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me your manuscript! Get your own eBook free!

Book News on 15/01

[신간] 조선 후기 왜관과 왜학역관
【기사펼쳐보기】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호모포비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후기 왜관과 왜학역관 = 윤유숙 외 지음. 조선...
| 2019.01.15 17:29 |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호모포비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후기 왜관과 왜학역관 = 윤유숙 외 지음.

조선 후기에 활약한 일본어 통역관 '왜학역관'(倭學譯官)의 선발 과정과 역할을 조명한 논문을 모은 학술서.

왜학역관은 일상적 외교 의례와 무역에서 통역을 했을 뿐 아니라 쓰시마섬으로 가는 문위행(問慰行)이라는 사행을 통해 외교관으로서도 활동했다.

김강일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왜학역관을 뽑아서 양성하는 과정을 설명했고, 장순순 전주대 연구교수는 한국과 일본 역관이 편찬한 기록물을 분석했다.

윤유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문위행 관련 기록을 살펴 왜학역관이 정보 교환과 경제활동을 했다고 강조하고,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는 동래부에 파견된 조선 역관의 신원을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조선의 대일 정책 기조는 선린외교였다"며 "역관은 그 교린 관계의 표면과 이면을 오가는 존재였다"고 강조한다.

동북아역사재단.

200쪽.

1만3천원.

▲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 = 원숙연 지음.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중요한 공공 담론으로 부상한 인종적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를 권력 관점으로 분석했다.

다문화 사회의 개념과 정치성, 결혼 이주여성 인식의 모순적 지형, 이주 외국인 정책 구조와 흐름 등을 논했다.

저자는 인종적 소수집단을 '주류사회에의 동화를 열망하는 시혜의 대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는 집단 간 정치와 갈등의 당사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접촉 빈도보다 접촉의 질을 중시하고 분리가 아닌 통합을 위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368쪽.

2만7천원.

▲ 호모포비아 =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엮음.

동성애를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호모포비아'의 기원을 추적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사회학자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동성애자가 미움을 받는 이유에 대해 "폭력으로 가정을 지배하면서 여성들의 무권리 상태를 지속하고자 하는 남성이 존재하는데, 게이들은 여성을 가족적이고 성적인 억압에서 해방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동성애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한다는 전통적 규범과 견고한 사회 관습에 균열을 내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분석한다.

사회심리학자 베른트 지몬은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관용과 권리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가 펴내는 공식 연구지 '베스텐트'(WestEnd) 한국판 6호다.

사월의책.

312쪽.

1만8천원.

psh59@yna.co.kr



"책 안읽는 시대, 독서일기·비평서 출간 일냈죠"
【기사펼쳐보기】 눈먼 보르헤스에게 4년간 책을 대신 읽어주던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렇게 썼다.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
| 2019.01.15 17:08 |

눈먼 보르헤스에게 4년간 책을 대신 읽어주던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렇게 썼다.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지닌다.

" 책에 영원을 불어넣는 출판사 편집자는 독자에게 문장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얼굴 없는 망구엘'이다.

그런데, 정작 편집자는 무슨 책을 읽을까.

독서 일기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난다 펴냄)는 답을 건넨다.

민음사 문학팀의 서효인(38)·박혜진(33) 편집자를 지난 9일 서울 신사동 민음사에서 만났다.

사실 두 편집자는 얼굴이 여러 개다.

서효인 편집자는 시집만 세 권이고, 박혜진 편집자는 문학평론가다.

오늘은 가면을 벗고 '독서'에 집중하자고 약속한 뒤, 천천히 운을 뗐다.

―'독서 일기'란 형식이 독특하다.

일기는 혼자 쓸지언정, 누군가 읽을 가능성을 내재한 글이지 않나.

▷서효인=에세이란 생각으로 썼다.

글쓰기란 여러 장르 사이의 줄다리기인 것 같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즐기는 편이다.

▷박혜진=솔직함만이 글의 가치를 높이지 않는다고 본다.

갈등이 문제의식으로 거듭날 때 글은 가치를 얻는다.

그런 점에서 짧은 분량에서 사유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거론한 책의 작가 가운데 아는 분이 상당수였던 점도 솔직히 힘겨웠다(웃음).

―책 읽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

더 자기답다고 느끼는 순간은.

▷서=점점 경계가 흐려진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웃음).

다만 책을 '읽는' 삶에서 출발했으니, 엄밀히는 전자이겠다.

이제 온전한 독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박=일과 독서가 일치된 삶이 효율적이라 생각해 편집자를 꿈꿨다.

