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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08/02 Afternoon

오늘은 삼소? 치맥?···삼겹살·치킨 '국민메뉴' 된 이야기
【기사펼쳐보기】 [서울경제]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고단한 서민들의 입맛을 달래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다. 단순히 맛...
| 2019.02.08 08:27 |

[서울경제]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고단한 서민들의 입맛을 달래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다.

단순히 맛있게 한 끼 배를 채우는 의미를 넘어 장면마다 추억과 애환이 서린 ‘국민 음식’이기도 하다.

조리학과 교수이자 중견 셰프가 쓴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책들의 정원)’는 이처럼 친숙하고도 맛깔나는 음식들의 역사와 기원, 조리법 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국 음식뿐 아니라 카레라이스, 양꼬치, 파스타, 피자, 햄버거, 하몽 등 동서양 음식에 숨은 문화적 담론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삼겹살 대중화의 원동력으로 미국산 옥수수 사료의 세계적 보급과 휴대용 가스버너의 등장을 꼽는다.

옥수수 사료는 양돈산업 육성에 발판이 됐고 돼지고기 유통이 활발해졌다.

1980년대 들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유행처럼 각 가정에 구비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는 ‘로스구이’가 가능해졌다.

이때 오리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쟁에서 삼겹살 부위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가정식 백반을 파는 동네 식당들도 앞다퉈 ‘부루스타’와 ‘라니 선버너’ 등을 들여놓고 삼겹살을 구워 팔았고, 산과 계곡, 유원지 등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인파를 만나는 장면이 흔해졌다.

삼겹살과 함께 한국 양대 대중 음식으로 꼽히는 프라이드치킨은 원산지인 미국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

음식이 부족해 늘 배고팠던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백인 농장주들이 먹지 않는 닭목과 날개를 튀겨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 프라이드치킨은 냉장 시절이 없던 19세기에도 더운 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음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들의 음식으로 천시받았지만,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창업과 더불어 남부의 간판 메뉴로 부상했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국산 쇼트닝과 식용유가 생산되고 밀가루 생산이 느는 동시에 양계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 재래시장에 등장한 ‘통닭’을 유래로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은 1977년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개업한 ‘림스치킨’이었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양념치킨을 처음 도입한 페리카나 치킨, 멕시카나 치킨 등이 시장을 주도했고 1984년엔 KFC가 종로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맥주는 비싼 음료였으므로 당시엔 통닭에 소주를 먹는 게 보편적이었다.

이후 국민 소득이 오르면서 맥주가 대중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맥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 문화가 형성됐지만 ‘치맥’이란 말은 2002년에야 등장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우리나라는 축제의 장이었다.

호프집에서 또는 집에서 맥주와 치킨을 시켜놓고 축구를 관전하는 유행이 번졌다.

최근 한류의 확산은 치맥 문화를 동아시아권 전체로 퍼뜨린다.

짜장면의 유래도 궁금하다.

중국식 어원은 볶은 장을 얹은 면 요리란 의미에서 찰장면(炸醬麵)인데, 한국식으로 변형된 중국 요리의 대명사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처음 생길 때 공화춘이란 식당에서 처음 개발한 메뉴라는 게 정설이다.

우리식으로 단맛이 강조되면서 배달 메뉴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의 세계적인 음식인 쌀국수(Pho)에는 세계화 과정에는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

1975년 월남 패망을 전후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던 남베트남 사람들이 대량 학살을 피해 선박을 타고 나라 밖으로 탈출한다.

이른바 ‘보트 피플’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 약 100만 명이 베트남을 떠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망명을 신청했다.

맨손으로 탈출한 이들이 이국땅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막노동과 음식 장사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베트남 타운인 ‘리틀 사이공’에서 팔던 쌀국수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에서 론칭한 ‘포호아’라는 프랜차이즈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포’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명성을 얻는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겹살과 치킨은 어떻게 '국민메뉴'가 됐나
【기사펼쳐보기】 신간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
| 2019.02.08 06:11 |

신간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고단한 서민들의 입맛을 달래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다.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동네 중국집에서 가족들과 먹은 탕수육, 출출한 겨울밤 아버지가 사 들고 온 치킨.

고교 시절 인근 여학교 학생과 경양식집에서 미팅하면서 수줍게 칼로 자르던 돈가스.

회사 동료들과 소주잔을 앞에 두고 상추에 싸서 게걸스럽게 입에 구겨 넣은 삼겹살.

단순히 맛있게 한 끼 배를 채우는 의미를 넘어 장면마다 추억과 애환이 서린 '국민 음식'이기도 하다.

조리학과 교수이자 중견 셰프가 쓴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책들의 정원)'는 이처럼 친숙하고도 맛깔나는 음식들의 역사와 기원, 조리법 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국 음식뿐 아니라 카레라이스, 양꼬치, 파스타, 피자, 햄버거, 하몽 등 동서양 음식에 숨은 문화적 담론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삼겹살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대중화했을까.

사실 가난했던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를 마음껏 먹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저자는 삼겹살 대중화의 원동력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미국산 옥수수 사료의 세계적 보급과 휴대용 가스버너의 등장이다.

옥수수 사료는 양돈산업 육성에 발판이 됐고 돼지고기 유통이 활발해졌다.

1980년대 들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유행처럼 각 가정에 구비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는 '로스구이'가 가능해졌다.

이때 오리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 부위였다.

가정식 백반을 파는 동네 식당들도 앞다퉈 '부루스타'와 '라니 선버너' 등을 들여놓고 삼겹살을 구워 팔았고, 산과 계곡, 유원지 등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인파를 만나는 장면이 흔해졌다.

삼겹살과 함께 한국 양대 대중 음식으로 꼽히는 프라이드치킨은 원산지인 미국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

음식이 부족해 늘 배고팠던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백인 농장주들이 먹지 않는 닭목과 날개를 튀겨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 프라이드치킨은 냉장 시절이 없던 19세기에도 더운 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들의 음식으로 천시받았지만,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창업과 더불어 남부의 간판 메뉴로 부상했다.

다만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국산 쇼트닝과 식용유가 생산되고 밀가루 생산이 느는 동시에 양계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 재래시장에 등장한 '통닭'을 유래로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은 1977년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개업한 '림스치킨'이었다.

이를 시발로 1980년대부터는 양념치킨을 처음 도입한 페리카나 치킨, 멕시카나 치킨 등이 시장을 주도했고 1984년엔 KFC가 종로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맥주는 비싼 음료였으므로 치킨과 함께 먹기 어려웠다.

당시엔 통닭에 소주를 먹는 게 보편적이었다.

이후 국민 소득이 오르면서 맥주가 대중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맥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 문화가 형성됐지만 '치맥'이란 말은 2002년에야 등장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우리나라는 축제의 장이었다.

호프집에서 또는 집에서 맥주와 치킨을 시켜놓고 축구를 관전하는 유행이 번졌다.

최근 한류의 확산은 치맥 문화를 동아시아권 전체로 퍼뜨린다.

짜장면의 유래도 궁금하다.

중국식 어원은 볶은 장을 얹은 면 요리란 의미에서 찰장면(炸醬麵)인데, 한국식으로 변형된 중국 요리의 대명사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처음 생길 때 공화춘이란 식당에서 처음 개발한 메뉴라는 게 정설이다.

중국식 찰장의 짠맛보다 우리식으로 단맛이 강조되면서 배달 메뉴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베트남의 세계적인 음식은 쌀국수(Pho)이다.

그런데 세계화 과정에는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

1975년 월남 패망을 전후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던 남베트남 사람들이 대량 학살을 피해 선박을 타고 나라 밖으로 탈출한다.

이른바 '보트 피플'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 약 100만 명이 베트남을 떠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망명을 신청했다.

맨손으로 탈출한 이들이 이국땅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막노동과 음식 장사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베트남 타운인 '리틀 사이공'에서 팔던 쌀국수가 인기를 끌면서 점차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미국에서 론칭한 '포호아'라는 프랜차이즈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포'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명성을 얻는다.

