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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News on 31/01

어제 오늘의 강물이 다르듯사랑도 날마다 변하는 것
【기사펼쳐보기】 "3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을 더 많이 관찰하게 됐어요. 한국인은 그 어느 곳보다 격렬한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
| 2019.01.31 03:07 |

"3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을 더 많이 관찰하게 됐어요.

한국인은 그 어느 곳보다 격렬한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자존감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강하고….

그래서 실패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요.

그런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한국에서 150만부가 팔려나간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63)가 최근 '한국인을 위한 인생 상담소'라는 콘셉트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철학자인 그가 지난 24일 전자책 플랫폼 리디셀렉트에 연재를 시작한 한국 독점 기획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한국 영화 16편 속 주인공들이 철학자와 상담하며 고민을 해소하는 내용이다.

매주 한 회씩 20회 분량을 연재하고, 연재가 끝나면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서울에 온 그와 지난 29일 이야기를 나눴다.

"왜 영화를 매개로 했냐"고 묻자, 기시미는 동석한 통역사 이환미(39)씨를 가리켰다.

"제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이 선생이 영화를 전공한 분이라 한국어 배우는 틈틈이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한국인의 고민을 영화를 통해 풀어내보자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을 골라 글감으로 삼았다.

'봄날은 간다'는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꼽은 작품.

기시미는 "주인공 은수(이영애)와 상우(유지태)의 관계가 서로를 지배하려 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한국적"이라면서 "일본 남녀도 연애할 때 서로 우위에 서려고 하지만, 한국의 경우 더 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철학자는 "사랑에 '왜'라는 건 없습니다.

사랑은 변하는 거예요"라고 조언한다.

"이 세상에 내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아는 게 바로 사랑이에요.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같은 걸 바라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상우는 떠나려는 은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요." 37년 전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게이코(60)씨가 옆에서 인터뷰 내용을 받아 적고 있었다.

"당신 부부는 성숙한 사랑을 하고 있는가" 물으니 기시미가 웃으며 "네"라고 대답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서로가 조금씩 노력하면서 성장했지요.

사랑하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내가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똑같은 강물에는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했어요.

물은 흘러가 버리니 어제의 강과 오늘의 강이 다르다는 거죠.

사랑도 그래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오늘 내가 이 사람과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것뿐이죠.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다음'이라는 찬스에 기대지 않고 지금 여기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 기시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

"현재에 충실하라"는 아들러 철학이 기시미 저작의 핵심이다.

2006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큰 수술을 받고 이후 삶은 여생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더욱 '현재'에 집중하게 됐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니 오늘 쓸 수 있는 건 쓰자고 생각하죠.

쉴 새 없이 쓰다 보니 지난해에 책을 다섯 권 냈습니다.

플라톤은 쓰면서 죽었다는데 저도 혹시 그렇게 될지 모르지요(웃음).

심각하지는 않게, 그러나 진지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곽아람 기자 ] [ ] [ ] [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③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김태만의 내 인생의 책]
【기사펼쳐보기】 ‘폐족’, 듣기만 해도 왠지 서럽고 애잔해지는 단어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 스스로를 자처해 부르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 2019.01.30 22:04 |

‘폐족’, 듣기만 해도 왠지 서럽고 애잔해지는 단어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 스스로를 자처해 부르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었다.

18~19세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지성이 폭발적으로 성숙하던 시대였다.

독일에 괴테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정약용이 있었다.

정약용은 성리학을 부정한다는 모함으로 천주교 탄압에 열을 올리던 노론의 음모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사형에서 유배로 감형되었지만, 19년 동안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그의 철학은 순이론 논쟁이 아니라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닿아 있었다.

공리공담이 아니라 실증적인 과학에 바탕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누구나 성(誠)을 다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평등사상과 만학의 근본이 효제(孝悌)에 있다는 가족애를 실천했다.

공정분배를 근간으로 하는 균전법이나 과세제도,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한 청렴 평등의 복지정책, 과학기술 숭상 등은 동시대 다른 학자들을 뛰어넘는 탁월한 경지였다.

정치와 행정, 법리의 규범 그리고 국가경영 등에 관한 기본 철학을 담은 , , 외에도 500편 이상의 글을 남겼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책은 그가 평생 동안 자식들과 일가친척들에게 남긴 편지글이다.

1980년에 박석무가 이를 묶어 번역한 다.

