀가 했던 답을 이렇게 옮겨 적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 리비는 작가로 사는 것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누구인지 인식하고 정확한 언어로 명명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인용한 문장을 빌려서 말하자면, 소수자들에게 이 과정은 초월하는 일이자 보편적으로 여겨지는 인식의 너머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동체 내부에 분명 있음에도 여전히 낯설게 여겨지는 존재들에게 이는 필연적인 일이다.

다시금 익숙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다.

소통이 좌절될 말을 향해 나아가고 싶지도 않고 이를 일상으로 가져오기도 싫다.

소수자로서 나를 그리고 우리를 드러내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쓰고 싶지 않다.

글을 쓰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마주할까 두렵다.

사람들에게 닿기 위해 내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할지 알려주는 표지판을 본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려움에 무너져 안주하길 선택한다면 나와 나의 동료들은 여전히 낯설고 불가사의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그런 존재들은 쉽게 오해받고 편견에 갇힌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그런 삶은 온전하지 않다.

리비의 아버지가 경찰에 잡혀가고 유모인 마리아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빼앗긴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부모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나는 역사를 배우고 앞선 세대에도 나와 같은 성소수자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우리가 그들의 삶을 발견하고 이름을 되찾아 주기 전까지 그들은 가십거리나 철저한 외부인 혹은 유령처럼 취급됐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 역시도 엄연히 존재했지만 사회에서 밀려나 은폐되고 사라진 이들이었다.

마리아는 어린 리비에게 말했다.

오독과 비약을 섞어 말하자면, 나에게 마리아의 이야기는 지금껏 이름이 없어서 존재할 권리를 빼앗기고 사라져 있던 우리를 위해 용기를 내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먼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책에서, 여러 현장에서, 일상에서 마주쳤던 가깝거나 아주 먼 성소수자들을 생각했다.

그래도 용기는 나지 않았다.

다만 용감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히 보였다.

물론 나는 꿈속에서 또 다시 왜 시스젠더 모르냐며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런 꿈을 꾸기 까지 나는 성적소수자인 우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낯선 존재인지 다시금 확인할지 모른다.

마음에 실망과 좌절이 쌓이면 그런 우리에 대한 말을 하고 글을 쓰기가 꺼려질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 이 문장을 기억하고 싶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용감해야 한다.

용감하게 쓰고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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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전념하세요”…김영하·편혜영 등 인기 작가들 ‘에이전시 시대’
【기사펼쳐보기】 소설가 김영하, 김연수, 김중혁, 편혜영, 배명훈, 김금희의 공통점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작가...
| 2019.02.14 21:01 |

소설가 김영하, 김연수, 김중혁, 편혜영, 배명훈, 김금희의 공통점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국내 유일의 작가 전문 에이전시’를 표방하는 블러썸 크리에이티브(Blossom Creative) 소속 작가라는 점이다.

블러썸은 작가 및 창작자들의 작품에 대한 영화·드라마화 등 2차 저작권, 방송 및 강연 등 외부 행사 업무를 담당한다.

송중기, 박보검 등이 소속된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다.

최근 소설 을 쓴 영화감독 김영탁과 등으로 주목받는 소설가 김금희가 합류했다.

‘작가 에이전시’라는 말은 국내에선 낯설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출판사를 통해 2차 저작권 문제와 외부 행사 등을 처리한다.

작품이 출간되면 담당 편집자가 작가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원 소스 멀티유즈’ 시대를 맞아 소설 등의 콘텐츠가 영화나 방송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독자와의 만남이나 외부 강연 등 행사가 늘어나면서 기존 시스템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또 오디오북, 전자책 시장도 확대되면서 작가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가 에이전시’의 출현은 이런 출판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 출판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영세하고, 편집자들이 2차 저작권 문제까지 관리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에요.

편집자는 책을 잘 만들고 작가와 책에 대해 소통하는 사람인데, 부가적 업무까지 하려면 업무량이 과중하고 영화나 방송계를 잘 알지 못해 어려움도 겪습니다.

전문적인 에이전시가 생겨 업무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소설뿐 아니라 음악, 영화, 그림과 관련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김중혁은 블러썸 설립을 적극 제안했다.

김중혁은 “영화·연극·뮤지컬 등 2차 저작권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오디오북이나 전자책 콘텐츠의 저작권도 이슈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에이전시가 있으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F작가 배명훈은 “글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대외활동을 하다보면 협상이나 교섭을 해야 한다.

작가들은 개인으로 일하다보니 기관을 상대로 협상을 하는 게 어렵다.

전문 기관이 대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출판사엔 작가가 많고, 신간이 나온 작가들을 우선적으로 챙기게 된다.

또 여러 출판사에서 나눠 책을 내기도 하는데 작가의 전체 작품을 대상으로 한 활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블러썸은 작가별로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송 에 출연하며 활발한 외부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는 에이전시 소속 매니저를 두고 스케줄 등 외부 업무 전반을 관리한다.

배명훈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 기획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배명훈은 “영화화 등 2차 저작권을 염두에 두고 쓰는 책의 경우 작품 기획 단계에서 함께 논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출판사가 일괄적으로 담당하던 업무들은 영역별로 분화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은 해외 판권을 별도의 에이전시를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국인 최초로 ‘셜리 잭슨상’을 수상한 소설가 편혜영은 해외 판권은 KL매니지먼트를 통해 관리하고 있고, 2차 저작권은 블러썸을 통해 관리한다.

편혜영은 “해외 출판 에이전시가 생기면서 저작권을 전문적으로 영역을 나눠 관리해도 된다는 개념이 생겼고,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출판계의 관행상 작가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는 것이 쉬운 구조는 아니다.

인기 작가의 경우 여러 출판사와 사전에 작품 계약을 맺으면서 출판사가 에이전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배명훈은 “작가들이 계약서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별로 교섭력이나 협상력이 달라 일일이 계약서를 수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단편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가 지난해 10월 KBS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된 소설가 김금희는 지난 1월 블러 썸에 합류했다.

김금희는 “계약서가 전문적이고 복잡해 작가가 다 검토하기 어려운데 에이전시를 통하면 계약서 작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작가들이 비정규직이고 처우에 대해 의견을 내기 쉽지 않은데, 작가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곤란한 상황이 적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작가 에이전시’의 출현을 주목하고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작가의 원작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런 것들을 책임져줄 기획사가 필요해진 것 같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한다’는 고전적 정의는 수정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변화를 체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이전시 출현으로 출판사가 에이전트 업무를 사업 영역으로 가져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김소영 문학동네 편집국장(공동대표)은 “해외는 시장 규모가 크지만 국내 시장에서 작가 에이전시가 어느 정도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7년의 밤>이 영화로 제작된 소설가 정유정의 경우 출판사 은행나무에서 적극적으로 2차 저작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은 “작가가 작품에 매진하기 위해 2차 저작권 문제는 출판사에 위임하는 편이고, 작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저작권료를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작가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화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도 시장 확장에 고민하고 있다.