쌀국수의 짭짤한 국물 맛은 눈물이 섞여서 일지도 모른다.

leslie@yna.co.kr



삼겹살과 치킨은 어떻게 '국민메뉴'가 됐나
【기사펼쳐보기】 신간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고단...
| 2019.02.08 06:11 |

신간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삼겹살, 짜장면, 탕수육, 돈가스, 치맥.

고단한 서민들의 입맛을 달래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다.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동네 중국집에서 가족들과 먹은 탕수육, 출출한 겨울밤 아버지가 사 들고 온 치킨.

고교 시절 인근 여학교 학생과 경양식집에서 미팅하면서 수줍게 칼로 자르던 돈가스.

회사 동료들과 소주잔을 앞에 두고 상추에 싸서 게걸스럽게 입에 구겨 넣은 삼겹살.단순히 맛있게 한 끼 배를 채우는 의미를 넘어 장면마다 추억과 애환이 서린 '국민 음식'이기도 하다.

조리학과 교수이자 중견 셰프가 쓴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책들의 정원)'는 이처럼 친숙하고도 맛깔나는 음식들의 역사와 기원, 조리법 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국 음식뿐 아니라 카레라이스, 양꼬치, 파스타, 피자, 햄버거, 하몽 등 동서양 음식에 숨은 문화적 담론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삼겹살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대중화했을까.

사실 가난했던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를 마음껏 먹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저자는 삼겹살 대중화의 원동력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미국산 옥수수 사료의 세계적 보급과 휴대용 가스버너의 등장이다.

옥수수 사료는 양돈산업 육성에 발판이 됐고 돼지고기 유통이 활발해졌다.

1980년대 들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유행처럼 각 가정에 구비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는 '로스구이'가 가능해졌다.

이때 오리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 부위였다.

가정식 백반을 파는 동네 식당들도 앞다퉈 '부루스타'와 '라니 선버너' 등을 들여놓고 삼겹살을 구워 팔았고, 산과 계곡, 유원지 등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인파를 만나는 장면이 흔해졌다.

집밥의 역사삼겹살과 함께 한국 양대 대중 음식으로 꼽히는 프라이드치킨은 원산지인 미국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

음식이 부족해 늘 배고팠던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백인 농장주들이 먹지 않는 닭목과 날개를 튀겨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 프라이드치킨은 냉장 시절이 없던 19세기에도 더운 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들의 음식으로 천시받았지만,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창업과 더불어 남부의 간판 메뉴로 부상했다.

다만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국산 쇼트닝과 식용유가 생산되고 밀가루 생산이 느는 동시에 양계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 재래시장에 등장한 '통닭'을 유래로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은 1977년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개업한 '림스치킨'이었다.

이를 시발로 1980년대부터는 양념치킨을 처음 도입한 페리카나 치킨, 멕시카나 치킨 등이 시장을 주도했고 1984년엔 KFC가 종로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맥주는 비싼 음료였으므로 치킨과 함께 먹기 어려웠다.

당시엔 통닭에 소주를 먹는 게 보편적이었다.

이후 국민 소득이 오르면서 맥주가 대중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맥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 문화가 형성됐지만 '치맥'이란 말은 2002년에야 등장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우리나라는 축제의 장이었다.

호프집에서 또는 집에서 맥주와 치킨을 시켜놓고 축구를 관전하는 유행이 번졌다.

최근 한류의 확산은 치맥 문화를 동아시아권 전체로 퍼뜨린다.

짜장면의 유래도 궁금하다.

중국식 어원은 볶은 장을 얹은 면 요리란 의미에서 찰장면(炸醬麵)인데, 한국식으로 변형된 중국 요리의 대명사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처음 생길 때 공화춘이란 식당에서 처음 개발한 메뉴라는 게 정설이다.

중국식 찰장의 짠맛보다 우리식으로 단맛이 강조되면서 배달 메뉴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베트남의 세계적인 음식은 쌀국수(Pho)이다.

그런데 세계화 과정에는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

1975년 월남 패망을 전후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던 남베트남 사람들이 대량 학살을 피해 선박을 타고 나라 밖으로 탈출한다.

이른바 '보트 피플'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 약 100만 명이 베트남을 떠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망명을 신청했다.

맨손으로 탈출한 이들이 이국땅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막노동과 음식 장사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베트남 타운인 '리틀 사이공'에서 팔던 쌀국수가 인기를 끌면서 점차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미국에서 론칭한 '포호아'라는 프랜차이즈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포'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명성을 얻는다.

쌀국수의 짭짤한 국물 맛은 눈물이 섞여서 일지도 모른다.

짜장면연합뉴스leslie@yna.co.kr2019/02/08 06:11 송고



전 세계 주식 1.3% 보유한 노르웨이 ‘오일 펀드'식 투자법
【기사펼쳐보기】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56쪽 | 1만6000원 어떻게 자산을 늘...
| 2019.02.08 06:03 |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56쪽 | 1만6000원 어떻게 자산을 늘릴까?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북유럽 특파원 클레멘스 봄스도르프는 투자자들에게 노르웨이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에이, 노르웨이는 석유가 나는 나라잖아’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노르웨이는 자원에서 얻은 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국부펀드인 ‘오일펀드’를 만들었고, 거기에 석유 수익에서 나오는 전액을 투자한다.

전 세계 주식의 1.3%를 보유하고 있으며, 덕분에 노르웨이 국민 1인당 투자 자산은 2억원이 넘는다.

오일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7:3 비율로 투자하며, 극히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한다.

이들의 결정이 대단한 것은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폭락과 폭등을 무시한 채, 정해진 때에 투자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투자 타이밍’이 없다.

시장이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릴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실과 폭등을 반복하며 오일펀드는 연평균 6%의 평균 수익을 기록했다.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노르웨이 국민 1인당 투자자산은 16만 유로가 됐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2억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노르웨이처럼 투자하지 않는 걸까? 저자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시장을 이기려는 순간,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과신하게 되고 편향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또 어쩌다 시간을 이긴다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등을 환산하면 본전이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어쩌다 시간을 이긴다는 말은, 반대로 시장보다 크게 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맘 편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꾸준히, 조금씩, 착하게’ 노르웨이 오일펀드 전략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투자 말고도 인생에는 즐길 것이 많으니까.

[김은영 기자 ] [ ] [ ] [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별별'구독'시대]②월 9900원 무제한 책읽기…꽃·맥주도 정기배송
【기사펼쳐보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정현(33)씨는 3년 전부터 정기 꽃배달 서비스 ‘꾸까’를 이용하고 있다. ...
| 2019.02.08 06:02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정현(33)씨는 3년 전부터 정기 꽃배달 서비스 ‘꾸까’를 이용하고 있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다 ‘나를 위한 선물을 해보라’는 문구에 끌려 가입을 했던 게 시작이었다.

1회 구독료 9900원에 배송료 3000원을 내면 월 2회 꽃을 사무실로 배달해준다.

오래 서비스를 이용해서 어느새 VIP 회원까지 됐다.

정기구독의 매력에 빠져 최근엔 ‘테이스트샵’이라는 쿠킹박스도 회원가입을 마쳤다.

신선한 재료와 소스, 레시피까지 한 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덕분에 편하게 요리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단다.

이 씨는 “처음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받았는데 내가 직접 사러가거나 고르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리하다”며 “꽃을 새로 꽂을 때나 음식을 해먹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구독 산업은 글로벌 금융 위기 후인 2010년대 초반 미국에서 처음 생겨났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의류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지난 5년간 연 200%씩 고속 성장했다.

국내에 구독경제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스타트업만 해도 300여곳에 이른다.

스위스의 금융기관 크레디스위스는 2015년 474조원이었던 세계 구독경제의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6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자책 ‘무제한 월정액제’ 경쟁 구독 경제는 최근 물품 등에서 서비스 등 문화 분야까지 진출했다.

