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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08/02

"미디어가 시민에게 환각을 판다"... 노엄 촘스키의 경고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김성호 기자] 전공인 언어학을 비롯해 국제관계와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을 다수 남긴 노엄 촘스...
| 2019.02.07 19:22 |

[오마이뉴스 김성호 기자] 전공인 언어학을 비롯해 국제관계와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을 다수 남긴 노엄 촘스키 소개서다.

일찍이 가 "생존 지식인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했고, 은 "생존한 저자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으니 촘스키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게 쓸데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올해로 아흔 하나가 된 촘스키는 두 가지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하나는 언어학.

촘스키는 언어를 습득하는 인간의 능력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생득적 요소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이론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법론을 중심으로 한 그의 연구는 기존 언어학 방법론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 학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촘스키 혁명'이라고까지 불렀다고 한다.

언어학계의 근간을 흔든 촘스키는 이후에도 자신의 이론을 꾸준히 수정·발전시켜 전무후무한 업적을 쌓아올렸다.

작금의 언어학계가 촘스키의 접근법을 따르는 형식주의자와, 다른 방법론을 모색하는 기능주의자로 갈려 있고, 둘 모두 촘스키의 업적과 공헌을 부인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촘스키는 정치 철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그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전공을 초월해 의견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데, 미디어를 통해 일회적인 의견을 발표하는 걸 넘어 학술적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촘스키의 글은 특유의 통찰력으로 정부와 미디어, 자본주의가 자행해온 기만과 조작을 직관적으로 드러내 엘리트 집단뿐 아니라 대중에 널리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활동에서 비춰지는 촘스키의 세계관은 미국의 정치상황에 비추어 매우 급진적이어서, 만약 그가 언어학에서 입지전적인 업적을 쌓지 못했다면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기란 어려웠을지 모른단 평가가 많다.

하지만 촘스키는 무너지지 않는 업적을 쌓은 학자이자 남다른 통찰과 직관을 갖춰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이로써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대중지향적인 정치서를 주로 써온 작가 데이비드 콕스웰은 촘스키 소개서라 할 만한 책 를 만화 다큐멘터리라 명명한다.

대중에 친숙한 만화라는 형식 위에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녹여냈다는 뜻이다.

그는 이 책에서 촘스키의 개인적 삶과 언어학계에서 이룩한 업적, 미디어와 정부, 자본주의와 국제문제에 대한 촘스키의 날 선 비판을 두루 다루었다.

촘스키가 일생에 걸쳐 남긴 주요한 주장을 159쪽의 얇은 책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다.

책은 촘스키의 생애와 경력, 그가 영향을 받은 선배들, 언어학계에서 남긴 업적, 미디어에 대한 비판, 정치관, 시민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저항방식 등을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마지막엔 촘스키와 나눈 인터뷰가 짤막하게 실려 있어 책을 통해 접한 노엄 촘스키가 현재의 문제를 대하는 시각을 접할 수 있다.

미디어와 자유주의체제에 대한 촘스키의 입장을 정리한 부분은 특히 중점을 두고 읽을 만하다.

국내에도 이 분야에 대한 촘스키의 저서가 많이 나와 있지만, 만큼 쉽고 종합적으로 이를 정리해주는 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대한 촘스키의 입장은 이렇다.

촘스키는 미디어가 민주적이기 위해선 공정하고 온전하며 편견 없이 보도해야 하고 권력의 남용에 맞서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대의 미디어가 이 모두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이유로 미디어가 대중의 알권리에 봉사하기보다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기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꼽는다.

촘스키는 미국의 정치란 단지 국가의 통제권을 두고 경쟁하는 투자자들끼리의 상호작용에 불과하다고 본다.

국가란 하나의 기업과 같으며, 정치는 거대 기업과 이익단체, 엘리트집단이 마치 기업의 주요주주처럼 패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장이란 것이다.

'국가를 소유한 이들이 국가를 경영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은 국가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대중을 세뇌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를 생산하려 한다.

그 역할을 미디어가 수행한다.

촘스키는 에드워드 S.

허먼과 함께 쓴 에서 대중매체가 대중을 세뇌하는 프로파간다 모형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가공되지 않은 뉴스 대신 편파적인 정보를 전달해 대중을 저들이 원하는 대로 세뇌시킨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촘스키에 따르면 뉴스는 크게 다섯 개의 필터를 거쳐 가공된 정보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다음과 같다.

책은 촘스키가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여러 사례를 들어 이러한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수도 없는 언론과 기업의 유착사례, 특히 전국적 방송과 신문 나아가 공영방송까지 장악한 기업의 모습은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일례로 책은 공영TV인 WNET이 다국적 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저지른 불법행위를 보도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낸 이후 벌어진 과정에 대해 서술한다.

WNET 간부가 '소독'까지 해서 내보냈다는 이 다큐가 방연된 뒤 대기업 걸프 앤드 웨스턴(Gulf and Western)이 즉각 불쾌감을 드러내고 방송국에 재정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촘스키는 이런 사례를 통해 기업이 미디어의 보스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17년 전 촘스키가 미국사회에서의 미디어를 분석한 이 내용은 오늘날 한국 언론의 현실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삼성그룹의 비리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임의로 기사를 삭제해 촉발된 일명 ' 사태', 삼성이 에 광고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삼성을 비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의 지난 1월 보도, 한국언론의 민낯을 까발린 '장충기 문자 청탁사건', 최근 가 보도한 와 기업 간의 기사거래 사태 등 이를 입증하는 증거가 수도 없다.

촘스키는 미디어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민에게 몇까지 환각을 판다고 주장한다.

첫째, 이 나라가 소수의 부자들에 의해 소유·운영·통제되지 않는다는 것.

둘째, 미디어 역시 소유·운영·통제되지 않는다는 것.

셋째, 여론은 자유롭게 형성되며 강요되거나 속임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서구 민주주의가 여전히 왕족과 소작농,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어 있으며 주류 미디어는 이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게 촘스키가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책은 나아가 자유시장체제에 대한 촘스키의 생각도 적고 있다.

그는 자유시장체제는 거대한 사기극이며 미국의 경제는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는데, 책은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책은 촘스키가 언급한 수많은 사례, 이를 테면 항공기제조사나 컴퓨터제조사가 정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육성되고 운영된 사실을 언급한다.

촘스키는 클린턴 대통령 시절 정부지원의 혜택을 크게 보았던 보잉사와 크레이사가 자유시장체제의 성공모델로 홍보된 아이러니함을 지적하는데, 정부의 통 큰 지원을 받은 이들 회사의 성공이 공적자금을 부자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투입한 결과라는 것이다.

책은 이밖에 석유기업과 자동차 제조사, 타이어 제조사 등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차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고 45개 이상의 도시에서 전차와 선로를 해체한 사례 등을 통해 자유시장체제의 실패를 전면에 까발린다.

책은 이밖에도 '민주주의의 확장'과 '세계질서의 확립'이란 이름 아래 미국이 새로운 식민주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촘스키의 주장을 소개한다.

중동·아시아·중미·남미 등을 무대로 여전히 엿볼 수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촘스키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 그렇다면 소수 부자와 엘리트 집단에 의해 장악된 현실 세계에서 시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저항이란 과연 무엇일까.

촘스키의 답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를 집어들 일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김성호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goldstarsky.blog.me)에도 실립니다.




금요일 퇴근길. 국악 콘서트 즐기세요...국립중앙도서관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이 15일 본관1층 열린마당에서 '해설이 있는 민속음악회 Ⅱ'를 연다. '민속...
| 2019.02.07 18:47 |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이 15일 본관1층 열린마당에서 '해설이 있는 민속음악회 Ⅱ'를 연다.

'민속음악연구의 개척자, 이보형 기증자료展' 부대 행사로, 지난달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이어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이다.

1부 공연은 지난해 서울남산국악당이 주최한 '제1회 젊은국악오디션 단장'에서 대상을 받은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이 꾸민다.

2부에서는 창작소리그룹 '절대가인'이 우리 소리의 흥과 멋을 전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14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민속음악을 가까이서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악 콘서트에서 희망찬 새해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snow@newsis.com



[책마을] 수십조 쏟아부었는데, 왜 가난한 나라는 바뀌지 않을까
【기사펼쳐보기】 [ 오춘호 선임기자 ] ‘파괴적 혁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970년부터 2년간 ...
| 2019.02.07 18:21 |

[ 오춘호 선임기자 ] ‘파괴적 혁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970년부터 2년간 교회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돼 일했다.

그의 나이 18세 때였다.

당시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였다.

그는 이런 가난이 몰고온 불행을 여기저기서 목격했다.

아이들, 노부모와 함께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에게 처절하게 다가왔다.

이들의 고통은 되풀이되는 일상이란 점이 더 충격이었다.