김진희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본부장은 “작가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자들이 함께하길 원하고 있으며 소속 작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월 15일 교양 새 책
【기사펼쳐보기】 갈수록 예측이 힘들어지는 미래에 대해 혜안을 가진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의 유발 하라리, 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 2019.02.14 20:26 |

갈수록 예측이 힘들어지는 미래에 대해 혜안을 가진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의 유발 하라리, 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 인재론 권위자 린드 그래튼,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등 8인이 참여한 대담집.

노오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소음 공해와 교통 체증, 공기 오염으로 꽉 찬 도시에서도 나무들은 자라고 개미들은 부지런히 먹을 거리를 나르고 새는 노래한다.

도시생활자가 된 모기와 개미, 집참새, 검은머리물떼새, 나방, 도마뱀 등이 도시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았는지 진화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메노 스힐트하위전 지음, 제효영 옮김/현암사·1만7000원.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라는 부제다.

육식을 거부할 수 있나, 채식은 실제 동물에게 이익이 되는가, 채식주의자는 욕구를 억제하고 타협하지 않아야 하는가 등 비채식주의자들이 흔히 떠올리는 동물 윤리에 관한 질문 7가지에 대한 답변이 담겨 있다.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휴머니스트·1만6000원.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북과 자필 악보, 수첩 등을 바탕으로 아홉개 교향곡에 얽힌 역사·전기적 사실과 창작 기원을 밝힌다.

‘영웅’ 등 격변기를 배경으로 곡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며 교향곡이 어떤 사상적 토양에서 비롯되었는지 탐구한다.

루이스 록우드 지음, 장호연 옮김/바다출판사·2만5000원.

어린이에게 안전한 놀이터라는 개념이 미신이며 오히려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놀이운동가 편해문의 놀이터 3부작 완결편.

놀이터는 ‘도전과 위험’을 만나고 그것을 실험해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파괴와 위험, 실패 등 엄마들이 경계하는 단어에 놀이의 가치와 아이들의 성장이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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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문학 새 책
【기사펼쳐보기】 이승철 시인이 광주·전남 근현대문학사를 600쪽 가까운 두툼한 단행본 한권으로 정리했다. 1920년대 시조시인 조운과...
| 2019.02.14 20:26 |

이승철 시인이 광주·전남 근현대문학사를 600쪽 가까운 두툼한 단행본 한권으로 정리했다.

1920년대 시조시인 조운과 소설가 박화성에서부터 박봉우·조태일·김지하·양성우·김남주와 5월시·광주젊은벗들 동인, 80년대 노래운동 등을 다루고 문인 31명과 서면 인터뷰도 부록으로 실었다.

/문학들·2만5000원.

문학평론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전 숙명여대 석좌교수의 연구서.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노발리스(1772~1801)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핀다.

등 노발리스 작품들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김주연 교수가 번역한 이론서 (발터 옌스·한스 큉 지음) 개정판도 함께 나왔다.

/문학과지성사·1만8000원.

서구문학의 정수를 ‘비극’으로 포착하여, 그리스 비극에서 출발해 중세를 거쳐 근현대 문학과 영상예술에 반영된 ‘비극적인 것’을 탐구한 연구서.

비극 이론의 역사, 비극적 주인공, 비극과 도덕적 질서, 비극의 구조와 효과 등을 두루 다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에 대한 비판이 눈에 뜨인다.

채수환 지음/지식산업사·1만8000원.

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가 쓴 단편소설 다섯과 산문들을 통해 창작자 젤다의 면모를 재발견한다.

런던 연극 무대를 꿈꾸는 코러스 걸을 등장시킨 ‘오리지널 폴리스 걸’, 고향 앨라배마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남부 아가씨’ 등의 단편과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같은 산문들.

이재경 옮김/에이치비프레스·1만3000원.

바르브린이라는 발레리나 지망생과 젖가슴 한 쌍의 독백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식을 취한 소설.

바르브린에게서 고전 발레를 빼앗아갔던 큰 젖가슴은 과거에 발레리나였던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비밀을 확인하고 여성 신체를 인정하는 페미니즘 메시지로 이어진다.

베로니크 셀 지음, 김정란 옮김/문학세계사·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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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김경수 '청춘 그리고 군대'
【기사펼쳐보기】 김경수 원주 행정동우회부회장의 ‘청춘 그리고 군대’에는 그의 청춘과 군 시절, 자작시와 삶의 기록들, 20여년 전 쓴 글 ...
| 2019.02.14 19:28 |

김경수 원주 행정동우회부회장의 ‘청춘 그리고 군대’에는 그의 청춘과 군 시절, 자작시와 삶의 기록들, 20여년 전 쓴 글 등이 소개돼 있다.

제1장에는 25편의 에세이가 실렸다.

국가보훈처 주최 호국문예작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필력으로 옛 기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파월’에 월남 파병을 가며 부모님께 쓴 편지가 눈길을 끈다.

2장 ‘詩(시)와 소소한 이야기들’에는 ‘길(인생)’‘버섯’등 자작시와 함께 ‘칠석폭포’‘태백’‘수영’등 그간의 활동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3장 ‘써놓은 글들’에는 지방 공무원으로 30년을 일하고 또 20년이 지나며 집에서 발견한 그동안 써 놓은 글들을 한 데 모았다.

저자는 “호국보훈 문예작품 공모전 수상 이후 새벽마다 상당한 양의 글을 썼고, 이사를 하면서 한 뭉치의 글을 발견해 이들을 책으로 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강원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원주시청과 국회사무처 등에서 근무했다.

원주시 실버윈드오케스트라 홍보실장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원주투데이 刊.

300쪽.

2만원.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쓴 불어 소설, 첫 번역 출간
【기사펼쳐보기】 한국 역사와 독립운동 알린 '어느 한국인의 삶'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나는 극동에 위치한 어떤 나라의 전설적 ...
| 2019.02.14 19:26 |

한국 역사와 독립운동 알린 '어느 한국인의 삶'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나는 극동에 위치한 어떤 나라의 전설적 역사를 간략히 개괄해보려 한다.

이 나라의 역사는 매우 독창적이며 무척이나 흥미롭다.

" 프랑스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1929년 불어로 쓴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매우 생경하게 여겼을 아시아 동쪽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

1902년 부산에서 태어난 서영해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1920년 프랑스로 갔다.

불어를 전혀 몰랐던 그는 파리 근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6년 뒤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어 1929년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첫 사업으로 소설을 발간했다.

반응은 매우 좋았다.

1년 만에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헌정됐다.

