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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12/02 Afternoon

면역의 과학, 캐서린 카버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당신은 어떤 이유로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통계적으로 말하면, 많은 서양인들은 당뇨...
| 2019.02.12 07:46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당신은 어떤 이유로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통계적으로 말하면, 많은 서양인들은 당뇨병, 암,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 때문에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인들은 9.3%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영국인들은 3분에 한 명씩 심장병으로 숨을 거둔다.

그리고 모든 독자들 중 절반은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 암에 걸리게 될 것이다.

매독, 성홍열, 괴저는 등수에 들지도 못한다.

한때 공포감을 조성했던 감염병 중 상당수는 항생제 덕분에 날이 무뎌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 캐서린 카버의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가 번역·출간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생물학,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애버딘 의대 시절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결핵·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연구원을 거쳐 과학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면역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주제다.

방대하고 난해해서 의사와 연구자들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워한다.

카버는 우리 몸속을 여행하며 면역 체계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인체는 수십억 명의 병사들이 호위하는 성과 같다.

어떤 병사들은 하루살이 목숨이고, 어떤 병사들은 수십 년 동안 살며 숱한 전투를 치른다.

우리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병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이 면역계가 공격 대상을 어떻게 알아채고 방어하는지, 감기 바이러스에서부터 전염병 세균에 이르기까지 병원체들을 어떻게 해치우는지를 짚었다.

질병은 또 어떻게 면역계를 속이고 회피하고 약점을 파고드는지도 보여준다.

선천성 킬러 세포, 장기 이식, 세균과 기생충, 성과 사랑, 임신과 면역계, 암, 백신, 감염병, 항생제 등 면역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뤘다.

양병찬 옮김, 408쪽, 1만8000원, 현암사 snow@newsis.com



동물권리 아닌 인간윤리 문제, 토니 밀리건 '채식의 철학'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SN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개나 고양이 사진·영상이 많다. 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 2019.02.12 06:43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SN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개나 고양이 사진·영상이 많다.

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기를 먹는 관행을 고수하며, 식용으로 사용되는 동물 도살이 이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철학자 토니 밀리건이 쓴 '채식의 철학'은 채식과 동물 윤리 문제를 고찰한 책이다.

동물권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악, 잔혹함, 관심, 야만성, 복지 등 다양한 윤리적 개념을 짚는다.

밀리건은 완전채식주의자다.

수렵·채식인이나 소규모 자작농의 육식 관행이나 가난한 지역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육식 등을 옹호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 국가 사람들이 고기를 먹는 것은 이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전통이나 공동체 의식에 따르는 육식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육식이 과연 그것에 필수 요소인지를 되묻는다.

채식이 윤리적 문제인 동시에, 일상의 습관이나 인간이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는 방식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육식과 채식에 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인간이 아닌 것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라면 야생동물은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고, 현재 가축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도 비록 매우 다른 삶이지만 여전히 이럭저럭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사육하고 있는 가축들은 대부분 결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리고 특히 우리의 육식 관행 때문이다.

만약 그러한 관행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사육하는 가축은 대부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책을 번역한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책의 원제는 '동물권을 넘어서'(Beyond Animal Rights)"라며 "채식은 단지 '동물의 권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동물의 권리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밀리건의 주장을 담고 있다"고 했다.

"동물과 채식의 문제를 다루는 책을 처음으로 읽는 독자의 경우 왜 하필이면 이와 같은 주제를 선택했는지 맥락을 가늠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제는 동물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이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쟁점이 되었던 내용들이다.

아마도 동물 문제를 다룬 서적들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동물 윤리에서의 가장 중요한 쟁점을 다루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260쪽, 1만6000원, 휴머니스트 snow@newsis.com



18세기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 트로이카…정조와 채제공, 정약용
【기사펼쳐보기】 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376쪽 | 1만5000원 베스트셀러 실록사 박영규가 이 시대 르...
| 2019.02.12 06:03 |

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376쪽 | 1만5000원 베스트셀러 실록사 박영규가 이 시대 르네상스의 주역인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을 중심으로 18세기 역사를 되짚었다.

