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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12/02

이 웃음이 그립습니다
【기사펼쳐보기】 오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김추기경과 강원도와의 인연이 다...
| 2019.02.12 00:34 |

오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김추기경과 강원도와의 인연이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추기경이 구술한 자료들로 엮은 그의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평화방송·평화신문 刊)'에는 강원도와 연관된 에피소드들이 포함돼 있다.

태백과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일화를 비롯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시절 비서신부였던 장익(전 춘천교구장) 주교와 동기인 지학순(전 원주교구장) 주교의 이야기 등이 소개돼 있다.

책에는 1985년 사북 탄광 현장체험의 내용(333쪽)과 소감이 비교적 상세히 담겨 있다.

아시아 사회주교연수회(BISA) 프로그램에 따라 탄광 체험을 선택한 김 추기경은 “막상 갱까지 기어 들어가서 탄을 캐는 척해보니까 이건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며 “좁은 탄 구덩이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하루 7, 8시간씩 일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험을 끝낸 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슬퍼 우는 사람들을 수없이 찾아다녔지만 그들과 삶을 나누지는 못했음을 부끄러이 고백한다”고 밝혔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사진(416쪽)과 함께 북녘 동포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조건 없이 북녘 동포들을 도와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며 “식량지원 문제는 정치·군사적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북한에 쌀을 보내주는 것을 `퍼주기'라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물과 관련해서는 장익 전 춘천교구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1969년 3월 일본에서 추기경 임명소식을 들었을 때 동행한 사람이 비서신부인 장익 주교였고 장 주교에게 “장 신부, 내가 추기경이 됐대”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또 1984년 교황의 한국 방문과 시성식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특히 장익 주교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고 적고 있다.

동성상업학교(현 동성고) 동기인 지학순 주교의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금된 사건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김 추기경은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지 주교를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1975년 2월15일에 지 주교는 석방된다.

책에서 김 추기경은 지 주교에 대해 “인간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정의감이 남달리 깊은 분이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②시크릿 - 론다 번 [황서종의 내 인생의 책]
【기사펼쳐보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이 중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의 비중은 어떠할까? 몇몇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
| 2019.02.11 22:28 |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이 중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의 비중은 어떠할까? 몇몇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70~80%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 얇아지는 지갑, 가족의 건강, 회사 동료와의 마찰 등 주변의 일을 걱정하는가 하면, 뉴스를 보고 지구 반대편의 사건·사고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의 힘’을 강조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은 ‘긍정적인 생각의 힘’을 ‘성공과 행복을 위한 비밀’로 이해한다.

현재의 상태를 보고 그것으로 자신을 정의하게 되면, 앞으로도 그 이상을 얻지 못할 암울한 운명에 자신을 가두어버리는 셈이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원하는 바를 그림 그리듯 상상할 것을 주문한다.

책에서 저자는 부정적인 말과 생각은 그 단어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줘 얼핏 느끼기에 저항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을 끌어당기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는 우리의 편중된 생각을 반성하게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평생을 헌신한 테레사 수녀가 “반전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평화 집회를 한다면 초대해 달라”고 한 말이 인상 깊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을 불평하는 데 익숙하지만,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장점에 집중해야 하고, 그러면 좋은 점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좁게는 조직의 인사관리, 넓게는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갈등 관리 측면에서도 함의하는 바가 크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은 무기력함과 비관주의,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좋은 생각의 비중을 더 늘렸으면 한다.

황서종 | 인사혁신처장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민 ‘하나의 집단’ 통칭 안돼…다층적 접근해야 다문화 사회 연착륙”
【기사펼쳐보기】 ‘다문화’란 문자 그대로 다양성을 함축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는 매우 단순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외...
| 2019.02.11 21:08 |

‘다문화’란 문자 그대로 다양성을 함축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는 매우 단순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 이주민’으로 뭉뚱그려 통칭되는 ‘그들’과 단일민족인 ‘우리’의 불편한 동거 정도로 말이다.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56)는 “다문화 현상을 단순히 인구 통계적 변화로 바라보면서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의 이분법으로 가두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집단 내에서도 다문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층위가 있고 이주민 집단 내에서도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하위집단들이 존재한다”면서 “다문화 사회의 ‘다층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같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연착륙할 수 있다”고 했다.

다문화 사회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연구해온 결과물을 (책 표지)이란 책으로 묶어 낸 원 교수를 지난달 28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 세계화로 인한 다문화 현상은 어느 나라든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단일민족을 유지해온 국가라 그런지 특히 다문화에 대한 불안감과 반발이 더 큰 것 같다.

“한국은 순혈주의에 대한 집단적 집착이 매우 강한 사회다.

결혼이주여성이 증가하는 등 급격한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은 단일민족 국가로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생활방식과 가치관 등에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일이다.

특히 심리적 거부감을 순화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1990년대 중반부터 압축적인 속도로 이주민 인구가 급증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이나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는 회피적이고 간접적인 형태의 새로운 인종주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 반해, 한국에서는 아직도 노골적인 인종주의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정부는 짧은 기간 내에 (비효율적인) 다문화 정책을 마구잡이로 양산해 내면서 오히려 반발심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냈다.

이런 요인들이 제노포비아를 더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 해외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인종주의가 문제인 데 반해 한국은 아직까지 노골적인 인종주의조차 순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짐 크로 식의 노골적인 흑백분리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더 교묘한 형태의 인종주의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보이지 않는 교묘한 차별이 더 무섭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회피적 인종주의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강화되고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니까 성차별의 또 다른 형태인 ‘펜스룰’(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서 유래)처럼 이주민들과의 접촉을 아예 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다문화가 압축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노골적인 인종주의조차 순화할 시간이 없었다.

서구 사회와 달리 법적 제재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사회적 압박도 강하지 않다보니 아직도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큰 부담 없이 내뱉을 수 있는 분위기다.

” - 납세자인 일반 시민이 이주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책에는 이주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조사와 이주민과의 접촉빈도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각 구별로 조사를 진행해 비교분석한 결과 등이 실려 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서 처음에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서구의 경우 경제적 최상위층은 이주민에 대해 모든 측면에서 정말 관대하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반대로 최상위층이 이주민에 대해 더 이중적이면서 배타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다.

그것은 이주민이 자신들의 고급 일자리를 위협할 일은 없을 것이란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웃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배타적 반응을 나타냈다.

이주민이 부유층 동네에 유입될 경우 그들의 사회·문화적 자원을 흠집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으로 해석된다.