출판사 역사공간은 유럽에 한국의 현실을 알린 '어느 한국인의 삶'을 출간 9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말로 옮겨 단행본으로 펴냈다.

서영해는 소설에서 가상 인물인 한국의 혁명가 '박선초'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한국 역사와 풍습을 서술하고, 당시 국제정세와 독립운동을 다뤘다.

마지막에는 1919년 3월 1일 발표된 '기미 독립선언서'를 불어로 번역해 실었다.

소설 중 일부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지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권을 빼앗긴 한국에 관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정의란 말은 더 이상 없다.

정의란 마땅히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세상을 비추던 빛이 갑자기 꺼지고 말았다"며 "모름지기 문명국가들은 일본의 범죄행위를 처벌하고 응징해야 한다.

문명국가들은 약소민족을 억압하는 일본을 규탄해야 한다"고 적었다.

소설을 번역한 김성혜 씨는 "프랑스인 독자를 상대로 쓴 이 책은 문장이나 어휘, 표현 모든 것이 경탄을 자아낼 만큼 완벽했다"며 "그러나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은 책에서 끝없이 묻어나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독립운동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해설에서 "서영해는 1947년 환국까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정작 그의 삶은 오랫동안 신비에 싸인 채 가려져 있었다"며 "그는 독립운동의 불모지와 같던 유럽에서 20여년간 독립운동을 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서영해는 일본을 통해 한국을 왜곡되게 인식하던 프랑스에 신성한 충격을 줬다"며 "자유·평화 사상에 바탕을 둔 그의 독립운동은 외롭고 힘든 가시밭길이었지만, 그 자취는 한국 독립운동사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 차원에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2쪽.

1만4천500원.

psh59@yna.co.kr



[책마을] 3·1 운동 위해 흘린 '피와 눈물'…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기사펼쳐보기】 [ 서화동 선임기자 ] “만인이 죽어 백만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오. 만인을 죽이면 만인의 피가 백...
| 2019.02.14 19:19 |

[ 서화동 선임기자 ] “만인이 죽어 백만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오.

만인을 죽이면 만인의 피가 백만을 물들이고, 백만을 죽이면 백만의 피가 천만을 물들일 것이오.

그럼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소?” 1919년 3월 6일 청주경찰서 취조실.

너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쳐도 좋으냐는 조선인 경찰에게 인종익(49)은 이렇게 말했다.

인종익은 천도교가 운영하던 보성고등보통학교 부설 인쇄소(보성사) 사무원이었다.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날 독립선언서 뭉치를 품에 안고 서울을 출발해 전주, 이리에 전달한 뒤 3월 2일 청주에서 일경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 그의 몸에서 나온 선언서는 200여 장.

경찰의 무자비한 구타와 고문에도 전주, 이리에 들른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그는 이틀이 지나서야 총 2000장의 독립선언서 중 1800장 정도를 천도교 전주교구실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선언서가 전주에 배포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체포 후 1년6개월 가까이 수형생활을 하고 이듬해 8월 만기 출옥한 그의 이후 행적은 어디에도 없다.

일제가 만든 그의 신상카드엔 사진도 남아 있지 않다.

《만세열전》은 100년 전 이 땅에 넘쳐흘렀던 거대한 만세운동의 물결을 기획하고 전달하고 실행한 분들의 이야기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저자는 3·1운동은 해외 그룹과 국내 종교 그룹, 학생 그룹 등 다양한 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민족운동이었으며,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연이어 벌어진 커다란 흐름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운동 자체의 역사적·사회적 의미보다는 거대한 서사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누가 이 운동을 기획했고, 전국 방방곡곡에 소식을 알렸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만세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책에는 해외에서 조선 독립운동의 씨앗을 뿌렸던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3·1운동을 기획하고 이끌었던 천도교와 기독교 지도자 손병희와 이승훈, 독립운동을 일회성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을 이끌었던 지도부 등의 기획자들 이야기가 생생하다.

손병희 등 천도교 지도부가 별도의 독립운동을 준비 중이던 기독교와 연합하는 과정은 막전막후 드라마처럼 숨가쁘다.

독립선언서 인쇄는 천도교가 맡고, 배포는 양측이 골고루 나눠 맡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보성사 사장 이종일이 철저한 보안 속에서 2월 27일 밤 2만1000장가량의 선언서를 인쇄했다.

인쇄 전 조판은 최남선이 경영하는 신문관에서 맡았으나 조판의 짜임이 좋지 않아 보성사에서 다시 조판하면서 두 가지 판본의 선언서가 세상에 남게 됐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기존에 많이 조명받은 민족대표 33인 외에 이 운동에 참가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고민과 갈등, 결심과 희망 등을 생동감 있게 재구성한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지방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인종익, 독립선언서와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을 민가에 배포하고 만세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열아홉 나이에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은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다.

러시아영사관에 봉함 편지를 전달한 혐의로 체포된 오흥순(19), 이종일과 함께 조선독립신문을 제작했던 천도교월보 주필 이종린, 조선독립신문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던 보성법률상업학교 교장 윤익선, 신문 제작에 참여한 경성서적조합 서기 장종건….

조선독립의 열망으로 지하신문 ‘각성호회보’를 만들었던 노끈장수 김호준, 열 살짜리 아이들이 아버지를 따라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3·1운동의 최연소 시위대 사연은 읽는 순간 울컥 올라온다.

덕수궁파출소의 순사보였던 정호석은 3월 5일 병을 핑계로 휴가를 냈다.

손가락을 물어뜯어 광목에 태극기를 그린 그는 근처 학교에 들어가 만세삼창을 부른 뒤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의 열 살짜리 딸과 수십 명의 여자아이들이 만세를 부르며 따라나섰다.

저자는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복원하기 위해 당시 작성된 경찰과 검찰의 심문조서, 예심 심문조서, 공판시말서 등을 훑으며 고증했다.

이를 토대로 대화체로 복원한 당시 상황은 숨기려는 쪽과 파헤치려는 쪽의 치밀하고 끈질긴 ‘밀당’(밀고 당기기)을 보여준다.

일제가 만든 신상카드에 실린, 머리를 빡빡 깎고 죄수복을 입은 채 찍은 사진이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두 중역의 氣싸움…승패는 주차장 지정석에서 갈린다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과장은 부장의 뒤통수를 본다’.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의 목차 중 하나다. 지위에 따라 걷는 속...
| 2019.02.14 19:19 |

[ 윤정현 기자 ] ‘과장은 부장의 뒤통수를 본다’.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의 목차 중 하나다.

지위에 따라 걷는 속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지위가 높을수록 걸음이 빠르기 때문이다.

남성에 한해서다.

그건 또 왜일까.

책은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직장생활의 일상을 해석한다.

행동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는 오스트리아 도나우대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행동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현장을 찾아 강연과 컨설팅도 하고 있다.