세 사람의 운명적 만남부터 신진 학문의 수용과 탕평의 추진, 수원 화성 프로젝트까지, 정조가 기획하고 채제공이 총괄하여 정약용이 실행한 혁신정치와 문예 부흥의 경위를 입체적으로 살폈다.

긍정적인 면부터 부정적인 면까지 다각도로 논했다.

흔히 정조를 ‘혁신 군주’라고 부른다.

정조는 세종에 이어 두 번째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기록된다.

15세기 세종의 르네상스의 핵심이 한글 창제와 과학 혁명이었다면, 18세기 정조의 르네상스는 외국 문물의 창조적 도입과 문화 영역의 저변 확대로 요약된다.

정조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학문을 부흥시키는 한편, 새로운 시대를 염원한 실학자들을 곁에 두고 과감한 사회 혁신을 전개했다.

이 같은 문예 부흥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랑캐 문화로 치부되던 청나라 문명에 대한 인식 전환에 있었다.

이는 조선의 고질병인 한족에 대한 모화사상을 약화시켰고, 청나라 문화 속에 숨어 있던 서양 문명의 우수성에 새로이 눈뜨는 계기가 됐다.

정조는 한 세력의 독점을 막기 위해 남인을 키워 당대 주류였던 노론, 소론과 더불어 균형적인 3당 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채제공은 남인의 재건을 도맡아 혁신정치의 지렛대 역할을 했고, 정약용은 현실정치에 참여해 정책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정조가 죽자마자 24년간 일궜던 치적과 발전의 토대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시대의 발전이 지나치게 군주 한 사람에게만 의지한 결과였다.

정조는 국력을 강화하고 혁신의 기반을 넓혀 가시적인 발전일 이뤄냈지만, 권력을 독점해 절대화하는데 주력한 나머지 제도화하는 데 이르지 못했다.

결국 그가 죽자 왕실과 국가는 붕괴하고 만다.

이처럼 책은 개인적 삶과 업적에 치중하기보다 세 인물의 역동적 교류와 다채로운 면모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그리하여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이 추구했던 이상뿐 아니라 이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낙과도 밝혀낸다.

이 책은 박영규의 ‘삼각인물전’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그동안 ‘조선관청기행’, ‘조선전쟁실록’ 등 개별 사건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통합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조선 주제사를 집필해왔던 저자는 이 책을 시작으로 세 명의 인물을 동시에 조명하는 새로운 역사 읽기를 시도한다.

[김은영 기자 ] [ ] [ ] [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간] 노발리스·30-50 클럽
【기사펼쳐보기】 세상에 없는 풍경·젤다·루미 시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노발리스 = 독문학자이자 비평가인 김주연의 독일 낭만...
| 2019.02.12 06:01 |

세상에 없는 풍경·젤다·루미 시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노발리스 = 독문학자이자 비평가인 김주연의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노발리스 연구서.

'노발리스'는 저자가 천착해온 주제인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노발리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면밀하게 탐구한 책이다.

노발리스는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며 메르헨의 문학적 기능과 위상을 확립했다고 알려졌지만, 그 중요성에 비교해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김주연은 이번 책을 통해 노발리스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으며 어떤 사상을 바탕으로 어떤 작품 세계를 펼쳤는지 깊이 있는 시각을 통해 두루 조명한다.

문학과지성사.

312쪽.

1만8천원.

▲ 30-50 클럽 = 소설 '거품시대'의 홍상화 작가의 신작 소설.

과거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연말 선진국의 '30-50 클럽'에 일곱 번째 가입한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 경제적 역학 관계를 자기 관점에서 서술하고, 한국의 대응방식도 제시한다.

한국문학사.

248쪽.

6천원.