구별 분석에서도 강남·서초구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오히려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이주민에게 더 관대하다는 서구 이론과 정반대 현상이다.

” - 연령별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나.

그래도 외국 문화에 익숙하고 개방적인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이주민에게 더 관대한 편 아닌가.

“이 역시 기존 이론들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외국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이주민의 일자리에 관대하다고 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흥미롭게도 청년들이 더 민감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삼포세대, 칠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나올 만큼 한국 청년들의 자원 스트레스가 그만큼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 - 이주민과의 접촉 빈도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나.

이주민과 실제 접촉한 경험이 많지 않을수록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접촉을 많이 할수록 소수집단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는 서구의 연구결과들과 달리, 이번 조사에선 접촉이 많을수록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많이 사는 용산구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높고 이주민 차별 정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보면 접촉의 빈도뿐 아니라, 접촉의 ‘질’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이 나쁜 접촉은 오히려 편견을 강화하고 반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조사가 진행되던 2011년 무렵은 이태원 지역의 범죄나 용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등이 이슈가 되고 있던 때였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언론 등을 통한 ‘간접 접촉’도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데 (왜곡된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는) 선정적인 보도가 많다.

현재 시점에서 같은 조사를 다시 한번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인데, 그때보다 더 악화됐으면 악화됐지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 - 그렇다면 거꾸로 한국에 사는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 궁금하다.

“이주민을 절대로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려 통칭해선 안된다.

(다수집단 내에서도 다문화를 바라보는 여러 층위가 존재하듯이) 이주민들 내에서도 각자 놓여있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의 하위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이주여성은 다른 이주민들과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이주민에 대한 차별·배제 정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인으로 놓고 다른 외국인은 차별해야 한다고 본 거다.

그와 동시에 다문화 정책은 더욱 전향적이기를 원한다.

자신의 자녀들이 미래의 한국 사회에 좀 더 쉽게 수용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보니 모순적인 인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주민을 뭉뚱그려 보기보다는 그들의 기저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요구들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들을 우리 사회에 연착륙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 - 조화로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정부의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조언해 달라.

“나는 정책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행정학자이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라는 당위적인 주장만 하다보면 다수집단의 반발만 더 커질 수도 있다.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비용’이라고만 여겨지지 않도록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며 납세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호주나 캐나다의 정책을 그대로 베껴와 이식해선 안된다.

그렇게 표절해 오는 정책은 제대로 작동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수집단과 소수집단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서구 사회의 이론이 한국 사회에는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의 다층적 요구를 세부적으로 파악해 영리한 정책을 펼쳐야 급격한 다문화 현상의 경착륙을 막을 수 있다.

”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제4회 시니어 문학상 논픽션 부문 당선작]④김영숙
【기사펼쳐보기】 [특집부 weekly@imaeil.com]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역무실 직원은 나를 겁 반 설득 반 그리고 타이름 ...
| 2019.02.11 19:31 |

[특집부 weekly@imaeil.com]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역무실 직원은 나를 겁 반 설득 반 그리고 타이름 반 등을 몇 번이고 했다.

나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막무가내 떼를 썼다.

역무실 직원은 나를 마치 말릴 수 없는 문제아로 보는 듯했다.

비웃음 섞인 어투로 계속 비아냥거리며 콧노래마저 부르고 있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소리 내 울었다.

도무지 내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내가 맨 처음 자의로 인해 부닥친 세상의 커다란 벽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만 도저히 그곳을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심란하고 두려움이 쌓여갔다.

만약 이대로 돌려보내진다면 나는 아마도 당숙모의 손에 맞아죽거나 반병신이 될지도 모른다.

아님 병신한테 시집을 가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렇게 생각하자 나는 일순 정신이 아득해왔다.

하행 기차시간을 알아본다며 잠시 역무실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나는 망설임 없이 몸을 움직여 그곳을 도망쳐 나왔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생각됐다.

나는 정신없이 넓은 거리를 지나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하늘이 노랗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맑고 아름다워 보이던 하늘빛이 갑자기 엉뚱한 색깔로 변해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무작정 어딘가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내가 처음 접한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나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섭고 두렵기 한량없는 세상이긴 했지만 그런 대로 어우러져 돌아가는 양이 한번쯤 용기를 안고 살아볼 만하다고 생각됐다.

어디쯤일까.

누군가 내 곁으로 다가온다.

중년의 남자였다.

나는 움찔 몸을 사렸다.

곧바로 남자의 목소리가 내 두 귀로 흘러들었다.

"학생이니?" 나는 대답 대신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

남자의 표정이 자못 진지해 보였다.

"갈 곳은 있어?" 또다시 묻는 남자를 향해 나는 웬 간섭이냐는 투로 "그건 왜 물어요!" 하고 짜증 섞인 대꾸를 했다.

남자가 내 말 끝에 호탕하게 웃어 젖혔다.

나는 잠시 황당해졌다.

큰소리는 쳤지만 사실 갈 곳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도움받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손 내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큰 숨을 뱉어내는 내 손목을 덥석 잡아 쥔 남자가 이내 "따라와." 하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갈 곳은 없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의 손에 끌려 자포하는 심정으로 발길을 뗐다.

다행히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내 어려운 처지를 자세히 들어주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해주는 듯싶었다.

"듣고 보니 참 딱하구나.

얼마나 어려웠으면 야밤에 도망을 쳤을까.

이제 아무 걱정 말아라.

내가 내일 날이 밝으면 네 취직 자리를 알아봐줄 테니." "감사합니다, 아저씨." 나는 너무도 감격한 나머지 거푸 고개를 수그려 보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함께 마주 앉은 초라한 식당 한곳에서 퉁퉁 불어있는 국수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나는 가슴속에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야무지게 꾸고 있었다.

중년 남자 덕분에 나는 그 며칠 후 가발공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었다.

그는 계속 월급 때만 되면 찾아와 내 월급의 절반 이상을 갈취해갔다.

"그것도 주기 싫은 거야? 은혜를 알아야지.

창녀촌에 팔아넘기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아.

똥 누러 갈 때와 누고 난 다음이 다르다더니 아까운 모양이지.

쳇!" 선뜻 주지 않고 우물쭈물하는 나를 못마땅해하며 그는 항상 상을 찌푸리고 돈을 받아 쥔 다음 등을 돌리곤 했다.

나는 아까운 생각에 한숨이 저절로 쏟아져 나왔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한 달 내내 밤잠을 설치며 일해 번 돈이다.

하지만 나는 당연하다고 여기고 매월 그에게 월급의 상당 부분을 상납하곤 했다.