최근 경쟁이 활발한 곳은 전자책 시장이다.

‘무제한 월정액제’로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밀리의 서재’는 2017년 9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내면 2만5000여 권에 달하는 도서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현재까지 밀리의 서재 앱을 다운로드 한 횟수가 70만 건을 넘어섰다”며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맞춤 책을 골라주는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리디북스도 비슷한 시기에 월 6500원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내놨다.

평점 4.0 이상의 검증된 책 2600여 권을 서비스하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해 말 월 5500원의 ‘55요금제’와 월 7700원의 ‘77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는 ‘북클럽’으로 가세했다.

예스24 관계자는 “후발 주자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독서 시장에서도 구독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자책 서비스 ‘샘(Sam)’을 운영하고 있는 교보문고는 2월 말 출시를 목표로 무제한 월정액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샘’은 35만명의 회원과 11만권에 달하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월정액제는 국내 e북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자동차·화장품도 정기구독 자동차 업계도 월간 구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월간 구독 프로그램 ‘제네시스 스펙트럼’(월 149만원)을 지난해 말 출시한 데 이어 현대차를 교체하며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월 72만원)도 올 1월부터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구독경제가 많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서비스를 출시한지 한달 정도 됐는데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엠베(BMW)는 지난해 11월 전체 미니 모델을 대상으로 ‘올 더 타임 미니’를 출시했다.

매달 100여 만원을 내면 미니 컨트리맨·JCW와 같은 미니 차량 4~6종을 바꿔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행사 당일에만 300여 명이 구독 상담 신청을 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화장품 업계에도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테디’, 애경산업의 ‘플로우’를 비롯해 ‘톤 28’과 ‘먼슬리 코스메틱’ 등이 월정액을 내면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매달 집으로 배송해준다.

톤 28 관계자는 “출시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지금까지 서비스를 경험한 회원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며 “직접 이용해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홍보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정액제 끊으면 셔츠 배달…술 한잔 무료 서비스도 꽃과 맥주도 정기구독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꽃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꾸까’를 비롯해 ‘꽃사가’ ‘데일로즈’ 등은 플로리스트가 만든 장식용 꽃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매월 최저 3만9000원에 3개월에 한번씩 미술가의 미술 작품을 배송해주는 ‘오픈갤러리’도 있다.

고가의 작품을 직접 사는 것보다 부담이 적고 주기적으로 작품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에스케이플래닛이 만든 ‘프로젝트앤’은 9만9000원짜리 월 정액권을 끊으면 한달에 옷 4벌을 보내준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가입회원은 40만명이다.

‘위클리셔츠’는 월 5만~7만원에 매주 셔츠 3~5장을 배송해준다.

‘데일리샷’은 한 달 9900원에 전국 120여개 제휴점에서 술 한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는 “이용객의 80% 이상이 20~30대의 젊은층”이라며 “몰랐던 술도 무료로 마셔볼 수 있어서 좋다는 후기가 많다”고 말했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구독은 소비자가 직접 판단하고 고르는 과정이 없이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며 “업체가 큐레이션을 얼마나 잘하는지, 서비스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베스트셀러]탄핵인사이드아웃, 고요할수록밝아지는것들 제치고 1위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채명성의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꺾었다. '탄...
| 2019.02.08 06:02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채명성의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꺾었다.

'탄핵 인사이드 아웃'은 1월31일~2월6일 인터파크도서에서 4주 연속 베스트셀러 차트 1위를 달린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어린이 역사 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9'는 전 주보다 2계단 올라 3위에 랭크됐다.

어린이 학습만화 '마법천자문44'이 지난 주보다 2계단 하락해 4위에 걸렸다.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상위권 도서들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인터파크도서 주간 베스트셀러 1.

탄핵 인사이드 아웃(채명성·기파랑) 2.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혜민·수오서재) 3.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9(설민석, 스토리박스·아이휴먼) 4.

마법천자문 44(김현수·아울북) 5.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책구루) 6.

12가지 인생의 법칙(조던 B 피터슨·메이븐) 7.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지혜) 8.

수미네 반찬(김수미·여경래·최현석·미카엘 아쉬미노프·tvn 제작부, 성안당) 9.

아가씨와 밤(기욤 뮈소·밝은세상) 10.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snow@newsis.com



죽음으로 남긴 사랑…'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기사펼쳐보기】 1년전 세상 떠난 박서영 시인 세번째 시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 오른쪽으로...
| 2019.02.08 06:01 |

1년전 세상 떠난 박서영 시인 세번째 시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당신을 만나요'('타인의 일기' 부분) 지난해 2월 지병으로 세상을 등진 박서영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문학동네)가 시인 1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온갖 사랑의 모습과 그로부터 이별하는 과정이 가득하다.

사랑이 남긴 마음의 찬연한 이야기를, 그리고 번진 상처의 무늬를, 시인은 울음을 다 발라내고 처연하지만 의연하게 바라본다.

'슬픔은 성게 같은 것이다 / 성가셔서 쫓아내도 사라지지 않는다 / 무심코 내게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찾아간 것도 아니다 / 그런데 성게가 헤엄쳐 왔다 / 온몸에 검은 가시를 뾰족뾰족 내밀고.

누굴 찌르려고 왔는지 (…) 실종은 왜 죽음으로 처리되지 않나 / 영원히 기다리게 하나 / 연락두절은 왜 우리를 / 노을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항구에 앉아 있게 하나 (…) 꽃나무 한 그루도 수습되지 않는 / 이런 봄밤에 / 저, 저 떠내려가는 심장과 검은 성게가 / 서로를 껴안고 어쩔 줄 모르는 밤에'('성게' 부분) 이번 책에서 시인은 자기 죽음을 예견한 듯 생의 시작과 끝을 오가며 끊임없이 제 삶을 반추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시는 절망적이지도, 비참하지도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뜨겁게 받아들인 용기가 가득하다.

그가 써내려간 사랑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살이를 겪음에 있어 주체성, 그 능동적이면서 유연한 의연함을 대신한 것이다.

'나는 하늘에 이렇게 적을 거야 / 우울이라는 재미와 불안이라는 재미와 / 슬픔이라는 재미와 고통이라는 재미와 / 기다림이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 요즘도 잠결에 눈물을 흘리십니까? / 마지막 생존자에게 가닿을 내 그리움은 / 작고 가벼웠으면 좋겠어 / 가볍고 애틋하게 시작한 사랑처럼'('안부' 부분) 장석주 시인은 해설에서 "박서영의 이 아름답고 슬픈 시집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깨진 사랑의 노래이기 때문이 아니라 없는 '당신'을 끌어안은 그 사랑의 끝 간 데 없는 지극함 때문"이라고 적었다.

시인이 2017년 10월 18일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오면서 남긴 시인의 말('오늘의 믿음' 부분) 또한 평생 사랑하고, 그 사랑을 노래한 시인에게 죽음조차도 사랑 이야기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은 수긍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들에겐 담담한 비극이 무엇보다 비극적으로 내게 헤엄쳐 왔을 때 죽음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장의사의 심정을 이해한 적 있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 물결들이 써 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 bookmania@yna.co.kr



죽음으로 남긴 사랑…'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기사펼쳐보기】 1년전 세상 떠난 박서영 시인 세번째 시집(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 오른쪽으로 가...
| 2019.02.08 06:01 |

1년전 세상 떠난 박서영 시인 세번째 시집(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당신을 만난 후부터 길은 휘어져 /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당신을 만나요'('타인의 일기' 부분)지난해 2월 지병으로 세상을 등진 박서영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문학동네)가 시인 1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온갖 사랑의 모습과 그로부터 이별하는 과정이 가득하다.

사랑이 남긴 마음의 찬연한 이야기를, 그리고 번진 상처의 무늬를, 시인은 울음을 다 발라내고 처연하지만 의연하게 바라본다.

