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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10/02

(4)아침의 향기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
【기사펼쳐보기】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
| 2019.02.10 22:16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시집 에서 날마다 기상종 소리에 잠을 깨지만 때로 새소리에도 잠이 깨는 수도원의 아침.

나의 침실에선 소나무가 잘 보여 방 이름을 ‘솔숲 흰구름방’이라 이름 짓고, 소나무의 영성을 자주 묵상하곤 합니다.

매일 걸어가는 삶의 길에서 착한 것만으로는 왠지 좀 부족하고 참된 분별력과 지혜가 필요함을 갈수록 더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내가 잘한다고 한 일도 오해의 근원이 될 땐 너무 힘든데 어찌하면 좋지요?’ ‘오늘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나에게 순간 지혜를 주세요.’ 소나무를 바라보며 기도하곤 합니다.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디어내는 인내심, 한번 맹세한 사랑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충성심을 사계절 늘 푸른 소나무를 보며 배웁니다.

나는 비누를 많이 묻히는 세수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물에 풀리는 비누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순하게 녹아내리는 비누처럼 온유함의 덕목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무언가에 잔뜩 화가 나 있고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표정을 보는 건 괴로운 일입니다.

참아도 좋을 사소한 일에 세상 끝난 듯이 흥분해 옆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슬픈 일입니다.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고도 사과는커녕 변명과 자기합리화에만 급급한 이들을 보는 일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살아오면서 제일 후회되는 일 중의 하나는 동료나 친지에게 필요 이상으로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고도 즉시 용서를 청하지 않은 잘못입니다.

화를 내고 나면 후회할 줄 뻔히 알면서도 참지 못하는 성급함으로 일을 그르친 적이 내게도 얼마나 많았는지요.

나이가 들면 더 느긋하고 유순해져야 하는데 반대로 성급해지고 거칠어지는 성향을 발견할 적마다 스스로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날 밤의 꿈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하루를 보내라.’ ‘너의 노년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젊은 날을 보내라.’ 어려서 마음에 새긴 경구를 기억하면서 올 한 해는 좀 더 온유한 마음을 지녀야지 결심해 봅니다.

며칠 전엔 서울 출장을 갔다가 서울역 편의점에서 을 한 권 샀습니다.

‘담백한 고전 속에서 만난 위대한 삶의 지혜’라는 부제가 붙은 을 읽으면서 마음을 더욱 맑고 담백하게 갈고닦으려고 합니다.

선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희생의 아픔을 경험하고 자아포기의 내려놓음에서 오는 눈물을 흘려야 할지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겸손과 온유함의 덕목.

새해엔 좀 더 분발해 순하게 걸어가는 믿음과 인내의 순례자가 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내적 투쟁에서 승리해 웃을 수 있는 평화의 일꾼이 되길 기도합니다.

어느새 곱게 피어 향기를 날리는 매화 나뭇가지 위에 앉은 이른 봄의 햇살이 ‘잘해보세요!’ 하며 축복해 주는 이 아침, 아직 살아있음을 고마워하며 모든 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행복한 아침입니다.

이해인 수녀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①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샌델 [황서종의 내 인생의 책]
【기사펼쳐보기】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에 가는 길은 즐겁다. 그러나 탑승수속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그것을 위해 지불해야 할 ...
| 2019.02.10 22:16 |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에 가는 길은 즐겁다.

그러나 탑승수속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그것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을 타는 사람은 예외다.

일반석 승객이 몰려 있는 긴 줄에 서지 않고도, 전용 창구에서 우선 수속을 받을 수 있다.

에서는 이를 ‘줄서기’와 같은 비시장적 방식이 시장논리로 대체되는 경향으로 봤다.

이 같은 비시장적 방식은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일종의 생활방식이 되었다.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로 친숙하다.

샌델은 전작에서 ‘정의와 도덕’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번엔 ‘시장과 도덕’을 이야기한다.

시장 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하는 상황에서 시장 가치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공적 담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의회 공청회의 방청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을 고용한다면 문제없는 것인가? 책 속에 간접광고가 들어가도 괜찮을까? 신체에 새기는 문신광고는 허용 가능한가? 일반 경제논리는 재화가 상품화되어도 성질은 변하지 않고, 경제적 효율성은 증가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의회 방청권을 상품으로 바꾸는 행위는 의회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부패시킨다.