처음 그토록 온화하고 따뜻해 보이던 그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중인격을 드러내 보일 때 나는 황당한 생각에 할 말을 잃었다.

물질 앞에서는 인간성도 도덕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 나는 그때부터 마음 안에 사람에 대한 묘한 불신이 자리하게 됐던 거 같다.

누구도 선뜻 믿지 않고 먼저 다가가지 않는 내 행동을 동료들은 뒤에서 수근덕대며 흉보곤 했지만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저 묵묵히 내 갈 길을 갈 따름이었다.

때로는 삶이 뭔지 괴롭고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내 가슴 안엔 아직도 식지 않은 평생 소원인 배움의 열망이 꿈틀거리고 있었기에 결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할 수만은 없었던 까닭이다.

4.

희망의 터널 공장의 밤은 깊어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직 어린 일명 공순이들은 가슴속에 각 자의 꿈을 품고 희망을 노래하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일부 집이 가까운 여공들은 출퇴근을 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여공들은 거의 모두 비좁은 공간의 기숙사에서 몸을 사리고 잠들기 일쑤였다.

어쨌든 여공들은 이처럼 제대로 된 처우조차 받지 못한 채 그래도 어떻게든 견뎌보려 노력하는 듯 보였다.

나도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피곤한 몸을 눕혔다.

물이 줄줄 샌 벽지가 온통 곰팡이로 뒤덮여 까맣다.

금방이라도 벽 사이사이에서 벌레가 기어 나올 듯싶은 불안함 때문에 눈은 감았지만 나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잠자리도 눅눅하다.

더욱이 한여름인 탓에 시큼 한 땀 냄새가 유독 풍겨왔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공순이들의 얼굴은 부석부석 고달픈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1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 그곳에 10명도 넘는 여공들은 몸을 사리고 꿈의 세계를 떠돌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일에 대한 희망, 오늘보다 나은 생활여건과 자신의 미래, 아마도 이런 소망들을 가졌기에 가끔은 평온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단잠의 나라에 가있는지도 모른다.

숨소리가 쌔근쌔근 들려온다.

작은 창문이라도 있다면 고운 달빛이나마 새어들어 아직 어린 여공들의 몸 위에 흩뿌리련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은 여건이었기에 높은 천정에 매달려있는 희미한 백열등에 모든 걸 내맡긴 채 그렇게 밤은 어둠을 뚫고 새벽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른 새벽, 기지개를 켰지만 영 몸이 개운하지 않다.

아직 잠이 덜 깬 어느 여공은 하품을 간간이 하며 방을 빠져나갔고 그 뒤를 이어 줄줄이 각자의 소지품에서 수건 하나씩을 꺼내든 채 내 시야에서 모습을 감춰갔다.

(2월19일 자 시니어문학상 면에는 논픽션 당선작인 '열망' 5회가 게재됩니다) ⓒ매일신문 - www.imaeil.com



천재는 한가지 일에만 몰두한다? 그것은 '편견'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최종인 기자] 세상에는 내면의 독창성을 발휘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에도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고...
| 2019.02.11 18:19 |

[오마이뉴스 최종인 기자] 세상에는 내면의 독창성을 발휘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에도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매우 천재적이라서 일반인과는 다르고, 외골수적으로 한 일에만 몰두하며, 처음부터 의심없이 일에 착수하여 완벽한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그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 참고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고정관념이다.

한 가지 일만 해내서 성공한 사람의 일화나, 특정 분야가 자신의 천직이라 믿고 노력을 올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런 고정관념을 강화시켜 준다.

우리는 이런 고정관념에 따라 스스로를 검열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독창적인 천재들도 위대한 업적 앞에서 망설였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책이 있다.

책 제목인 '오리지널스'의 오리지널은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즉 이 책은 남과 다른 독창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독창성으로 유명한 위인들 역시 삶의 위대한 업적 앞에서 주저하는 일이 많았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는 연구 내용의 출간을 꺼려서 22년 동안 침묵을 지켰다.

참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강하게 출간을 권했기 때문에 연구 내용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민권 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버스 탑승 거부운동의 리더였다.

그러나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면 목회 일에 집중하기 위해 직책을 맡는 것을 고사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훗날 회고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휴렛팩커드에 뼈를 묻을 생각이었기에 엔젤 투자자의 투자 제안을 받고도 퇴사를 원하지 않았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를 그리는 데 시큰둥했다.

또한 책은 성공한 사람들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듯이 한 분야에서 위험을 감수하면, 다른 분야에서 신중하게 처신함으로써 위험을 상쇄시켜 전체적인 위험 수준을 관리한다는 주장을 소개한다.

통념과 달리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은 직장을 관둔 창업가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 낮았다.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이베이를 창업하고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일했고,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팔고 1년이 지나서야 학업을 중단했다.

즉, 책은 독창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이 삶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위험한 일에 도박적으로 뛰어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독창성은 고정불변의 기질이 아닌 자유로운 선택이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더 나은 것에 대한 생각을 그치지 않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다.

저자는 굉장히 흥미로운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정치심리학자 존 조스트는 사람들이 주어진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살폈다.

조사 결과 유럽계 미국인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덜 만족하면서도 경제적 불평등을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더 높았다.

최고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보다 최저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경제적 불평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확률이 17퍼센트 더 높았다.

이는 사람들이 현상 유지를 합법적이라고 합리화하도록 동기부여되기 때문인데, 합리화가 자신이나 자신의 집단의 이익에 반할 경우에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존의 체제를 정당화하면 고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따르기만 하면 도덕적인 분노도 없어지고, 창의적인 의지도 박탈당하게 된다.

때문에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이를 종합하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할 일을 전략적으로 미루어서 다채로운 사고를 준비하고, 동료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구하며, 창출하는 아이디어의 수를 늘릴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업가들의 다양한 일화를 책에 정리해 두었다.

한 사람의 우군만 있어도 행동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는 사실과 나서지 않으면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지침도 제안한다.

책은 독창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내적으로 겪는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겪는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도 두려움과 회의를 느낀다.

그렇지만 그들은 용기를 얻어 나아갔고, 결국 독창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한다.

독창적인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끈다.

사람이라면 자신도 독창적인 업적을 세우고 싶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반갑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저자는 '비즈니스위크'에서 대학생이 선호하는 교수로 꼽혔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대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선호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흥미롭다.