막상 편집자가 되니, 책에서 자유로운 날이 없다.

전자와 후자가 나뉘길 소망한다.

―모든 문장에 밑줄 긋고 싶은 책이 있나.

▷박=엘리오 비토리니의 장편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꼽겠다.

민음사 입사를 결심한 계기다(이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5번이다).

▷서=허수경 시인의 '혼자 가는 먼 집'을 꼽겠다.

고교 문예부실 책장 뒤편에 떨어져 있던 초판이다.

모든 게 장난스러웠던 일상에서 '문학만큼은 진지하게 여기는' 삶으로 바뀌었다.

로런 그로프의 '아르카디아'와 앤서니 도어의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도 추천한다.

우리나라엔 글 잘 쓰는 소설가가 많은데 시간이 많은 소설가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더 들어가서 '나만 알고 싶은 저자'라는 이유로, 출간되지 않기를 바라는 '역설적인' 해외 작가가 있다면.

▷박=미치코 가쿠타니를 꼽겠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팀장이던 그는 '정확한' 글을 쓴다.

―출판 시장이 빠르게 변하니 형식의 고민이 많을 듯한데.

▷서='82년생 김지영'을 두고 형식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소설인지, 문학인지 등등.

수용자들은 정의에 관심이 없다.

형식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 안의 이야기일 뿐이다.

▷박=컬러링북이 과연 책인지를 두고 논의했던 기억이 있다.

책인 것 같았다.

사람들의 어려움을 담아내는 그릇이 책이니까.

그릇이 반드시 활자일 필요는 없고, 형식에 갇힐 필요도 없다고 본다.

정의 내릴 수 없는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 아닐까.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건 책'이란 생각을 해봤다.

인간에겐 왜 책이 필요할까.

▷서=의무적 독서를 강권할 생각은 없다.

무수한 콘텐츠 가운데 책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다만 독서가 뒤처진 콘텐츠를 향유하는 옛 문화로 이해되진 않길 바란다.

책 읽는 문화는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올해 1월 창간한 민음사 '크릿터'가 화제인데.

▷서='비평 무크지'란 책의 존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 책이 답을 건넸다.

반응이 꽤 좋다.

―창간호 주제로 페미니즘을 택한 이유는.

▷박=최근 일 년간 다룬 논쟁 가운데 가장 치열한 주제를 키워드로 삼고자 했으니, 당연히 페미니즘이었다.

―문학 독자는 줄고, 문예지 독자는 더 줄었다.

설 자리 잃은 비평에 단비 같은 소식일 텐데.

▷박='82년생 김지영'을 출간하고 문학적 토론이 활발해졌다.

그 비평의 경험을 독자와 공유할 필요성은 커졌다(둘은 '82년생 김지영'의 담당 편집자다).

▷서=비평 무크지가 당장은 손해 보는 투자라고 보일 수 있어도, 넓은 의미에선 손해가 아니다.

독자에게 천천히 퍼지는, 옅고 넓은 투자다.

―어떤 편집자를 꿈꾸나.

▷박=한 작가와 오래 작업하는 편집자를 원한다.

20~30년을 동행하려면 신뢰가 전부다.

▷서=작가에겐 장(場)을 생산하는 편집자, 독자에겐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편집자.

끝없이 판을 벌리고 계속 수습하는 것, 원대한 꿈은 오직 그것이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리적 심폐소생술’ 숙지하라
【기사펼쳐보기】 정신과 전문의라는 말보다 ‘치유자’로 불리길 원하는 정혜신은 ‘나’의 정의부터 내리고 책을 시작한다. ‘나’ 혹은 ‘너’의...
| 2019.01.15 16:35 |

정신과 전문의라는 말보다 ‘치유자’로 불리길 원하는 정혜신은 ‘나’의 정의부터 내리고 책을 시작한다.

‘나’ 혹은 ‘너’의 실체는 그가 느끼는 ‘감정’ 즉 마음 상태라는 거다.

양심이나 거룩한 이념 혹은 세계관이 아니고 말이다.

심지어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래서 나 스스로도 그 가치를 폄하했던 ‘나의 감정’이 곧 ‘진짜 나’라는 거다.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고 나니 그동안 석연치 않았던 말들이 머리를 쪼개듯 이해됐다.

우리가 살면서 상처와 오해를 주고받거나 그토록 상대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것은 내 가치관이나 이념 따위가 아닌 내 마음, 내 감정이었던 거다.

내가 지금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속상한지 행복한지를 정확히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안 되어서 그렇게 상처를 주고받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거다.