크리스텐슨은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경제발전론을 공부하려 했지만 결국 경영학을 택했고 혁신 이론의 구루가 됐다.

크리스텐슨은 이를 ‘운명의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한다.

지금 크리스텐슨은 한국을 찾으면서 50년 전 한국과 어떤 유사점도 찾지 못한다.

한국은 이제 다른 국가를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는 여기서 학자로서 의문을 품는다.

그런 극적인 변화를 겪은 나라는 한국 외에는 찾기 힘들다.

수십 년간 가난한 국가들을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과 국제기구들은 교육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보건과 환경을 개선시켰다.

하지만 수십억달러의 원조를 받은 국가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하다.

당시 국민소득이 한국과 비슷하던 부룬디와 나이지리아, 과테말라 등은 아직 소득이 그대로다.

어떤 국가는 번영으로 향하고, 또 다른 어떤 나라들은 왜 가난으로 내몰리는지 크리스텐슨은 수십 년간 탐구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였다.

크리스텐슨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고 올바른 번영의 길을 안내하기 위한 책인 《번영의 역설(The Prosperity Paradox, 하퍼비즈니스)》을 최근 에포사 오조모, 캐런 딜런 등과 함께 출간했다.

이 책은 그의 학자적 결실인 셈이다.

그는 “번영이란 노르웨이 뉴질랜드 핀란드처럼 원래 부유하거나 호주처럼 자원이 많은 국가들에 통하지 않는 단어”라고 못박는다.

크리스텐슨이 정의하는 번영은 ‘한 지역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행복을 증진시키는 과정’이다.

그가 보기에 번영의 과정은 아무나 밟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도 번영하지 못하는 걸 두고 크리스텐슨은 ‘번영의 역설’이라고 불렀다.

미국은 물론 번영한 국가의 범주에 포함된다.

감시가 있고 혁신이 없는 국가들은 번영한 국가가 아니다.

사회경제적인 계층 상승이나 지역 간 이동이 없는 국가도 물론 아니다.

이런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텐슨은 톱다운 방식인 일반 경제개발 모델의 한계를 확인하고, 기업 주도의 경제성장과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업가의 야망에 바탕을 둔 혁신을 통해 국가 사회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자원을 이끌어낼 때 경제 발전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새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의 힘’을 강조한다.

다른 혁신들도 이익과 일자리는 만들지만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시장 창조 혁신은 복잡하고 값비싼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크리스텐슨은 일반인이 당장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비소비자(non-consumer)를 소비자로 전환시키는 시장 개발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같은 시장 창조 혁신은 경제 엔진에 불을 붙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이익을 올리며 사회 문화를 변화시킨다.

시장은 결국 사회를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요인들을 사회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창출하는 과정에서 국가 건설도 우연히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시장 창조를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이나 혁신에서 사용하는 푸시(push)전략보다 수요를 견인하는 전략이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국수공장 하나가 나이지리아의 사회 문화를 바꾼 사례를 들었다.

싱가포르 기업 톨라람은 나이지리아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수에 착안했다.

국수공장을 건설하고 판매망을 구축했다.

전문적인 교육도 하고 전기도 들여왔다.

상하수도 시설도 지었다.

이 기업이 투자한 건 나이지리아의 국수 시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 기업이 나이지리아 정부의 지원을 바랐다면 아직 아무것도 못 했을 것이다.

크리스텐슨은 또 법 제정 문제도 지적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봤자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어서 그 나라 문화와 사정에 맞지 않는다.

법을 잘 만들려고만 하는 건 번영에 역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패도 문제로 보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기업의 수익이야말로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적인 기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시장을 찾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계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한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상의 박완서, 지상으로 초대
【기사펼쳐보기】 [서울경제] #“자네 행여 아들들 연애결혼 시키지 말게. 딸은 시켜도 괜찮지만. 나도 큰애를 저희가 좋다는 대로 큰소리 한...
| 2019.02.07 18:11 |

[서울경제] #“자네 행여 아들들 연애결혼 시키지 말게.

딸은 시켜도 괜찮지만.

나도 큰애를 저희가 좋다는 대로 큰소리 한마디 안 하고 짝 지워준 게 지금 와서 슬그머니 심통이 날 지경이라니까.

아들 가진 쪽에선 중매결혼 그거 참 할 만한 거더라고.

그게 말야, 꼭 돈을 핸드백에 잔뜩 넣고 백화점으로 물건 고르러 다니는 것만큼이나 신이 난다니까.”(‘나의 아름다운 이웃’ 중 ‘어떤 청혼’의 25~26쪽) #“나는 가슴이 뛰었다.

나는 어쩌면 낭만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감미롭되 부도덕하지 않은 낭만을.”(‘나의 아름다운 이웃’ 중 ‘마른 꽃잎의 추억1’의 42쪽) 박완서의 문체는 이처럼 아줌마의 거침없는 입담을 닮았다.

그래서 박완서 소설의 미덕이 인간의 속물근성과 금지된 욕망, 비틀린 세태를 예리하게 통찰하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드러내는데 있다고들 평가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뜨끔한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속물 심리를 전적으로 부정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딱 떼어 버리기도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박완서 작가 타계 8주기를 맞아 후배작가 최수철·함정임·조경란·백민석·이기호·백가흠·조남주 등 29명의 작가가 박완서를 오마주한 짧은 소설집 ‘멜랑콜리 해피엔딩’과 작가가 처음으로 펴낸 짧은 소설집(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개정판)을 작가정신이 펴냈다.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후배소설가 29명이 들려주는 짧은 소설들을 묶은 박완서에 대한 찬사다.

그러나 ‘멜랑콜리 해피엔딩’에는 박완서 작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소설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최철수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자의 죽음’은 속도만능주의 속의 인간군상을 해학적으로 그려 박완서를 오마주했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구평모라는 인물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를 청취하면서 진행되는 이 작품은 게으름이 단순히 나태와 무기력의 상징이 아닌 인간성을 지키고 나답게 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또 조남주 작가는 ‘어떤 전형’을 통해 대입 원서 마감을 앞두고 종교 전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크리스천이 됐다가, 불교 신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촌극을 보여줌으로써 콩트의 재미를 살렸다.

황정임 작가는 ‘그 겨울의 사흘 동안’에서 고인을 적극적으로 언급해 박 작가를 기렸다.

함 작가는 과거 편집자로 일할 당시 계간지에 박완서의 장편소설 연재를 맡거나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특집호를 기사를 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고백한다.

“작가와 편집자라기보다는, 시집 간 딸과 딸을 갸륵하게 바라보는 친정 엄마의 모습과 같았다”라는 회고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의 첫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1970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담아내며 평범한 삶 속에 숨어있는 ‘기막힌 인생의 낌새들’을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완서는 ‘나의 아름다운 이웃’의 책 머리에 콩트 쓰는 맛을 방 안에 들어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는 재미에 비유했는데, 그가 바라봤던 1970년대의 모습은 이렇다.

아파트 건설(‘아파트 부부’ 등) 등 개발 열풍이 불며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인간관계 또한 순수성을 잃어 갔으며, 당연했던 노부모 부양(‘이민 가는 맷돌’ 등)은 점점 선택이 돼가는 등 가치관이 흔들렸다.

작가는 책에서 보통 사람들의 인생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사랑과 결혼(‘궁합’, ‘거울 속 연인들’) 그리고 성공의 기준(‘성공 물려줘’)이 무엇인지를 소소한 해프닝으로 그려냈는데, 2019년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완서의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중국·일본이 비호감 국가? 제대로 알면 '보물단지'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할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54달러에 불과했다. 202...
| 2019.02.07 18:09 |

[ 윤정현 기자 ]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할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54달러에 불과했다.

2025년 중국의 1인당 예상 GDP는 1만2700달러에 달한다.

남한보다 3.7배 넓은 국토 면적을 가진 일본의 산업생산 시설 규모는 한국의 14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꼽는 비호감 국가 1위는 일본, 2위는 중국이다.

‘쪽바리’ ‘때놈’이라는 비하도 여전하다.

우수근 중국 산둥대 객좌교수가 쓴 《한중일 힘의 대전환》은 우리가 중국과 일본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는다.

중국과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청나라 말기 외세에 대한 적확한 통찰 없이 감정적 배척을 일삼다 청의 몰락을 자초한 의화단’에 비유한다.

저자는 “우리의 불행한 역사는 주변국의 야욕과 탐욕 때문만은 아니다”며 “주변국에 대한 몰이해와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불행의 역사를 반복하게 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기회의 불씨는 살아 있다.

책은 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할 방안을 찾아간다.

저자가 제안하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는 사업 기회는 시차를 활용하는 것이다.