저자가 심리학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관련된 테스트를 독자들에게 시도하는 부분이 있어 읽으면서 마치 게임을 하는듯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책을 쓴 사람이 책을 쓰고 예상 독자와 대화하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독서 자체가 상쾌한 책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주시중앙도서관, '한반도 100년의 봄, 그리고 도서관' 콘서트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파주시중앙도서관(관장 윤명희)이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에 따...
| 2019.02.11 17:49 |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파주시중앙도서관(관장 윤명희)이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한반도 100년의 봄, 그리고 도서관' 콘서트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시중앙도서관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학계, 언론계, 출판계 분야의 민간전문가와 시의원, 사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공존·평화·통일 소위원회'를 지난해 9월부터 구성하고 이와 관련한 도서관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콘서트는 뮤지션 트루베르의 공연으로 시작하며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김성신 출판평론가(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겸임교수)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조난자들'의 저자이자 탈북민 1호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교수와 2016년 탈북해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송미나씨가 함께 참여한다.

2부에서는 김탁환 작가와 함께 '나, 황진이'를 중심으로 한 북토크가 이어진다.

파주시중앙도서관은 "과거 안보와 접경도시에 머물렀던 파주시가 이제 한반도 미래 가능성의 중심에 선만큼 남북의 문화적 완충지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고 평화와 통일 관련 자료와 도서를 수집·전시하고 더불어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통일 감수성 함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haru@news1.kr



여든의 판타지 거장···그녀의 마지막 선물
【기사펼쳐보기】 [서울경제] “이 나이가 되면 인생에서 늘어나는 부분은 고작해야 신체를 유지 보수하는 성가신 일뿐이다. 그런데도 내 삶에서...
| 2019.02.11 17:28 |

[서울경제] “이 나이가 되면 인생에서 늘어나는 부분은 고작해야 신체를 유지 보수하는 성가신 일뿐이다.

그런데도 내 삶에서 시간을, 아니 비슷한 시간은커녕 ‘할 일이 없는 시간’이란 찾아낼 수가 없다.

내게는 남겨둘 시간이 없다.

”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자 지난해 타개한 어슐러 K.

르 귄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가 출간됐다.

르 귄은 방탄소년단(BTS)의 ‘봄날’의 뮤직비디오가 그의 작품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모티브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커다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르 귄이 2010년부터 5년 간 블로그를 통해 노년, 문학, 페미니즘, 정치, 사회 갈등 등 폭넓은 주제로 남긴 글을 엮었다.

책은 “노인에게 시간은 덤이어서 알차게 써도 그만 그렇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것은 편견”이며, 시시각각 새롭고 젊은 시절의 시간만큼이나 팔팔 뛰는 것임을, 황혼기의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문체로 풀어냈다.

여든을 넘긴 노 작가의 혜안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1장 ‘여든을 넘기며’에서는 “나는 정신이 맑고 마음이 깨끗한 90대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끈기 있고 명료한 정신으로 자신이 얼마나 늙었는지 잘 파악했다”며 노작가로서 늙음에 대한 고뇌를 담아내는 한편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하여 항변했다.

2장 ‘문학산업’에서는 욕설을 남용하는 최근 문학 작품들의 경향, 정치적 고려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문학상들, 게임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글쓰기 등에 대한 우려를 보내며 현대 문학 산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3장 ‘이해하려 애쓰기‘에서는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해 작가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냈는데, ‘남자들의 단합, 여자들의 연대’와 ‘분노에 관하여’에서는는 20세기 후반의 페미니즘을 돌아보면서, 세계적인 미투 운동에 지혜를 줬다.

또 ‘온통 거짓’과 ‘필사적인 비유에의 집착’에서는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과 성장만을 고집하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꼬집기도 했다.

르 귄은 각 장의 마지막에는 그의 마지막 반려묘인 파드를 입양한 과정부터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고양이와 사람, 나아가 인류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과 통찰을 선사한다.

“인간과 개는 삼만 년에 걸쳐 서로 성격을 맞추어 왔다.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맞추어 온 기간은 그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아마 그래서 우리의 관계가 이처럼 흥미로운가 보다.

”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식을 통한 힐링과 위로를 전하다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김준모 기자] 은 영제가 ‘Like Water for Chocolate’으로 ‘초콜렛을 끓이기에 가장...
| 2019.02.11 17:14 |

[오마이뉴스 김준모 기자] 은 영제가 ‘Like Water for Chocolate’으로 ‘초콜렛을 끓이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의 물’을 가리키지만 흔히 분노에 차 있거나 열정에 휩싸여 있을 때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으로 번역하여 때론 달콤하지만 어떨 땐 쌉싸름한 초콜렛 같은 티타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1993년보다 오히려 지금 더 깊은 감성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음식 하나하나에 감정과 사연을 담아낸 이 소설의 표현이 먹방을 통한 재미와 힐링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정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에서 음식은 중요한 요소이다.

주인공 티타는 주방에서 태어났다.

엄마인 마마 엘레나는 티타가 태어나고 2일 후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은 충격 때문에 젖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요리사 나챠는 옥수수로 만든 묽은 죽을 먹인다.

티타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강한 유대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가문의 규칙으로 막내딸은 평생 어머니를 돌보며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전통에 반발한다.

티타가 만든 요리들은 그녀의 감정을 반영한다.

티타는 앞서 언급한 규칙 때문에 페드로라는 청년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결혼을 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한다.

마마 엘레나는 페드로에게 티타 대신 그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할 것을 제안하고 페드로는 받아들인다.

가까이에서 티타를 바라보고 싶다는 그의 열정이 택한 이 무모한 선택은 티타를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든다.

티타가 페드로에게 받은 장미꽃으로 만든 장미꽃잎 소스를 얹은 메추라기는 그녀가 품은 사랑의 열정이 가득 차 있다.

이 요리를 맛본 티타의 언니 헤르투르디는 장미꽃잎에 담긴 사랑의 열정에 빠져 혁명군 장교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린다.

티타가 만드는 요리에는 그녀의 감정이 담기고 이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물들인다.

티타의 요리에 눈물이 담기면 사람들은 우울해하고 사랑이 담기면 열정과 기쁨에 빠져든다.

또 어떤 요리는 마음에 위안과 따스함을 준다.

마마 엘레나는 티타와 페드로가 가깝게 지내는 걸 불쾌하게 여기고 급기야 페드로와 로사우라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 보낸다.

그리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티타를 모질게 괴롭힌다.

티타는 의사 존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이때 티타가 먹는 요리가 쇠꼬리 수프이다.

쇠꼬리 수프는 티타의 멘토이자 그녀와 같은 사랑의 슬픔을 간직한 나챠가 선보였던 요리이다.