‘죽고 싶다’는 말을 툭 뱉을 때 그게 당연한 거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럴 때 상대방에게 “그런 말 하면 못 써.

너만 힘든 게 아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정답’을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먼저 온전히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가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궁금해하고, 그 마음을 들어줄 준비가 됐음을 먼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이 약물치료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이 세상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나를 야단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주며 진심으로 “아,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겠네” 하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 된다고, 정혜신은 꾹꾹 힘주어 말한다(그렇다고 이 말에 자살자 유가족들이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 들어준다고 모든 우울증이 다 치료되는 것은 물론 아니니까).

친구를 때려서 선생님께 혼나고 들어온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겠다는 신념으로 “앞으로 그러지 마라.

친구를 때리는 건 나쁘다”라고 훈계한 엄마에게 아이는 울며 말한다.

“엄마는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왜 그랬는지를 물어봤어야지.” 훈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순서가 틀렸다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공감을 한다는 건 무조건 맞장구를 쳐주는 것인지 등등 상대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매뉴얼을 마치 전문가의 비법을 공개하듯 알려준다.

곧 세상을 등질 것 같던 사람도 상담실만 들어갔다 나오면 얼굴에서 빛이 나는 기적(?)을 수없이 보여준 정혜신의 말이기에 신뢰가 간다.

몸에 사고가 나는 것도 골든타임이 중요하듯 마음에 사고가 나는 것도 빨리 알아채주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은 그녀의 표현대로 ‘심리적 CPR’을 숙지시키는 책이다.

가정상비약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관계에 필요한 책이다.

오지혜 (배우) webmaster@sisain.co.kr



책을 펴내는 마음을 찾아서
【기사펼쳐보기】 올해 출판계는 에세이의 압승이었다. ‘~했어, ~이야, ~괜찮아’로 끝나는 장문형 제목을 마주하며 나는 홀로 오글거렸지만 ...
| 2019.01.15 16:35 |

올해 출판계는 에세이의 압승이었다.

‘~했어, ~이야, ~괜찮아’로 끝나는 장문형 제목을 마주하며 나는 홀로 오글거렸지만 어떤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싶은 마음.

일로 읽어야 하는 책을 제외하고, 온전히 나의 책 취향을 존중하고 싶었다.

정말 당기는 책, 기꺼이 읽고 싶은 책만 보기로 마음먹은 한 해였다.

2018년 3월, 기다렸던 책이 나왔다.

작가 은유의 .

어떤 책을 써도 따라 읽겠다고 다짐한 작가 중 한 명.

더욱이 인터뷰집이니 안 읽을 재간이 없었다.

가족 여행을 떠나는 아침, 배낭에 책을 넣었다.

짬이 날 때마다 한두 장 읽다가, 밑줄을 긋지 않고서는 책장을 넘길 수 없어 단번에 읽기를 포기했다.

2박3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온 날, 서문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몸과 마음이 들썩였다.

작가가 몸으로 쓰고 마음을 담은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은 편집자, 마케터, 제작자 등 국내 출판계 종사자 10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흥미로운 건 20년 이상 출판 일을 한 나이 지긋한 출판인이 아닌, 비교적 젊은 출판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이다.

작가는 서문에 “출판계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고 싶은 사람들, 타인의 노동을 존중하고 사회를 고민하는 이들, 같이 일하는 동료의 입장을 헤아리고 싶은 대인배들, 나쁜 마음으로 일하고 싶지 않은 선한 영혼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다”(19쪽)라고 썼다.

작가의 이 마음이 사무치게 좋았다.

‘책을 좋아해서, 출판에 관심이 있어서,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니까’로 을 추천하기엔 못내 아쉽다.

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내게 ‘마음’이라는 단어를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문학 편집자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번역자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번역하는지, 출판 마케터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홍보하는지.

각각의 책을 대하는 마음, 노동하는 마음, 곁을 살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한 출판계의 현실을 깊이 알 수 있었다.

봄에는 , 여름에는 김금희의 을 읽었고, 지금은 제현주의 을 읽는 중이다.

내가 만든 2018년 ‘마음 3부작’.

은유 작가의 “상대방과 마음의 속도, 의욕의 강도를 맞추지 않는 일방적인 열심의 태도가 외려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13쪽)를 마음에 품고, 김금희 소설가의 “한번 써본 마음은 남죠.

안 써본 마음이 어렵습니다.