“우리는 폐족이니 더 노력하라”는 글귀가 가슴 뭉클하게 한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자식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당부다.

“독서하고, 예를 익히며, 글을 써야 남들 앞에 반듯해질 수 있다”는 아비의 애절한 당부가 오늘 우리의 뇌리를 때린다.

김태만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올 자격은 없다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황정운 기자] 얼마 전 아버지와 어머니는 십오 년 넘게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집을 옮겼다. ...
| 2019.01.30 21:40 |

[오마이뉴스 황정운 기자] 얼마 전 아버지와 어머니는 십오 년 넘게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집을 옮겼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한 뒤 얼마 안되어 예전의 집으로 이사를 갔고, 나는 그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또 결혼하여 분가를 했다.

내게도 적지 않은 기억과 사연이 담긴 곳이다.

새로운 집으로의 이사라고 해도 직선거리로 1km가 채 안 되는 곳이니 사실 거기서 거기인 셈이다.

새로 이사 가는 곳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단지라는 문구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무려 9,510세대가 이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한국 사회는 세대당 평균 인구 2.35명을 기록했는데, 그렇게 계산해보면 새로 이사간 곳은 산술적으로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아파트 단지라는 단어로는 그 규모를 다 담지 못할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아버지 어머니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꼭 어느 도시 시내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벨을 눌렀다.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새 집 냄새가 났다.

얼핏 보기에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정리된 것을 모두 꺼내어 다시 제 자리를 잡도록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우선 집이 괜찮다고 말하며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이 단정해 보였다.

찬장을 열었다.

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들이 제 자리에 있지 않았고 그것들의 위치가 낯설다고 했다.

사물들이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하는지는, 사물들과 함께 살아온 이들만이 안다.

우리는 그릇을 모두 꺼내 순서와 쓰임새에 맞게 다시 정리했다.

자주 쓰는 것은 키가 높지 않은 곳에, 자주 쓰지 않는 것은 구석과 그늘 속에 두었다.

주방이 다시 단정해졌다.

거실로 향했다.

아직 충전재 속에 쌓여 있는 사진, 장식 그릇, 기념품을 꺼내 펼쳤다.

어머니는 장식 그릇과 기념품만을 분류해서 거실 한 켠에 놓았다.

그럼 원래 거실에 두었던 가족사진들은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묻자 어머니는 그것들을 모두 다른 방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그곳은 어머니만의 작은 방이었다.

어머니는 이십 년 넘게 쓰는 당신의 문갑 위에 사진을 하나씩 올려 두었다.

원래 집에는 사진이 거실과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었으나, 새로운 집에서 그것들은 새로운 위치를 부여 받았다.

나란히 놓인 사진을 봤다.

사진은 시간의 순서대로 놓여 있었다.

내가 백일 때 사진이 있었다.

그때의 아버지는 지금의 나와 같은 서른 다섯의 나이를 통과하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그 다음은 우리가 어렸을 때의 가족 사진, 그리고 몇 년 뒤의 가족사진.

이어 누나가 결혼하고 나서의 가족사진.

이어 내가 결혼하고 나서의 가족 사진 …… 시간이 지나며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은 점차 늘어났고, 우리는 모두 웃고 있었다.

맨 처음 사진 속 아버지 어머니의 나이가 이제 나와 누나의 나이가 되었다.

이 사진들은 이전 집에도 계속 있었겠지만 이토록 눈 여겨 본 것은 십오 년 만이었다.

십오 년 …… 이사와 함께 십오 년 만에 다시 일깨워진 시간의 흐름은 너무나 빨랐던 것이고, 빠른 것 앞에 나는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각도 잠시, 나는 어머니가 왜 사진만을 따로 자신만의 방에 두었는지 궁금해졌다.

모두가 함께 모이는 공용 공간에 이것들을 놓는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사진을 목격하고 감상하고 증언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이다지도 작은 방에, 당신만의 공간에 사진을 두었던가.

나는 끝내 어머니에게 답을 묻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집에 돌아가는 길은 택시로 오십 분, 긴 거리였다.

나는 아까의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왜 어머니는 사진만 따로 떼어 당신의 공간에 두었을까.

문득 어머니는 자신만의 영역을 포기하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영역을 지킨다는 것이 자녀와 가족과 타인에 대해 이타적이고 헌신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머니는 당신의 시간 대부분을 가족 다른 이들을 위해 배정하고 사용했다.