그녀는 이 음식을 통해 나챠가 그녀에게 주었던 애정과 같은 따스함을 느끼며 마마 엘레나에게 받았던 상처를 치유한다.

음식이 감정을 표현하는 소재라면 여성은 감정을 연결하는 소재이다.

은 2대에 걸친 여성들의 사랑과 아픔을 말하고 있다.

페드로를 사이에 둔 티타와 로사우라는 물론 나챠와 마마 엘레나 역시 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다.

나챠는 티타와 같이 가문의 전통 때문에 평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었으며 부엌에서 평생을 혼자 살아야 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생을 마감한다.

마마 엘레나는 젊은 시절 사랑했던 남자와 이어지지 못하였고 남편이 죽으면서 홀로 남는 슬픔을 경험해야 했다.

그녀는 홀로 세 딸과 목장을 운영해야 했기에 더 강해져야 했고 이 과정에서 같은 여성인 딸 티타에게 상처를 주어야 했다.

작품 속 여성들은 사랑과 전통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를 대물림한다.

티타가 선보이는 힐링은 자신에 대한 치유뿐만이 아닌 작품 속 모든 여성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확장된다.

티타의 언니와 결혼을 결정하는 페드로의 모습과 그런 페드로와 계속해서 사랑을 나누는 티타의 모습, 강압적인 마마 엘레나의 모습이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사랑에 대한 열정과 여성들의 연대와 이해, 여기에 음식을 통한 힐링의 순간은 마법과도 같은 특별함을 선사한다.

언어를 통해 섬세하게 묘사되는 맛과 향을 통한 사랑과 힐링의 순간은 이 작품만의 매력이자 마력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키노라이츠,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립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는 누구지?... 소설 안내서 두 권 나란히 출간
【기사펼쳐보기】 #쥘 베른의 소설 ‘80일 간의 세계일주’.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바람에 2만 파운드를 걸고 여행에...
| 2019.02.11 16:34 |

#쥘 베른의 소설 ‘80일 간의 세계일주’.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바람에 2만 파운드를 걸고 여행에 나서게 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의 모험담을 그렸다.

온갖 수단과 탈것을 이용해 아시아로, 미국으로,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포그의 모험을 단 한 장의 지도 안에 표현할 수 있다면? #쥘 베른은 1871년 신문에 실린 세계일주 관광 상품에서 소설을 착안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소설을 연재하기 1, 2년 전 이미 “80일 안에 세계를 일주하겠다”고 선언한 실존 인물이 있었다면? 게다가 그 인물이 영국에 전차를 최초로 도입한 철도업계의 거물이었다면? ‘80일간의 세계일주’부터 ‘햄릿’ ‘모비딕’ ‘고도를 기다리며’까지, 명작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헤매고 싶은 독자를 위한 안내서 두 권이 나왔다.

우선 미국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가 소설 속 세계를 한 장의 지도로 재창조한 ‘소설&지도’(비채).

제목처럼 ‘지도가 된 소설’로 가득한 책이다.

저자는 언어로 표현된 방대한 세계를 지도 한 장에 담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의 아이디어가빛난다.

토끼 스물 두 마리가 등장하는 ‘워터십 다운의 열한마리 토끼’를 저자는 각양각색인 토끼들의 동선으로 표현했다.

망망대해 위 배와 고래만 등장하는 소설 ‘모비딕’의 지도에는 ‘피쿼드 호’와 ‘모비딕’의 내부 구조가 펼쳐진다.

압권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이다.

육각형 방이 무한히 쌓인 가상의 도서관을 그림 한 장으로 표현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현대문학)는 소설의 ‘제목’에 숨겨진 뒷얘기를 풀어내며 소설 속 세계의 더 깊은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는 영국 작가이자 문학 전문 칼럼니스트다.

부자 갈등을 다룬 ‘햄릿(Hamlet)’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라는 건 누구나 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 아들의 이름이 ‘햄닛(Hamnet)’이었다는 소소한 사실을 알려준다.

‘모비딕’이라는 이름은 뱃사람 30명을 익사시킨 ‘모카 딕’이라는 알비노 향유고래에서 따왔단다.

소아 성애 문제의 대명사 격인 ‘롤리타’를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저자에 따르면, 하인츠 폰 리히베르크라는 언론인이 쓴 동명의 단편소설 ‘롤리타’의 혐의가 더 짙다고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 속 ‘고도’는 도대체 누구인지, 인류멸망의 날로 점지된 ‘1984’속 1984년은 왜 하필 1984년이었는지를 비롯해, 저자는 기발한 의문에 진지한 답을 내놓는다.

두 책에 소개되는 작품이 제법 겹친다.

안내서 두 권을 나란히 펼쳐놓고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어른 없는 나라될 것" 일본 사상가의 경고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이민희 기자] 부쩍 "사달라"는 말이 입에 붙은 아들 녀석에게 급기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시간부...
| 2019.02.11 15:43 |

[오마이뉴스 이민희 기자] 부쩍 "사달라"는 말이 입에 붙은 아들 녀석에게 급기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시간부터 필요한 학용품을 제외한 물건은 구입 금지.

사달라고 아무리 떼써도 절대 들어줄 수 없으니 조를 생각일랑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은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런 대화는 늘 끝이 뻔하다.

아이의 성화에 항복해버리거나, 부모의 권위로 일방적으로 제압해버리거나.

결국은 끝까지 버티는 쪽이 승자가 되는 이 유치한 싸움이 하루를 멀다하고 발생한다.

아이들과 이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는 풍족하지 못했다.

그나마 밥은 거르지 않고 살 만한 딱 그 정도 살림살이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호사였다.

장난감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 받는 대단히 특별한 선물이어서, 몇 개 안되는 인형이 너무나 소중했고 친구처럼 오랫동안 곁에 두었었다.

굳이 장난감이 많이 없어도, 그럴싸하게 지어진 놀이터가 없어도 아이들이 노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니까 어떤 공간에서도 놀 줄 알았고, 빈터에서도 귀신같이 놀이감을 찾아냈다.

게다가 무척 재미가 있었다.

해가 저무는 줄 몰랐고 헤어짐이 아쉬울 정도로 맘껏 놀았다.

장난감이 없어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이는 충분히 가능했다.

우리집 거실 한켠에는 대형 장난감 상자 네 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자안에는 각종 장난감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난감을 사 달라고 야단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히 부족함을 모르고 커 왔으니 아끼는 법도 잘 모른다.