장기불황과 베이비붐 세대 등 일본은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한국과 비슷한 산업구조, 인구분포를 보인다.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상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다.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도시 정책과 인구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이 먼저 간 길을 참고할 수 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가 매달리고 있는 환경 분야와 불량품 문제가 불거진 식품 및 위생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환경과 식품은 현재 중국 기업의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워 정부가 그만큼 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분야들”이라며 미생물로 수질 오염을 획기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 국내 중소기업을 사례로 든다.

이 회사는 심하게 오염된 중국의 하천 지류 두 곳을 살려내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저자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중국에서 가르치며 양국에서 20년 넘게 생활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히 한·중·일 삼국의 관계를 언어와 문화, 생활과 성향을 엮어 풀어냈다.

그 덕에 깊이보다는 거리를 중시하는 일본인과 자기중심적인 중국인의 특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잘 모를 때는 애물단지, 제대로 알게 되면 보물단지”라는 저자의 말이 더 와닿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새벽 5시 기상, 이 한 가지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기사펼쳐보기】 [ 최종석 기자 ] “오전 5시 기상, 이 한 가지에서 모든 행동의 변화가 시작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이 인간의 집중...
| 2019.02.07 18:03 |

[ 최종석 기자 ] “오전 5시 기상, 이 한 가지에서 모든 행동의 변화가 시작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이 인간의 집중력과 에너지, 즐거움, 탁월함을 결정한다.

” 세계적인 리더십·동기부여 전문가인 로빈 샤르마는 《변화의 시작 5AM 클럽》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른 아침 기상을 꼽는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꿈꾸거나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막을 내리고, 남는 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뿐이다.

혹은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자괴감이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으로 총명함을 발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모두 내면에 그런 힘을 갖고 있으며, 그 힘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때가 바로 새벽의 첫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는 오전 5시라는 얘기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은 자기계발서다.

더 큰 성공을 꿈꾸는 화가와 사업이 위기에 몰린 사업가가 기이한 노인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그래서 변화가 필요한 두 사람은 노인의 말에 감화돼 여행을 떠난다.

노인은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과도한 자극과 소음에서 벗어나 있을 때 최대한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시간에는 ‘일시적 뇌 기능 저하’가 일어나 끊임없는 분석과 반추, 과도한 생각이 멈춘다는 것.

새벽 시간의 고독과 고요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연료인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촉진한다.

위대한 인물 중에 동트기 전에 일하는 습관을 가졌던 사람이 많다.

음악가 모차르트, 베토벤, 소설가 헤밍웨이 등 위인들은 이른 아침 시간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보냄으로써 창의력의 저장고를 다시 채웠다고 저자는 전한다.

노인은 오전 5시에 깬 뒤 1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가가 인생의 판도를 바꿔줄 습관이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20/20/20 공식’을 적용해 아침 시간 관리를 하라고 권한다.

첫 20분간 격렬히 운동하면 멋진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된다.

다음 20분간 고요함을 음미하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숙고한다면 그날 남은 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다.

마지막 20분은 책을 읽거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자기 연마에 힘쓰면 지식 기반을 넓히고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노인은 ‘66일의 과정’만 잘 따르면 누구나 습관을 굳힐 수 있다고 전한다.

첫 22일간 해체 과정을 통해 깊이 배어 있는 습관을 극복하고, 다음 22일 동안 정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정착시킨다.

마지막 22일간은 새로운 습관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차원에서 통합되면서 일상의 표준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변화는 처음에는 힘들고, 중간에는 혼란스러우며, 마지막에는 아름답다”며 “아침을 지배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혁신은 마법 아닌 작은 변화"…무인양품 되살린 기본 지키기
【기사펼쳐보기】 [ 김희경 기자 ]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은 세계 26개국에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2019.02.07 17:55 |

[ 김희경 기자 ]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은 세계 26개국에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유통업체 세이유의 자체브랜드로 출발해 1980년 정식 출범한 이 브랜드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

2001년 무인양품의 모회사인 ‘양품계획’이 38억엔 규모의 적자를 냈다.

2000년 2월 말 기준 1만7350엔 정도였던 주가는 이후 1년 만에 2750엔까지 떨어졌다.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무인양품도 이제 끝”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때 무인양품의 사업부장이던 마쓰이 타다미쓰가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꼼꼼히 살폈고 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일들을 수첩에 적었다.

불량 재고 발생을 방지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물류창고에 쌓여 있는 불량품은 모두 소각했다.

무리하게 문을 열어 적자 늪에 빠진 매장들도 정리했다.

디자이너 등과 협업해 제품 개발 시스템도 바꿨다.

그로부터 1년 후 무인양품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은 무인양품이 위기를 딛고 꾸준히 성장한 비결을 담고 있다.

저자는 무인양품의 마쓰이 전 사장이다.

그는 무인양품을 떠난 뒤 2008년 양품계획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엔 마쓰이오피스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이곳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한 비결을 자신의 수첩에서 찾았다.

새롭고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급급해하는 게 아니라 수첩에 적은 계획, 실행, 평가, 개선을 차근차근 해나간 것이다.

매일 할 일을 계획해 적고 하나씩 실행해나갔다.

기록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매년 같은 종류의 수첩을 사용해 작년, 올해와 내년을 나란히 살피며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내릴 구체적인 지침도 기록하면 좋다.

‘여유 시간이 1분 있으면 이메일을 확인하고, 5분 있으면 필요한 통화를 하라’는 식이다.

저자는 말한다.

“혁신이란 갑자기 모든 것을 바꾸는 마법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쌓으며 이루는 것이다.

” (마쓰이 타다미쓰 지음, 박제이 옮김, 위즈덤하우스, 252쪽, 1만4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목! 이 책] 하이퍼포커스
【기사펼쳐보기】 하이퍼포커스는 집중으로 시작해 몰입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의미하는 단어다. 책은 하이퍼포커스라는 고도의 집중 상태로 진입하기...
| 2019.02.07 17:53 |

하이퍼포커스는 집중으로 시작해 몰입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의미하는 단어다.

책은 하이퍼포커스라는 고도의 집중 상태로 진입하기 위해 일상에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하루종일 바빴는데 돌아보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제보다 더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는 덜하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목표를 이루는 문장 만들기부터 집중력을 높여주는 음악 장르 등 실용적인 지침들이 유용해 보인다.

(엠아이디, 336쪽, 1만6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목! 이 책] 정상성의 종말
【기사펼쳐보기】 기후 변화가 불러올 대재앙을 해결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탄소 시장이 등장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를 둘러싸고 이...
| 2019.02.07 17:52 |

기후 변화가 불러올 대재앙을 해결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탄소 시장이 등장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를 둘러싸고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툼과 음모를 보여준다.

미국의 메마른 농지와 브라질의 정글을 오가고, 세계 최대 생산 중심지인 중국과 유럽의 탄소 거래소를 방문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뿐 아니라 탄소 권리, 탄소 격리, 탄소 발자국, 탄소세, 상쇄 배출권 등 탄소 저감을 위해 고안된 많은 방법을 설명하고 대책을 제시한다.

(알마, 356쪽, 1만8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회사-점심-회사... 그 사이에 '미술관'을 넣었더니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황정운 기자] P와 나는 몇 년 전 피렌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도시에 도착한 뒤 여장을 풀고 가장 먼저 우...
| 2019.02.07 17:46 |

[오마이뉴스 황정운 기자] P와 나는 몇 년 전 피렌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도시에 도착한 뒤 여장을 풀고 가장 먼저 우피치 미술관(Uffizi Museum)으로 향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나이 서른에 유럽 땅을 밟았다.

밀라노, 피렌체, 아씨시, 로마의 미술관과 성당에 들려 책 속에서만 보던 작품을 직접 둘러 보는 여행이었다.

밀라노를 거쳐 피렌체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상징은 우피치 미술관.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이 미술관은 피렌체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 집결돼 있다 했다.

숙소도 시내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P와 나는 피렌체를 관통하는 햇살을 손으로 막으며 미술관까지 걸어갔다.

여름이 시작된 유월의 햇살이 뜨거웠다.

미술관엔 아름다운 작품으로 가득했다.

조토의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라파엘로의 , 티치아노의 .

실로 황홀했다.

같은 눈으로 보는 것인데, 책을 통해 보는 것과 직접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전혀 달랐다.

작품의 질감, 미술관의 공기, 주변의 소음이 합쳐지며 그림은 나에게 총체적으로 다가와 쏟아졌다.

? 1층을 함께 돌아보다가 P와 나는 잠시 헤어져 각자의 속도와 취향대로 작품을 감상하기로 했다.

시야에서 P가 사라지고 혼자 미술관을 거닐고 있었는데, 어느 작품 하나가 나의 온 시선을 사로잡은 건 2층에 올라간 뒤였다.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커다라 그림이다.