어머니의 시간을 갉아먹었던 건 우리였다.

그러나 다 갉아 먹히지는 않고 아주 조금은 끝내 남아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만큼은 가족이라도 쉽게 양보됨 없이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지켜둔 공간이었다.

그 공간 속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책과 글에 관심이 많던 대학생 때의 꿈, 유화를 그리던 사십 대 무렵의 나날, 당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당신만의 사유와 고집.

아마 이런 것들과 사진이 결을 나란히 하고 있지 않았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사진은 어머니 당신만의 방에 놓여 있었다.

그것은 당신만의 것이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을 갖고 살아 간다.

자기만의 방이 있다고 해서 꼭 그 속에서 살아가는 건 아니다.

방에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고 웃고 떠들고 또 그곳에서 잠을 자고 잠에서 깬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내가 웃고 떠드는 바로 이 순간에도, 내 등뒤에는 텅 빈 고요한 방 하나가 존재함을 안다.

어떤 날에는 사람들과 숨을 함께 쉬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붉어진 얼굴을 견디지 못하고 젖은 어둠처럼 자기만의 방으로 흘러 들어온다.

정지되어 있는 사진 속 시간을 보기도 하고, 술을 한 잔 하며 창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눈을 감고 죽은 이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 곳에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동료도, 친구도, 가족도 들어올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저들에겐 나의 방에 들어올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만의 고요한 생각이 무엇인지 들춰볼 자격이 없는 것이다.

각자 자기만의 방에 앉아 각자의 생각 속으로 잠식하고 있다 …… 그런 것을 떠올리자 문득 소름이 돋았다.

나는 아마 어머니에게 그 사진에 대해 끝까지 물어보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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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독서의 완성이다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최종인 기자] 좋은 책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있던 자신의 결점에 대해 생각이 떠오르게...
| 2019.01.30 21:06 |

[오마이뉴스 최종인 기자] 좋은 책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있던 자신의 결점에 대해 생각이 떠오르게 할 수도 있고, 자아를 성찰하면서 과거를 뒤돌아보게 할 수도 있다.

전혀 모르던 지식을 알게 되면서 앎 그 자체에 대해 즐거운 감정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독서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다.

그런데 좋은 책을 읽고 난 후에 취하는 행동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읽고 그대로 책을 덮는다.

어떤 사람은 좋은 책을 주변에 추천한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한 글을 쓴다.

책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이 있겠지만, 좋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책의 모든 것을 뇌에 보존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마련이다.

책을 읽고 그 내용과 느낌을 정확하게 기억하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이것은 쉽지가 않다.

감동이나 느낌은 쉽게 사라지며, 요약되지 않은 정보 역시 다른 기억 사이로 흩어질 수 있다.

이렇게 독서만으로는 책과 함께하기 어려운 경우에, 책과 더 오래 함께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서평을 쓰는 것이다.

서평 쓰는법'(도서출판 유유)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애서가가 쓴 책이다.

180 페이지 내외의 짧은 책에 독서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독서의 완성인데, 저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은 독서의 심화인 동시에 독서의 완성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잘 읽고, 깊이 읽고, 책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서평을 쓰는 것이 답이라고 보는 것이다.

책의 제목은 서평 쓰는 법이지만 저자는 서평의 기술적인 작성법부터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서평의 본질과 정체성을 언급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에 따르면, 서평은 일종의 대화이다.

독백에 가까운 독후감과는 다른 점이다.

서평은 이를 읽어줄 독자가 필요하고, 읽은 독자는 서평에 반응해서 서평이 말하는 바에 동의하거나 반대하게 된다.

이런 대화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평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평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언어와 논리를 구성하게 된다.

책에 대한 성찰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깨달음을 더 넓게 확장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서평이 의도하는 바는 보통 독자가 책을 읽게 하거나 읽지 않게 하는 것이다.

독자가 해당 책을 읽거나 읽지 않는 반응을 하면 서평은 제구실을 다한 것이고, 이로써 서평을 통한 대화가 완성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이렇게 서평쓰기가 좋다면, 어떤 방법으로 서평을 써야 하는 걸까.

책은 서평의 씨줄과 날줄은 요약과 평가라고 본다.