▲ 세상에 없는 풍경 = 시인이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권정우의 문학 글쓰기 이야기.

저자는 시나 소설이 아닌 산문에 주목해, 산문이 문학적 글쓰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파한다.

저자는 모든 문학수업을 좋은 책을 소개하고 괜찮은 주제를 뽑아 글을 써보게 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글 또한 그렇게 쓰인 것으로, 이 책은 문학 글쓰기 안내서이면서 산문집이고, 자전적 소설이면서 문학 평론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파라북스.

400쪽.

1만6천800원.

▲ 젤다 =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소설과 산문의 첫 한국어판.

대부분 작품이 남편 스콧과의 공저로 발표돼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려웠으나, 사후에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젤다의 주요 작품들을 젤다의 이름으로 온전히 소개한다.

젤다 자신의 삶을 투영한 듯한 단편 소설 '재능있는 여자', 남편의 소설을 재치 있게 논평한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등 소설과 산문이 실렸다.

이재경 옮김.

HB프레스.

224쪽.

1만3천원.

▲ 루미 시집 = 13세기 페르시아의 대표 시인 루미의 대표작 '마스나비'의 국내 유일 원어 번역판.

6권 분량의 '마스나비' 중 1권을 발췌 번역했고, 총 75편으로 된 산문시는 신, 고독, 사랑, 삶을 노래한다.

루미가 영혼의 반려자라고 믿었던 샴스와의 이별 후 고통과 슬픔 속에서 쏟아낸 '마스나비'는 이슬람 문화뿐만 아니라 시문학 전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란어 전공자 정제희 역자가 번역을 맡아 중역본들보다 더 원문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정제희 옮김.

시공사.

180쪽.

1만2천원.

bookmania@yna.co.kr



우리 번역 역사·이론, 국제 학계에 처음 알린다
【기사펼쳐보기】 김욱동 교수,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 영국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내 영문학 교수가 한국 번역...
| 2019.02.12 06:01 |

김욱동 교수,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 영국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내 영문학 교수가 한국 번역 역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다룬 책이 영국에서 출간된다.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 및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는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 출판사에서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Translations in Korea: Theory and Practice)이 곧 출간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책에서는 성경과 기미독립선언문 번역, 최근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한강 '채식주의자'의 오역 등 국내 번역 문제를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16세기 중종 때 '소학'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번역소학'과 선조 때 다시 번역한 '소학언해'를 비롯해 한국 문학 번역사 400여년을 전반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마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16세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방법론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는 것을 국제 학계에 알리는 의의가 있다"며 "학계에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번역 이론이 없다고 여기는 데 실전 뿐만 아니라 이론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국 번역을 다룬 단행본 저서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의 소설 '채식주의자' 오역 부분은 김 교수가 지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작가 한강과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스미스의 번역은 오역과 졸역이 많은 부적절한 번역"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분석한 비평서 또한 영국 캠브리지 스콜라 출판사에서 출간한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다섯가지 관점'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형식주의, 실존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문화횡단의 다섯 가지 관점에서 심도 있게 분석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외국 학계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명성에 비해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 없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이번 책은 국내외에서 출간된 최초의 '그리스인 조르바' 비평 단행본"이라고 설명했다.

bookmania@yna.co.kr



[아동신간] 장날·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
【기사펼쳐보기】 곰보다 힘센 책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장날 = 옛날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는 이서지 화백의 풍속...
| 2019.02.12 06:01 |

곰보다 힘센 책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장날 = 옛날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는 이서지 화백의 풍속 그림책.

양장본으로 재출간됐다.

4m 가까이 되는 길이에 병풍처럼 조선 시대 장터 풍경이 쫙 펼쳐진다.

그림 속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튀어나와 반갑게 인사한다.

그중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요지경' 아저씨, 엿판 앞에 모여 엿치기하는 아이들, 소싸움하는 소시장, 밥 얻으러 다지는 각설이 등도 있다.