오렌지가 열린 과수원에 8명의 인물이 서 있다.

바람의 신 제피로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 요정 클로리스가 등장하고 작품 가운데에는 비너스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인 해 무심한 표정으로 관객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갤러리에서 서서 비너스를 바라보았다.

비너스는 정지된 화면 속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보티첼리 작품이 놓인 공간은 조명이 밝지 않아 어둑했고 몇 명의 사람들만 주위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조용히 이야기를 하며 걸어 다녔는데 그 작은 웅성거림도 그림의 일부였다.

순간, 를 감상하고 주위를 돌아보던 단 몇 초간 모든 것이 느려지는 것 같았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 속에 잠시 정지된 시간이 문을 비집고 자리잡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오래지 않아 정지된 것이 풀려 다시 제각기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시간은 잠시 멈추었다가 이내 미끄러져 나갔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뒤에는 서울 시내 곳곳의 미술관을 부지런히 다녔다.

회사가 광화문 근처에 있어 다행히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미술관이 많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성곡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오전에 회사에서 일을 하고 다시 오후에 일을 해야 하기 직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술관에 다녀오는 건 생각지도 못한 마음의 안식을 주었다.

자료, 숫자, 미팅, 또 다시 자료...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다가오는 직장인의 일상 한 가운데에, 일상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와 공간을 고요하게 만들고 시간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멈추었던 시간은 다시 빠르게 미끄러져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근처의 미술관에 대략 익숙해질 무렵, 여의도에 외근을 나갔다가 생각보다 일정이 빠르게 끝나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비던 날이 있었다.

회사에 한 시간 일찍 돌아가도 되었지만 다른 곳을 갔다가 제 시간에 맞춰 회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의도에서 택시를 잡았다.

종로 부암동으로 가달라고 했다.

그렇게 '땡땡이'를 쳤다.

부암동은 P와 함께 종종 거닐던 곳이라, 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부암동 초입 '클럽에스프레스'에서 커피 한 잔이나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부암동에도 미술관이 있을까' 하며 택시 안에서 검색해보니, 언뜻 봐도 서너 개의 미술관이 나왔다.

부암동은 언덕 위에 서 있는 곳이니 미술관은 대개 규모가 크지 않을 테고, 그러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보고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술관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미술관 이름은 '환기 미술관'이라고 했다.

수화 김환기 선생의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미술관이었다.

김환기 선생이 한국 서양 미술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 그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되면 수십 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와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환기미술관에 처음 갔던 날은 눈이 많이 내렸던 2월이었다.

입구에서 티켓을 사고 미술관 1층으로 들어갔다.

데스크 직원 외에 방문객은 나 혼자였다.

데스크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그림 하나에 압도돼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내 눈 가득히 우주의 점이 빛나고 있었다.

미술관 1층 정면 높이 걸려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건, 김환기 선생의 만년인 1970년 탄생한 .

짙푸른 청색으로 가득 칠해진 캔버스 위에 그보다 더 검고 푸른 점이 수없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우주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 그림 자체가 우주였다.

주변에 방문객이 없이 고요했던 그 순간, 갑자기 시간이 정지하는 것 같았다.

김환기 선생의 그림은 온몸으로 나를 흡수하고 빨아들이고 있었다.

몇 초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미술관 곳곳을 둘러봤다.

점, 선, 면으로 구성된 그의 모든 그림이 신비로웠고 아름다웠다.

하나의 그림에 잠시 감탄하고 다시 미끄러지듯 옆으로 걸어가 다음 작품에 또 감탄하고, 이어 다음 작품으로 또 흘러 가고, 그렇게 미술관에서의 한 시간은 움직였다가 정지됐다가 다시 움직이는 것의 연속이었다.

미술관에서 나오는 길, 처음 보았던 문제의 앞에 다시 섰다.

다시 전율이 일었다.

나의 몸 전부의 촉수를 뻗어 이 거대한 우주에 흡수되고 싶었다.

여기에는 당신과 나만이 존재했다.

정지된 순간 속에서 당신과 나만이 서로를 감각하고 함께 아득해졌다.

몇 초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의 모든 것이 당신에 의해 좌우됐음을 고백한다.

환기미술관에 가보지 못한 지 오래됐다.

당신과 함께 아득해졌던 순간 역시,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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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더이상 '세계 경찰'은 없다…각자도생 시대, 한국의 운명은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미국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위해 싸워서는 안 된다. 미국이 계속 싸워주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
| 2019.02.07 17:31 |

[ 윤정현 기자 ] “미국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위해 싸워서는 안 된다.

미국이 계속 싸워주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 지난해 12월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의 호구(sucker)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과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CBS 인터뷰에서는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이어 “어쩌면 언젠가는, 누가 알겠는가”라며 “주둔 비용이 많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트럼프의 돌발행동’이나 정권을 잡은 공화당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데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책은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로 인해 바뀌어갈 세계 정치의 지형을 그려본다.

저자인 피터 자이한은 지난해 국내 출간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통해 이름을 알린 국제 정세 및 전략 분석가다.

2014년 당시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중국의 수출 의존도를 대비시키며 ‘앞으로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나라는 없다’는 주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다 민간 정보기업인 ‘스트랫포’에서 부사장으로도 근무한 그는 현재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 세계정세 분석과 지정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간의 역학구도에 중점을 둔 전작과 달리 이번 책은 미국이 세계 질서 유지에서 발을 뺀 이후 전 세계에 미칠 파장을 예측한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에 관심이 멀어진 이유를 셰일혁명에서 찾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부터 미국은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왔다.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수호뿐 아니라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미국은 직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했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도 사실상 석유 확보를 위한 전쟁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에너지 혁명, 즉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채굴되기 시작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저자는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늘면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단계에 근접했다”며 “더 이상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게 되면 미국과 세계의 운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주도해온 안전보장 체제와 자유무역 질서가 무너지고 그간 통제해온 지정학적 갈등이 한꺼번에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계속할지도 모른다는 헛된 생각을 떨쳐버리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모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한국은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진영에 대한 미국의 안보 의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였다.

소련은 붕괴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처럼 아시아의 바닷길을 장악하려 나설 수 있다.

저자의 지적대로 한국은 ‘뭍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상대인 중국과 바다에서 월등히 뛰어난 일본’ 사이에 끼어 있다.

한국이 다시 ‘비극적인 싸움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을 이용하면서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함을 책은 일깨운다.

저자의 주장은 명료하고 근거는 설득력이 있다.

문장은 간결하고 단호해 이해하기도 쉽다.

다만 일부는 치우쳐 있고 어떤 부분은 과장돼 있다.

그럼에도 새겨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미국의 움직임에 옳고 그름을 따질 때가 아니다.

그 변화의 동력은 무엇이고 변화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세계정세를 읽어 우리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고 실리적인 대응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마을] 몸 속 바이러스 군단 해치우는 '킬러' 세포들
【기사펼쳐보기】 [ 유재혁 전문기자 ] 필살기를 갖춘 특급 킬러인 호중구는 ‘우리 몸속 면역계의 제임스 딘’이다. 선글라스를 낀, 멋지고...
| 2019.02.07 17:31 |

[ 유재혁 전문기자 ] 필살기를 갖춘 특급 킬러인 호중구는 ‘우리 몸속 면역계의 제임스 딘’이다.

선글라스를 낀, 멋지고 화끈한 사나이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젊어서 죽는다.

사람의 몸속에서 매일 2억 개가 골수에서 혈류로 콸콸 쏟아져 나오는 호중구는 길이가 겨우 12미크론이고, 수명도 고작 몇 시간에 불과한 단세포지만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작은 거인’이다.

그는 거미줄 같은 DNA망으로 흑사병균을 일망타진하고, 효소를 내뿜어 탄저균을 녹여버린다.

미생물을 대량 살상하기 위해 가미카제식 최후를 마친다.

호중구는 인체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군단 간 전쟁에서 맹활약하는 정예 병사다.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는 인간 체내를 여행하며 방대한 면역체계 전반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과학서다.

면역계가 감기 바이러스에서부터 전염병 세균에 이르기까지 병원체들을 어떻게 알아채고 해치우는지를 알려준다.

질병은 어떻게 면역계를 속이고 약점을 파고드는지도 보여준다.

은유와 묘사, 내러티브를 자유롭게 구사해 면역계의 내부 세계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저자는 면역계의 중추인 호중구와 같은 선천성 킬러 세포, B세포와 T세포 등 후천성 킬러세포들을 핵심 경호부대로 지칭하고 그 특징을 살펴본다.

선천성 면역계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적인 침입자들을 막지만, 후천성 면역계는 특정 감염병들을 종식시키는 주문형 암살을 담당한다.