요약없는 서평은 맹목적이고, 평가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충실한 요약이 자리한 위에 맥락에 기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충실한 요약을 위해서 저자는 책의 각 장을 읽고 난 후 생각이나 기록을 정리해둘 것을 추천한다.

목차를 두고 요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되면 좋다고 본다.

평가를 위해서는,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이 위치한 현재의 맥락을 살피거나, 역사적 맥락을 살피는 것을 권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목의 의미, 목차의 분석, 문체 이해에 들어간다.

저자는 목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책의 핵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책의 구조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글을 쓰는 것은 심리적 압박이 있다.

첫 문장이 잘 안 써져서 글을 포기하게 되거나, 글이 너무 짧으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생각하다가 지쳐버릴 수 있다.

저자는 문호들처럼 첫 문장을 잘 쓸 필요는 없으며, 첫 문장이 훌륭하거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반드시 미문을 써야할 필요도 없고, 분량도 A4 한 장 정도 이상이라면 기본적인 분량이라고 말한다.

글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도 힘이 되는 조언이다.

대신 퇴고는 반복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서평 쓰기는 단순한 개인적 도락을 넘어 강력한 정치적 행위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서 서평이 쌓이면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그 감정과 지식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이 이상하거나 표지의 디자인이 영 아니다싶은데 내용이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에 대한 글을 쓰거나 남에게 책에 대해서 알리고 싶어진다.

정말 좋은 책인데 외견이 이상한 책들은 독자들의 손을 거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일을 막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서평은 일종의 대화라는 저자의 의견에 눈길이 갔다.

저자 본인이 책에 관심이 있고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서평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게 되고 타인과 대화하게 된다는 말에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바라보는 애서가의 관점을 하나 더 알게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은 크기가 작은 판형으로 제작되었고, 페이지 수도 180페이지 정도에 그쳐서 보통의 도서에 비해 가볍고 작은 책이다.

작은 크기에 담긴 내용에 퍼갈 생각은 많으니, 가볍게 골라서 무겁게 얻어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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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기사펼쳐보기】 [오마이뉴스 양선영 기자] 그림책 의 표지에는 휠체어에 앉아 천진한 얼굴로 웃고 있는 마른 남자 아이가 그려져 있다. 표지...
| 2019.01.30 20:58 |

[오마이뉴스 양선영 기자] 그림책 의 표지에는 휠체어에 앉아 천진한 얼굴로 웃고 있는 마른 남자 아이가 그려져 있다.

표지에 이어진 면지에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질문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쟤가 동생이냐고, 목이 왜 저러냐고, 걷지를 못하냐고, 사람들은 의아한 얼굴로 다소 꺼림칙해 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그들의 질문과 표정이 표지의 남자 아이를 향해 있다는 것은 짐작이 간다.

찬이'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뇌병변은 중추신경의 이상으로 인한 것이며 보행이나 일상 동작이 불가능하다.

때로 언어 장애가 동반되기는 하나, 대부분 지능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찬이의 상태에 대해 그림책은 서지도 걷지도 혼자서는 물도 마시지 못한다고 안내한다.

찬이는 도움을 받지 않으면 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모기가 물어도 긁지도 못한다.

그림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찬이의 상태에 누구보다 괴로운 것은 찬이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혼자서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그런 상황을 자각한다면 때로 찾아드는 모멸감에 괴로울 것이다.

제 몸의 작은 안녕조차 도모하지 못하는 찬이.

그런 찬이를 보며 감사를 생각하는 것조차 미안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이어지는 건 찬이 엄마의 고단한 일상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찬이의 수족이 되어주어야 하는 엄마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엄마와 찬이의 자잘한 일상이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얼마나 고단하고 힘에 겨울지, 이어지는 페이지의 사람들이 독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걷기라도 하면, 말이라도 하면, 이 엄마는 무슨 낙이 있을까...

찬이 엄마의 대답은 단순하다.

아프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단다.

우문현답의 적절한 예시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함께 있는데, 이렇게 내가 도움이 되는데, 찬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인 것을.

찬이 엄마의 대답은 바라지도 않은 걱정과 관심이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누구든 이런 '무례한 오지랖'은 정중히 사양할 터이다.

물론, 찬이 엄마가 아픔없이 모든 것을 감사로 감수할 수만은 없다.

그림책은 엄마의 감사 뒤에 숨은 아픔과 슬픔도 놓치지 않는다.

괜찮다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 괜찮기만 한 일이 어디 있으랴.