뒤쪽에서는 오늘날 열리는 방방곡곡 오일장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한솔수북.

38쪽.

3만2천원.

▲ 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 = 상업 예술가로 활동하는 비키 우드게이트의 첫 그림책.

세계 39개 도시 지도에 사는 야생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도시 지도에는 공항, 동물원, 수족관, 동물 관찰 장소.

녹지 공간 등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고, 지도를 배경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도시에 사는 각종 동물을 소개한다.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방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강영옥 옮김.

그린북.

112쪽.

2만5천원.

▲ 곰보다 힘센 책 =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의 신작.

이번 책에서 작가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어린이 독자와 나누고픈 마음을 담았다.

운동하기와 먹기를 가장 좋아하는 무시무시한 곰과 책 읽기를 가장 좋아하는 소녀 난디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이네가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만화처럼 경쾌하며 쉽고 재미있다.

김영진 옮김.

미디어창비.

40쪽.

1만2천원.

bookmania@yna.co.kr



[신간] 노발리스·30-50 클럽
【기사펼쳐보기】 세상에 없는 풍경·젤다·루미 시집 노발리스[문학과지성사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노발리스 = 독문학자이자 비...
| 2019.02.12 06:01 |

세상에 없는 풍경·젤다·루미 시집 노발리스[문학과지성사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노발리스 = 독문학자이자 비평가인 김주연의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노발리스 연구서.'노발리스'는 저자가 천착해온 주제인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노발리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면밀하게 탐구한 책이다.

노발리스는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며 메르헨의 문학적 기능과 위상을 확립했다고 알려졌지만, 그 중요성에 비교해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김주연은 이번 책을 통해 노발리스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으며 어떤 사상을 바탕으로 어떤 작품 세계를 펼쳤는지 깊이 있는 시각을 통해 두루 조명한다.

문학과지성사.

312쪽.

1만8천원.▲ 30-50 클럽 = 소설 '거품시대'의 홍상화 작가의 신작 소설.과거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연말 선진국의 '30-50 클럽'에 일곱 번째 가입한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 경제적 역학 관계를 자기 관점에서 서술하고, 한국의 대응방식도 제시한다.

한국문학사.

248쪽.

6천원.

세상에 없는 풍경[파라북스 제공]▲ 세상에 없는 풍경 = 시인이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권정우의 문학 글쓰기 이야기.저자는 시나 소설이 아닌 산문에 주목해, 산문이 문학적 글쓰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파한다.

저자는 모든 문학수업을 좋은 책을 소개하고 괜찮은 주제를 뽑아 글을 써보게 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글 또한 그렇게 쓰인 것으로, 이 책은 문학 글쓰기 안내서이면서 산문집이고, 자전적 소설이면서 문학 평론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파라북스.

400쪽.

1만6천800원.▲ 젤다 =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소설과 산문의 첫 한국어판.대부분 작품이 남편 스콧과의 공저로 발표돼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려웠으나, 사후에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젤다의 주요 작품들을 젤다의 이름으로 온전히 소개한다.

젤다 자신의 삶을 투영한 듯한 단편 소설 '재능있는 여자', 남편의 소설을 재치 있게 논평한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등 소설과 산문이 실렸다.

이재경 옮김.

HB프레스.

224쪽.

1만3천원.

젤다[HB프레스 제공]▲ 루미 시집 = 13세기 페르시아의 대표 시인 루미의 대표작 '마스나비'의 국내 유일 원어 번역판.6권 분량의 '마스나비' 중 1권을 발췌 번역했고, 총 75편으로 된 산문시는 신, 고독, 사랑, 삶을 노래한다.

루미가 영혼의 반려자라고 믿었던 샴스와의 이별 후 고통과 슬픔 속에서 쏟아낸 '마스나비'는 이슬람 문화뿐만 아니라 시문학 전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란어 전공자 정제희 역자가 번역을 맡아 중역본들보다 더 원문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정제희 옮김.

시공사.

180쪽.