책 속의 간접광고는 저자와 독자의 신뢰 관계를 타락시킨다.

신체에 새기는 문신광고도 사람을 사물화한다.

결국 삶 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을 상품화하면 변질되거나 재평가된다.

시장과 도덕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시장논리가 필요한 영역은 그대로 놔두더라도 가족·생명 등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재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겠다.

황서종 | 인사혁신처장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아침의 시] 희망은 사납다 2 - 이수정(1974~ )
【기사펼쳐보기】 희망은 사납다 2 내가 기르는 희망은 따스한 혀와 이빨 늘, 입맛을 다신다 희망이 자라면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으리라 희망...
| 2019.02.10 18:48 |

희망은 사납다 2 내가 기르는 희망은 따스한 혀와 이빨 늘, 입맛을 다신다 희망이 자라면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으리라 희망은 나를 짖어 부르고 물어뜯는다 희망은 요구 사항이 많다 희망은 사납다 《나는 네 번 태어난 기억이 있다》(문학동네) 中 저 남쪽의 봄빛이 희망이라면, 희망은 아직 사납다.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희망도 쉽게 오지 않는다.

봄을 찢고 나온 매화, 따스한 혀와 이빨, 입맛을 다시는 짐승이라면, 그 짐승은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겠다.

나의 나태를 꾸짖는 저 매화,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순한 눈망울 같은 이름으로 사나운 맹수처럼 달려드는 희망을 상상한다.

잠이 쏟아지는데, 매화나무 사납게 나를 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희망을 베개처럼 끌어안고 잠들기 좋은 겨울 햇살이여! 이소연 < 시인(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아침의 시] 희망은 사납다 2 - 이수정(1974~ )
【기사펼쳐보기】 희망은 사납다 2 내가 기르는 희망은 따스한 혀와 이빨 늘, 입맛을 다신다 희망이 자라면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으리라 희망...
| 2019.02.10 18:48 |

희망은 사납다 2 내가 기르는 희망은 따스한 혀와 이빨 늘, 입맛을 다신다 희망이 자라면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으리라 희망은 나를 짖어 부르고 물어뜯는다 희망은 요구 사항이 많다 희망은 사납다 - 《나는 네 번 태어난 기억이 있다》(문학동네) 中 저 남쪽의 봄빛이 희망이라면, 희망은 아직 사납다.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희망도 쉽게 오지 않는다.

봄을 찢고 나온 매화, 따스한 혀와 이빨, 입맛을 다시는 짐승이라면, 그 짐승은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겠다.

나의 나태를 꾸짖는 저 매화,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순한 눈망울 같은 이름으로 사나운 맹수처럼 달려드는 희망을 상상한다.

잠이 쏟아지는데, 매화나무 사납게 나를 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희망을 베개처럼 끌어안고 잠들기 좋은 겨울 햇살이여! 이소연 시인(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정치사상사` 완역됐다
【기사펼쳐보기】 역대급 '벽돌 책'이 나왔다. 중국 난카이대 정치사상사 연구그룹의 중추인 류쩌화 교수 등이 공동으로 저술한 '중국정치사상...
| 2019.02.10 17:40 |

역대급 '벽돌 책'이 나왔다.

중국 난카이대 정치사상사 연구그룹의 중추인 류쩌화 교수 등이 공동으로 저술한 '중국정치사상사'가 완역 출간됐다.

선진시대를 다룬 1권이 1320쪽, 진한과 위진남북조를 다룬 2권이 1208쪽, 수당·송원·명청을 다룬 3권이 1524쪽으로 도합 4052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책 3권을 쌓기만 해도 웬만한 책의 키보다도 크다.

중국정치사상사'는 20세기 중국 역사학을 대표하는 걸출한 학자로 중국 대륙 학계에서 중국 정치사상 분야를 복원해냈으며, 평생 중국 정치사상사 한 분야 연구에 매진한 류쩌화 교수의 대표적 업적이다.

현대 중국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사 분야의 고전으로 꼽힌다.

국내 번역본은 2167쪽 분량의 원전을 함께 수록해 5000년에 걸친 중국 사상사를 함께 관통해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화민족, 즉 한족이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면서 주변 민족을 통합하고, 영토를 넓히고, 북방 민족과 대결하면서 독자적인 정치 전통을 형성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식인들은 정치에 관한 다양한 사유를 만들어냈다.