웃는 만큼 울었을 찬이 엄마의 눈물에 숙연해진다.

슬픈 얼굴에 방울진 찬이 엄마의 눈물은 그녀가 감당해야 할 아픔과 고단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눈물에도 불구하고, 찬이 엄마는 '찬이가 가르쳐 준 것'을 말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제 손으론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찬이는 존재함으로 엄마에게 삶의 가치를 가르친다.

찬이 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주어진 어찌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다.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거의 무용한 찬이의 삶을 통해 변화하고 있었다.

이미 결론난 스토리에 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기쁨을 찾아내는 과정을 부여하고 있었다.

중에서 눈물을 흘리는 시간들 사이사이 찬이 엄마는 찬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삶의 고단함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대신 찬이와 함께 사는 것이 주는 기쁨을 터득하고 있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때로 눈물이 나는 시간 속에서 찬이 엄마는 저리 많은 것을 깨닫고 있었다.

누구보다 더 힘겨울 삶을 살고 있을 사람의 독백같은 대사는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감동을 전해준다.

찬이 엄마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은 어쩌면 눈물을 흘리며 웃는 것이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쉽지 않지만, 편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배워가는 것이 삶이라 말한다.

힘든 것을 힘들다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삶의 몫을 힘들다만 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의미의 존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 삶의 가치는 조금쯤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어쩌면 찬이 엄마의 눈물은 어찌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자포자기의 끝에서 만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순응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해도 눈물뿐이지 않아 좋다.

눈물과 함께 하는 것이 하루이고 감사이고 가족이라는 단순한 명제는, 삶이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인 것만 같다.

찬이와 찬이 엄마는 가르쳐 준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 할 것을 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느낄 것을 느끼는 것이 삶이다.

삶은 하루이자 감사이며 힘이 되어주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다.

또한, 은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그림책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처우를 개선할 것을 교훈처럼 남기지 않는다.

찬이와 가족의 삶을 단순하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그려낼 뿐이다.

그들이 마주한 고통을 강조하기보다는 불편을 대동하는 시간을 요란스럽지 않게 보여준다.

찬이도 찬이 엄마도, 찬이의 누이인 '나'도 각자의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망된다면 특별해지는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일상들이다.

그 일상 안에는 찬이 가족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다.

때론 속상하지만, 엄마가 찬이는 찬이대로 자신은 자신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우친 '나'의 마지막 문장은, 그들이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는 '우리'임을 환기시킨다.

중에서 그들도 모두처럼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우선될 것은 동정어린 시선과 특별한 혜택이기 보다는 다수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림책의 면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앞 면지의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불편한 시선을 던지며, '얘가 정말 니 동생이야?', '목이 왜 저래'?'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뒷 면지의 사람들은 '안녕?'하고 인사를 건넬 뿐이다.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시선이 건네지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불편하지 않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모두가 편안해진다.

세상에는 여러 방식의 삶과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존재의 양상은 다를지라도 모두는 어떻게 그렇게 존재하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살아가는 동안 이루어지는 선택에 따른 책임은 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선택과 무관한 우리의 존재 자체에 책임이나 탓이 불필요하듯, 구분하고 불편해하는 것 또한 불필요하다.

자신의 삶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모두가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세상의 편안함, 찬이와 찬이 엄마는 가르쳐 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블랙 걸 판타지' 열풍, 국내도 소설 출간 잇따라
【기사펼쳐보기】 하얀 피부와 푸른빛 눈동자를 가진 신비한 엘프가 나오는 판타지가 아니다. 밤색과 마호가니 색 피부와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
| 2019.01.30 20:40 |

하얀 피부와 푸른빛 눈동자를 가진 신비한 엘프가 나오는 판타지가 아니다.

밤색과 마호가니 색 피부와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이들이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대륙을 바탕으로 모험담을 펼친다.

국내에도 흑인 여성 작가들이 쓴 SF 및 판타지 소설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N K 제미신의 에 이어 스물세 살의 신예작가가 쓴 토미 아데예미의 소설 (다섯수레·책 표지)이 잇따라 출간됐다.

은 서아프리카를 무대로 낯설지만 매혹적인 판타지를 선보인다.

토미 아데예미는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브라질에서 서아프리카의 신화와 종교, 문화를 공부했다.

검은 피부에 새하얀 머리칼을 지닌 마자이는 신비로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부족이지만 왕족은 이들로부터 마법을 빼앗고 학살한다.