힘들겠지만 거기에 맞는 마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291쪽)로 위안을 받고,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의 “결국 유일한 준비는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254쪽)로 일하는 나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마음’ 책이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엄지혜 (예스24 기자) webmaster@sisain.co.kr



동서양의 철학은 하나의 결이었다
【기사펼쳐보기】 이 책은 수리에 함축된 고대인들의 우주적 질서와 법칙, 그리고 철학의 이치에 대해서 매우 쉽게 풀어놓았다. 고대 동양 역서...
| 2019.01.15 16:35 |

이 책은 수리에 함축된 고대인들의 우주적 질서와 법칙, 그리고 철학의 이치에 대해서 매우 쉽게 풀어놓았다.

고대 동양 역서인 도 우주의 이상수(理象數)를 논한 학문이라고 했다.

지구상의 모든 개체는 모두가 그에 마땅한 이치가 있고, 그 이치는 반드시 상(象)으로 나타나며, 그 상에다가 인간들이 수적 계산을 해놓았다는 것이 이상수 철학이다.

이것은 마이클 슈나이더의 책에서 말하는 고대 서양의 수리철학과 그대로 일치한다.

‘인간들이 약속으로 정해놓은 수적 나열 속에는 우주에 펼쳐지는 시공간의 무수한 작용이 담겨 있다.

’ 저자는 이것을 다양한 예를 통해 쉽게 풀어서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 고대사회 문화 문명의 코드는 분명 하나의 결이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하나가 품고 있는 다른 극의 음양(-, +)이, 둘에서 서로 분열과 팽창하는 생장 과정을 거쳐, 셋에서 통일하여 새로운 경계로 진입하고 발전하는 만물의 생장성(生長成) 이치를 수리철학으로 풀어놓았다.

이것은 고대사회에서 동서양의 철학적 사유가 서로 같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서양의 수리철학은 우리 선조들이 바라보는 수리철학과 너무나 똑같다.

책 속의 문장을 통해 우리 음악의 수리를 한번 살펴보자.“우리는 항상 3에 노출되어 있다.

모든 전체 사건은 서로 대립적인 양자와 새로운 전체를 가져오는 외부의 제3의 요소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삼위일체를 ‘작용, 반작용, 합력’이라 부르고, 철학자들은 ‘정(正), 반(反), 합(合)’이라 부른다.

세 요소는 함께 더 큰 새로운 정을 이루고, 그것은 다시 그 반대를 낳아, 더 큰 합을 준비한다(52쪽).” 이 내용은 의 내용과 그대로 일치한다.

판소리에서 중모리 장단은 1년 열두 달의 시공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장단이다.

나고 자라고 맺고 들어가는 1년의 생장수장(生長收藏) 과정을 중모리 12박이 그대로 본떠서 율동한다.

중모리 장단에서 1, 2, 3박은 4, 5, 6박을 낳아 더 큰 7, 8, 9의 합을 낳는다.

궁음과 같은 1(正)이 품고 있는 정이 그 반대되는 2를 낳아 길러서 3에서 더 큰 새로운 합(合)을 이루면서 석삼극(析三極) 작용을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정반합의 이치요, 작용·반작용·합력의 삼위일체론이다.

1, 2, 3박의 생박이 체(體)가 되고 4, 5, 6박의 장박이 용(用)이 되어 7, 8, 9박의 성박에서 체와 용이 완결된다.

중모리 12박은 9박에서 대각(大角)을 내고 10, 11, 12박은 그냥 풀어버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9박에서 중모리 한 장단에서 한 배의 눈을 맺는다.

그래서 밀고 달고 맺고 푼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천문과 지문과 인문의 거대한 우주의 시공 속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일동 (명창) webmaster@sisain.co.kr



10권짜리 시리즈로 나오기를…
【기사펼쳐보기】 문학은 세상을 보여주고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좋은 작품에는 삶의 기쁨뿐 아니라 슬픔도 담겨 있는 법이다. 그래야...
| 2019.01.15 16:35 |

문학은 세상을 보여주고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좋은 작품에는 삶의 기쁨뿐 아니라 슬픔도 담겨 있는 법이다.

그래야만 인생이 설명되기 때문이다.

어린이 문학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에게 이해되어야 하므로, 작가가 사용할 수 있는 연장에 제약이 따른다.

기술만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독자가 어릴수록 글쓰기가 어렵다.

덕분에 좋은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는 가장 어린 독자를 위한 동화집이다.

어린이 스스로 읽을 수도 있고 어른이 읽어주어도 좋다.

다만 읽어주는 어른은 어느 문장에서 눈물이 차오를지 모르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내가 더 잘할게’에서 요요는 길을 잃어 잠시 요요네 집에 머무르는 아기 늑대 후우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후우는 너무 어려서 말도 못하고 매사에 새침하지만 요요는 그런 후우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춤·노래, 심지어 먹을 것에도 넘어오지 않던 후우가 따르는 건 요요의 친구 흰곰 포실이다.