1만2천원.

루미 시집[시공사 제공]bookmania@yna.co.kr2019/02/12 06:01 송고



우리 번역 역사·이론, 국제 학계에 처음 알린다
【기사펼쳐보기】 김욱동 교수,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 영국서 출간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김욱동 교수 제공](서울=연합뉴스)...
| 2019.02.12 06:01 |

김욱동 교수,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 영국서 출간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김욱동 교수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내 영문학 교수가 한국 번역 역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다룬 책이 영국에서 출간된다.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 및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는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 출판사에서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Translations in Korea: Theory and Practice)이 곧 출간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책에서는 성경과 기미독립선언문 번역, 최근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한강 '채식주의자'의 오역 등 국내 번역 문제를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16세기 중종 때 '소학'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번역소학'과 선조 때 다시 번역한 '소학언해'를 비롯해 한국 문학 번역사 400여년을 전반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마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16세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방법론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는 것을 국제 학계에 알리는 의의가 있다"며 "학계에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번역 이론이 없다고 여기는 데 실전 뿐만 아니라 이론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국 번역을 다룬 단행본 저서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의 소설 '채식주의자' 오역 부분은 김 교수가 지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작가 한강과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스미스의 번역은 오역과 졸역이 많은 부적절한 번역"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분석한 비평서 또한 영국 캠브리지 스콜라 출판사에서 출간한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다섯가지 관점'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형식주의, 실존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문화횡단의 다섯 가지 관점에서 심도 있게 분석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외국 학계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명성에 비해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 없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이번 책은 국내외에서 출간된 최초의 '그리스인 조르바' 비평 단행본"이라고 설명했다.

bookmania@yna.co.kr2019/02/12 06:01 송고



[아동신간] 장날·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
【기사펼쳐보기】 곰보다 힘센 책 장날[한솔수북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장날 = 옛날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는 ...
| 2019.02.12 06:01 |

곰보다 힘센 책 장날[한솔수북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장날 = 옛날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는 이서지 화백의 풍속 그림책.

양장본으로 재출간됐다.

4m 가까이 되는 길이에 병풍처럼 조선 시대 장터 풍경이 쫙 펼쳐진다.

그림 속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튀어나와 반갑게 인사한다.

그중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요지경' 아저씨, 엿판 앞에 모여 엿치기하는 아이들, 소싸움하는 소시장, 밥 얻으러 다지는 각설이 등도 있다.

뒤쪽에서는 오늘날 열리는 방방곡곡 오일장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한솔수북.

38쪽.

3만2천원.

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그린북 제공]▲ 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 = 상업 예술가로 활동하는 비키 우드게이트의 첫 그림책.세계 39개 도시 지도에 사는 야생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도시 지도에는 공항, 동물원, 수족관, 동물 관찰 장소.

녹지 공간 등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고, 지도를 배경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도시에 사는 각종 동물을 소개한다.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방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강영옥 옮김.

그린북.

112쪽.

2만5천원.▲ 곰보다 힘센 책 =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의 신작.이번 책에서 작가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어린이 독자와 나누고픈 마음을 담았다.

운동하기와 먹기를 가장 좋아하는 무시무시한 곰과 책 읽기를 가장 좋아하는 소녀 난디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이네가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만화처럼 경쾌하며 쉽고 재미있다.

김영진 옮김.

미디어창비.

40쪽.

1만2천원.bookmania@yna.co.kr2019/02/12 06:01 송고



민선 5·6기 서울시정 조명 '시민의 수도: 서울' 발간
【기사펼쳐보기】 포용·전환·협치 중심으로 분석 "시민 민주주의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연구원은 민선 5·6기 서울시...
| 2019.02.12 06:00 |

포용·전환·협치 중심으로 분석 "시민 민주주의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연구원은 민선 5·6기 서울시정을 조명한 '시민의 수도, 서울: 포용·전환·협치 도시로 가는 길'(정병순 지음)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포용·전환·협치 도시 모델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확충,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보행친화도시, 시민참여예산제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책은 "민선 5·6기 다양한 시책을 통해 서울이 '시민의 수도'로 부상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시민공화정' 또는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포용 도시 실현을 위한 과제로 건강 불평등 해소와 재정 이전 강화를 꼽았다.