'슬픔은 성게 같은 것이다 / 성가셔서 쫓아내도 사라지지 않는다 / 무심코 내게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찾아간 것도 아니다 / 그런데 성게가 헤엄쳐 왔다 / 온몸에 검은 가시를 뾰족뾰족 내밀고.

누굴 찌르려고 왔는지 (…) 실종은 왜 죽음으로 처리되지 않나 / 영원히 기다리게 하나 / 연락두절은 왜 우리를 / 노을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항구에 앉아 있게 하나 (…) 꽃나무 한 그루도 수습되지 않는 / 이런 봄밤에 / 저, 저 떠내려가는 심장과 검은 성게가 / 서로를 껴안고 어쩔 줄 모르는 밤에'('성게' 부분)이번 책에서 시인은 자기 죽음을 예견한 듯 생의 시작과 끝을 오가며 끊임없이 제 삶을 반추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시는 절망적이지도, 비참하지도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뜨겁게 받아들인 용기가 가득하다.

그가 써내려간 사랑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살이를 겪음에 있어 주체성, 그 능동적이면서 유연한 의연함을 대신한 것이다.

'나는 하늘에 이렇게 적을 거야 / 우울이라는 재미와 불안이라는 재미와 / 슬픔이라는 재미와 고통이라는 재미와 / 기다림이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 요즘도 잠결에 눈물을 흘리십니까? / 마지막 생존자에게 가닿을 내 그리움은 / 작고 가벼웠으면 좋겠어 / 가볍고 애틋하게 시작한 사랑처럼'('안부' 부분)장석주 시인은 해설에서 "박서영의 이 아름답고 슬픈 시집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깨진 사랑의 노래이기 때문이 아니라 없는 '당신'을 끌어안은 그 사랑의 끝 간 데 없는 지극함 때문"이라고 적었다.

시인이 2017년 10월 18일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오면서 남긴 시인의 말('오늘의 믿음' 부분) 또한 평생 사랑하고, 그 사랑을 노래한 시인에게 죽음조차도 사랑 이야기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은 수긍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들에겐 담담한 비극이 무엇보다 비극적으로 내게 헤엄쳐 왔을 때 죽음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장의사의 심정을 이해한 적 있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 물결들이 써 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bookmania@yna.co.kr2019/02/08 06:01 송고



[별별'구독'시대]③이동진 리디북스 본부장 "콘텐츠 자신감으로 구독자 늘렸죠"
【기사펼쳐보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종이책 출판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자책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국콘텐츠산업통계에...
| 2019.02.08 06:00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종이책 출판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자책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국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제작 시장(연매출 기준)은 2014년 2272억원에서 2016년 2925억원으로 28.7% 늘었다.

전자책 서비스 시장은 같은 기간 1549억원에서 2152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그 중심에 전자책 1위 업체인 리디북스가 있다.

리디북스와 리디셀렉트(월정액서비스)를 아우르는 전체 독자 수는 300만명에 이르고 매출 성장률도 꾸준히 30%를 넘어서고 있다.

리디북스의 매출액은 2014년 186억원에서 2017년 665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올해는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진 리디북스 구독·일반사업 본부장은 “전자책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퀄리티에 집중해 온 덕분”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전자책 서비스 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디셀렉트에 입점한 도서는 리디북스의 ‘판매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디셀렉트 입점 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리디북스의 판매량도 10% 가량 동반 상승했다.

‘책 끝을 접다’ 등 리디 마케팅으로 노출된 도서들의 판매량은 리디북스에서 약 40배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쉽게 접하도록 시간이나 비용을 대폭 감소시킨 서비스다.

베스트셀러 등을 무제한 제공함으로써 콘텐츠 선택의 실패에 따른 부담을 없앴다.

출판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까닭은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나 애플뮤직 등이 무제한 월정액제를 선보이며 콘텐츠 시장 전체의 성장을 주도했듯이 리디셀렉트는 도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리디북스가 확보한 전자책은 총 216만권에 달한다.

IT기반 콘텐츠 기업으로서 콘텐츠와 뷰어 단말기 등에서 양질의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베스트셀러와 화제의 신간 등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리디셀렉트의 ‘셀렉트’는 질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셀렉트(선정)’해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서 1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최신작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를 선독점해 연재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올라선 ‘공포’ 역시 리디북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어떤 서비스든 한계점은 존재한다.

장점을 극대화해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과 헤비 유저들을 직접 만나본 결과 고객들은 책의 질감이나 굿즈 등 주변적 요소보다 도서의 콘텐츠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리디북스가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프로’는 인쇄된 종이책에 가까운 화면을 구현하는 상품으로 대만 지역에도 수출하고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이데일리 채널 구독하면 꿀잼가득 , 빡침해소!청춘뉘우스~



[별별'구독'시대]①2030 취향 저격…뭐든지 구독한다
【기사펼쳐보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자책과 미술작품은 물론 화장품, 꽃, 자동차까지.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이 유행처럼 번...
| 2019.02.08 06:00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자책과 미술작품은 물론 화장품, 꽃, 자동차까지.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건을 구입하는 대신 월정액을 내고 정기적인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구독자를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야말로 뭐든지 구독할 수 있는 구독 경제의 시대가 됐다.

예스24의 전자책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인 ‘북클럽’의 가입자는 한 달 만에 3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월간 구독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다.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톤 28’을 비롯해 월 5만원에 매주 셔츠 3~5장을 배송해주는 ‘위클리셔츠’, 제휴 술집에서 매일 무료 술 한잔을 제공하는 ‘데일리샷’ 등의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의류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지난 5년간 연 200%씩 고속 성장했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최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게 중요한 사회적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구독 문화는 여러 분야로 더욱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현재의 구독은 분야가 훨씬 다양해지고 취향을 공략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가 ‘구독붐’을 주도하고 있다.

김 소장은 “예전엔 각자의 소비에 대해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현재는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게 중요한 사회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구독문화는 여러 분야로 더욱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히가시노 게이고 인기는 '계속'…'마력의 태동' 18위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지난 10년 간 한국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마력의...
| 2019.02.08 06:00 |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지난 10년 간 한국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마력의 태동'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교보문고 2월1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력의 태동'이 31계단 상승(18위)하며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킨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순위(29위)를 뛰어넘었다.

또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41계단 상승하며 종합 24위에 올랐으며 파워블로거 김학렬의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가 출간과 함께 종합 10위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신간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과 기욤 뮈소의 '아가씨의 밤',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지난주와 같이 1,2,3위 자리를 지켰다.

haru@news1.kr



[신간] 뮤지컬 탐독
【기사펼쳐보기】 저자는 뮤지컬 전문 월간지 ‘더뮤지컬’에서 18년간 기자로 활동한 뮤지컬 전문가이다. 이 책은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
| 2019.02.08 05:45 |

저자는 뮤지컬 전문 월간지 ‘더뮤지컬’에서 18년간 기자로 활동한 뮤지컬 전문가이다.

이 책은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 산맥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과정은 물론 창작가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창작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과 원리에까지 집중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창작자의 고민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Copyrights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간] 내 안의 역사
【기사펼쳐보기】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읽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정식 제목은 ‘내 안의 역사-현대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만든 근...
| 2019.02.08 05:45 |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읽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정식 제목은 ‘내 안의 역사-현대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만든 근대’이다.

일상과 주변에서 역사의 의미를 찾는 역사가답게 연탄, 도장, 침모에서 무심코 넘겼던 현모양처론, 접대문화의 기원까지 파고들어 우리의 일상과 의식에 깃든 ‘뜻밖의’ 역사를 들려준다.