주인공 제일리의 어머니도 마자이였지만, 제일리의 눈앞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다.

어느날 마법을 살려낼 수 있는 비밀스러운 두루마리가 발견되고, 마법을 되찾기 위한 제일리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 소설은 ‘블랙 걸 판타지’로 불리며 43주 연속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캐릭터는 매력적이고, 아프리카 대자연을 무대로 벌이는 모험은 흥미롭지만 스토리의 이면에는 인종과 계급, 차별과 혐오에 대한 문제의식이 날카롭게 묻어 있다.

저자는 “흑인 어른들과 아이들이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연일 접하게 되던 시절에 쓰였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면 나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게는 차별을 거부할 특권이 없었다" 차별의 세상에 던지는 '한 방' 같은 소설
【기사펼쳐보기】 미국의 SF작가 N K 제미신(47)의 소설 (황금가지)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F문학상인 휴고상...
| 2019.01.30 20:35 |

미국의 SF작가 N K 제미신(47)의 소설 (황금가지)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F문학상인 휴고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작가의 작품, 백인 남성 작가의 텃밭이던 SF소설 시장에서 최초로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거머쥔 흑인 작가의 작품, 인종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빼어난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이야기로 독자를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 등.

이 모든 수식들이 에 해당될 것이다.

은 제미신의 3부작 소설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1부작이다.

제미신은 흑인 작가로는 2016년 최초로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시리즈로 다음 두 해까지 연이어 수상했다.

60여년 역사의 휴고상 수상자는 오랫동안 백인 남성 작가가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열린 휴고상 시상식에서 제미신은 “제가 이 상을 받는 이유는 무척이나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실력이 아니라 ‘정체성의 정치’ 때문에 상을 받은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거대하고 빛나는 로켓 같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신은 이어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경향신문과 e메일로 인터뷰를 나눈 제미신은 “백인 남성 작가들이 SF와 판타지 소설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비백인, 비남성 작가들이 조금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수십년간의 차별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쓸 때 영향을 받은 사건은 2014년 여름 미주리에서 벌어진 퍼거슨 사태일 겁니다.

미국이 스스로를 잡아먹는 듯하다는 생각에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어떤 이들이 끝없이 다른 이들을 먹잇감으로 여길 때,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그 의문이 작품에 반영됐습니다.

세상을 구원할 사람을 희생시키기 때문에 말 그대로 끝없는 종말에 갇혀 버린 세상 말입니다.

” 퍼거슨 사태는 백인 경찰이 18세 흑인 청년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흑인들은 대규모 시위를 열었고, 경찰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제미신은 “대부분 평화적인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탱크들이 작은 마을 거리에 들어서는 광경을 보고 마음이 찢어졌다.

경찰이 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딱지나 영장, 고지서를 남발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엔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고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거대한 초대륙, 이곳엔 최소 반년, 길게는 수세대가 지나도록 지진이 일어나는 재해의 시기인 ‘다섯 번째 계절’이 있다.

인류 중에는 지진과 관련된 에너지를 조종하는 능력인 ‘조산력(造山力)’을 지닌 ‘오로진’이라는 종족이 있다.

이들은 재앙을 불러오는 존재로 여겨져 혐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로가’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오로진이라는 것이 알려진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

펄크럼이란 기관에서 교육받고 관리받는 오로진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도구화되고 착취받는다.

소설은 작은 마을에서 오로진의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다 아들을 잃고 길을 떠난 에쑨, 부모에게 버림받고 펄크럼에 가게 된 다마야, 펄크럼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선 시에나이트 등 세 여성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에쑨의 세 살배기 아들은 아들이 오로진임을 눈치챈 아버지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고, 에쑨은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쫓는다.

다마야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녀를 관리하는 ‘수호자’를 따라 펄크럼으로 향한다.

‘수호자’는 다마야를 지켜주는 따뜻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녀를 복종시키기 위해 다마야의 손을 부러뜨린다.

시에나이트는 펄크럼에서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것은 우수한 능력을 가진 오로진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이다.

오로진이라는 종족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이 더해진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온 제미신의 작품답다.

“ ‘억압’이란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제가 백인 남성 작가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죠.

그들에게는 인종차별·성차별 같은 시스템적 결함을 무시할 특권이 있는 반면,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제가 바로 이 주제를 택한 이유입니다.