전환 도시를 위해서는 먹거리 순환체계 확립, 에너지 전환과 도시재생 정책의 통합을 제시했다.

okko@yna.co.kr



민선 5·6기 서울시정 조명 '시민의 수도: 서울' 발간
【기사펼쳐보기】 포용·전환·협치 중심으로 분석 "시민 민주주의 강화해야"(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연구원은 민선 5·6기 서울시정을...
| 2019.02.12 06:00 |

포용·전환·협치 중심으로 분석 "시민 민주주의 강화해야"(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연구원은 민선 5·6기 서울시정을 조명한 '시민의 수도, 서울: 포용·전환·협치 도시로 가는 길'(정병순 지음)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포용·전환·협치 도시 모델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확충,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보행친화도시, 시민참여예산제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책은 "민선 5·6기 다양한 시책을 통해 서울이 '시민의 수도'로 부상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시민공화정' 또는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포용 도시 실현을 위한 과제로 건강 불평등 해소와 재정 이전 강화를 꼽았다.

전환 도시를 위해서는 먹거리 순환체계 확립, 에너지 전환과 도시재생 정책의 통합을 제시했다.

서울연구원, 민선 5·6기 서울시정 조명 '시민의 수도: 서울' 발간[서울연구원 제공]okko@yna.co.kr2019/02/12 06:00 송고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 “제3세계 여성 잊은 ‘미투’ 운동, 아쉬워요"
【기사펼쳐보기】 “그때 그 고백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은 마비된 채 무너져 갔을 겁니다.” ‘미투(#MeToo) 운동’의 진원은 2017년의...
| 2019.02.12 04:44 |

“그때 그 고백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은 마비된 채 무너져 갔을 겁니다.

” ‘미투(#MeToo) 운동’의 진원은 2017년의 미국 할리우드가 아닐지 모른다.

1997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54)가 세상을 뒤흔든 비밀을 폭로한 그 순간이 미투의 진짜 시작 아닐까.

와리스 디리는 당시 인기 절정의 패션 모델이었다.

패션잡지 마리끌레르와 인터뷰에서 할례(여성 성기 절제) 경험을 고백했다.

패션 모델은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소비되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모델 인생을 끊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선택이었다.

당연히, 그는 마음을 또 한 번 깊이 다쳤다.

와리스 디리의 용기와 상처 덕에, 할례 문화가 상징하는 여성 인권 참상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유엔도 나섰다.

와리스는 소말리아어로 ‘사막의 꽃’이란 뜻이다.

그는 제 이름을 딴 ‘사막의 꽃’ 재단을 2002년 설립했고, 세계를 돌며 여성 인권 향상을 외치고 있다.

여전히 싸우는 중인 그가 한 종교재단이 주최하는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찾았다.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사막의 꽃’ 저자 사인회에서 그를 잠시 만났다.

사인회엔 독자 200여명이 몰렸다.

와리스 디리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 여성도 있었다.

그는 그 여성을 한참 동안 안아 줬다.

“한국 여성들을 직접 만나 어떻게 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고 또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 ‘사막의 꽃’에는 와리스 디리가 이토록 강인해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담겨있다.

할례를 당한 뒤 뙤약볕 아래 한달 내내 누워만 있던 사연, 낙타 다섯 마리 가격에 예순 노인에 팔려갈 뻔한 일, 성폭행 위협에 수 차례 노출됐던 고통까지, 참혹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1990년대 후반 제가 책을 썼을 때 어떤 출판사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폭력적이라 잘 팔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거죠.” 책이 나온 건 1998년이었다.

올해까지 전세계에서 1,300만여권이 팔렸다.