류쩌화 교수는 중국이 오랜 역사를 통해 제왕이 사회의 정점에 위치한 정치제도를 유지해온 것을 일컬어 '중국의 왕권주의'라고 부른다.

서문에서 저자는 "고대 정치 관념에서 근대 정치 관념으로 전환은 세 가지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군주 전제주의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전환, 신민의식으로부터 공민의식으로의 전환, 성인 숭배 관념으로부터 자유 관념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번역은 꾸준한 연구와 업적을 발표해온 국내 동양사상학계의 중진 장현근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가 20년에 걸쳐 단독으로 해냈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분량이나 내용 면에서 유례가 없는 번역 작업이라 이렇게 힘든 편집은 처음이었다"면서 "교정지를 열 번 뽑았는데 사무실 천장에 닿을 정도고, 별도로 인력을 채용해 2년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햄릿`은 셰익스피어 아들 이름?
【기사펼쳐보기】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은 실존 인물의 이름에서 따왔다. 1200년께 덴마크 학자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쓴 데인...
| 2019.02.10 17:38 |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은 실존 인물의 이름에서 따왔다.

1200년께 덴마크 학자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쓴 데인족 역사에는 유틀란트의 왕자 암레트의 이야기가 나온다.

왕의 동생 펭기가 형을 질투해 죽이고 아내 게루트를 탐하고 왕위까지 쟁탈하는 이야기.

펭기의 조카 암레트는 암살을 모면하려 미친 척하다가 극적으로 복수에 성공한다.

이 이야기는 1570년 프랑스어로, 1608년 영어로 번역됐다.

1600년께 쓴 '햄릿'이 삭소의 이야기 불역본을 참고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기묘한 사실이 있다.

셰익스피어는 실제로 햄닛(Hamnet)이라는 아들을 뒀다.

'햄릿'을 쓰기 4년 전 사망한 자신의 아들 이름을 희곡의 제목에 썼다는 건 합리적인 추론이 될 수 있다.

고전문학 제목에 숨겨진 비밀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영국의 문학 칼럼니스트이자 전방위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게리 덱스터의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현대문학 펴냄)다.

'50가지 제목으로 읽는 문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기원전 380년께 고대 그리스 고전부터 1990년대 미국 베스트셀러까지, 50편의 책 제목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유쾌한 문학 에세이다.

실존 인물에 근거했다는 설이 제기되는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에 대해서는 메리 셸리가 유부남이었던 퍼시 셸리와 도피 여행을 떠났을 때, '프랑켄슈타인성' 근처에 머물렀음을 알려준다.

'고도를 기다리며'만큼 유명한 희곡도 드물 것이다.

'고도'의 기원에 대해서는 발자크의 잘 알려지지 않은 희곡인 '중개인'의 한 인물 이름인 고도에서 따왔다는 가설도 소개된다.

'중개인'은 1936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베케트가 각별히 좋아한 배우 버스터 키튼이 출연했다.

고로 베케트가 이 작품을 만났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저자 멜빌은 왜 제목을 '고래'에서 '모비딕'으로 바꿨는지, '1984'라는 숫자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 건지, 헤밍웨이가 다시 떠오르길 간절히 바랐던 '태양'은 무엇인지 문학사의 오래된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준다.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탄탄한 검증을 바탕으로 했다.

제목의 비밀을 통해 광활한 문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짧게 쓴 문학사전'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집]박서영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당신을 만나요// 길 안...
| 2019.02.10 17:34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당신을 만나요// 길 안에는 소용돌이가 있고 소실점도 있지만/ 뒤섞여버린 인생과 죽음과/ 사랑과 체념이 있지만// 서로에게 닿을 듯이 멀어지는 타인들의 거리에서// 당신이 사라져버린 후에 나는 전율하는 모든 순간들에게/ 묵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타인의 일기' 중) 199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박서영(1968~2018)의 유고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가 출간됐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시 51편이 담겼다.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있어/ 아름다움이란 먼 곳에서 되돌아온 헛것이라는 생각// 달이 뜨고 당신과 나의 경계처럼/ 두 뺨에 물 흔적선이 선명해질 때/ 시든 풀잎 같고 국경 같은 입술이 불타는 걸 봤어/ 붉게, 젖어서, 젖은 것들도 불탄다는 걸/ 처음 알았지만 잡히지 않은 불길이 있다는 걸/ 재가 되어야 끝나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았어/ 아, 물론 이제부터 재의 이야기가 시작되겠지만'('숨겨진 방' 중) 실종은 왜 죽음으로 처리되지 않나/ 영원히 기다리게 하나/ 연락두절은 왜 우리를/ 노을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항구에 앉아 있게 하나/ 달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앉아 있게 하나/ 바다에 떨어진 빗방울이 뚜렷한 글씨를 쓸 때까지/물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게 하나/ 기다리는 사람은 왜 반성하는 자세로/ 사타구니에 두 손을 구겨넣고는 고갤 숙이고 있나// 꽃나무 한 그루도 수습되지 않는/ 이런 봄밤에/ 저, 저 떠내려가는 심장과 검은 성게가/ 서로를 껴안고 어쩔 줄 모르는 밤에'('성게' 중) 박 시인은 2017년 10월18일 출판사 문학동네로 최종 원고를 보냈다.