아이들이 장난감들 속에서 뒤엉커 놀고 있는 너머로 TV에서는 방학기간 배를 곯는 아이들, 엄동설한에 난방도 안되는 방에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아이들의 사연이 흘러나온다.

이 극단적인 풍경 앞에서 "내가 과연 아이들을 올바로 키우고 있는걸까?" 자책감이 밀려든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사줄 때는 무척 신중하고 때로는 단호하게 거절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지 않다.

소비는 신중하게, 돈은 가치있고 어렵게 써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줄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의 어린 시절에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삶으로 체득할 수 있었지만 요즘 세태는 그렇지 않으니까.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책 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경쟁적인 소비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증명하는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자라도 '덜 자란' 어른이 될 공산이 크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고 국가를 경영하며 경제를 움직이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세상은 불행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돈을 숭배해서도 안되고, 돈에게 삶을 지배할 절대권력을 주어서도 안된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진정한 교육은 이런 지혜를 길러 주어야 한다.

저자는 "일본인은 타인과 공생하는 능력을 기르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49쪽) 개탄한다.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다른 사람과 같이 살 수 없거나 다른 사람과 물건을 공유할 수 없는, 뭐든지 전적으로 사유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은 상당한 재력이 없는 한 보통 수준의 생활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다른 사람과 편하게 공생할 수 있는, 서로 집이든 물건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그다지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꽤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아라고(121쪽) 본다.

소비능력이 아니라 공존공생의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생활 수준의 차이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미래 교육의 화두도 마찬가지다.

소통의 능력은 경쟁관계보다는 협력관계 속에서 더 크게 발현되고 발전하는 법이다.

관계하고 소통하는 능력, 연대하고 협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무한 경쟁 사회속에서 남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방법과 남을 밟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결국 공동체의 운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치다 타츠루 지음 / 민들레 펴냄 / 2016.11 /13,000원)



"기존의 영문법의 반란", 반란의 영문법 출간
【기사펼쳐보기】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은 지난 1월, ‘구식 영문법에 대한 통쾌한 반란’을 모토로 내건 ‘반란의 영문법’을 출간했다. ‘반란의...
| 2019.02.11 15:31 |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은 지난 1월, ‘구식 영문법에 대한 통쾌한 반란’을 모토로 내건 ‘반란의 영문법’을 출간했다.

‘반란의 영문법’은 고등학생,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 영문법서로서, 기존 영문법의 문장 형식 개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동사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동사와 타동사 간 전환 방식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12시제론이 아닌 현대 영문법의 2시제론을 채택했다.

‘구문’,‘용법’등의 용어 사용을 배제했으며, ‘후치 수식’은 ‘명사 뒤 수식’으로 ‘인상구문’은 ‘밀어올리기’로 표현하는 등 현학적인 한자 용어를 쉬운 용어로 바꾸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used to는 규칙적 습관, would는 불규칙적 습관’, ‘be made of는 물리적 변화, be made from은 화학적 변화’ 등 한국식 영문법에 유포되어 있는 오류들을 바로잡고 있으며, ‘부정사는 품사가 정해지지 않은 말’, ‘선행사는 관계사절의 수식을 받는 말’ 등의 잘못된 개념 설명을 지적하고 정확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대화, 신문기사, 노래가사, 명언 등 실제적 언어 사용 중심의 풍성한 예문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또한 문법적으로 올바른 표현과 틀린 표현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전통적 영문법에서 틀린 것으로 간주되더라도 오늘날의 현실에서 다수에 의해 널리 쓰이는 표현들은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법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는 것이다”는 저자의 일갈이 인상적이며,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사회문화적 통찰을 엿볼 수 있다.

팟캐스트를 통해 무료 강의도 제공된다.

저자 이장원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응용언어학과에서 TESL(TeachingEnglishasaSecondLanguage)석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영어회화강사로 일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GoodNews paper ⓒ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하이쿠 시인과 프랑스 곡예사의 사랑...막상스 페르민 '눈'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는 것은 단 한 가지, 슬프고 아름다운 사실이었다. 그는 늙어가리라는 것. 그래서 어느...
| 2019.02.11 15:29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는 것은 단 한 가지, 슬프고 아름다운 사실이었다.

그는 늙어가리라는 것.

그래서 어느 날 죽으리라는 것.

그녀에게 걸린 사랑은 죽지 않으리라는 것.

얼음 속에서 잠들어 있는 얼굴도 늙지 않으리라는 것." 프랑스 작가 막상스 페르민(51)의 소설 '눈'이 번역·출간됐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과 프랑스 곡예사의 2대에 걸친 사랑 이야기다.

하이쿠는 17음절로 이루어진 석 줄짜리 서정시다.

거기에 단 한 음절도 덧붙일 수 없는 고밀도의 시다.

19세기 말 일본, 젊은 유코는 완벽한 하이쿠를 짓기 위해 수련의 길을 택한다.

일본 남쪽에 사는 하이쿠의 대가를 찾아가 제자가 된다.

누가 누구에게서 배우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예술적 교감을 주고받는다.

간결하면서 정교한 문체가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하이쿠 시인이 경험하는 예술과 사랑은 자신의 삶·예술을 한 차원 높은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페르민의 열망과도 닮아있다.

"눈은 한 편의 시다.

구름에서 떨어져내리는 가벼운 백색 송이들로 이루어진 시.

하늘의 입에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시이다.

그 시는 이름이 있다.

눈부신 흰빛의 이름.

눈." "'시는 직업이 아니야.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지.

한 편의 시는 한 편의 흘러가는 물이다.

이 강물처럼 말이야.' 유코는 고요하게 흘러 사라지는 강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러다 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겁니다.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그녀는 단순한 곡예사가 아니었다.

마법에 의해 공중을 걸었다.

가장 먼 곳에 서 있는 몸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하얀 불길 같았다.

눈의 여신 같았다.

그녀에게 가장 어려운 건 균형을 잡는 일도 공포를 누르는 일도 아니었다.

현기증으로 멈출 때마다 출렁이는 음악의 선을 걷는 일은 더욱 아니었다.

가장 어려운 건 세상의 빛 속에서 나아갈 때 한 송이 눈으로 변하지 않는 일이었다.

" 옮긴이 임선기씨는 "이 시적인 소설은 유코와 소세키, 봄눈송이와 네에주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나비 날개처럼 겹치는.

이 이야기는 프랑스와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내게 날아왔다.

나는 이야기 속을 걸어가며 무수한 눈을 만났다.

그리하여 모두가 다르며 하나인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를 만났다.