글은 모두 52꼭지지만 곁가지 소재들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소매치기, 하마평의 기원, 경성대(현 서울대) 입학시험에 한국어 과목을 넣자 교수들이 들고 일어난 사건 등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그저 재미로만 읽기엔 아까울 정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Copyrights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년간 4052쪽 번역…“중국 5천년 지성사 쫙 꿰어지더라”
【기사펼쳐보기】 20년. 장현근 용인대 교수(중국학과)가 류쩌화의 (1996) 번역에 착수한 것은 20년 전인 1998년이었다. 당시엔 중...
| 2019.02.08 05:05 |

20년.

장현근 용인대 교수(중국학과)가 류쩌화의 (1996) 번역에 착수한 것은 20년 전인 1998년이었다.

당시엔 중국정치사상사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샤오궁취안(소공권)의 (서울대출판부)가 번역되어 있었다.

“하지만 류쩌화의 책은 분량이 그보다 두 배나 되고, 방대한 분량의 원전 텍스트가 실려 있어요.

후학들에게 이 두 책이 있다면 중국정치사상사의 기본은 충분히 되어주겠다는 생각에 반드시 번역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는 번역을 위해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책상에 앉았다.

저서 10여권, 논문 70여편 등 많은 집필 작업과 함께 이 책을 틈틈이 번역했다.

저녁 약속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번역을 꼭 조금이라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번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책의 절반이 원전 사료로 채워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갑골문부터 청나라까지 5천년을 망라하는 터라 시대마다 문법이 달라지고, 사상가마다 제각각 고난도 논리를 펼치는 통에 애를 먹었다.

1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장 교수는 “그걸 다 이겨내고 번역을 해내니 중국 5천년 지성사가 꿰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길사)처럼 시대를 관통해서 변화하는 관념의 역사를 다룬 책도 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02년 규모가 작은 출판사에서 먼저 1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다음 권부턴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출간을 포기했다.

장 교수가 출판사 몇 군데를 다녔지만, 책을 내주겠다는 데가 없었다.

‘언젠가는 이 책을 출판하는 미친 짓을 해줄 출판사가 나타날 거다’란 생각으로 혼자 번역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5년 글항아리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고, 2016년 원고를 넘겼다.

4052쪽.

한국어판 전 3권의 분량은 본래 2100여쪽인 중국어 원전의 두 배 분량에 이른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교정지를 열 번 뽑았는데 (낱장을 쌓으면) 사무실 천장에 닿을 정도고, 별도의 인력을 채용해 2년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저도 처음 번역을 시작할 땐 금방 할 거라 생각했어요.

출판사만 제때 만났으면 10년은 일찍 냈을 텐데 그런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류쩌화의 1권은 선진 시대, 2권은 진한과 위진남북조, 3권은 수·당·송·원·명·청을 다룬다.

류쩌화가 서문에서 방대한 저작의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중국 고대 정치사상의 주제는 무엇인가? 대답은 천만 갈래일 수 있으나 다음 세 가지로 귀납될 수 있다.

군주 전제주의, 신민(臣民)의식, 성인 숭배 관념.

고대 정치 관념에서 근대 정치 관념으로의 전환은 주로 위 세 가지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즉, 군주 전제주의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전환, 신민의식으로부터 공민의식으로의 전환, 성인 숭배 관념으로부터 자유 관념으로의 전환.” 장 교수는 “류쩌화가 제자 7명과 함께 쓴 는 중국 고대 사상사 전체가 왕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요약하고, 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쩌화는 ‘중국정치사상=마르크스-레닌주의+마오주의’였던 1980년대 후반 ‘왕권’을 열쇳말로 중국 고대 정치사상을 복원해낸 ‘왕권주의학파’의 태두로 꼽힌다.

그는 중국 톈진의 난카이대학에서 60명이 넘는 중국사상사 교수를 길러냈다.

하지만 류쩌화 본인은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석사 학위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고난을 겪은 인물이었다.

문화대혁명 당시 오지로 하방당해 농사를 짓느라 공부가 끊긴 적이 있다.

“제가 2015년에 중국을 6개월간 주유할 때 류 교수도 톈진 자택에서 뵙고 토론도 했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이었죠.

그때 류 교수가 마오쩌둥만이 아니라 공자와 맹자에게서도 메시아 의식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이야기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지난해 5월 한국어판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게 참 아쉽네요.” 오래 번역에 매달리긴 했으나 이 책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사상가가 시대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고뇌의 산물로 전통 정치사상을 보지 않고, ‘역사의 동력은 생산력과 생산관계’라는 관점에 따라 인간 불평등과 억압의 질서에서 나온 결과물로만 파악하는 것도 단선적이라 비판한다.

“일당독재 공산주의 사회에서 학문을 하는 교수의 작은 한계라고 할까요.

역사는 당대의 눈으로 봐야지 지금의 시각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장 교수는 최근 국내학계에서 사상적 기반이 약해져 가는 경향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치학과에서도, 역사학과에서도 사상사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과학은 어두운 터널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대중매체엔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깊고 넓게 고민하는 통사적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 장 교수는 앞으로 중국정치사상사의 큰 영향을 받은 우리의 정치사상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정치사상사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지금 시대는 경제 우위, 법 우위의 시대입니다.

마치 진시황 때처럼, 이런 시대는 근본적으로 반지성주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인이나 정치학자들이나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 정당이나 선거처럼 표면적인 문제만 가지고 정치를 하고 학문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일수록 정치란 무엇인지, 더 나은 세상이 무엇인지 근원으로 파고들어 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기사펼쳐보기】 “산골에서 어렵게 살다 보니 늘 배가 고팠습니다. 꿈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내 또래 애들이 학교 가면 부러웠습니다. 나는...
| 2019.02.08 05:05 |

“산골에서 어렵게 살다 보니 늘 배가 고팠습니다.

꿈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내 또래 애들이 학교 가면 부러웠습니다.

나는 학교 갈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 “우리 집은 아들들은 다 학교에 보냈습니다.

나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딸이라고 공부를 못 하게 했습니다.

”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가난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했다 뒤늦게 글을 배운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 스무 명이 살아온 삶을 글로 쓰고 그림에 담아 (남해의봄날)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막내가 50대 후반, 맏언니는 아흔을 바라본다.

2016년부터 순천시 평생학습관 한글작문교실 초등반에서 글과 그림을 배웠다.

할머니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이 들면 동심이 되살아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천진하고 색깔이 곱다.

그렇다고 밝은 얘기만 담긴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 시대가 할퀸 생채기가 뚜렷하다.

“인민군으로 갔다 왔다고 오해를 하고 모두 싸잡아 총살을 시켰습니다.

오빠는 그때 혼인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올케 될 사람은 오빠도 없는데 가마를 타고 시집을 왔습니다.

” 이들의 개인사는 가난, 시집살이, 남편의 바람과 폭력, 아들의 중학교 납부금 때문에 목숨을 끊으려 한 사연 등 슬프고 가슴 아픈 얘기로 차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게 한다.

이모 집에 심부름을 가 엉겁결에 선을 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구멍 뚫린 양말 사이로 보이는 하얀 엄지발가락이 갑자기 멋있어 보이고 맘이 가” 결혼을 했다.

남편의 버릇을 고쳐놓은 얘기도 있다.

“남편은 자기 생일날 밥을 빨리 안 준다고 상을 엎어 밥상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상을 새로 안 사고 석 달 동안 땅바닥에 밥을 줬더니 그 뒤로는 상을 안 엎었습니다.

” 한글을 배우지 못해 영수증 따위를 읽을 수 없었고 손주들한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없어 창피했던 할머니들은 이제 스스로 자신의 이름과 집 주소를 쓰고 영어에도 도전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을 영어로 ‘헬로, 디져’라고 해 폭소를 터뜨리게도 하지만….

할머니들의 사연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알려져 지난해 서울에서도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이란 이름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제는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습니다.