”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작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제미신이 내놓은 답변이다.

실제 제미신은 흑인 정체성을 내세운 작품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첫 장편소설 은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주요 캐릭터는 거의 흑인이었다.

하지만 여러 출판사가 책 출판을 거절했다.

제미신은 “이 작품을 어떻게 팔지 모르겠고, 누가 살지도 모르겠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래서 대부분 캐릭터가 백인인 소설 을 썼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도 펴낼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은 선인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여러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말했다.

제미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전에도 미국은 보수적이었고, 그래서 그가 당선된 것이다.

미국은 1800년대 일어난 남북전쟁의 사상적·정치적 여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

그 결과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국민, 인류 구성원으로서의 발전을 저해하는 낡은 사고란 짐을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은 지질학적 지식에 기반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미신은 “오랫동안 화산이나 판구조론 같은 지질학에 관심이 많았다.

재미 삼아 혼자 공부하다 나사(NASA)가 후원하는 워크숍인 ‘런치패드’에 참여했다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결정적인 건 내가 꾼 꿈이었다.

한 여성이 떠오르는 산을 뒤로한 채 내게 걸어왔다.

아주아주 화가 난 상태였고, 왠지 그 여성이 산을 내게 던져 버리리란 확신이 들었다.

그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설은 에쑨, 다마야, 시에나이트 세 여성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오로진을 둘러싼 비밀이 풀리고,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한다.

그 과정에 드러나는 펄크럼의 오로진에 대한 착취는 충격적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 사회적 이슈를 근사한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으로 녹여낸 이 작품은 제미신이 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거대한 산’과 같은 한 방이 있는 소설이다.

은 전 세계 20여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미국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 (가제)과 (가제)은 국내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코스타문학상에 유대인 소녀 인생 다룬 '컷 아웃 걸' 선정
【기사펼쳐보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코스타문학상(Costa Book of the Year)에 바르트 판 에스(Bart...
| 2019.01.30 19:02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코스타문학상(Costa Book of the Year)에 바르트 판 에스(Bart van Es)의 '컷 아웃 걸'(The Cut Out Girl)이 선정됐다고 공영 BBC 방송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조부모의 수양자녀인 리엔 더 용(Lien de Jong)을 2014년 처음 만난 뒤 그녀의 인생을 전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유대인인 리엔 더 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친부모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기 직전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바르트 판 에스의 조부모 집에 맡겨졌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9살에 불과했다.

현재 85세인 그녀는 지난 29일 런던에서 열린 코스타문학상 시상식에 참석, 저자인 바르트 판 에스를 축하했다.

코스타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놀랍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올해의 숨겨진 보배"라고 평가했다.

코스타문학상은 맨부커상과 더불어 영국의 양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71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당초 위트브레드상으로 불리다가 2006년 위트브레드의 자회사인 커피전문 브랜드 코스타가 스폰서를 맡으면서 이름이 변경됐다.

소설, 전기, 시 등 총 5개 부문의 수상작을 먼저 뽑은 뒤 최종적으로 '코스타문학상'을 선정한다.

상금은 3만 파운드(한화 약 4천400만원)다.

pdhis959@yna.co.kr



올해 코스타문학상에 유대인 소녀 인생 다룬 '컷 아웃 걸' 선정
【기사펼쳐보기】 코스타문학상 시상식의 바르트 판 에스와 리엔 더 용 [로이터=연합뉴스](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코스타문학상(...
| 2019.01.30 19:02 |

코스타문학상 시상식의 바르트 판 에스와 리엔 더 용 [로이터=연합뉴스](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코스타문학상(Costa Book of the Year)에 바르트 판 에스(Bart van Es)의 '컷 아웃 걸'(The Cut Out Girl)이 선정됐다고 공영 BBC 방송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조부모의 수양자녀인 리엔 더 용(Lien de Jong)을 2014년 처음 만난 뒤 그녀의 인생을 전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유대인인 리엔 더 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친부모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기 직전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바르트 판 에스의 조부모 집에 맡겨졌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9살에 불과했다.

현재 85세인 그녀는 지난 29일 런던에서 열린 코스타문학상 시상식에 참석, 저자인 바르트 판 에스를 축하했다.

코스타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놀랍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올해의 숨겨진 보배"라고 평가했다.