요요는 후우랑 손잡고 노는 꿈도 꾸지만, 현실에서 후우가 덥석 안기는 건 포실이다.

심지어 포실이는 후우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는데도! 문학의 독자가 될 때쯤이면 어린이도 어렴풋이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최선을 다해도 관계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요요는 가슴이 콕 찔린 것 같고 화가 난다.

그렇다고 후우가 미워지지도 않는다.

그런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겪으면서 어린이는 자란다.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동화에 적혀 있기 때문에 어린이는 동화를 읽는다.

“왜 나는 아니야?” ‘다른 애는 좋아하면서.’ 후우가 떠난 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요요에게 작가는 이런 문장을 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울음은 잦아드는 법이고, 그건 요요도 마찬가지였어요.” 요요는 눈물을 닦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엄마가 해준 따뜻한 감자 수프를 먹고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건 후우의 마음이니까.’ 요요의 마음이 여기까지 오도록,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조심스럽게 심었다.

어린이에 대한 존중이 행간에 배어 있다.

깨끗한 문장만큼이나 귀여운 유머도 좋다.

‘새해’에서 요요가 눈앞에 있는 자기 이름도 못 알아보면서 글자를 안다고 우기는 장면이나, 뱀 슈슈가 새해 소원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고백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소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독자로서 ‘이반디 작가가 작품을 좀 많이 써주었으면’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

요요 이야기는 적어도 열 권은 되는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어려운 작업임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 쓰는 것은 잘 쓰는 작가의 의무 아니던가.

김소영 ( 저자) webmaster@sisain.co.kr



선택지 적은 사회에서의 선택
【기사펼쳐보기】 한 번 더 살 수 있다고 치자. 그때 그 비극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글쎄, 두 번 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의...
| 2019.01.15 16:35 |

한 번 더 살 수 있다고 치자.

그때 그 비극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글쎄, 두 번 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의 길은 웨딩 로드가 아니다.

나만을 위해 깔려져 있지 않은 그 길 위에는 통제할 수 없는 방해물이 곳곳에 숨어 있다가 불시에 튀어나온다.

벌어질 일은 기어이 벌어지고 만다.

한 번 더 산다 해도 반복된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눈앞에서 비극의 파고가 몰려올 때,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선택지가 청기 아니면 백기, 예스 아니면 노밖에 없을 가능성.

이를테면 막다른 길에서 백기 들기.

생존을 위한 선택은 선택이 아니다.

선택지가 적은 사회만이 어떤 걸 선택할지 묻는다.

그 사회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택지가 있는 질문이 가능할 리 없다.

은 ‘선택지’의 기만을 재치 있게 비튼다.

그야말로 탁월하다.

올해의 소설로 을 꼽는 이유다.

정치 지망생인 20대 여성 아비바는 하원의원 에런 레빈의 인턴으로 일하던 중 그와 불륜 관계를 맺는다.

의도치 않게 그 사실이 공개되며 그녀의 인생은 180° 바뀐다.

세상의 시선은 아비바를 낙인찍기에 여념 없고 비난과 조롱, 멸시와 편견은 유독 그녀에게만 집중된다.

아비바의 인생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소설은 서로 다른 화자에 의한 다층적인 목소리로 진행되는데, 그중 하나인 아비바의 일기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일들을 경험할 때 아비바의 마음은 어땠는지를 기록한다.

이 일기 말미에는 체크 박스와 함께 선택지 두어 개씩이 붙어 있다.

결정을 앞두고 우리가 흔히 그러듯이 아비바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생각해봤던 것이다.

선택지는 그 모든 일이 아비바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녀를 비난·조롱·멸시하고 낙인찍는 사람들에게 ‘선택’은 아비바를 비난해도 되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선택지는 반대의 것도 보여준다.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고작해야 이것 아니면 저것, 말하자면 죽기 아니면 죽은 것처럼 살기가 고작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순간 질문의 화살이 내 쪽을 향했다.

나라면 얼마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다.

단출한 선택지는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사회의 한계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사람을 두고 왜 다른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는지, 왜 더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았는지 따위 폭력적인 의심을 찰나만큼도 품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선 같은 건 없다.

현실에는 각자의 최선이 있을 뿐이다.

만들어진 최선이야말로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기준이다.