공부도 그림도 너무 좋아 자랑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그림 남해의봄날 제공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봄을 기다리며’ 읽기 좋은 시집을 추천합니다
【기사펼쳐보기】 설도 지나고, 절기상으로는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 春)도 지나고, 긴 겨울도 이제 정말 끄트머리에 다다른 것 같다. 옷장 ...
| 2019.02.08 04:45 |

설도 지나고, 절기상으로는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 春)도 지나고, 긴 겨울도 이제 정말 끄트머리에 다다른 것 같다.

옷장 속 봄 옷을 뒤적거리기엔 아직 겨울 바람이 차가우니, 대신 시집을 뒤적거리며 미리 봄맞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계절에 읽어도 좋지만, 특히 봄을 기다리며 읽기에 더욱 좋은 시집을 출판사 시 담당 편집자들이 추천했다.

시집과 함께 봄바람을 재촉해보자.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이바라기 노리코는 세상살이에 표류하느라 사랑놀이에 눈치보느라 정작 나 자신을 놓칠 때마다 나로 하여금 나를 찾게 하던 시인이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란 시의 제목만으로도 우릴 글쎄 제 마음의 거울 앞에 절로 가 앉히질 않는가.내가 가장 못생겼을 때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하고 당당 외칠 수 있지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면 오랜 되새김 가운데 언제였더라?하며 곰곰 침묵하게 되는 것이 아마 나일 것이다.

말하자면 그 되감기 같은 것이 시라는 것일진대 그 해냄을 특유의 솔직함으로 참 맑은 순수함으로 완수하는 시인이 이바라기 노리코이며 시집‘처음 가는 마을’에 그 정수가 꽤 담겼지 않았나 싶다.

겹겹으로 접어 불룩해진 이 시집을 들고 벚꽃 보러 가는 봄이어야지 마음먹은 데는 이 구절들의 힘이 컸다.

“사람은 한평생/몇 번이나 벚꽃을 볼까요/철들 무렵이 열 살이라고 한다면/아무리 많아도 칠십 번은 볼까/서른 번 마흔 번 보는 사람도 많겠지/너무 적네”(‘벚꽃’)너무 적네,그건 어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비등한 말이기도 할 터…횟수가 뭣이 중하냐면 재미니까,삶이라는‘사랑스런 신기루’를 견디기 위해 시로 이런 재미 좀 쏠쏠했으면도 싶으니까.

“두 번은 없다.

지금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겨울을 끝까지 온몸으로 통과하고 나서야 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역시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끝에는 시작이라는 게 함께한다.

계절은 끝과 시작이 맞물리며 반복되는 돌림노래 같은 것이고, 이는 한낱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물리적 순환이지만 우리는 극히 인간적인 기준으로 그것의 구와 절을 나눈다.

그래서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최초의 시어(詩語)일지도 모른다.

그 중 봄은 시라는 노래의 첫 소절에 해당하겠다.

1년의 수학적 시작은 삭풍의 1월을 지닌 겨울이겠지만, 생체적 시작은 아무래도 봄일 테니까.

새 학기, 새 직장,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사랑… 새로운 모든 시작은 대체로 봄에 어울린다.

이것들 모두가 반은 설레고 반은 두렵다.

단 한 번뿐이니까, 두 번은 없을 테니까.

동그란 지구가 둥그런 태양을 돌면서 발생시킨 단 하나의 봄날이 다가온다.

쉼보르스카의 시와 함께라면, 두 번은 없어도 좋을 봄날이 될 것이다.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책을 펼치면 그것을 처음 읽었을 때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

내게는 ‘사춘기’가 그중 하나다.

그때 나는 도서관 앞 잔디밭에 앉아 있었다.

잔디밭이었지만 잔디가 채 자라나지 않아 그곳을 찾는 다른 사람은 없었다.

만약 잔디가 푸르게 자라나 있는 상태였다면 사람들이 있었을 테고 그렇다면 내가 ‘사춘기’를 처음 읽은 곳은 다른 장소가 되었을 것이다.

그 봄에 나는 유독 나를 미워했다.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없었다.

은둔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시집을 읽는 것이 당시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은둔이자 가장 긴 외출이었다.

‘사춘기’를 읽고 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나를 미워했지만 이러한 일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그 미움의 기록이 높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배웠다.

생동이 갱신에서 오는 것이라면 갱신은 미움 끝에서 생기는 반성에서 올 것이다.

스스로를 미워해도 좋을 봄이다.

“나는 더 멀리에서 나타나고 싶다.

‘주어지지 않은 역사’이므로 내가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가 알았던 것에 기댈 수 없을 뿐이다.

그리고 다만, 나의 무지의 힘으로 으으으 달릴 뿐이다.

”(‘사춘기’ 표4글 중에서) “온 힘을 다해 살아내지 않기로 했다.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알았다.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았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밤의 공벌레’부분 정규직 노동자가 되기 전 이제니의 시를 처음 만났다.

엄밀히 말해 온 힘을 다해 살아내지 않던 때였고 긴 인생을 산 것 역시 아니었으나,당시 내겐 엄정한 잣대보다는 마음 어디쯤을 짚어줄 소소한 면죄부 같은 문장 한 줄이 필요했다.

‘아마도 아프리카’에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전 먼저 다가온 문장들이 있었다.

이제니의 시들은 꼭 울면서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옆에서 함께 달리면 되는 거였다.

이제니는 매번 조금씩 더 나아가려고 한다.

시인과 나는 두 권의 시집을 함께 작업했다.

지난 두 시집에서 심어둔 질문들을 하나씩 수확해내듯,올해 첫날 출간된 세번째 시집‘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은 첫 시집보다 깊고 두번째 시집‘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보다 훌쩍 실험적이다.

마치 세 권의 시집이 스스로 생명력을 얻어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흐르고 있다고 말하면 어떨까.봄을 생각한다.

막 움트는 새싹 같은,이해하기 전에 느껴지는 문장들이,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의 시작이,‘아마도 아프리카’에 있다.

기상예보와는 달리 올겨울은 큰 추위 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봄이 기다려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변함없이 돌아올 봄을 위해, 부지런히 읽고 쓰는 평론가-시인 박상수의 ‘오늘 같이 있어’를 골랐다.

여성적인 언어로 시대의 풍경을 발랄하고 씁쓸하게 그려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새해 다짐처럼 서툰 사회 초년생들의 ‘웃픈’ 현실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연노랑 커버로 몸을 감싼 이 시집은 “막 볕이 들 때의 테라스에서 레몬케이크를 한 입” 맛볼 때의 기분과 “소금맛 생강맛 치즈맛 몽땅 섞인 이상한 쓴물”을 삼키는 기분이 묘하게 교차하며 안배돼 있어 재미있고도 낯설다.

그 희극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맞닥뜨리는 부조리한 현실과 크고 작은 폭력들은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않았던 ‘그녀’들의 목소리로 대변되는 세계를 응시하게 만들며, 그만큼 시를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확장시켜준다.

‘벚꽃 엔딩’과 ‘봄이 좋냐’가 뒤섞여 울려 퍼질 우리의 상투적인 봄 풍경 속에서, 박상수 시인의 ‘오늘 같이 있어’를 읽으며 지금껏 몰랐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지금, 같이 있는 순정한 이 기쁨”을 누려보기를 권한다.




향가에 대한 충격적 재해석…“미실이 지은 향가 필사본은 소설”
【기사펼쳐보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천년 향가의 비밀’…신라인이 남긴 해독법으로 재해석한 향가] 미실이라는 여...
| 2019.02.08 03:30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천년 향가의 비밀’…신라인이 남긴 해독법으로 재해석한 향가] 미실이라는 여인이 연인 사다함이 출정할 때 지어준 향가 ‘송출정가’(送出征歌)에 대한 박창화의 필사본을 둘러싼 진위는 아직도 학계에서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한쪽에선 공개된 필사본이 일제 강점기 시점에서 창작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세우는가 하면, 다른 쪽은 신라 향가와 다른 향찰 표기로 근대 창작물이라고 주장한다.