지난해 2월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은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은 수긍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타인들에겐 담담한 비극이 무엇보다 비극적으로 내게 헤엄쳐왔을 때 죽음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장의사의 심정을 이해한 적 있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 124쪽, 1만원 snow@newsis.com



얼어붙은 시장에도 서점가는 '부동산 열공' 中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줄며 부동산시장은 얼어붙고 있지만 연초 서점가의 부동산 공부 열기는 뜨겁다...
| 2019.02.10 17:07 |

[ 윤정현 기자 ]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줄며 부동산시장은 얼어붙고 있지만 연초 서점가의 부동산 공부 열기는 뜨겁다.

10일 온라인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1월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상위 20권 중 절반 이상인 12권이 재테크 서적이었고 이 중 7권이 부동산 관련 책이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달 부동산 관련 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판매액 기준으로는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출간된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비즈니스북스)와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알에이치코리아)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지성의 돈되는 부동산 1인법인》(잇콘) 《나는 오를 땅만 산다》(한국경제신문 한경BP) 등 개인 투자에서 법인 사업으로, 아파트에서 토지로 관심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이 쓴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알에이치코리아)는 1월 말 내놓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재테크 서적도 주식이나 큰돈을 한꺼번에 버는 방법보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한국경제신문 한경BP) 《전업맘, 재테크로 매년 3000만 원 벌다》(참돌) 등 일상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고, 돈을 굴리는 방법 관련 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가상화폐 열풍에 《비트코인 1억 간다》(솔트앤씨드) 등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책과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같은 주식 책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부문 상품기획자(MD)는 “체감 경기가 악화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가상화폐의 큰 변동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부동산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만의 세기' 이겨낸 폴란드 3대 가족사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올가 토카르축 장편소설 중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된 《태고의 시간들》(은행나무)은 그를 폴란드 국민작...
| 2019.02.10 17:05 |

[ 은정진 기자 ] 올가 토카르축 장편소설 중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된 《태고의 시간들》(은행나무)은 그를 폴란드 국민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책이다.

1996년 출간돼 폴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 중 ‘독자들이 뽑은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다.

그는 2007년 내놓은 장편소설 《방랑자들》 영어판인 《Flights》로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태고의 시간들》은 1910년부터 19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폴란드 키엘체 인근의 가상 마을 ‘태고’에서 삼대에 걸쳐 살고 있는 니에비에스키 가족들 이야기다.

태고는 폴란드어로 ‘아주 오래된 원시의 시간’을 뜻한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있는, 현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된 공간이자 시공을 초월한 ‘열린공간’이다.

책은 ‘~의 시간’이라는 소제목으로 된 조각글 84편으로 구성됐다.

그 주체는 등장인물인 니에비에스키 가족과 이웃들은 물론 동식물, 신(神), 게임, 죽은 자, 사물, 심지어 버섯균까지 다양하다.

장마다 이들의 독립적 이야기가 2~3페이지씩 구성돼 있어 짧은 산문을 보듯 읽기 수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설에서 보이는 연대기적 흐름 대신 각 에피소드를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넣어 서로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뒤얽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모든 것이 ‘주체’로서 각자 개별적인 삶의 방식과 존재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허구와 현실을 적절하게 중첩한 점은 소설 속 큰 특징 중 하나다.

20세기 100년간 폴란드 영토에서 실제 일어났던 야만적인 사건들을 촘촘히 배치했다.