저자는 걷는 속도와 지위의 관계도 진화론으로 풀어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남성은 사냥을, 여성은 채집으로 분업이 이뤄지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냥에 성공해 좋은 먹이를 자랑하는 것은 성공적인 번식의 결정적인 기준이 됐다.

이를 과시하기 위해 허리를 세우고 근육을 내보이는 것뿐 아니라 성큼성큼 빠르게 걸었다.

회사 안을 오갈 때 대리가 과장에게 추월당하고 과장은 부장의 뒤통수를 보는 일이 잦아지는 이유다.

사장이나 회장 등 조직의 수장이 되면 이런 ‘신분 상징 놀이’는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한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회장은 ‘청소부처럼 걷는 것’을 즐긴다.

자신의 지위를 굳이 알릴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속도와 시간에 대한 개념은 경제적인 측면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책은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레빈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나라별로 걷는 속도와 일을 처리하는 속도, 공공 시계의 정확성 등을 조사했더니 종합 1위는 스위스였고 꼴찌는 멕시코였다.

상위 10개 국가 중 서유럽이 아닌 곳은 일본과 홍콩뿐이었다.

책에 언급돼 있진 않지만 한국은 일은 18위, 보행 속도는 20위, 시계 정확성은 16위였다.

더운 도시에 비해 추운 곳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일수록 시간관념이 철저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삶의 속도가 빠른 것을 나타내는 가장 강한 지표는 경제”라며 “경제가 활발한 도시가 시간이 빨리 갔다”고 서술한다.

회사 내 지위의 상징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다.

외부에서 영입돼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임원이 있다.

그가 같은 직급의 임원과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

기존 세력과 새로운 권력.

두 임원 중 누구에게 더 힘이 실릴지 몰라 직원들은 눈치만 살핀다.

힘의 우위를 파악하려면 두 사람의 퇴근길을 지켜보면 된다.

회사에서 제공한 두 사람의 차량 중 누구의 차가 출입구에 더 가까운 지정석에 있는지가 답이다.

저자는 “주차 자리는 신분의 상징”이라며 “이런 상징은 다른 직원들에게 자신도 그 위치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한다”고 설명한다.

업무용 차량과 휴대폰, 회사 내 자리와 책상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신분 상징을 위한 투쟁에 너무 많은 힘이 쏠려서도 안 된다.

대기업들이 어떤 직위가 되면 어떤 신분의 상징을 얻게 되는지를 정해두는 이유다.

정글 같은 회사, 종잡을 수 없는 상사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도 힌트를 준다.

클럽에서 늦게까지 노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 회의에 늦은 김 대리.

이 부장은 술 냄새를 풍기며 옆에 앉은 김 대리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뒤 김 대리가 작성한 보고서의 잘못된 단어 하나를 두고 이 부장은 불같이 화를 냈다.

이 부장의 고성이 층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였다.

상대가 경계를 넘었음에도 묵묵히 지켜보다가 별거 아닌 일에 길길이 날뛰며 철저히 짓밟는 것.

진화생물학에서는 이를 ‘미친개 전략’이라고 부른다.

언제 물릴지 몰라 상대의 두려움은 더 커진다.

사소한 일로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면 평소 신중하게 처신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폭군과 독재자들이 활용해온 ‘잔혹하지만 효과적인 전략’”이라면서도 “남용하면 자기편마저 잃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뒷담화는 생존 정보를 얻는 창구다’ ‘수다 떠는 직원이 훨씬 덜 위험하다’ ‘몸짓 언어의 경연장: 회의 테이블’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지배와 복종’ 등 흥미로운 목차를 골라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책을 읽고 나면 주변 동료와 상사들의 말투와 몸짓, 행동과 태도를 유심히 살피게 될지 모른다.

다만 회사 속 풍경을 그리면서 침팬지의 사례를 겹쳐 보여주는 것이 조금은 찜찜할 수 있다.

같은 생각을 할 독자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행동은 생존의 전략이다.

우리 본성은 사실 원숭이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신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생명의 소중함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세계 여러 의대 해부학교실 가운데 대만 츠지 의대 해부학교실은 조금 특별하다. 죽음으로부터 삶을 탐구...
| 2019.02.14 19:17 |

[ 은정진 기자 ] 세계 여러 의대 해부학교실 가운데 대만 츠지 의대 해부학교실은 조금 특별하다.

죽음으로부터 삶을 탐구하는 ‘인문학’을 융합했기 때문이다.

츠지 의대에선 기증받은 시신을 ‘시신 스승’이라고 말한다.

기증받된 순간부터 보관, 해부를 거쳐 다시 봉합돼 화장될 때까지 시신 스승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몸으로 지식과 사랑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자기 몸을 기증한 시신의 가족과도 수시로 만나 소통하며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시신에 대한 예의도 깍듯하다.

해부학 지식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존중을 통해 생명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츠지 의대생들은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 진짜 삶의 종착역임을 깨닫는다.

이런 문화 덕분에 1995년 이후 츠지 의대에 시신기증 서명을 한 사람은 3만 명이 넘는다.

기증되는 시신이 한 해 700여 구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츠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인 허한전이 쓴 《아주 특별한 해부학 수업》은 몸을 기증한 사람들과 몸을 해부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다.

그가 진행한 열 번의 해부학 수업을 묶었다.

손 해부로 시작해 허파와 심장 등 가슴안을 거쳐 위와 장, 간, 쓸개 등 뱃속과 생식기관, 다리와 발, 얼굴과 뇌, 그리고 마지막 수업인 봉합까지다.

해부된 생체의 모습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진 않는다.

삽화가 없는 데다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기엔 다소 복잡한 인체 구조와 낯선 장기 용어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힘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의학적 편견이나 오해들을 일상과 엮어 하나씩 쉽게 풀어주는 데 있다.

반지를 약지에 끼우는 이유를 손가락폄근의 유무로 설명하고, 맹장수술이라 불리는 막창자꼬리 절개 수술을 설명하며 ‘퇴화기관이기에 떼어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일반적인 의견에 반기를 든다.

재미있고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인체 이야기들을 보물을 찾듯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다.

(허한전 지음, 리추이칭 정리, 김성일 옮김, 시대의창, 264쪽, 1만6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정리의 기준은 '설렘'…물건에 설레지 않다면 과감히 버려라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얼마나 힘들게 구한 건데.’ ‘언젠간 쓸 일이 있겠지.’ 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어김없이 마음이 약해...
| 2019.02.14 19:17 |

[ 윤정현 기자 ] ‘얼마나 힘들게 구한 건데.’ ‘언젠간 쓸 일이 있겠지.’ 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어김없이 마음이 약해지고 만다.

버리기는 정리의 기본이라지만 막상 물건을 마주하면 ‘일단 보류’하게 된다.