박혜진 (문학평론가) webmaster@sisain.co.kr



"한국 세계기록유산 한눈에"…한국국학진흥원 단행본 펴내
【기사펼쳐보기】 세계기록유산 16종 가치·활용방안 정리해 소개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한국 기록문...
| 2019.01.15 15:42 |

세계기록유산 16종 가치·활용방안 정리해 소개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한국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6종을 모두 담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단행본을 펴냈다.

15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개인 연구자가 한국 세계기록유산을 소개하는 책은 있지만, 세계기록유산 16종을 책 하나로 정리해 그 가치와 활용 방안까지 담은 것은 없었다.

더구나 세계 나라마다 어떤 점에 주목해 기록유산으로 올린 것인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15개 기관이 세계기록유산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 기록유산 등재를 주도하거나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 기관들 추천으로 참여한 집필자 대부분은 실제로 그 기록물 등재에 참여하거나 직접 기록물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조현재 원장은 "이 책 발간을 계기로 세계기록유산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kimhj@yna.co.kr



"안익태는 일제와 나치 독일의 고급 나팔수였다"
【기사펼쳐보기】 이해영 한신대 교수 '안익태 케이스' 출간 "국가(國歌)제정 위원회 구성해 공모형 국가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
| 2019.01.15 15:32 |

이해영 한신대 교수 '안익태 케이스' 출간 "국가(國歌)제정 위원회 구성해 공모형 국가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906∼1965)의 친일 행적에 문제를 제기해온 정치학자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안익태의 유럽 활동을 분석한 신간 '안익태 케이스'를 펴냈다.

평양에서 태어난 안익태는 192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1938년 무렵 유럽에 진출한 당대에 드문 서양 음악가였다.

재미 한인단체가 발행한 신문인 '신한민보'에 따르면 안익태는 1935년 12월 28일 한인예배당에서 심혈을 경주해 창작한 애국가의 새 곡조를 연주했다.

안익태는 애국가 멜로디를 '한국 환상곡' 4악장에 사용하기도 했다.

안익태는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받고 국립묘지에 묻혔으나, 2000년대 이후 각종 자료를 통해 일제에 부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다.

지난 2015년 안익태가 1941년 일본 명절에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곡인 '기미가요'를 피아노로 연주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찾아낸 저자는 신간에서 이 글을 쓴 에하라 고이치(江原綱一, 1896∼1969)에 주목한다.

에하라 고이치는 동경제대를 졸업하고 1932년 만주국 건국 이후 하얼빈 부시장을 지낸 뒤 1938년 주베를린 만주국 공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해 1945년 7월까지 독일에 머물렀다.

저자는 독일의 한국학자 프랑크 호프만이 발굴한 미 육군 유럽사령부 정보국 문건을 통해 에하라의 실체를 설명한다.

미 육군이 독일과 일본 전직 정보 장교의 진술을 기록한 해당 문건은 "에하라는 주독 일본 정보기관의 총책이었다.

그는 주폴란드 정보기관과 공동 작전을 수행했다"고 명시했다.

참사관이라는 직위는 에하라 고이치가 내건 위장된 타이틀이며, 실제로는 그가 일본 정보기관의 독일 총책이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문제는 저자가 '에키타이 안'으로 지칭하는 안익태가 에하라 집에서 함께 살았다는 점이다.

에하라는 "안 군이 나에게 상담을 받고자 찾아왔다"며 "독소전쟁이 시작되던 해부터 베를린에서 그와 함께 살게 됐다"고 회고했다.

저자는 "안익태는 에하라의 특수 공작원이거나 그의 중요한 다른 무엇이거나 아니면 둘 다일지 모른다"는 호프만의 주장을 인용한 뒤 "에키타이 안이 에하라의 집에서 빠르면 1941년 말부터 1944년 4월 초까지 거의 2년 반 가까이 기식했다는 사실은 안익태가 에하라의 '스페셜 에이전트'라는 강한 심증"이라고 역설한다.

이어 1944년 독일이 점령한 상태였던 프랑스에서 공연한 안익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에키타이 안은 대일본제국과 나치 독일의 고급 나팔수였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에키타이 안이 고급 프로파간디스트로서 용역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고, 그 대가로 여전히 그 전모를 알 수 없는 수많은 편익을 수수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안익태가 친일뿐만 아니라 나치 독일을 위해서도 활동했다는 충격적 주장을 펼친 저자는 이제 애국가에 대해 재고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안익태 애국가의 치명적 흠결은 그 선율이나 가사가 아닌 그것을 지은 사람에 있다"며 "애국가를 만든 이는 최소한 '애국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현재 애국가가 사실상의 국가일 뿐 법으로 정한 국가는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국가(國歌)제정 위원회를 구성해 공모형 국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삼인.