최외곽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피부와 눈물, 콧물, 귀지 등이 방어군 역할을 하는 법도 제시한다.

또한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유리한 면역질환, 임신과 면역체계의 지원 활동 등 성(性)과 면역계의 밀접한 관계도 살펴본다.

그러나 면역계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위험성도 경고한다.

면역계가 췌장을 공격해 못 쓰게 만들 때 1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게 일례다.

자가 면역 질환의 반대편에 있는 면역 결핍증에 걸리면 경미한 감염조차 물리칠 수 없어 무균시험관에서 살아야만 한다.

(캐서린 카버 지음, 양병찬 옮김, 현암사, 408쪽, 1만8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주의 책] 에쿠니 가오리식 사랑 방정식은 2019년에도 유효할까?
【기사펼쳐보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는 한때 한국인 관광객의 낙서가 빼곡했다.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함...
| 2019.02.07 17:29 |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는 한때 한국인 관광객의 낙서가 빼곡했다.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함께 쓴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가 불러일으킨 선풍적 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헤어졌던 연인이 두오모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 때문에 피렌체 관광객이 급증하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타워’ ‘반짝반짝 빛나는’까지, 소설마다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한국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에쿠니 가오리가 또 한번 사랑 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이탈리아 대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자매의 사랑이 신작의 줄기다.

정반대의 성격에도 독특한 우애를 지닌 이민자 2세대 자매.

둘의 우애는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자’는 비밀스러운 약속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매의 전혀 다른 삶을 하나로 옭아매는 주문이 된다.

마침 올해가 ‘냉정과 열정 사이’ 출간 20주년이니, 향수에 빠지고픈 독자라면 읽어 봄직하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책마을] 단 한끼도 대충 먹지 않겠다는 日 미식가 철학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한끼도 대충 때우지 말고 평생 맛난 음식만 먹어라.” 일본 서예가이자 전설적 미식가인 기타오지 로산...
| 2019.02.07 17:29 |

[ 은정진 기자 ] “한끼도 대충 때우지 말고 평생 맛난 음식만 먹어라.” 일본 서예가이자 전설적 미식가인 기타오지 로산진(1883~1959)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는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미식은 없다는 통념을 과감히 깬 인물이다.

맛에서 깐깐함으로 무장했던 그가 70여 년간 살면서 정립한 미식론과 음식론 중 가장 중요한 글들을 모은 책 《무타협 미식가》는 절대 미식을 추구했던 그의 음식 철학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기타오지는 책을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어떻게 살려서 먹을 수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전복을 찌는 시간이 길수록 부드러워지지만 그만큼 본래 맛은 사라지기에 얼마나 삶아야 하는지, 또 두부 요리에 쓸 두부는 어느 지역 콩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마치 그림 그리듯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음식 사진이 없어도 머릿속에 식재료와 요리들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

대부분 일본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라 괴리감도 느껴질 법하지만 이미 우리 삶에 파고든 음식들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표적인 음식이 생선초밥이다.

그는 생선초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번창했다는 점, 교토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 초밥과 도쿄를 중심으로 한 에도마에 초밥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풀어낸다.

“복어 먹다 죽는 게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로 복어에 대한 그의 절대적 애정도 책 전반에 걸쳐 있다.

기타오지는 “최고의 미식은 무미(無味), 즉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며 “무미를 가진 복어는 단연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어떤 식재료도 복어에 견줄 수 없다”고 예찬한다.

그는 도쿄의 수많은 맛집이 복어를 요리하는 데서 복어가 왜 ‘미식의 왕’인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의 미식 철학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하루 세 끼 식사조차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신에 대한 각성과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김유 옮김, 허클베리북스, 240쪽, 1만5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꽂이] 뭐든 잘 되는 회사의 회의법 등
【기사펼쳐보기】 짧은 시간을 쓰면서도 효과는 높일 수 있는 ‘15분 미팅법’을 알려준다. (야모토 오사무 지음, 이정미 옮김, 브레인스토...
| 2019.02.07 17:29 |

짧은 시간을 쓰면서도 효과는 높일 수 있는 ‘15분 미팅법’을 알려준다.

(야모토 오사무 지음, 이정미 옮김, 브레인스토어, 232쪽, 1만4500원)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담았다.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구수영 옮김, 21세기북스, 216쪽, 1만3000원) 주식, 채권, 외환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원리를 설명한다.

(장태민 지음, 메이트북스, 378쪽, 1만6000원) 시끄럽고 더럽고 거대한 도시에서 동식물들이 어떻게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적응해 가는지 알아본다.

(메노 스힐트하위전 지음, 제효영 옮김, 현암사, 368쪽, 1만7000원) 조선왕조의 개창을 단순히 발전이 아닌 변화와 차이, 연속이나 계승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정요근 등 지음, 역사비평사, 480쪽, 2만2000원)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인간애로 풀어낸 시인 이병철의 산문집이다.

(이병철 지음, 산지니, 214쪽, 1만4000원) 낡은 대저택 ‘힐하우스’에서 머리 없는 유령의 진실을 추적해 간다.

(R L 스타인 지음, 더미 그림, 김선희 옮김, 고릴라박스, 180쪽, 9000원) 하루종일 놀고 싶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벌인 소동을 세 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조지영 글, 이희은 그림, 창비, 104쪽, 1만원) 여성 차별과 투쟁의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그림으로 그려 쉽게 다가간다.

(솔다드 브라비 글, 그림, 맹슬기 옮김, 한빛비즈, 164쪽, 1만4000원)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향가 연구자 김영회 씨 "기존 향가 해석은 태반이 오류…소리 아닌 의미로 풀어내야"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소리’로 풀던 향가 속 한자를 ‘의미’로 풀어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 됩니다. 제 이론이 맞다면 지...
| 2019.02.07 17:26 |

[ 은정진 기자 ] “‘소리’로 풀던 향가 속 한자를 ‘의미’로 풀어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 됩니다.

제 이론이 맞다면 지난 100년간 해독한 신라 향가는 전량 폐기돼야 합니다.

” 어렸을 적 한학을 공부하고 향가를 수십 년간 연구해온 김영회 씨(사진)는 지난달 31일 출간한 향가 이론서 《천년 향가의 비밀》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저자가 향가 해독에 매달린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문학 형태인 향가가 일본인 방식에 의해 해석되며 발전적으로 계승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향가 해독은 1918년 일본의 가나자와 쇼자부로 박사가 ‘처용가’를 시험해독한 데서 시작됐다.

1929년 당시 경성제국대 오쿠라 신페이 교수가 ‘향가 및 이두의 연구’란 논문을 발표했다.

오쿠라 교수는 이 논문에서 ‘향가 원전 속 한자는 신라시대 우리말 소리를 표기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저자에 따르면 오쿠라 교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향가를 ‘일본 말소리’처럼 해석했다.

고(故) 양주동 박사도 오쿠라 교수 연구법을 보완해 20세기 조선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조선고가연구》를 썼다.

그는 “그랬던 양 박사마저도 ‘오쿠라 해독 태반이 오류고, 반 휴지고, 황당하다’며 민족적으로 분노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소리로 푸는 것을 받아들였지만 부분적으론 해석에서 근원적 문제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찾은 해독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를까.

100년 동안 향가는 두 가지 열쇠로 해석돼 왔다.

전체적으로는 ‘소리’로 풀고 나머지는 보조적으로 한자의 ‘의미’로 푸는 방식이다.

저자는 2년 전 향가 ‘원왕생가’의 의미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향가 해독법 여덟 가지를 찾아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당시 원효스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기록해놓은 향가 해독법 17자를 기초로 한 해독법이다.

오쿠라 교수 이래 학계 주장과 달리 신라인 해석법은 기본적으로 한자의 ‘의미’를 우리말 어순으로 기록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향가 해독 역사가 100년이 됐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향가 25수, 170여 개 어구 중 102구는 아직껏 해독을 못하고 있다.

향가 연구 권위자인 김완진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도 2016년 출간한 《향가해독법연구》라는 책을 통해 “앞으로 향가가 완독되려면 적어도 5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나의 향가해독법으로 책 2장 중 두 번째인 ‘안민가’ 등을 비롯해 난독구라 불리는 미해독구 102구를 모두 해독했다”며 “막히지도 않았고 직역으로 정확히 해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해독법을 계기로 학계가 고대인들의 사고 체계와 행동양식을 담은 향가 해석에 대한 검증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알거나 모를, 여성 잔혹사
【기사펼쳐보기】 18세기 프랑스의 여인 올랭프 드 구즈(1748~1793)는 상류층 사교모임을 주도하며 ‘남녀는 평등하다’ 등 당시에는 파...
| 2019.02.07 17:25 |

18세기 프랑스의 여인 올랭프 드 구즈(1748~1793)는 상류층 사교모임을 주도하며 ‘남녀는 평등하다’ 등 당시에는 파격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구즈는 1792년 발발한 프랑스혁명의 열기를 타고 남성의 권리를 여성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된다는 내용이 담긴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이라는 선언문을 작성 발표했다.