올초 미국에서는 버리는 데 주저하는 사람들을 ‘정리의 길’로 이끈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지난달 방영한 ‘곤도 마리에: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다.

일본을 넘어 미국으로 진출한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가정집을 찾아다니면서 정리법을 전수하는 내용이다.

그 영향으로 집에 있는 물건들을 기부하거나 중고 시장에 파는 미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곤도 마리에 효과’라며 언론도 떠들썩하지만 한국엔 이미 7년 전 책을 통해 그의 정리법이 소개됐다.

2012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더난)에서 곤도는 정리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회성 청소가 아니라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정리의 가장 큰 적은 많은 물건이다.

물건이 늘기만 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물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납 장소가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기에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장소별·방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물건 정리’라는 기술적인 수납법은 물건과 나 사이의 관계 설정을 통한 ‘정신 정리’로 연결된다.

책에서는 버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정리를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자신에 대한 재고 조사’에 비유한다.

간직해온 물건을 내다 버리면서 스며들 수 있는 죄책감에 대해 곤도는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면 물건과의 관계는 오히려 더 끈끈해진다는 것이다.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자문자답해 가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결단력을 높일 수 있다.

망설임은 사라지고 자신감은 상승한다.

기준은 간단하다.

마음이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면 된다.

‘설렘’이라는 감정을 믿고 행동하면 많은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인생에 마법이 걸린 것처럼.

그래서 ‘정리는 인생을 빛나게 하는 마법’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붙였다.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곤도가 쓴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등의 책도 잇따라 선보였다.

이외에도 국내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정리 관련 책이 있다.

《하루 27시간》(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윤선현) 《마음 정리 수업》(스테파니 베넷 포크트) 등은 공통적으로 ‘정리만 했을 뿐인데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삶이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곤도는 “설레는 물건만으로 채워진 공간과 생활을 상상해 보라”며 “그 순간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벌써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는 새해 결심을 다잡기 위해 주변 정리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꽂이] 협업의 시대 등
【기사펼쳐보기】 기업의 생존을 가를 수 있는 진화한 협업법을 안내한다. (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이지민 옮김, 보랏빛소, 334쪽, 1...
| 2019.02.14 19:16 |

기업의 생존을 가를 수 있는 진화한 협업법을 안내한다.

(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이지민 옮김, 보랏빛소, 334쪽, 1만6000원) 아웃풋 트레이닝 말하는 법, 글 쓰는 법, 일하는 법으로 나눠 80가지의 효과적인 아웃풋 방법을 소개한다.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전경아 옮김, 토마토출판사, 396쪽, 1만4800원) 돈 없이 111세까지 살아버린다면 자산관리, 재무설계와 관련해 대부분의 사람이 궁금해하는 77가지 질문에 답한다.

(허태호 지음, 리텍콘텐츠, 280쪽, 1만6000원) 루기의 천재들 진화론부터 행동경제학까지 미루기가 낳은 유산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앤드루 산텔라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240쪽, 1만3800원) 조선 선비의 중국견문록 연행사와 조선 선비들이 상상하고 방문했던 중국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김민호 지음, 문학동네, 320쪽, 2만원) 만만찮은 여자들 조앤 롤링, 글로리아 스타이넘, 프리다 칼로 등 한 시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여성 29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캐런 카보 지음, 박다솜 옮김, 모멘토, 456쪽, 1만7000원) 녹두영감과 토끼 녹두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영감과 토끼들의 이야기가 탈놀이로 펼쳐진다.

(강미애 지음, 이야기꽃, 44쪽, 1만6500원) 봄멜의 첫 비행 어린 호박벌의 성장기를 통해 스스로를 믿는 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브라타 사박, 마이테 켈리 글, 조엘 투르로니아스 그림, 유혜자 옮김, 시금치, 32쪽, 1만3000원) 코튼 캔디 캔디 뿅뿅 마법사 도치가 솜사탕을 몰래 가져간 도둑을 찾기 위해 추리에 나선다.

(하선정 지음, 북극곰, 52쪽, 1만5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동물과 인간은 다르다?…인간의 착각일지도
【기사펼쳐보기】 [ 유재혁 전문기자 ] 포유동물인 기니피그 한 마리를 낯선 사육장에 넣자,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분비가 1~2...
| 2019.02.14 19:16 |

[ 유재혁 전문기자 ] 포유동물인 기니피그 한 마리를 낯선 사육장에 넣자,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분비가 1~2시간 만에 80% 늘어났다.

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호르몬 수치가 스트레스 받기 직전 상태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기니피그를 낯선 사육장에 넣은 뒤 좋아하는 암컷을 만나게 했다.

호르몬 수치는 약간 올랐을 뿐이다.

사회적 애정관계를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는 다른 수컷이나 암컷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니피그는 개체 수가 급증했을 때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세력다툼이 전개되고 서열이 정해진 뒤에는 정상화됐다.

이후 그들은 엄청난 개체 수를 거느린 커다란 군집사회를 이뤄냈다.

여기서 기니피그를 인간이란 단어로 바꿔도 무방하다.

동물과 인간의 거리는 매우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안의 인간》은 동물행동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30여 년간 동물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탐구하면서 얻은 최신 지식의 결정판이다.

저자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늘수록 인간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지적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동물행동학의 정설은 사람에게만 이성이 있고, 동물들은 생각할 수 없으며 그들의 감정을 확인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물도 거울을 보며 자신을 인식하고, 깊은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을 자각하는 능력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감정을 갖는 동물도 많으며 그들이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만도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은 모두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한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타자를 돕지만, 때론 죽이기도 한다.

각자 유전자의 이기주의를 따르는 것이며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나마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법과 윤리라는 장치를 마련해 이기적인 유전자에게 일방적으로 지배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노르베르트 작서 지음, 장윤경 옮김, 문학사상, 336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양이 큐레이터의 귀여운 미술사 이야기
【기사펼쳐보기】 ‘고양이와 배우는 기발한 미술사’의 ‘팝아트’ 편. 알록달록한 통조림 캔 무더기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핑크색 고양이의 ...
| 2019.02.14 18:55 |

‘고양이와 배우는 기발한 미술사’의 ‘팝아트’ 편.

알록달록한 통조림 캔 무더기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핑크색 고양이의 자태가 재기 발랄하다.

아니다.

눈가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다.

‘MEOW!’(야옹) 그림 속 말풍선은 깡통을 따지 못해 슬픈 고양이의 마음 아닐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 같다.

맞다.

앤디 워홀의 단골 소재인 수프 깡통과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속 빨간 점이다.

잡지에서 오려 붙인 고양이는 팝아트의 선구자인 리처드 해밀턴의 콜라주다.

이미지를 조각조각 이어 붙인 것만으로 예술이라 말할 수 있을까.

고양이에 따르면, 그렇단다.