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로부터 점령당했던 삼국 분할기(1795~1918년) 막바지인 20세기 초를 시작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년)과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의 참상을 담았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해 유대인을 강제 수용소로 보내거나 무참하게 학살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후 사유재산 국유화 및 엄혹한 정부 감시를 받던 사회주의 냉전 시대(1949~1989년)와 자유노조를 중심으로 한 민주화 운동과 체제전환(1989년)까지 냉혹했던 현실을 반영했다.

구한말부터 해방 직전까지를 그려낸 《아리랑》과 분단 역사를 담은 《태백산맥》, 경제발전 역사를 풀어낸 《한강》 등 지난 100년의 한국사를 대하소설로 엮어낸 조정래 작가 장편소설들을 한 권으로 집약시킨 것을 보는 것 같다.

유독 여성들 이야기를 작품에 많이 담아낸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도 탄생부터 성장, 출산, 늙음,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역사엔 기록되지 않았던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여성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 상위 1% 부자 습관 분석 ‘돈을 낳는 법칙’
【기사펼쳐보기】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월급에 목매어 노예처럼 살지 마라’ ‘한 푼 아끼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등 파격적인 조언...
| 2019.02.10 15:53 |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월급에 목매어 노예처럼 살지 마라’ ‘한 푼 아끼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등 파격적인 조언을 건네는 책이 있다.

상위 1% 부자들을 심층취재하면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노하우를 실천해 수십억 원대의 자산을 축적한 가야 게이치의 ‘돈을 낳는 법칙’.

저자는 부자들이 전한 내용을 ‘사고방식’ ‘업무방식’ ‘인간관계’ ‘마음가짐’ ‘지혜’ ‘투자’ 6가지로 분류해 정리했다.

부자의 운을 틔워주는 절대원칙으로 그는 △좋은 점은 철저하게 모방하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성실히 임하라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모든 일에 호기심과 의문을 가져라 △지식과 지혜를 갈고닦아 실전에 응용하라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리스크를 감수하라 등을 강조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게는 ‘돈이 새어나가지 않는 마인드’를 장착해주고, 안정된 직장과 자영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30대에게는 노예처럼 일해도 돈이 모이지 않았던 이유를 꼬집어준다.

투자를 하고 싶지만 리스크가 두려운 40대에게는 초부유층의 한탕주의 투자법이 아닌 ‘종잣돈이 전 재산’인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투자방법을 제안한다.

책은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20~40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대’는커녕 ‘금수저가 아니면 부자로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인맥·유산·천재성 없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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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단카이 세대' 명명한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 별세
【기사펼쳐보기】 동명 소설 출간…경제기획청 장관도 지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 2019.02.10 15:34 |

동명 소설 출간…경제기획청 장관도 지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團塊) 세대'라고 명명한 동명의 소설을 펴낸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전했다.

향년 83세.

보도에 따르면 경제기획청(현 내각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사카이야는 지난 8일 오후 도쿄도(東京都) 내의 한 병원에서 다장기부전으로 숨졌다.

본명이 이케구치 고타로(池口小太郞)인 고인은 작가이자 정부 각료 등으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치와 경제, 문예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오사카(大阪) 출신인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60년 당시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갔으며 1970년 개최된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기획을 담당했다.

1975년 석유 위기를 주제로 한 소설을 펴내 작가로 데뷔했으며 1년 뒤 소설 '단카이 세대'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카이 세대가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신속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단카이 세대는 제2차 대전 이후인 1947년에서 1949년에 걸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말한다.

단카이(團塊)는 덩어리라는 뜻을 지닌다.

단카이 세대는 같은 세대끼리 잘 뭉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현상으로 이 세대의 인구수가 다른 해 보다 많아지자 단카이 세대는 진학이나 취업, 결혼, 주택 문제 등에서 심각한 경쟁을 겪었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자 현지 언론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구 추이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사카이야는 1998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다.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내각 관방참여(자문)로 임명됐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다룬 역사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



日 '단카이 세대' 명명한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 별세
【기사펼쳐보기】 동명 소설 출간…경제기획청 장관도 지내(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
| 2019.02.10 15:34 |

동명 소설 출간…경제기획청 장관도 지내(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團塊) 세대'라고 명명한 동명의 소설을 펴낸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전했다.

향년 83세.보도에 따르면 경제기획청(현 내각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사카이야는 지난 8일 오후 도쿄도(東京都) 내의 한 병원에서 다장기부전으로 숨졌다.