파격적인 선언문 때문에 구즈는 유죄선고를 받았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여성을 향해 행해진, 어처구니 없는 일은 구즈의 경우 말고도 수없이 많다.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는 이런 성차별의 역사를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로 명쾌하게 서술한다.

여성 차별의 근원은 무지다.

종족번식과 관련해 시각적으로 유의미한 건 정액뿐.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뤄진다는 지식이 없었으니 ‘씨를 뿌리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수렵을 하며 남성들은 권력을 움켜쥐었고, 남성의 전횡과 여성의 고난은 죽 이어졌다.

책은 여성의 지위가 투쟁과 반동의 반복 속에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전한다.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솔다드 브라비와 유명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위원 도로테 베르네르가 함께 지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미국에서 수의사 자살률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기사펼쳐보기】 가끔은 실용적인 것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책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말이다. 스티븐...
| 2019.02.07 17:11 |

가끔은 실용적인 것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책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말이다.

스티븐 코틀러가 쓴 《인간은 개를 모른다》(필로소픽)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유기견 보호소 ‘란초 데 치와와’를 설립한 뒤 운영한 체험담을 정리한 책이다.

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반려견과 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싱귤레리대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다이어맨디스와 《어번던스》의 공저자로 저자를 먼저 알게 됐다.

이 책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저자들이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관련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다.

저자는 현재 뉴멕시코주의 치마요에서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에 사람이 겪는 슬픔은 가까운 친인척이 죽음을 맞았을 때보다 더 크다고 한다.

특히 복합적인 슬픔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반려견 죽음의 후유증으로 수의사들의 자살률이 유난히 높을 정도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한 비영리단체의 반려견 안락사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동물보호소에서 매년 2000만 마리의 동물이 안락사했다.

오늘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연간 수백만 마리가 여전히 안락사 대상이 되고 있다.

몇 해 전 자료이긴 하지만 동물보호소가 수용하는 개와 고양이는 600만 마리에서 900만 마리 정도이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매년 안락사시키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반려견 제도는 산업혁명 이후 빅토리아 시대에 여유 시간을 갖게 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취미 활동 중 하나로 등장했다.

동물보호소에 들어간 반려견은 치료를 거친 이후 입양된다.

이들 가운데 입양이 불가능한 개들을 책에서는 ‘무기수’라 부른다.

저자가 키우는 개들은 이런 부류에 속한다.

저자는 유려한 필력으로 자신의 경험담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관련한 연구 결과와 역사 등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놀라운 사실은 영국에서 동물방지협회가 생겨난 해가 1824년이란 점이다.

이 협회는 1840년에 빅토리아 여왕의 동의로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로 이름을 바꾼다.

1867년엔 미국 동물확대방지협회도 탄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 부부는 동물이 어떻게 죽음을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수개월간 물심양면으로 돌봐서 동물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한다.

” 저자 부부는 경제적인 여유가 크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유기견을 돕고 있다.

이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세운 보호소가 미국 전역에 1만2000개나 된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듯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인의 생각일지 모른다.

가볍게 책을 들었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말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판타지 거장 르 귄의 마지막 선물
【기사펼쳐보기】 2018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슐러 K 르 귄의 마지막 에세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황금가지 펴냄)가 나왔...
| 2019.02.07 17:11 |

2018년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슐러 K 르 귄의 마지막 에세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황금가지 펴냄)가 나왔다.

르 귄은 휴고상 5회, 네뷸러상 6회 등 문학상을 휩쓸고 '어스시의 마법사'를 통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작가로 꼽히는 거장이다.

그가 2010년부터 5년간 쓴 에세이를 모은 이 선집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출간됐다.

첫 장 제목은 '여든을 넘기며'다.

하버드대에서 졸업 60년이 지난 이들에게 보내진 설문 이야기를 꺼낸다.

은퇴 후 어떤 삶을 사는지 묻는 의례적인 질문에 노작가는 뾰로통해진다.

글쓰기가 그림, 사진과 함께 여가의 일환인 '창의적 활동'으로 분류된 문항을 보면서다.

"엄밀히 말해 나는 은퇴한 사람이 아니다.

은퇴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만큼 열심히 하지 않지만 나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

나는 항상 일하는 여성이었고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 르 귄은 '늙음'에 대해 항변한다.

"노년은 누구든 거기까지 이르는 자의 것이다.

전사들도 늙는다.

나약한 이들도 늙는다.

사실상 개연성으로 따지면 전사들보다 더 많은 나약한 이들이 늙어가게 된다.

노년은 건강하고, 강인하고, 거칠고, 용감무쌍하고, 병들고, 허약하고, 겁이 많고, 무능한 사람들 모두의 것이다.

" 자신의 문학적 아버지는 호메르스라고 밝히기도 한다.

판타지 소설의 기본은 모두 '일리아스'와 '오디세이'가 다룬 여행과 전쟁 이야기라는 의미에서다.

"그의 이야기는 열렬한 격정과 관대함, 경멸, 장엄함과 사사로움이 한데 모여 흐르는 격류라 할 수 있다"면서 "비극으로 인해 우리 마음과 영혼은 비찬에 젖고, 경계가 확장되며 고양된다"고 말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권위가 떨어진 문학상, 전자오락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우려, 젠더 갈등, 르 귄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사건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을 향한 분노도 숨기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정치계에서 보수 우파는 인종차별, 여성 혐오, 반이성주의를 통해 분노의 파괴력을 소름 끼치도록 잘 보여줬다.

증오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조장된 분노는 사람들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통제했다.

" 노작가가 남긴 이 마지막 에세이는 재치가 넘치면서도 온화하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세상에 없는 세상을 창조해낸 작가다운 조화로운 마침표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의 주된 즐거움은 사소하고 개인적인 데 있다.

페이지마다 번뜩이는 문장들 때문에 자꾸만 고개를 들어 함께 읽을 누군가를 찾게 된다"고 평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이 삶을 바꾼다
【기사펼쳐보기】 와삭, 한입 깨물면 “당신은 오늘 소중한 인연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같은 점괘가 적힌 종이 쪽지가 나오는 포춘쿠키(Fort...
| 2019.02.07 17:04 |

와삭, 한입 깨물면 “당신은 오늘 소중한 인연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같은 점괘가 적힌 종이 쪽지가 나오는 포춘쿠키(Fortune Cookie).

이때 포춘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행운의 여신 또는 운명의 여신으로 알려진 포르투나(Fortuna)에서 유래한다.

‘티케(Tyche)’로도 불리는 이 행운의 여신이 관장하는 운명이란 포춘쿠키가 깜짝하고 알려주는 점괘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이나 불행을 뜻한다.

손보미 작가의 새 소설 ‘우연의 신’은, 제목에 등장하는 여신이 의미하는 바처럼 우리 삶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고정불변하는 운명이 아니라 우연찮게 찾아 드는 어떤 사건, 찰나에 불과한 어떤 순간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여기 남자가 있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청에서 3년을 근무한 뒤 민간 조사원(다시 말해 ‘탐정’)이 된 그는 정해 둔 인생 계획표를 어겨 본적 없는 것 같은 사람이다.

갖가지 규칙으로 짜인 생활 중에서도 그가 꼭 지키는 것은 1년에 한번씩 외국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은 전 세계에 단 하나 남은 위스키 브랜드 ‘조니 워커’의 화이트 라벨을 수거해달라는 의뢰로 인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어그러지고 만다.

여기 또 다른 여자가 있다.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 아빠에게 보내져 자란 그는,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이 그녀에게 남긴 유품(조니워커의 화이트라벨)을 가지러 와 달라는 편지를 받는다.

친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은근히 자신을 괴롭히기까지 했던 동창이 남긴 유품이라니, 무시해도 될법하다.

하지만 그는 폭발 사건을 겪은 뒤 편지를 구겨 던져버렸던 처음의 마음을 되돌려 동창의 유품을 받으러 프랑스 리옹으로 향한다.

조니 워커의 화이트 라벨을 매개로 두 남녀가 만나게 되지만, 그 만남은 미리 정해져 있는 운명이 아닌 수많은 우연이 겹쳐진 끝에 탄생한 것이다.

심지어 만남의 계기가 되는 ‘화이트 라벨’조차 실은 치명적인 착오로 인해 둘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잃어버린 걸 찾겠다고? 삶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아.

그냥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못했을 뿐이야.

주어지지 않은 거지.” 후반부 남자의 말처럼 결국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우연의 중첩만이 삶의 진실이라는 것을 독자는 깨닫게 된다.