“예술은 고상한 게 아니다”고 도전하는 게 팝아트의 정신이다.

책엔 고양이가 가이드이자 뮤즈로 등장한다.

고대 이집트 미술부터 현대 미니멀리즘까지 시대별 미술 양식을 21마리의 고양이가 ‘귀엽게’ 설명해 준다.

책 속 고양이 그림들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거장의 작품들을 버무린 것이다.

당대 유행한 화풍과 기법을 그림 한 장에 죄다 녹였다.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림 한 장으로 해당 시대의 미술사적 특징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연못 위 수련 잎에 위태롭게 서서 발레 동작을 취하고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에 가득한 표정이다.

밝고 따뜻한 색감도 인상적이다.

‘초기 인상주의’를 압축한 그림이다.

수련과 파리 오페라 극장의 발레 무용수를 많이 그린 모네와 에드가 드가의 작품을 모티브 삼았다.

자연스러운 빛과 물결의 흐름도 살렸다.

사물과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인상주의의 특징을 담아냈다.

“그림은 즐겁고, 발랄하고, 예뻐야 한다”는 르누아르의 말은 발레리나 고양이에게 딱 들어 맞는다.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따라 하는 고양이, 한쪽 귀엔 해바라기를 꽂고, 한쪽 귀는 흰 붕대로 감싼 반 고흐 고양이… ‘고양이 시대’에 걸맞은 책이다.

책의 만듦새가 예사롭지 않다.

촉감을 부드럽게 하는 벨벳 코팅으로 책 표지를 만드는 등 공을 들였다.

알고 보니, 출판사 대표가 그 유명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만든 예술 전문 편집자 김지은씨다.

‘큐레이터 고양이’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인사다.

인상파 고양이, 점묘파냥이 등 팬들이 붙여준 별명도 있다.

책에 나온 고양이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리거나, 다른 명화 속 주인공을 고양이로 재해석해 그림을 올리는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니아 굴드로, 고양이 다섯 마리를 키우고 고양이 분장을 즐기는 애묘인이다.

마침 2월 22일은 고양이의 날이라고 한다.

21마리의 고양이 큐레이터들과 함께 미술사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금주의 책] 시를 찾아 떠난 백색 여정
【기사펼쳐보기】 언어와 관념이 곡예를 부리는 것, 끝내 지고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 시(詩)가 그렇다. 프랑스 작가 막상스 페르민(51)...
| 2019.02.14 18:33 |

언어와 관념이 곡예를 부리는 것, 끝내 지고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

시(詩)가 그렇다.

프랑스 작가 막상스 페르민(51)의 소설 ‘눈’도 그렇다.

소설은 ‘백색만 보입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눈(雪)이 이야기를 연다.

19세기 말 일본, 소년 유코는 눈으로 시를 쓴다.

눈부신 흰빛의 단어, 눈은 그에게 시다.

“투명한 눈/침묵과/아름다움 사이의 다리” 흰빛은 색이 아닌 연유로, 그의 시엔 색이 없다.

“절망적으로 하얗기만” 하다.

아마도 없을 색을 찾아, 그래도 더 나은 시를 찾아 떠난 유코의 백색 여정이 소설의 줄기다.

소설은 판타지인가 하면, 길고 오랜 산문시인가 하면, 엄숙한 시론(時論)이다.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움의 줄을 한 단어 한 단어 걸어가는 것일세.” 소설을 읽는 동안은 그 말을 이해할 것만 같다.

백색, 흰빛, 흰색, 은빛을 가려 쓴 번역은 연세대 불문학과 교수인 임선기 시인의 ‘작품’이다.

소설은 1999년 출간돼 프랑스에서 30만권 팔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책마을] 단기 계약직·파트타임·프리랜서…'긱 경제'에 주목하라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평생직장이란 부질...
| 2019.02.14 18:01 |

[ 은정진 기자 ]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평생직장이란 부질없어 보일 수 있다.

정규직과 풀타임 직업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10년 뒤 세계 인구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독립계약자, 임시직, 파트타임 근로자 등 프리랜서라고 한다.

미국 미디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쿼츠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는 새라 캐슬러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를 통해 프리랜서와 같은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헤친다.

이를 위해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의 운전사 겸 식당 웨이터로 사는 이부터 정보기술(IT)회사를 그만두고 긱스터(아이디어만 있는 창업자를 위한 원스톱 앱 개발 플랫폼)에 들어간 프로그래머, 아마존이 개발한 인력 중개 플랫폼인 머캐니컬터크를 통해 돈을 버는 캐나다 워킹맘까지 다양한 인물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긱 경제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노동 수요와 공급이 만나 그때그때 근로계약이 맺어진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카카오 카풀이나 우버 같은 공유 앱(응용프로그램)은 물론 알바몬, 머캐니컬터크 같은 즉시 응답 앱이 발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긱 경제는 누군가에겐 자유와 유연성, 경제적 이익을 보장한다.

IT 전문가, 프로그래머, 기자, 크리에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희소성이 크고 전문성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며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반면 긱 경제가 누군가에겐 차악의 선택일 가능성도 있다.

청소원, 운전기사, 단순 노동자들이 그렇다.

전자 같은 희망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공유’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첨단 기업과 리더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면 후자의 낙담엔 언제든 임시로 뽑고 또 해고할 수 있는 ‘유연성’을 근거로 ‘근로자가 아니라 기업에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숨어 있다.

저자는 기존 일자리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에 나타나는 이 같은 현실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정부가 제도나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혁신이 아니다”고 지적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유발 하라리 등 석학 8인이 내다본 '인류의 미래'
【기사펼쳐보기】 [ 최종석 기자 ]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건강, 의료, 주거, ...
| 2019.02.14 18:01 |

[ 최종석 기자 ]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건강, 의료, 주거, 교육, 식생활 등 우리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의 형태와 성격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보여주듯, 세계화가 심화됨에 따라 격차와 분극화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 문명은 앞으로 이런 혁명의 흐름 속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초예측》은 일본 저널리스트인 오노 가즈모토가 세계 석학 8인과 미래에 대한 주제로 대담한 책이다.

방대한 인류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이자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AI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적 자원(HR) 권위자 린다 그래튼, 프랑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미국 국방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등을 인터뷰한다.

하라리는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 위기로 핵전쟁, 기후 변화, 그리고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를 꼽는다.

특히 AI가 기존 사회질서와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을 노동시장에서 퇴출시켜 취업이 불가능한 ‘무용 계급’을 대규모로 만들어낼지 모른다고 내다본다.