이것은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모르고 있던, 나는 읽은 적 없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124쪽, 1만2000원, 난다 snow@newsis.com



[신간] 불멸의 신성가족·손길이 닿는 순간…
【기사펼쳐보기】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3·1혁명과 임시정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2019.02.11 15:15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3·1혁명과 임시정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

세계적으로 유명한 햅틱 디자이너인 저자가 풀어내는 촉각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담았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에 '좋아요' 100개가 달리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을 포옹해주는 것이 훨씬 큰 행복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촉각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과 원리는 물론 촉각을 기업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따뜻한 물체를 쥐는 것만으로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신체 접촉 없이는 육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까지 독자들이 잘 몰랐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알려준다.

햅틱 디자인이란 분야에 대한 정보들도 흥미롭다.

스마트폰을 누를 때 압력을 반영하는 햅틱 터치, 자동차 실내에서 위험 경고음 대신 사용하는 햅틱 시트 등이 소개된다.

자음과모음.

312쪽.

1만6천원.

▲ 불멸의 신성가족 = 김두식 지음.

검사 출신 법학자인 저자가 펴내 화제를 모은 2009년 초판의 개정판이다.

대한민국 개혁 과정에서 마지막 불모지로 남은 '법조계' 문제점을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 브로커, 법원 공무원, 기자, 결혼소개업자 등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법조계 특유의 '전관예우', '밀어주고 끌어주기' 문화를 날카로운 필치로 풍자한다.

개정판에는 최근 '사법 행정권 남용' 사태가 던진 시사점을 짚고 사법시험 폐지, 법학전문대학원 출범 등 초판 출간 이후 법조계에서 일어난 주요한 변화들을 반영했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지금이 법조계를 쇄신하고 개혁할 결정적인 기회라고 강조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처럼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비판받는 법조계에 들이댈 메스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저자는 오랜 고민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창비.

380쪽.

1만7천원.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최무영 지음.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묶은 물리학 교양입문서.

고전역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뿐 아니라 최신 주제인 혼돈, 복잡계, 엔트로피, 우주 탄생과 진화 등 물리학 모든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지난 2008년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최근 연구 성과와 최신 과학계 동향 등이 업데이트됐다.

책갈피.

720쪽.

2만9천원.

▲ 3·1 혁명과 임시정부 = 김삼웅 지음.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을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저자는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참여한 3·1 만세 시위를 통해 군주제가 폐지되고 근대적 민주 공화제가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또 남성 위주 가부장제에서 억압당한 여성이 역사의 현장에 처음 주체로 등장했고, 천민계급까지 시위에 참여해 계급 사회가 평등사회로 전환하는 전기로 작용했으며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반식민지 해방 투쟁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운동가들과 중국 신문·잡지 등에서도 이를 '혁명'으로 칭했고 대한민국 정부 제헌 헌법 초안에도 '3·1 혁명'으로 명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이런 근거를 들어 3·1 운동을 3·1 혁명으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레.

232쪽.

1만2천800원.

leslie@yna.co.kr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살기에도 생각하기에도 바쁜 나날
【기사펼쳐보기】 1929년생인 소설가 어슐러 르 귄이 여든을 넘긴 2010년부터 쓴 산문을 묶은 책, . 여든을 넘겨 살아온 세상과 살...
| 2019.02.11 15:15 |

1929년생인 소설가 어슐러 르 귄이 여든을 넘긴 2010년부터 쓴 산문을 묶은 책, .

여든을 넘겨 살아온 세상과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후손이 살아갈 세상을 조망한다는 일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내게 이 책은, 어슐러 르 귄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왜 그간 좋아해왔는지를 알게 해주는 글로 가득했다.

첫 번째 글 ‘당신의 여가 시간에’부터가 그렇다.

이는 하버드 대학교로부터 1951학년도 졸업생의 60회 동창회와 관련한 설문을 받은 내용.

당시 그는 하버드와 합병된 래드클리프 대학교를 다녔지만 성별 때문에(여성이라서) 하버드 대학생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질문 13번.

당신 가족의 미래 세대가 누릴 삶의 질을 무엇으로 개선할 수 있겠습니까? 그에 대한 두 번째 보기가 ‘미국의 경제 안정과 성장’이었단다.

어슐러 르 귄은 다음과 같이 썼다.

“자본주의적 사고가 아니면 생각 없는 자나 할 수 있는 참으로 놀라운 사고의 표본 아닌가.

‘성장’과 ‘안정’을 같은 것으로 여길 수 있다니!” 그는 보기의 빈 공간에 ‘둘 다 가질 수는 없음’이라고 적어넣었다.

‘여가 시간’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질문 18번,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합니까? 보기 중에 ‘창의적 활동(그림 그리기, 글 쓰기 사진 등)’이 있음을 본 르 귄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는 항상 일하는 여성이었고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하버드 대학의 설문을 만든 사람들은 내가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일을 ‘창의적 활동’이자 취미로서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메우기 위해 하는 일로 여긴다.

” 르 귄의 의문은 질문의 핵심에 가닿는다.

남는 시간의 반대말은 아마도 바쁜 시간일 텐데, 여든이 넘으니 ‘남는 시간’ 같은 건 없다.

창작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고양이와 있는 시간 등 어느 것도 ‘남는 시간’은 아니다.

이 뜨거운 냉소.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도 이 책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3장 ‘이해하려 애쓰기’의 ‘남자들의 단합, 여자들의 연대’라는 글은 2019년에 읽으면 다소 맥빠지는 결말이기는 하지만, “남성을 모방하지 않는 여성이 ‘여성으로서’ 남성적 기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난제다.

한편 ‘분노에 관하여’라는 글은 2014년에 쓰였는데, 분노가 여전히 페미니즘의 가장 강력한 동력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1929년생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일까 하는 생각을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나는 하게 된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사는 르 귄 역시 이 글을 쓸 때보다는 훨씬 분노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장도 좋지만, 특히 르 귄의 개인생활을 알게 되는 회고담 읽는 맛이 쏠쏠한 책이다.

글 : 이다혜 ▶씨네21 [ ] [ ] [ ] 저작권자 ⓒ 씨네21.(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간] 불멸의 신성가족·손길이 닿는 순간…
【기사펼쳐보기】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3·1혁명과 임시정부(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 2019.02.11 15:15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3·1혁명과 임시정부(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 마르틴 그룬발트 지음.

강영옥 옮김.세계적으로 유명한 햅틱 디자이너인 저자가 풀어내는 촉각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담았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에 '좋아요' 100개가 달리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을 포옹해주는 것이 훨씬 큰 행복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촉각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과 원리는 물론 촉각을 기업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따뜻한 물체를 쥐는 것만으로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신체 접촉 없이는 육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까지 독자들이 잘 몰랐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알려준다.