소설엔 손 작가 특유의 ‘사실과 허구의 뒤섞임’이라는 장기가 십분 발휘돼 있다.

금세 생산이 중단되긴 했지만 실존했던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 이외의, 소설 속 많은 것들은 허구다.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2017)에서 미국 디자이너 랄프로렌에 무수한 소설적 디테일을 가미해 이야기를 창조해냈던 것과 비슷하다.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인지 가늠하며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깜짝’하는 감동과 마주치게 된다.

‘우연의 신’은 현대문학이 내는 ‘핀’ 시리즈의 10번째 소설이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이 문예지 ‘현대문학’ 특집 지면에 발표한 소설을 묶어 낸다.

편혜영 작가의 ‘죽은 자로 하여금’, 박형서 작가의 ‘당신의 노후’, 김금희 작가의 ‘나의 사랑, 매기’ 등이 나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유가도 도가도 법가도 지향점은 왕권 강화였다"
【기사펼쳐보기】 중국 학자 류쩌화가 쓴 역작 '중국정치사상사' 출간장현근 교수, 20년간 번역…"중국 연구의 필수 참고서" 중국 베이징 공자 ...
| 2019.02.07 16:16 |

중국 학자 류쩌화가 쓴 역작 '중국정치사상사' 출간장현근 교수, 20년간 번역…"중국 연구의 필수 참고서" 중국 베이징 공자 동상[EPA=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춘추전국시대 중국에서는 수많은 학자와 학파가 다양한 사상을 제시하며 학문을 꽃피웠다.

이른바 백가쟁명(百家爭鳴) 시기였다.

중국 사상사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 이론인 유가와 도가도 이때 등장했다.

강력한 법치주의를 내세운 법가와 겸애·조화를 강조한 묵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인도에서 들어온 사상인 불교가 더해져 중국 사상이 발전했다.

유교, 도교, 불교는 중국 전통문화의 3대 버팀목으로서 사상 주도권을 놓고 갈등과 경쟁을 지속했다.

톈진 난카이(南開)대 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학파를 만든 중국 학자 류쩌화(劉澤華, 1935∼2018)는 중국 사상을 철학이 아닌 정치학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춘추전국시대에 출현한 사상들의 주류와 귀결점은 정치였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역사에서 정치사상과 정치 정신을 우리 몸의 '중추신경'에 비유하면서 정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는 중국 사상과 문화를 논하지 못한다고 역설한다.

출판사 글항아리가 펴낸 신간 '중국정치사상사'(中國政治思想史)는 이처럼 중국 사상의 정치성을 중시하는 류쩌화가 난카이대 연구 그룹 박사들과 함께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 이전부터 청나라까지 정치사상을 통사 형태로 정리한 대작이다.

중국에서 간행한 원서가 2천167쪽이며, 번역서는 각주 형태로 일부 원문을 수록해 분량이 그 두 배에 가까운 4천52쪽에 이른다.

1권은 선진(先秦), 2권은 진·한·위진남북조, 3권은 수·당·송·원·명·청을 각각 다뤘다.

각 권이 1천 쪽이 넘는 '벽돌책'의 역자는 장현근 용인대 교수.

그는 1997년 책을 처음 접한 뒤 이듬해 번역을 시작했고, 약 20년 만에 완역이라는 결실을 봤다.

장 교수는 중국 정치학자 샤오궁취안(蕭公權)이 1945년에 쓴 동명 서적이 1998년에야 완역된 이후 중국 정치사상사에 대한 책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면서 "샤오궁취안의 작품이 논리 분석에 충실한 조금 어려운 책이라면, 류쩌화의 저작은 사료 방증과 전통적 학문 방법에 충실한 비교적 쉬운 책"이라고 평가한다.

류쩌화는 원문을 풍부하게 인용하고, 장(章)과 절(節)마다 독자 이해를 돕는 서설을 기술했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워낙 까다롭고 양이 많아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저자는 짧은 서문에서 고대 중국 정치사상을 군주 전제주의, 신민(臣民)의식, 성인 숭배 관념으로 요약한다.

이는 근대가 되면서 각각 민주주의, 공민(公民)의식, 자유 관념으로 전환된다.

그가 보기에 고대에서 중세까지, 어쩌면 근대까지도 중국 정치사상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은 '왕'이다.

저자는 "중국과 유럽 역사의 차이점 중 가장 주의를 기울일 만한 것은 중국이 대일통(大一統) 전제 제국으로서 제왕이 사회 정점에 자리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특징을 '중국의 왕권주의'로 명명한다.

왕권주의는 단순히 사회 형태나 권력 체계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적 통제 기제와 관념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왕은 전능하며, 천지 사방과 사람을 소유한 절대적 존재였다.

따라서 중국에서 싹을 틔운 정치사상은 거의 모두가 왕권 강화와 신권 약화를 지향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그는 "중국 역사상 대부분은 유군론(有軍論)자였다"며 "왕권과 왕제(王制)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정치사상가들은 공통되며, 그들의 정치적 이상은 거의 모두가 왕도와 성왕의 정치였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무위(無爲)와 자연 회귀를 외치는 도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도가적 관점에서도 자연으로 가기 위해 정치와 어떤 방식으로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토론해야 한다면서 결국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저자는 중국 사상의 고갱이를 중화(中和)나 화합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면서 "이러한 판단은 역사적 실상에서 너무 먼 것으로, 실제로는 귀천의 구별이 뚜렷한 등급 질서의 조합일뿐이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정치사상은 신을 꼭대기에 두는 유럽과는 완전히 다르다.

중국에서는 자아를 추구하는 목적이 신이 아닌 성인이 되는 데 있었고, 인간의 필요에 따라 신을 개조하는 일도 벌어졌다.

장 교수는 중국의 정치 전통이 오로지 왕권을 위해 존재했다는 저자 주장에 찬성하기 힘들다면서 "도덕주의가 역설적으로 왕권에 대한 강렬한 인식의 통제를 가해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동의하지 못하는 대목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이 중국 정치사상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탁월한 저작임은 틀림없다고 평가한다.

장 교수는 역자 후기에서 "중국인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유를 지배하고 언어를 생산해내는 역사적 구조를 알아야 한다"며 "중국정치사상사는 중국을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수적 참고서로, 중국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1권 1천320쪽, 6만5천원.

2권 1천208쪽, 6만5천원.

3권 1천524쪽, 7만원.

세트 15만원.psh59@yna.co.kr2019/02/07 16:16 송고



양주시, 8월까지 6개월간 '독서 마라톤 대회'
【기사펼쳐보기】 독서[연합뉴스TV 제공](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양주시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6...
| 2019.02.07 15:30 |

독서[연합뉴스TV 제공](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양주시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6개월간 '독서 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초등학생 이상 양주에 거주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과 단체로 참여할 수 있으며, 책 1쪽당 1m로 환산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 참여자의 경우 5㎞(5천 쪽, 25권), 10㎞(1만 쪽, 50권), 15㎞(1만5천 쪽, 75권) 등 3개 코스에 참여할 수 있다.

단체는 하프코스(2만1천97쪽, 106권)와 풀코스(4만2천195쪽, 211권) 등 2개 코스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선택한 코스에 따라 책을 읽고 8월 31일까지 독서기록장이나 독서 활동지 등 결과물을 지역 내 공공도서관으로 제출하면 된다.

양주시는 완주자에게 인증서를 수여하고 결과물을 평가해 우수 참여자에게는 상장을 준다.

양주시 관계자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확산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wyshik@yna.co.kr2019/02/07 15:30 송고



"글을 몰랐지 인생도 몰랐나?"…순천 할머니들의 인생일기
【기사펼쳐보기】 늦깎이에 글·그림 배워 작가 된 할머니들 단행본 펴내(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못 그려도 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웃음...
| 2019.02.07 15:23 |

늦깎이에 글·그림 배워 작가 된 할머니들 단행본 펴내(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못 그려도 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절로 행복해집니다"(손경애·68세)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워 전시회를 열었던 전남 순천 할머니들의 인생 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순천시]'순천 소녀시대'라 불리는 할머니 20명의 살맛 나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남해의 봄날·190쪽)에는 눈물과 웃음이 배어 나온다.

지난해 4월 순천그림책도서관 한글작문교실의 할머니들은 '내 인생 그림일기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과 그림을 배웠다.

그림책 작가와 함께 동그라미, 네모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할머니들은 꾸준히 그림을 그렸고,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순천과 서울 등에서 원화 전시를 열었다.

전시는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출판사 10여곳에서 의뢰가 들어와 단행본 출간까지 이어졌다.

올해 79세의 안안심 할머니는 책에서 "지금은 혼자서 은행 일도 다 봅니다.