그는 “이런 위기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국제적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지금같이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이 계속 득세한다면 위험은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AI가 초래할 사회 변화에 대해 닉 보스트롬은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그는 대량 실업사태 대신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이상적인 상황이 실현된다면 인간은 더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에 도달하기 전,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는 방법을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00세 인생》 저자인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우리의 삶과 일이라는 좀 더 개인과 밀접한 이야기를 해준다.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에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삶의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인생 전략을 제시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적절한 시점에 재충전과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돈, 집과 같은 유형자산보다 건강, 적응력, 인맥 등의 무형자산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빌 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외교교섭을 맡았던 윌리엄 페리는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전망한다.

북한에 확실하게 체제 보장을 담보해줄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는 한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의 비핵화 선언으로 전쟁 위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우발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정확히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들 석학의 예지를 활용하면 대략적인 윤곽이라도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목! 이 책] 디지털혁명 사용설명서
【기사펼쳐보기】 저자는 디지털혁명 시대의 핵심은 정치·사회적 행동 유인이 이익 창출에서 가치 창출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유 기...
| 2019.02.14 17:59 |

저자는 디지털혁명 시대의 핵심은 정치·사회적 행동 유인이 이익 창출에서 가치 창출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유 기반의 소비자 시대에서 공유 중심의 이용자 시대로 바뀌었고 파트너십 관계는 대등한 동료로 다가가게 됐다.

책은 디지털혁명 시대의 특징을 중심으로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참여하고 기여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클라우드나인, 336쪽, 1만6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목! 이 책] 전쟁과 희생
【기사펼쳐보기】 ‘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다. 전사자 숭배란 전장에서 죽거나 거기서 입은 치명적 부상으로 죽은 ...
| 2019.02.14 17:59 |

‘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다.

전사자 숭배란 전장에서 죽거나 거기서 입은 치명적 부상으로 죽은 군인들을 향한 예찬과 영웅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관행을 의미한다.

전사자에게 바쳐진 의례와 묘, 기념시설을 중심으로 국가와 지배층이 전사자들의 육신을 어떻게 전유해 정치화하는지, 전쟁을 미화하거나 신화화하는지, 기존 체제의 정당성을 공고히 하려 애쓰는지 등을 파고든다.

(역사비평사, 636쪽, 2만8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 책] 처음 가는 마을 外
【기사펼쳐보기】 ▦ 처음 가는 마을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ㆍ정수윤 옮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비롯한 시인의 대표작을 모았다. 전쟁의 ...
| 2019.02.14 17:58 |

▦ 처음 가는 마을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ㆍ정수윤 옮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비롯한 시인의 대표작을 모았다.

전쟁의 폐허에서 자유를 노래하는 시, 먼저 세상을 뜬 남편에게 보내는 사랑의 시, 한국 시인 홍윤숙과의 우정이 담긴 시를 담았다.

봄날의책ㆍ192쪽ㆍ1만1,000원 ▦ 합리적 의심 도진기 지음.

20여 년 동안 판사로 일했던 작가가 쓴 법정 소설.

‘젤리 살인사건’을 맡아 정의로운 판결을 고민하는 부장판사의 이야기다.

실제 ‘산낙지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비채ㆍ306쪽ㆍ1만3,800원 ▦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박서영 지음.

1년 전 세상을 떠난 시인의 유고 시집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시 51편이 담겼다.

시인은 주체적이고 의연한 세상살이를 ‘사랑’이라는 말로 대신하며 사랑이 어려운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문학동네ㆍ124쪽ㆍ1만원 ▦ 중력 권기태 지음.

우주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도전 정신과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2006년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 과정을 취재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다.

다산책방ㆍ456쪽ㆍ1만4,800원 ▦ 도쿄대 고령사회 교과서 도쿄대 고령사회 종합연구소 지음ㆍ최예은 옮김.

다가올 초고령 사회에서 개인과 사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과서 형식으로 정리했다.

일자리, 주거, 이동 수단 등 개인 과제부터 복지 제도, 법률 등 사회 과제까지 꼼꼼하게 다뤘다.

행성Bㆍ532쪽ㆍ3만5,000원 ▦ 중년충격 야마모토 나오토 지음ㆍ이용택 옮김.

중년 직장인이 겪는 25가지 갈등 상황에 대한 생존 전략서로, 단순한 솔루션 제시를 넘어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디자인하우스ㆍ244쪽ㆍ1만5,000원 ▦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지음ㆍ오노 가즈모토 엮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석학 8인이 미래를 통찰한다.

인공지능부터 무용 계급, 민주주의, 혐오 사회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웅진지식하우스ㆍ232쪽ㆍ1만5,000원 ▦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짧고 확실한 지식 위베르 리브스 외 지음ㆍ문경자 옮김.

우주가 창조되고 지구가 형성되어 인류가 나타나기까지의 과정을 세계적 석학 4인의 대화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갈라파고스ㆍ264쪽ㆍ1만5,000원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법조계 엘리트, 이른바 ‘신성가족’을 심층 탐구했던 초판의 개정판.

사법행정권 남용과 사법시험 폐지 등 최근 법조계에 일어난 주요 변화를 업데이트했다.

창비ㆍ380쪽ㆍ1만7,000원 ▦ 바벨탑 공화국 강준만 지음.

제목의 ‘바벨탑’은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각자도생형 투쟁을 상징한다.

저자는 탐욕이 빚어낸 다양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수평지향적 삶’을 제시한다.

인물과사상사ㆍ284쪽ㆍ1만5,000원 ▦ 가면생활자 조규미 지음.

외모를 바꿔주는 특별한 가면의 베타테스터에 선발된 주인공 진진은 우연히 가면에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된다.

십대 주인공의 활약을 통해 청소년기 자아정체성 고민을 풀어낸다.

자음과모음ㆍ240쪽ㆍ1만3,000원 ▦ 내 마음은 코리나 루켄 지음ㆍ김세실 옮김.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으로, 마음의 변화를 ‘창문, ‘미끄럼틀’ 등에 비유하며 마음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킨다.

나는별ㆍ40쪽ㆍ1만3,000원 ▦ 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ㆍ김영진 옮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녀 난디는 힘센 곰에게 책이 얼마나 힘이 센지 가르쳐 준다.

책은 비를 피하는 우산이 될 수도 있고, 화살을 막는 방패도 될 수 있다.

난디의 도움으로 곰은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창비ㆍ40쪽ㆍ1만2,000원 ▦ 그날 아이가 있었다 윤숙희 글ㆍ홍하나 그림.

100년 전, 12살 재경이는 3·1 운동을 계기로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재경이를 중심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독립 운동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앤북ㆍ188쪽ㆍ9,500원 ▦ 학교가 처음 아이들을 만난 날 아담 렉스 글ㆍ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새 학교가 문을 여는 날, 긴장한 건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학교도 아이들을 맞이할 생각에 불안하다.