228쪽.

1만5천원.

psh59@yna.co.kr



농사의 '속살'을 보여드립니다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오창균 기자] 농사는 비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하는 일이 아니다. ...
| 2019.01.15 15:24 |

[오마이뉴스 오창균 기자] 농사는 비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하는 일이 아니다.

오롯이 자연이 일으키는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몸을 쓰는 노동이며, 똑같은 일의 반복같지만 매일매일이 새로운 하루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면 농사에 로망을 갖거나 농부의 삶을 선택한 이들을 대단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농사의 속살을 보거나 믿을만한 농부로부터 들으면 요즘 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늘해지다) 해질 수 있다.

믿을만한 농부라고 한 것은 여러모로 그렇지 못한 농부의 농간으로 귀농 혹은 먹을거리에 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농사에 헛된 꿈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꿈 깨'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자신감.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그가 말하는 농사의 기술이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2007년 열 살 아들과 단둘이 제주도로 귀농하여 유기농사를 짓는 김형표 농부의 농사이야기는 말랑말랑한 농사이야기가 아니다.

농사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전업농부 6년차의 나에게 이 책이 몇 년만 더 일찍 쥐어졌더라면 나태함과 시행착오를 줄였을 수도 있겠다 싶은 욕심도 생겼다.

농업을 농촌을 농민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좋은 합의, 정치권의 무관심은 갈수록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의 신년 연설에서 쌀 값이 크게 올라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등급을 매겨서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유통이 된다.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도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인 농부의 권리는 팔 것인지 말 것인지 예, 아니오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지난 가을에 순무 농사를 지은 농부의 밭에 갈 때마다, 볼멘소리를 들었다.

한차(트럭)를 경매시장에 낸 가격이 두차를 낼 때도 똑같다는 것이다.

인건비도 안되는 값을 받을 때 마다 '개죽음' 당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헌법이 정한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은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

식량주권을 지키고 땅투기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부가 아니라도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유롭게 농지를 매매한다.

일정한 면적의 농지를 소유하면 농협조합원이 되거나 사업자등록증 같은 농업경영체 등록으로 서류상 농부가 된다.

마음은 콩밭에 있으므로 농사는 흉내만 내거나 임대를 한다.

계약서를 써주는 지주를 만나는것도 어렵지만, 계약서를 쓰더라도 소작농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소작농의 입장은 머슴살이처럼 지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농장주변으로 개발된다는 말이 몇 년째 흘러다니면서 땅값이 오르고 시세차익을 노린 새로운 지주들이 생겨났다.

농사를 짓던 밭도 팔려서 내줘야 했지만, 상의를 한적도 없고 땅을 비우라는 통보만 받았다.

(책 제목을 처음에 '나도 땅이 있었으면 좋겠다'로 읽었다.

) 농사는 머리보다는 몸이 기억하는 일이고, 몇 만 시간의 경력으로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는것도 아니다.

흙은 농사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날씨의 변화가 작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을 빨리 알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오로지 지켜봐주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내가 아는 농사의 기술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 / 김형표 쓰고 짓다 / 글상걸상 / 1만5천원



세계유산을 한 눈에…'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단행본 출간
【기사펼쳐보기】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단행...
| 2019.01.15 15:23 |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단행본이 출간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 지원 아래 한국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6종을 모두 담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이다.

지금까지 개인 연구자에 의해 '한국 세계기록유산'을 소재하는 책은 있었지만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하고 그 가치와 활용방안까지 담고 있는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세계가 어떤 점에 주목해서 기록유산을 등재했는지를 중심으로 집필됐다.

세계기록유산은 등재 과정에서 그것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등재 기록물은 국내에서 조명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가치를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떤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도 그것을 세계가 왜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책으로 기획했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jh9326@newsis.com



Happiness (행복)
【기사펼쳐보기】 [영어로 즐기는 만화, JACK OF ALL TRADES - 1008]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 2019.01.15 15:02 |

[영어로 즐기는 만화, JACK OF ALL TRADES - 1008]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간]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기사펼쳐보기】 아프리카의 인상·서머타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
| 2019.01.15 14:57 |

아프리카의 인상·서머타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된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전시를 책으로 엮었다.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단행본 100권을 선정해 실물 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책들이 처음으로 독자를 만난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표지와 차례, 판권면 등을 실었고 해당 책의 해제를 붙여놓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1908년 이인직의 소설 '혈의 누'부터 1948년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에 따라 독자들이 당시 출판물과 생생하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당대 분위기를 대표하는지도 고려해 작품을 선정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근대문학사 100대 명작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편집부는 설명한다.