'단카이 세대'의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 별세(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에서 1976년 '단카이 세대'를 출간했던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지난 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전했다.

2019.2.10 jsk@yna.co.kr본명이 이케구치 고타로(池口小太郞)인 고인은 작가이자 정부 각료 등으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치와 경제, 문예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오사카(大阪) 출신인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60년 당시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갔으며 1970년 개최된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기획을 담당했다.

1975년 석유 위기를 주제로 한 소설을 펴내 작가로 데뷔했으며 1년 뒤 소설 '단카이 세대'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카이 세대가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신속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단카이 세대는 제2차 대전 이후인 1947년에서 1949년에 걸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말한다.

단카이(團塊)는 덩어리라는 뜻을 지닌다.

단카이 세대는 같은 세대끼리 잘 뭉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현상으로 이 세대의 인구수가 다른 해 보다 많아지자 단카이 세대는 진학이나 취업, 결혼, 주택 문제 등에서 심각한 경쟁을 겪었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자 현지 언론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구 추이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사카이야는 1998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다.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내각 관방참여(자문)로 임명됐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다룬 역사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2019/02/10 15:34 송고



“상사 눈치 보며 쓴 보고서는 죽은 문서”
【기사펼쳐보기】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보고서 쓰기는 고역 그 자체다. 유일한 기준은 상사의 취향. 보고서를 쓸 때마다 느는 거라곤 상사 마음...
| 2019.02.10 15:25 |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보고서 쓰기는 고역 그 자체다.

유일한 기준은 상사의 취향.

보고서를 쓸 때마다 느는 거라곤 상사 마음을 읽는 능력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보고서가 작성되고, 지워지고, 폐기되고, 잊힌다.

보고서에 목을 매느라 낭비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백승권 커뮤니케이션컨설팅앤클리닉 대표는 이런 보고서 문화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경험한 ‘청와대 보고서 매뉴얼’을 민간 기업과 정부 부처, 공공기관에 전파하는 실용 글쓰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10년 간의 현장 강의 내용을 담아 최근 보고서 쓰기의 기본을 다룬 책 ‘보고서의 법칙’을 냈다.

8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에서 백 대표를 만나 보고서 혁신 팁을 들어 봤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보고서 형식의 통일부터 주문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하잖아요.

양식 표준화로 쓸데 없이 형식에 집착하는 소모적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야 내용에 집중할 수 있지요.” 백 대표 역시 ‘중구난방 보고서’로 고생했다.

“2005년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각 기관의 보고서를 정리해 노무현 전 대통령께 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정부 부처마다 보고 형식이 전부 다르더군요.

당시 청와대 업무관리 전산 시스템인 ‘이지원 시스템’으로 대통령이 보고서를 열람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게 보통 새벽 2시, 3시였어요.

죄송스러웠지만 보고서 양을 줄일 순 없잖아요.

그래서 형식이라도 통일해 보자고 만들어진 게 청와대 보고서 매뉴얼이었습니다.

” ‘매뉴얼’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었다.

‘용건을 제목에 밝히고, 추진 배경, 현황, 문제점, 해결 방안 순으로 쓴다’는 게 골자였다.

“이런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물론 형식만 갖춘다고 잘 쓴 보고서는 아니다.

그는 보고 단계마다 작성자의 ‘판단’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상부에서 내린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로만 활용되는 게 보통이죠.

작성자가 주인 의식을 갖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예요.

작성 단계에서 문제점이 발견돼도 수정이나 의견 첨부 없이 보고 라인을 타고 쭉 올라가요.

결국 보고서의 최종 목적인 ‘업무’는 실패합니다.

후임자가 과거 보고서를 참고해 써 올리니까 똑같은 업무 실패가 반복되는 거고요.“ 청와대의 경제정책 결정 외압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도 어쩌면 이 같은 ‘불통 보고서 문화’의 희생자일 수 있다.

“신 전 사무관은 해당 정책 담당자였지만, 전체적인 정책 정보를 알지 못했어요.

큰 그림은 이렇고, 그 속에서 신 전 사무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공유하지 않은 기재부와 청와대의 잘못도 있다고 봐요.” 청와대도 보고서 혁신 필요성을 체감했는지, 청와대 직원들의 공부모임인 상춘포럼이 최근 백 대표에게 보고서 쓰기 강연을 요청했다.