‘학교’의 관점에서 새 학년 첫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뱅크ㆍ33쪽ㆍ1만4,000원



[책마을] 성공은 개인의 능력보다 관계를 통한 협업이 좌우
【기사펼쳐보기】 [ 김희경 기자 ] 미국 진화생물학자인 윌리엄 뮤어는 생산성에 대한 실험을 했다. 목표는 닭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 2019.02.14 17:56 |

[ 김희경 기자 ] 미국 진화생물학자인 윌리엄 뮤어는 생산성에 대한 실험을 했다.

목표는 닭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알을 많이 낳는 암탉과 번식력이 왕성한 수탉으로 구성된 특별 집단, 생산성 높은 닭과 낮은 닭이 뒤섞인 일반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일곱 세대에 걸쳐 닭을 길렀다.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

특별 집단은 다 죽고 세 마리만 남았다.

일반 집단의 닭은 전부 살아남았다.

달걀도 특별 집단에 비해 160% 더 낳았다.

실험을 마친 뮤어는 이렇게 말했다.

“닭들은 서열을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서열에 신경 쓰지 않으면 그 에너지는 생산성으로 넘어간다.

” 이 이야기는 닭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도 최고를 향한 경쟁에 몰두하면 죽을 때까지 서로를 공격하게 되지만, 협력하면 모두가 승리를 얻을 수 있다.

《빅 포텐셜》은 성공과 잠재력이 개인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편견을 깨고 ‘관계’의 중요성을 알린다.

저자는 미국 심리학자 숀 아처다.

그는 ‘행복학’ 강의로 10년 연속 하버드대 인기 강좌 1위를 차지했다.

TED 강의 조회 수도 260만 건을 넘어섰다.

그는 새로운 성공 법칙을 제시한다.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가 아니라 ‘관계를 가장 잘 맺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다.

조직 내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얼마나 성과를 냈느냐가 아니라 팀의 성과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여했느냐를 살펴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먼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로 주위를 구성하는 ‘둘러싸기’다.

다음 단계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도록 도우며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확장하기’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칭찬함으로써 자신과 주변 사람의 위상을 함께 높이는 ‘강화하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 전반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자신과 팀을 지키는 ‘방어하기’, 이미 실현된 잠재력이 선순환되도록 하는 ‘유지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의 잠재력을 이루는 모든 요소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다.

타인의 성공에 기여하면 자신의 잠재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높일 수 있다.

”(숀 아처 지음, 박세연 옮김, 청림출판, 284쪽, 1만5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인 행세만 하는 숲의 파괴자에게 보내는 ‘나무의 경고’
【기사펼쳐보기】 휑뎅한 땅 위에 머리가 잘려나간 나무들이 시체처럼 놓여있다. 땅이 벌건 속살을 드러낸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년 된...
| 2019.02.14 17:38 |

휑뎅한 땅 위에 머리가 잘려나간 나무들이 시체처럼 놓여있다.

땅이 벌건 속살을 드러낸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년 된 아름드리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던 제주 구좌읍 비자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다.

제주도는 도로를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겠다며 삼나무 915그루를 잘라냈다.

제주 비자림로 뿐일까.

인간의 더 많은 편의와 더 큰 욕망을 충족시키겠다며 매년 전세계에서 650만 헥타르(196억평)의 숲이 사라진다.

나무를 베어내는 것도 인간이지만, 사라지는 나무로 인해 삶이 위협받는 것도 결국 인간이다.

미국 작가 리처드 파워스는 그런 인간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 700쪽짜리 장편소설 ‘오버스토리’를 썼다.

소설에는 저마다의 운명으로 나무와 얽힌 9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100년간 밤나무를 찍은 사진을 상속받은 화가, 이민자 아버지에게 나무가 세공된 반지를 물려받은 엔지니어, 나무 위에 떨어져 살아 남은 뒤 갯벌에 묘목을 심는 참전 군인, 청각과 언어 장애가 있지만 나무와는 더없이 깊게 소통하는 과학자, 감전으로 죽었다 살아난 이후 나무의 소리를 듣게 된 대학생.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이들은 ‘나무를 지킨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운명처럼 연결돼 거대한 이야기 숲을 이룬다.

소설 속 인물들이 나무를 지키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미국의 마지막 남은 원시림 벌목을 막아내기 위해 직접 나무 위로 올라가는가 하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는 수종을 보존하겠다며 거대한 ‘노아의 방주’를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게임 세계 안에 바깥보다 더 생생한 사이버 자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망할 환경주의자”라는 비난과 맞서 싸우며, 말 그대로 ‘목숨’ 바쳐 나무를 지킨다.

미국 일리노이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저자는 인간과 비인간적 존재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만난 거대한 삼나무에 영감 받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소설로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 북동부 그레이트스모키 산맥 기슭에 살고 있다.

소설 제목은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라는 뜻이다.

나무를 보지 않는 시대와 인간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지만, 딱딱한 소설은 아니다.

시적인 문체, 이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무에 대한 갖가지 은유 덕에 읽는 재미가 충분하다.

‘뿌리’ ‘몸통’ ‘수관’ ‘종자’로 이어지는 소설 목차도 깨알같다.

출판사는 소설에 ‘환경 서사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소설은 나무라는 자연존재에 대한 커다란 주석과도 같다.

나무를 위한 소설이 나무를 희생시킨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건 어쩐지 잔인하다.

읽는 내내 죄책감이 떨쳐지지 않는데, 다행히도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이 책은 친환경 재생용지로 제작하였습니다’라는 덧붙임을 만나게 된다.

책 종이로 폐지를 썼다.

제작 과정에서 1g의 나무도 훼손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칠거칠한 종이 재질이 소설 내용과 조응한다.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견과를 보고, 목재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장식품이나 예쁜 가을의 나뭇잎을 본다.

깨끗이 밀어야 할 어둡고 위험한 장소들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세상에 사람들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6조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 절반이 남았다.

100년 안에 절반이 더 없어질 것이다.

(…) 여기는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

” 소설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작가가 독자에게 쏘는 일갈들이 뼈아프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인간이란 종으로 태어난 죄 앞에 숙연해진다.

식목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당장이라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자고 다짐하게 된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장애인 웹툰 교육기관 공모
【기사펼쳐보기】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김동화)은 청년 장애인 진로 교육을 지원하는 '청년 장애인 웹툰 아...
| 2019.02.14 15:40 |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김동화)은 청년 장애인 진로 교육을 지원하는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수행기관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는 장애인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자 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웹툰 교육 시설이다.

올해 5개 수행기관을 선정해 장애인 웹툰 교육 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기관 1곳당 최대 1억 6천만원까지 지원한다.

법령에 따른 장애인 복지시설은 오는 19~28일 e나라도움(www.gosims.go.kr)에서 온라인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만화영상진흥원 통합사업관리시스템(pms.komacon.kr)에서 안내한다.

김동화 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leslie@yna.co.kr2019/02/14 15: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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