북멘토.

336쪽.

1만8천원.

▲ 아프리카의 인상 = 프랑스 작가 레몽 루셀의 대표 걸작.

루셀은 프랑스 유명 작가 미셸 푸코가 전기를 바친 유일한 문학인으로, 일종의 '창작기계'를 발명해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인상'은 일종의 철자 바꾸기를 활용해 제조된 소설이다.

'billard'(당구대)와 'pillard'(약탈자)라는 철자가 비슷하나 뜻이 다른 두 단어를 놓고 짧은 문장 두 개를 쓰면서 출발한다.

이번 책에는 그의 글쓰기 기법이 소상히 적힌 '나는 내 책 몇 권을 어떻게 썼는가'도 함께 묶여있다.

송진석 옮김.

문학동네.

404쪽.

1만7천원.

▲ 서머타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의 자전소설 3부작 중 마지막.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가 자신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솔직한 서술로 풀어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한 1970년대를 담은 이 작품은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한다.

연인과 죽음 등 여러 설정은 사실이 아니지만, 실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는 자신의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철학, 정치관 등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킨다.

왕은철 옮김.

문학동네.

432쪽.

1만5천800원.

bookmania@yna.co.kr



[신간] 2019 신춘문예 당선시집·시시한 역사, 아버지
【기사펼쳐보기】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아무도 모르는 기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2019 신춘문예 당선시집 = 국내 주요...
| 2019.01.15 14:55 |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아무도 모르는 기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2019 신춘문예 당선시집 = 국내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 시와 시조 당선작과 신작시 5편씩을 함께 묶었다.

올해 당선작들은 전통 서정과 형식 실험의 이분법을 넘어 언어에 천착하면서도 생활을 놓지 않으려는 목소리가 돋보였다.

시단에 첫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각기 다른 상상력과 낯선 목소리, 시적 긴장을 직조해 내는 역량 등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시집에 실린 작가는 권기선·권영하·노혜진·류휘석·문혜연·박신우·설하한·오경은·조온윤·최인호·강대선·김성배·이현정·최보윤 등이다.

문학세계사.

214쪽.

1만2천원.

▲ 시시한 역사, 아버지 = '고산자 김정호'의 작가 우일문이 아버지를 그린 회고록.

아버지가 왜 늘 화가 나 있었는지, 왜 적성에 맞지 않는 농사를 짓고 있는지 화자인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형 대신 인민 의용군으로 차출된 아버지는 미군 포로 생활을 하다 '민간인 억류자'로 풀려났지만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어디에도 취직할 수 없게 된다.

한 많은 가족사로도, 모욕과 수치의 현대사로도 읽히는 이 책은 일제와 해방, 전쟁과 서슬 푸른 반공 국가를 견뎌온 모든 아버지 이야기이자 그 아들의 이야기다.

유리창.

352쪽.

1만5천원.

▲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 시인이자 소설가인 원재훈의 손바닥 소설.

책 속의 작품들은 길이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과 긴 여운을 선물한다.

표제작은 사람과 반려동물 위치를 바꿔 세상을 들여다보는 풍자성을 담고 있다.

그의 소설은 잘 벼려진 문장과 서사적 구조에 시인다운 시적 함축성이 돋보인다.

작가는 후기에서 '이제 내 손바닥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손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

폭력적인 손바닥엔 친절과 겸손을, 추행의 손바닥엔 경건과 순결을, 핵폭탄의 손바닥엔 사랑과 평화를, 뭐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적었다.

가갸날.

223쪽.

1만3천500원.

▲ 아무도 모르는 기적 = 소설 '객주', '홍어' 등을 쓴 한국문학계 거장 김주영 신작소설.

설화(민담)의 전통에 근간을 둔 짧은 소설로, 195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여덟살 시골 소년 '준호'는 아버지를 따라 장마당으로 길을 나서며 천태만상이 벌어지는 세상과 첫 대면을 한다.

돌아가던 길에 아버지를 잃어버리고 다른 장사꾼들과 화물트럭 적재함을 얻어타고 집으로 향하나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도로를 막아선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궁리 끝에 한 사람을 제물로 바치기로 하고 아직 어린 준호를 위험에 빠뜨리는 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속물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행동을 순박한 소년의 모습과 대조해 우리 사회 고질적인 문제와 병폐를 예리하게 풍자한다.

문학과지성사.

100쪽.

1만원.

bookmania@yna.co.kr




Share this post


Leave a comment

Note, comments must be approved before they ar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