와리스 디리는 ‘미투 운동’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뻔한 응원의 말을 하지 않았다.

“굉장히 중요한 움직임이지만, 아프리카 혹은 제3세계 여성들을 간과하고 있어 매우 애석하다”고 꼬집었다.

“미투 운동을 시작한 할리우드 스타들 중 ‘할례 철폐 캠페인’에 함께해 준 사람은 없었어요.

할례 실태에 대해 제게 묻는 사람도 손에 꼽고요.

할례는 최악의 성적 학대인데도 말이에요.” 그는 그저 투사가 아니다.

일상 속의 그는 스마트폰에 빠진 두 아들을 세상으로 꺼내는 걸 미션으로 삼는 평범한 사람이다.

“여성이자 엄마로서 제 경험을 고백하고 계속 싸워가는 게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가 겪은 일들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면, 제 삶은 마비됐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멈추지 않아요.

내년엔 ‘할례를 끝내자’(End FGM)는 구호의 대형 국제 캠페인을 시작할 거예요.”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내 소설, 한국 영화 된다면 주인공은 원빈으로
【기사펼쳐보기】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은 출간 후 1년이 지나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초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 2019.02.12 03:06 |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은 출간 후 1년이 지나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초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더니 2018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8위까지 질주해 '82년생 김지영'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이 됐다.

역주행'의 주인공인 작가 야쿠마루 가쿠(50)가 팬 사인회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 메인에 '일본 추리물이 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걸렸더라"면서 "기사를 보고 내 작품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책 끝을 접다'에서 만든 콘텐츠의 영향이 컸다.

'제 딸을 살해한 놈들을 15년 후에 죽여주세요'라는 노파의 말로 시작하는 카드뉴스 형태의 콘텐츠.

줄거리를 흥미진진하게 요약한 이 게시물은 '좋아요' 10만개 이상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야쿠마루 가쿠는 "일본에는 이런 마케팅이 전혀 없어서 높은 퀄리티에 감탄했다"면서 "그 후로는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에는 이런 것도 있더라'고 보여준다"고 했다.

15년 뒤 딸을 살해한 이들을 죽여주면 전 재산을 주겠다'는 노파와의 약속이 주인공의 발목을 붙잡는다.

노파가 죽고 그의 재산으로 새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에게 '그들이 감옥에서 나왔으니 약속을 지켜달라'는 발신자 미상의 편지가 도착한다.

"예전에 범죄를 저질렀지만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보고 싶었어요.

가해자가 과거를 마주해야만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질문이 소설의 시작이었습니다.

" 33세에 추리소설 작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 전까진 극단 배우, 시나리오 작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free+arbeit)'로 살았다는 그는 "음식점, 병원, 스테인리스 공장, 냉동 창고까지 아르바이트를 안 해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이대로라면 미래가 위험하겠다는 초조함을 느꼈어요.

그때 출근길에 에도가와 란포상 광고를 보게 됐고, 상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했죠." 데뷔작 '천사의 나이프'는 만 14세 미만의 범죄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개정 전 일본 소년법의 허점을 찔렀다.

이후로도 범죄자의 처벌이나 속죄에 관한 주제를 자주 다뤘다.

"재판 이후 피해자나 가해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을 갖지 않잖아요.

가해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았더라도 피해자 가족에게 속죄하려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갱생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 영화를 즐겨 본다는 그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마더', '추격자'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제 작품 세계를 형성한 여러 가지 중 한국 영화도 큰 부분을 차지해요.

예전부터 제 소설이 한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왔습니다.

" 현재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다수의 국내 영화사로부터 영화화 문의가 들어오는 중이다.

"영화 '아저씨'를 인상 깊게 봤는데 원빈씨가 요즘 활동이 뜸해 아쉬웠거든요.

제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원빈씨가 주인공을 맡아주면 좋겠습니다.

" [백수진 기자] [ ] [ ] [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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