그래서 비밀통장도 만들었습니다"며 공부가 준 큰 선물이라고 썼다.

김영분(79) 할머니는 6·25 때 피난을 나서며 숨진 동생을 종일 업고 다녔던 것을 회상하며 "지금도 동생이 보고싶다"고 썼다.

김명남(70) 할머니는 "공부를 하니까 젊어지고 활달해지고 방송, 잡지에 나와 대단한 사람으로 느껴진다"며 "지금 내 인생의 최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김순자씨는 추천사에서 "누구나 무언가 한구석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고 숨기고 싶은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인생 전체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움이 채움이 조금 늦더라도 어느 순간 눌려 있던 재능이 활짝 꽃피는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울고 웃던 수많은 시간, 그 곁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내게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썼다.

순천그림책도서관은 할머니들을 위해 16일 오후 2시 도서관에서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작가와 가족, 독자, 전국 도서관 관계자와 시민이 함께 모여 책 소개와 미니 북토크, 원화전시,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

동네책방과 전국 도서관 순회전시에 이어 4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등 3개 도시에서 순회전을 열기로 했다.

나옥현 순천그림책도서관장은 7일 "책을 내려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출판사 10여 군데서 먼저 의뢰가 들어와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다"며 "항상 소외당하고 낮은 곳에서 산다고 생각했던 할머니들이 작가가 돼 자존감도 높아지는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2019/02/07 15:23 송고



우연 속에서 변화하는 행복과 불행, 그리고 인생…'우연의 신'
【기사펼쳐보기】 손보미 중편소설 현대문학서 출간 우연의 신[현대문학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우연과 우연이 거듭돼 이뤄진 이들의...
| 2019.02.07 11:46 |

손보미 중편소설 현대문학서 출간 우연의 신[현대문학 제공](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우연과 우연이 거듭돼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단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한 치 오차도 없는 계획적인 삶을 사는 민간조사원인 '그'.그는 스스로 주는 포상 휴가를 떠나기 직전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위스키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수거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비슷한 시기 뉴욕 한 예술재단에서 일하는 '그녀'는 프랑스에서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 안영시-알리샤가 자신에게 유품을 남겼다는 편지를 받는다.

친하지 않던 동창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리둥절해 하던 그녀는 리옹으로 향한다.

그녀가 받은 안영시-알리샤의 유품은 그가 찾아오기로 의뢰받은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알고 보니 안영시-알리샤는 그녀가 아닌 그녀와 비슷한 이름의 다른 친구에게 유품을 남긴 것이다.

겹치고 겹친 우연들 속에서 그들은 프랑스 리옹에서 처음 대면한다.

'디어 랄프 로렌'의 작가 손보미의 중편소설 '우연의 신'(현대문학)은 어쩌면 우연일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건이 겹쳐 인간의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연의 신'은 마치 운명처럼 이들의 인생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행복이나 불행도 끝없이 지속하지 않을뿐더러 그 안에서 계속 변화한다는 진실을 깨닫게 한다.

그들의 만남은 충동적인 우연들의 결과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킨 일련의 사건들의 종착지다.

동창의 편지를 구겨 던져 버린 그녀는 집 인근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을 겪고 프랑스로 떠날 마음을 먹는다.

텔레비전을 통해 같은 폭발 사건을 본 그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일상에서 탈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떠난 새로운 공간에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운명적인 사랑, 혹은 또 다른 행운같은 우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녀가 호텔 객실에 덩그러니 남겨뒀을 술병이 호텔 청소부, 수리공, 수리공을 돕는 청년, 관광 중인 일본인, 위스키 애호가인 영국인 친구를 거쳐 언젠가 진짜 유품의 주인인 Lela challet의 품도 한번은 지나쳐 가지 않을까, 라고 그가 상상하듯, 우리도 그들이 언젠가 서로를 다시 지나쳐 가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상은 누군가가 현실에서 좀 더 용기를 내게 하는 힘을 줄 수 있다.

손보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과 허구를 섞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혼란시킴으로써 소설적 재미를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나영 평론가는 해설에서 "'우연의 신'에서 그와 여자의 만남을 지극한 우연으로 본다면 그 드라마틱한 만남을 가능하게, 아니 상상하게 하는 지점에 바로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이 놓여 있다.

화이트 라벨은 실존하지만 이 소설에서 알려주듯 실제로 금방 생산이 중단된 불운한 위스키였으며, 그 불운함은 - 이 소설이 그런 역할을 해내었듯 -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같은 행운의 이야기로 거듭 퍼져나가기도 하는 것이다"고 적었다.

bookmania@yna.co.kr2019/02/07 11:46 송고



[게시판] KT, 기가지니 영어학습 콘텐츠 확대
【기사펼쳐보기】 ▲ KT[030200]는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의 영어 버전을 출시하는 등 기가지니 영어교육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7일 밝혔...
| 2019.02.07 10:29 |

▲ KT[030200]는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의 영어 버전을 출시하는 등 기가지니 영어교육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7일 밝혔다.

6개 대형 출판사의 책을 읽어주는 '동화 오디오북' 동화 콘텐츠 3천18권 중 580권을 영어동화로 편성했으며, '기가지니 세이펜'을 통해 케임브리지 등 유명출판사 도서 2만여권 중 3천여권의 영어책을 지원한다.

'기가지니 정각알림 서비스'에 야나두 생활영어 테마를 제공하는 등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KT 제공]2019/02/07 10:29 송고



출판협회,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한국관 운영
【기사펼쳐보기】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오는 12~17일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 2019.02.07 10:10 |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오는 12~17일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제27회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한국관을 설치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도서출판 북극곰, 디앤씨미디어, 북이십일, 비상교육, 아들과딸, 한솔교육, 에이전시 량 출판사 7곳과 에이전시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하며 느린걸음, 문피아, 파란자전거, 현암사 출판사 4곳의 도서 20종이 위탁 전시된다.

출협은 이들 참가 회사의 도서 저작권 수출을 돕고자 안내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사업 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2020년 타이베이도서전 주빈국으로서 다양한 특별 행사도 연다.

공지영, 김영하, 장강명, 한강 등 작가 14명의 저작 55종이 '작가의 눈, 지금 여기의 세계'를 주제로 한 특별전에 전시된다.

출협은 또 도서전에 손아람·황정은 작가를 초청해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세계 각국 도서전에 외교적 역량을 쏟아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leslie@yna.co.kr2019/02/07 10:10 송고



[신간] 구글 스토리·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기사펼쳐보기】 어중간한 나와 이별하는 48가지 방법(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구글 스토리 = 데이비드 바이스·마크 맬시드 지음. ...
| 2019.02.07 07:01 |

어중간한 나와 이별하는 48가지 방법(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구글 스토리 = 데이비드 바이스·마크 맬시드 지음.

우병현 옮김.괴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7년 미국 스탠퍼드대 게이츠 빌딩 306호에서 검색 엔진을 만든다.

이 엔진을 바탕으로 만든 회사는 창립 20년 만에 연간 매출 125조 원, 시가총액 900조 원에 9만명을 고용하는 글로벌 거대 기업 '구글'로 급성장한다.

많은 기업인이 구글의 비결을 알고 싶어하지만, 정작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은 돈과 명예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을 뿐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이 페이지와 브린, 에릭 슈밋 등 구글플렉스의 핵심 인사 150명을 인터뷰해 구글 20년 역사를 한 권에 담아냈다.

세계 20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프루엔셜.

512쪽.

2만5천원.

구글 스토리▲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 마쓰이 타다미쓰 지음.

박제이 옮김.1980년 정식 출범한 일본 기업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세계적 메이커로 이미지를 굳혀왔다.

비움의 철학을 바탕으로 생활 잡화와 의류에서 가구, 식문화, 주거, 호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했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붕괴하고 실용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무인양품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며 신화 같은 존재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이후 2001년 사이에 모체인 양품계획이 38억엔 적자를 내며 창립 최초로 이익 감소에 직면한다.

이때 사업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구원투수가 바로 저자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당연한 것을 꾸준히 해내는 조직이 강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계획 실행률 100% 달성에 진력한다.

위즈덤하우스.

252쪽.

1만4천원.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어중간한 나와 이별하는 48가지 방법 = 쓰루타 도요카즈 지음.

하진수 옮김.행동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결심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자신을 움직일 비결을 알려준다.

저자는 각자 자신의 사고, 감정,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항상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아울러 '주문과 암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게 돼 감사하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방식을 택해보라.

하기 싫은 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마음속으로 되뇜으로써 어느 쪽이든 일어날 가능성을 중립적으로 열어놓는 게 좋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의 진가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키.

228쪽.

1만3천원.

어중간한 나와 이별하는 48가지 방법leslie@yna.co.kr2019/02/07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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