책을 챙겨 본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지시’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보고서를 쓰기도, 읽기도 어려운 이유는 자기 생각을 담아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사 눈치 보는 데 급급해 만든 보고서는 죽은 문서나 다름없습니다.

보고서 혁신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민주적 문화가 뒷받침될 때 가능해요.

‘보고서가 그냥 보고서지’ 할 게 아닙니다.

보고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단카이 세대' 용어 만든 日작가 사카이야 83세로 별세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세계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가르키는 일본식 표현인 '단카이 세대(団塊世代)'란...
| 2019.02.10 13:34 |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세계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가르키는 일본식 표현인 '단카이 세대(団塊世代)'란 용어를 만들어낸 일본 작가이자 경제평론가인 사카이야 타이치가 지난 8일 83세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10일 NHK 등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사카이야는 오사카 출신으로 도쿄대 경제 학부를 졸업한 후 1960년에 당시 통산성(현재는 경제산업성)에 들어가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와 오키나와 해양 박람회의 개최에 기여했다.

통산성 재직 시인 1975년 석유 위기를 그린 소설 '방심'으로 작가로 데뷔했고, 1976년 1차 베이비 붐 세대가 미래의 일본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 소설 '단카이 세대'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밖에 '조직의 성쇄' '1000일의 변혁' 등의 대표저서가 있다.

고인은 1998년부터 2년간 경제기획청 장관을 역임했으며, 고이즈미 내각의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역사와 경제를 접목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공헌으로 NHK 방송 문화상을 수상했다.

aeri@newsis.com



화제의 책| 전무후무한 아티스트에게 바치는 전무후무한 헌사 ‘프레디’
【기사펼쳐보기】 20세기 레전드 뮤지션 퀸(Queen) 그리고 그 퀸을 이끈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 열풍이 2019년에도 쉽사리 꺼지지 ...
| 2019.02.10 10:09 |

20세기 레전드 뮤지션 퀸(Queen) 그리고 그 퀸을 이끈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 열풍이 2019년에도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로 쓴 퀸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도 역주행의 역사를 새로 쓰며 2019년 10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에서 시작된 열풍은 공연·전시·출판 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퀸 헌정밴드의 내한부터 프레디 머큐리 사진전, 영화의 뒷이야기를 다룬 스토리북 출간까지 대한민국 문화계는 여전히 퀸과 프레디 머큐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퀸의 음악을 직접 들으며 열광했던 40~50대는 물론이고 어렴풋이 음악만 알고 있던 10~20대에게도 마음 놓고 권해 줄 수 있는 일러스트 평전 (알폰소 카사스 지음 / 알폰소 카사스 그림 / 윤승진 옮김 / 심플라이프)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1946년 태어나 1991년 요절하기까지 불꽃같이 살다 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스페인의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알폰소 카사스가 70컷에 달하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재탄생시킨 이 책은 프레디 머큐리를 가장 아름답게 추억하는 방편으로, 그와 그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편으로, 친구와 부모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일러스트 평전 는 프레디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라고 밝힌 메리 오스틴과의 관계, 그룹 퀸의 성공 과정과 해체 위기, 프레디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탄생, 외골수 같던 솔로앨범 작업 과정, 전설로 남은 라이브 에이드(Live Aid) 20분 공연시간의 비밀, 프레디가 짐 허턴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 등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아 단편적으로만 드러났던 프레디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전무후무한 아티스트 프레디 머큐리에게 바치는 전무후무한 헌사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 ▶ ©스포츠경향(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빵을 만드는 일과 삶의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천지수의 책 읽는 아틀리에]
【기사펼쳐보기】 천지수는 화가다.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03년에는 ‘지오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미술대전(La pittu...
| 2019.02.10 09:48 |

천지수는 화가다.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03년에는 ‘지오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미술대전(La pittura 4 edizione ‘Giovanni Pericone’)에서 대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아티스트로서 갈증을 느낀다.

그러던 2008년, 그녀는 혈혈단신 아프리카로 떠난다.

그리고 탄자니아에서 암석벽화 복원작업에 참여한다.

사자처럼 지낸 그 2년간의 아프리카 생활은 천지수가 예술가로서 자기정체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천지수에게 아프리카는 ‘맹렬한 생명’ 그 자체였다.