햅틱 디자인이란 분야에 대한 정보들도 흥미롭다.

스마트폰을 누를 때 압력을 반영하는 햅틱 터치, 자동차 실내에서 위험 경고음 대신 사용하는 햅틱 시트 등이 소개된다.

자음과모음.

312쪽.

1만6천원.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불멸의 신성가족 = 김두식 지음.검사 출신 법학자인 저자가 펴내 화제를 모은 2009년 초판의 개정판이다.

대한민국 개혁 과정에서 마지막 불모지로 남은 '법조계' 문제점을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 브로커, 법원 공무원, 기자, 결혼소개업자 등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법조계 특유의 '전관예우', '밀어주고 끌어주기' 문화를 날카로운 필치로 풍자한다.

개정판에는 최근 '사법 행정권 남용' 사태가 던진 시사점을 짚고 사법시험 폐지, 법학전문대학원 출범 등 초판 출간 이후 법조계에서 일어난 주요한 변화들을 반영했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지금이 법조계를 쇄신하고 개혁할 결정적인 기회라고 강조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처럼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비판받는 법조계에 들이댈 메스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저자는 오랜 고민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창비.

380쪽.

1만7천원.

불멸의 신성가족▲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최무영 지음.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묶은 물리학 교양입문서.고전역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뿐 아니라 최신 주제인 혼돈, 복잡계, 엔트로피, 우주 탄생과 진화 등 물리학 모든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지난 2008년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최근 연구 성과와 최신 과학계 동향 등이 업데이트됐다.

책갈피.

720쪽.

2만9천원.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3·1 혁명과 임시정부 = 김삼웅 지음.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을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저자는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참여한 3·1 만세 시위를 통해 군주제가 폐지되고 근대적 민주 공화제가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또 남성 위주 가부장제에서 억압당한 여성이 역사의 현장에 처음 주체로 등장했고, 천민계급까지 시위에 참여해 계급 사회가 평등사회로 전환하는 전기로 작용했으며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반식민지 해방 투쟁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운동가들과 중국 신문·잡지 등에서도 이를 '혁명'으로 칭했고 대한민국 정부 제헌 헌법 초안에도 '3·1 혁명'으로 명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이런 근거를 들어 3·1 운동을 3·1 혁명으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레.

232쪽.

1만2천800원.

3.1 혁명과 임시정부leslie@yna.co.kr2019/02/11 15:15 송고



제2회 김종삼시문학상 수상자로 박상수 시인 선정
【기사펼쳐보기】 제2회 김종삼시문학상 수상자로 박상수 시인이 선정됐다. 대진대학교는 지난 8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제2회 김종삼...
| 2019.02.11 15:14 |

제2회 김종삼시문학상 수상자로 박상수 시인이 선정됐다.

대진대학교는 지난 8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제2회 김종삼시문학상의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종삼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수상자로 ‘박상수 시인’을 선정했으며 수상 시집은 ‘오늘 같이 있어(문학동네)’이다.

이 상은 대진대와 김종삼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종삼시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주관했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김종삼 시문학상은 김종삼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제정한 상이다.

선정 기준은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시인을 대상으로 해당년도(심사일의 전년도 해)에 발간한 시집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승희 시인(서강대 명예교수), 이숭원 평론가(서울여대 명예교수), 남진우 시인(명지대 교수)이 참여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곡성 죽곡초등생, 책 출간 눈길
【기사펼쳐보기】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양배추도 계란도 다 넣었다. 후루룩 맛있었다." 전남 곡성군은 죽곡초등학교 학생들의...
| 2019.02.11 15:07 |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양배추도 계란도 다 넣었다.

후루룩 맛있었다.

" 전남 곡성군은 죽곡초등학교 학생들의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출판기념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죽곡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라면 끓이는 법'은 2018년 한 해 동안 죽곡초등학교 아이들의 신나는 마을살이 이야기들을 수록한 책이다.

마을 속 이야기, 마음 속 이야기, 집 속 이야기, 학교 속 이야기, 자연 속 이야기, 돌멩이와 풀뿌리학교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글과 그림에서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원고를 모으고 수록될 글을 직접 심사하는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제목인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은 책에 수록된 초등학생 2학년생의 글 중의 하나다.

책 발간은 죽곡함께마을학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죽곡함께마을학교는 죽곡초등학교와 학생들, 교사, 학부모, 죽곡면 주민, 죽곡농민열린도서관이 함께 꾸린 마을학교다.

책 만들기를 통해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다양하게 소통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출판에 참여한 김나진 학생은 "책을 만들면서 나도 이제 꼬마 작가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며 "유명한 책은 아니더라도 또래 친구들이 재미있게 보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pch80@yna.co.kr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곡성 죽곡초등생, 책 출간 눈길
【기사펼쳐보기】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책 표지[전남 곡성군 제공](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양배추도 계란도 다 넣었다. 후루룩...
| 2019.02.11 15:07 |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책 표지[전남 곡성군 제공](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양배추도 계란도 다 넣었다.

후루룩 맛있었다.

"전남 곡성군은 죽곡초등학교 학생들의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출판기념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죽곡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라면 끓이는 법'은 2018년 한 해 동안 죽곡초등학교 아이들의 신나는 마을살이 이야기들을 수록한 책이다.

마을 속 이야기, 마음 속 이야기, 집 속 이야기, 학교 속 이야기, 자연 속 이야기, 돌멩이와 풀뿌리학교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글과 그림에서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원고를 모으고 수록될 글을 직접 심사하는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제목인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은 책에 수록된 초등학생 2학년생의 글 중의 하나다.

책 발간은 죽곡함께마을학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죽곡함께마을학교는 죽곡초등학교와 학생들, 교사, 학부모, 죽곡면 주민, 죽곡농민열린도서관이 함께 꾸린 마을학교다.

책 만들기를 통해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다양하게 소통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출판에 참여한 김나진 학생은 "책을 만들면서 나도 이제 꼬마 작가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며 "유명한 책은 아니더라도 또래 친구들이 재미있게 보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죽곡초등학교 학생들의 글[곡성군 제공]pch80@yna.co.kr2019/02/11 15:07 송고



Marriage (결혼)
【기사펼쳐보기】 [영어로 즐기는 만화, JACK OF ALL TRADES - 102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 2019.02.11 15:02 |

[영어로 즐기는 만화, JACK OF ALL TRADES - 102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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