격렬한 진위 논쟁에서 저자는 새로운 향가 해독법인 ‘향가 팔법’을 통해 ‘필사본은 위서’라고 말한다.

우선 향가는 최대한 많은 이들이 부를 수 있도록 만든 노래라는 중구삭금법(衆口鑠金法)이 적용돼야 하는데, ‘송출정가’는 개인용이지 집단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향가는 또 청을 하되, 그것을 숨겨야 하는 ‘청언’(請言)이라는 두 번째 원칙에서도 어긋난다.

미실이 자신의 청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감추어야 하는’ 보편적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것.

저자는 “‘삼국유사’ 향가 14편 중 청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낸 향가는 한 편도 없다”고 했다.

주의를 환기하는 소리를 표기하는 ‘보언’(報言), 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위협하는 말을 담아두는 입언(立言) 등의 법칙에서도 ‘송출정가’는 예외적이다.

저자는 향가 속의 한자는 기본적으로 의미를 풀어야 한다는 향가 팔법의 핵심 법칙을 내세워 ‘송출정가’가 기본적인 향가 제작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쿠라 신페이 이후 양주동 박사까지 이어진 근대 향가 해독법이 ‘뜻이 아닌 소리’에 의존하는 이론에 묶여있었던 탓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는 “중구삭금법 등 향가 제작 법칙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 향가는 신라 당시 제작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화랑세기’ 필사본은 한편의 창작된 ‘시대 소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학자가 주도해 지금까지 정설로 굳어진 신라 향가 풀이를 부정하는 이 책은 신라인이 적어놓은 해독법을 기초로 새로운 해독법을 정립했다.

저자에 따르면 향가는 고대인들의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을 노래 형태로 종합하고 한자라는 문자를 통해 체계화한 것이다.

신라인들은 향가를 제작할 때 중구삭금법 등 4가지 구성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사실을 향가 14편의 해독을 통해 발견했다.

저자는 여기에 자신이 찾은 4가지 방법을 더한 ‘향가 팔법’이라는 법칙에 따라 향가 14편이 모두 예외 없이 해독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향가 해독 100주년을 맞아 던져진 충격적 향가의 재해석이 학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김영회 지음.

북랩 펴냄.

313쪽/1만48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대충 한끼=의미없는 인생”…현대사회에 던지는 미식가의 ‘경고’
【기사펼쳐보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무타협 미식가’…‘맛의 달인’ 로산진의 깐깐한 미식론] “복어 먹다 죽는 ...
| 2019.02.08 03:20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무타협 미식가’…‘맛의 달인’ 로산진의 깐깐한 미식론] “복어 먹다 죽는 게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 낫다.

” 요리 명장의 한 마디는 날카롭게 폐부를 찌른다.

1921년 일본 회원제 식당 ‘미식구락부’을 열어 ‘맛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린 기타오지 로산진(1883~1959)은 음식을 ‘때우는 끼니’가 아닌 ‘참된 삶의 과정’으로 인식했다.

그에게 맛있는 음식은 재료 본 맛이 살아있는 것이다.

양념과 요리법이 난무하는 시대에 던지는 일종의 ‘경고’ 같은 해석이다.

그의 미식론도 색다르다.

그는 “사람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므로 하루 세끼 중 단 한 끼라도 허투루 먹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70년 미식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무타협 미식 철학의 기초가 된 이 명제는 한 끼 식사에서도 삶의 진정성을 느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참된 미식은 식재료가 지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일이며, 그는 이 맛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생전에 남긴 미식론과 음식론에서 가장 중요한 글들을 모은 이 음식 에세이에선 생선 초밥의 유래나 식재료 고르는 법, 그가 평생 사랑한 복어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로산진은 ‘그릇은 요리의 옷’이라 할 만큼 음식과 식기의 조화를 강조했다.

“요리와 식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개나 고양이와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미식이란 맛의 추구가 아닌,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지 않겠다는 자신에 대한 각성이자 의지라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김유 옮김.

허클베리북스 펴냄.

240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기후 예측은 끝났다…“합리적 탄소세로 공평한 사회 구축”
【기사펼쳐보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정상성의 종말’…기후 대재앙 시나리오 ] 초미세먼지가 뒤덮는 세상은 이제 ...
| 2019.02.08 03:13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정상성의 종말’…기후 대재앙 시나리오 ] 초미세먼지가 뒤덮는 세상은 이제 일상이 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 같은 징후는 화석연료 사용의 참혹한 대가일지 모른다.

한때 예측 가능했던 변수들도 이제는 무질서하게 변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돼 과학자들을 당혹케 한다.

소위 ‘정상성’이라고 부르는 범위를 너무 크게 벗어났다는 얘기다.

과학계에선 ‘정상성이 죽었다’는 결론까지 내는 형국이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단체, 사물이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식품이 남긴 탄소발자국을 찾아내는 건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단계별로 다른 방식으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

유럽연합 기후변화대응총국 기록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주요 항공사는 2012년 전년보다 겨우 1000t 적은 탄소를 배출했는데도 ‘항공연료 추가 요금’을 없애지 않았다.

탑승객이 온실가스 배출 완화를 위해 낸 돈이 항공사들의 당기순이익을 늘리는 데 쓸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화석연료 집약적 회사들이 나무의 탄소권리를 거래하는 행위는 이중적인 관계를 잘 보여준다.

나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기업들은 산림 벌채를 수반하는 사업을 벌이고 ‘산림 파괴가 내재된’ 물품을 판다.

오늘날 우리는 사실상 이중으로 돈을 낸다.

화석 연료 기업들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돈을 내고 그 후 배출된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또 돈을 낸다.

미세먼지는 중국이 일으키는데, 그 비용은 피해를 보는 한국이 지불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 책임 소재를 찾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제도인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배출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의 암투와 다국적 기업의 꼼수로 이제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저자는 환경 보호라는 명목 아래 생업의 현장에서 내쳐져 구걸하는 원주민이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탄소배출권을 놓고 싸우는 동안 정작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탄소와 관련 없는 작은 섬나라들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탄소 시장의 해법으로 탄소세를 제안한다.

탄소세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하며 공평한 경쟁의 장을 열고 에너지 비용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탄소에 값을 매기는 경제를 향해 가면서 누가 내고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답하려면 화석연료의 비용을 더 잘 설명하는 정직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탄소발자국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이해하고 행동할수록 더 공평한 균형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샤피로 지음.

김부민 옮김.

알마 펴냄.

356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풍경’ 키워드로 시대와 공간·문학 새롭게 해석
【기사펼쳐보기】 문학평론가 서영채(58·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가 ‘풍경’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석했다. 20세기 후반 들어 맑시즘...
| 2019.02.08 03:12 |

문학평론가 서영채(58·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가 ‘풍경’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석했다.

20세기 후반 들어 맑시즘이 퇴조한 자리에 역사 대신 ‘공간’과 ‘장소’의 개념이 치고 들어와 여전히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그가 공간과 장소를 딛고 ‘풍경’을 찾아낸 셈이다.

5년에 걸쳐 집필해온 비평 에세이 ‘풍경이 온다’(나무나무)가 그 결실이다.

그가 말하는 풍경이란 단순한 경관(landscape)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아름답거나 인상적인 경치 같은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어떤 힘이 요동칠 때 터져 나오는 떨림”이다.

그는 “풍경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장소의 두꺼운 담장을 뚫고 나타난 순수공간”이며 “공간이 사람을 두렵게 하고 장소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면 풍경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고 언명한다.

“공간에 주관을 개입해 만든 장소라는 개념을 들여다보았더니 장소는 안 보이고 ‘풍경’이 튀어나오더군요.

그래서 처음 풍경화가 시작된 17세기 초 네덜란드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무한공간을 발견했고 뉴턴이 절대공간을 발견하면서 지적 혁명을 일으키던 그 시점에서 공간보다는 마음의 영역에 있는 허무와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 서 교수는 무한대와 무한소의 공간에서 신을 발견하지 못한 허무에 대한 방어들이 이후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면밀하게 탐색하는 여정을 이어왔다.