‘천지수의 책 읽는 아틀리에’는 사자의 영혼을 가슴에 새긴 화가 천지수가 ‘책의 밀림’ 속에서 매일매일 미술적 영감을 사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서른한 번째 책은 (쓰카모토 구미 지음 / 서현주 옮김 /더숲)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평범한 이 문장이 그날따라 자꾸 입가에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온종일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처럼 말이다.

라는 책을 읽은 날이었다.

그리고 이 문장 때문이었다.

“달이 찰수록 발효가 빨라진다는 옛 조상들의 지혜를 떠올리니, 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면서 그에 맞춰 일하는 삶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이 문장을 읽을 때 ‘참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라고 중얼거렸다.

얼마나 한가한 인생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편으론 얼마나 여유 없는 인생이면 나는 남의 재미까지 질투를 하나 싶기도 했다.

를 쓴 쓰카모토 구미는 좀 특이한 제빵사다.

일본의 작은 도시 단바에서 달의 주기에 따라 빵을 굽고 여행을 한다.

그녀는 점포도 직원도 없는 빵집을 운영하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빵을 만들고 여행을 떠나는 패턴을 반복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세 가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함께 빵을 만드는 생산자들과의 인연’ ‘자신이 일하고 머무는 도시 단바에 대한 애정’ 그리고 ‘빵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다.

‘달의 주기에 따라 빵을 굽는다고?’ 발상이 신선했다.

저자는 음력 초하룻날에서 보름을 지나 5일간인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에는 빵을 굽고, 보름달이 뜬 6일 후부터 다음 달 음력 초하룻날까지인 월령 21일에서 28일 사이에는 다음 빵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찾는 여행을 한다고 했다.

달의 주기에 따라 발효의 진행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반죽의 숙성 시간에 차이를 두는 제빵 기술이라고 한다.

그녀가 독일 베를린 근교의 작은 빵집에서 익힌 기술인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의 사상적 개념을 제빵에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안한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에서는 먹거리의 생산시스템 자체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한다.

따라서 우리 인간 역시 그 생명체의 변화에 따라 생활하면서 근본적인 풍요로움을 만든다는 그런 개념이다.

달의 주기에 삶의 주기를 맞추고, 제철에 나오는 가장 신선한 수확물들만 사용해 빵을 만드는 저자의 방식은 바로 이런 개념에서 출발한다.

자연의 조화로움을 자신의 삶에 끌어들여 적용한 것이다.

저자의 신념대로 정말 달의 주기와 발효가 밀접한 관계라면, 그 비밀이 무척 신비롭고 궁금했다.

마치 마법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발효는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달이 미생물의 발효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미생물 그 작디작은 아이들도 보름달이 뜨면 늑대처럼 변해 울부짖는 것일까? 천문학적 지식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다들 달을 올려다보며 나처럼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산전수전 겪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인생이 훨씬 신나는 것처럼 그때의 사람들은 훨씬 더 신나게 살았을 것만 같다.

달을 보고 사는 인생을 선택한 저자의 방식에 드디어 나는 공감하기 시작했다.

캔버스를 펴고 만물의 법칙에 대해 재미있는 상상을 펼쳐본다.

지금은 여덟 살이 된 아들이 어릴 때 좋아하던 장난감이 눈에 들어온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이다.

마차처럼 바퀴가 달려서 끈으로 끌면 굴러가는데, 그러면 동물 인형들이 원반 위에서 돌아간다.

그 인형들의 머리에는 장식 구슬들이 달려 이리저리 흔들린다.

나는 그 장난감 속 동물들의 입장이 돼보았다.

바퀴가 구르고 원반이 돌아가고 매달린 구슬들의 위치가 변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참으로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이 장난감처럼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모든 것은 이미 다 연결돼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하지만 지극히 단순한 법칙.

우리는 바로 그런 것들을 ‘진리’라고 부르지 않던가! 인생 경험상으로도 그렇다.

거짓들이 대개 복잡하다.

반면 옳은 것들은 예외 없이 단순했다.

‘사람이 복잡하게 살면 안 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효와 부패는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환경에 따라 절묘하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큰일 나는 존재로 바뀌는 것이다.

자연이 던져 주는 이 은유는 정말이지 기가 막힌다.

“내 인생은 발효할 것인가, 부패할 것인가?” 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다.

평생 이 질문 하나를 놓고 끝없이 묻고 대답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www.jisoo-art.com) ▶ ▶ ©스포츠경향(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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