그가 이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지적인 풍경’인 셈이다.

그는 “장소 속에서 공간이 꿈틀거릴 때 비로소 풍경이 생겨나듯이, 그 안에서 풍경이 포착될 때 문학은 비로소 문학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서 교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 방향’에서 주인공이 늘 드나들던 골목을 낯설게 응시하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고, 젊은 시절 남해의 섬 풍경으로부터 습격당했던 체험을 질료로 삼아 풍경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위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부터 스피노자 뉴턴 칸트 헤겔 셰익스피어 갈릴레이 세르반테스 등을 섭렵하며 영화 회화 철학 과학사, 시와 소설들의 뒤섞임을 추적했다.

무한대의 공간 속 허무의 구멍을 틀어막기 위해 인간들은 관계와 인연과 추억을 씌워 ‘장소’라는 개념을 창출해냈다.

고향이 대표적인 장소인 셈인데, 그 고향에서조차 어느 날 고향이 아닌 것 같은 ‘불안’이 꿈틀거린다.

장소에 다시 공간이 치고 들어오는 셈이다.

이 틈에서 유체이탈한 시선이 굽어보는 장면이, ‘가까스로 확보해 놓은 장소의 안정감이 흔들리는 순간에 출현하는 것’이 풍경이라는 분석이다.

이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스피노자가 말하는 ‘구경꾼으로서의 신’의 시선이기도 하다.

시계를 만들어놓았지만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시계공 같은 신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비애’는 바로 이 풍경이 산출하는 슬픔이라는 해석이다.

장소의 안정감이 흔들리면서 생겨나는 불안은 우울을 야기하고, 그 장소를 조망하는 풍경의 시선은 비애를 만들어 그 슬픔으로 잠시 우울을 방어할 수는 있으나 언제까지 유체이탈의 태도를 견지할 수는 없으니 다시 풍경 속으로 들어가 ‘고통’으로 슬픔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우연이 반복된 필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미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풍경 속을 걸어가는 일이 바로 ‘운명애’라는 언설이다.

“풍경의 비애는 스쳐가는 순간의 것이다.

그 비애 속으로, 풍경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풍경 속을 움직이는 몸이 됨으로써 스스로 걸어다니는 비애가 되는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다.

” 서 교수는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었다기보다는 공부하는 사람들을 이 책의 잠재적 독자로 여겼다”면서 “그들이 문학과 예술, 지적인 역사를 바라볼 때 큰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주어진 개념을 짜맞추는 게 아니라 자기 개념들을 만들어내고 깊이 들어가기를 바란다”면서 “이 과정에서 같이 성장하면서 깊이의 연대를 맺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서 아직도 여전히 작가들이 파토스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지구적 차원에서 문학은 명백하게 사양산업이지만 넓어진 무대에서 깊이를 확보한다면 한국문학이 곧 세계문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 外
【기사펼쳐보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그레고르 파우마 지음, 세종서적 펴냄) 상사의 갑질 등 직장 스트레스를...
| 2019.02.08 03:09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그레고르 파우마 지음, 세종서적 펴냄) 상사의 갑질 등 직장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우리는 직장을 하나의 문명화된 시스템으로 보지 않고 1500만 년 전의 정글 그 자체로 봐야 한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칸막이 너머로 ‘똑, 똑’하며 손톱 깎는 A 구역 최고 권력자 김 부장, 예산 부족하다며 툴툴대는 전 차장 등 인간 행동은 원숭이 시절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다.

회사라는 정글을 무대로 펼쳐지는 몸짓 언어, 집단 행동방식, 위계질서의 진화 등이 세세하게 담겼다.

(328쪽/1만6000원) ◇멀티플라이어(리즈 와이즈먼 지음, 한경BP 펴냄) 자신이 제일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리더는 ‘디미니셔’, 주변 사람들의 지적 능력과 역량을 끌어올리는 리더는 ‘멀티플라이어’로 불린다.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는 후자다.

멀티플라이어는 재능 자석, 해방자, 도전 장려자, 토론 주최자, 투자자처럼 행동한다.

저자는 글로벌 기업 35개사 150명 이상의 임원을 대상으로 20년간 연구한 끝에 다른 사람의 역량과 능력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5가지 특성을 밝혀냈다.

(452쪽/1만8000원) ◇토론, 설득의 기술(양현모 등 6인 지음, 리얼커뮤니케이션즈 펴냄) 한국 교육에선 토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를 잘 설득할 수 있는지 제대로 배운 사람은 드물다.

직장 생활에 나서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토론의 연속이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사나 동료들을 설득해야 한다.

토론의 본질은 ‘설득’이고, 토론의 전제는 ‘상대주의’다.

책은 토론의 상황에서 설득의 원리를 이해시키는 방법, 토론을 잘하는 실질적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409쪽/1만95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보육원 출신 열세살 설이를 통해서 본 자식에 대한 부모·가족의 사랑과 이기심
【기사펼쳐보기】 소설가 심윤경(47·사진)이 일곱 번째 장편 ‘설이’(한겨레출판)를 펴냈다. 성장소설로는 등단작이자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
| 2019.02.08 03:07 |

소설가 심윤경(47·사진)이 일곱 번째 장편 ‘설이’(한겨레출판)를 펴냈다.

성장소설로는 등단작이자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이어 두 번째다.

설날 아침 보육원 앞 음식물 쓰레기통 속에서 오물을 뒤집어쓴 채 발견돼 세간의 화제가 됐던 아이 ‘윤설’이 열세 살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설이는 세 번에 걸쳐 파양을 당하면서도 자존감이 허물어지지 않은 ‘되바라진’ 아이로 성장한다.

그 바탕에는 보육원 ‘이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 있다.

설이는 “이모가 나에게 베풀어준 한결같은 사랑은 대부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이었지만 겸손함을 내포한 그 따뜻함은 그 자체로 존귀하고 드높아, 언제나 은은한 윤기를 내뿜었다”고 진술한다.

설이가 흠잡을 데 없는 가정처럼 생각했던 시현이네 집에 들어가 살아보고 나서 얻은 “부모의 어깨 위도 알고 보니 멀미나게 흔들리는 곳”이었다는 깨달음도 흥미롭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 잘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지 제가 찾은 답들을 소설 형식으로 엮어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사랑이라는 뿌리는 잊어버리고 화려한 성공의 꽃만 피우기를 갈망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부모 자신이 쫓기면서 질책받으며 불안정해지면 그걸 아이에게 주게 됩니다.

본질로 돌아가서 단순하게 아이를 예뻐하는 것에서 출발하자는 이야기를 소설에 꼭 담고 싶었습니다.

” 작가 자신이 딸을 고등학교까지 키워오면서 겪었던 사연 많은 체험을 바탕으로 작금 부모들이 어떻게 자식을 대해야 할지 고민한 내용을 소설에 녹여냈다.

심윤경은 “첫 소설이 성장소설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개인적인 혼란기를 겪으면서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다시 성장소설을 썼다”면서 “무엇이 진짜 부모의 사랑인지, 부모의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그것 속에 보이지 않는 이기심의 커다란 가시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캐물었다”고 밝혔다.

성장기에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누렸다는 심윤경은 이번 소설에서 그 무한대의 사랑을 ‘이모’라는 캐릭터에서 이끌어냈다.

그 이모는 설이에게 “모든 덧셈과 뺄셈에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숫자”였고 “한 번도 변한 적 없이 내 곁에 있어서 의미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그 존재조차 의심해본 적 없는 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별다른 감사조차 없이 당연하게 받아먹었던 그 소박하고 따스한 사랑이 기적인 걸 이제 알았다”고 설이는 깨닫거니와, 그 기적 같은 사랑이야말로 새삼스럽지만 작가가 내세우는 최고의 교육법이기도 하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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