코스타문학상은 맨부커상과 더불어 영국의 양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71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당초 위트브레드상으로 불리다가 2006년 위트브레드의 자회사인 커피전문 브랜드 코스타가 스폰서를 맡으면서 이름이 변경됐다.

소설, 전기, 시 등 총 5개 부문의 수상작을 먼저 뽑은 뒤 최종적으로 '코스타문학상'을 선정한다.

상금은 3만 파운드(한화 약 4천400만원)다.

pdhis959@yna.co.kr2019/01/30 19:02 송고



“여자가 여우로 변신해 사람을 홀리는 괴물이라고요?”
【기사펼쳐보기】 ‘강철’. 커다란 소를 닮은 것 같기도, 말을 닮은 것 같기도, 용을 닮은 것 같기도 한 괴물. 주변을 뜨겁게 하는 바람이...
| 2019.01.30 18:12 |

‘강철’.

커다란 소를 닮은 것 같기도, 말을 닮은 것 같기도, 용을 닮은 것 같기도 한 괴물.

주변을 뜨겁게 하는 바람이나 연기를 뿌리는데, 그 정도가 강하고 상당히 멀리 퍼지는 데다 사방으로 날뛰며 사납게 덤벼들어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

‘강철이 가는 곳은 가을도 봄 같다’는 표현이 생길 만큼 농민들에겐 흉년을 상징하는 사악한 존재로 얘기됐다.

‘강철이 쫓기’라는 민속놀이가 전해지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괴물이었지만, 어느새 위세가 꺾여 아무도 강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019년 강철이 다시 나타났다.

곽재식(37) 작가가 강철을 소환했다.

최근 출간된 ‘한국괴물백과’에는 고전 문헌에서 곽 작가가 채집한 한국 전통괴물 282종이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다.

곽 작가는 2007년 괴물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 괴물을 ‘총망라’ 하겠다는 거창한 사명감을 품은 건 아니었다.

“역사 소설을 써볼까 싶어 조선 중기 편찬된 설화집 ‘어우야담’ 번역판을 사보게 됐고, 그 안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재미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괴물 이야기만 뽑아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죠.” 그렇게 11년간 꾸준히 모은 282종의 괴물은 ‘백과’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묵직한 656쪽짜리 책이 됐다.

곽 작가는 현실세계에선 ‘곽 부장’이다.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화학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괴물은 곽 작가의 외도 목록 중 하나다.

추리소설, 과학소설을 쓰고 인공지능 로봇을 다룬 산문집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2016)을 냈다.

곽 작가의 블로그는 어느새 한국 괴물 전문 아카이브로 이름났다.

민속학 연구자, 소설가, 게임 및 웹툰 시나리오 작가, 학생 등 다양한 창작자들 사이에서 ‘그 블로그에 가면 괴물 자료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형 판타지’가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한국 전설 속 괴물이나 신기한 보물 같은 것을 정리해 두고 자료를 이야기 만드는 사람들이 돌려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괴물이 이렇게나 인기 있는 존재였을까.

책은 일주일 만에 2쇄를 찍었다.

한국의 전통 괴물 목록을 정리하려는 시도를 곽 작가가 처음 한 것은 아니다.

이전 자료엔 출처, 원전이 불분명한 내용이 많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괴물이라 할 수 있는 도깨비를 소개한다면서 대중 매체에 나오는 막연한 인상을 섞는 식인 거죠.” 곽 작가가 보기에 가장 왜곡된 괴물은 여우다.

“대중문화는 여우를 요사스러운 ‘여자’가 둔갑한 동물로 그렸어요.

그런 비유가 사용되기 시작한 건 근대 이후예요.

그 전 기록을 찾아보면 여우가 여자로 변해서 사람을 홀렸다는 내용은 별로 없어요.” 여우가 요망한 여자의 상징물이 된 첫 사례는 1979년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라는 게 곽 작가의 분석 결과다.

배우 한혜숙이 1대 구미호를 연기했고, ‘미모의’ 배우들이 돌아가며 TV 브라운관 속 구미호로 변신하는 게 여름의 클리셰였다.

한낮의 햇빛 속에서 유리 거울로 살펴보면 갑자기 거울 속에 나타난다는 ‘망량’, ' 모습은 사람 같은데 80~90세쯤 되면 서서히 농어나 홍어 같은 물고기로 변한다는 ‘병화어’, 대나무로 만든 통에 사는 비쩍 마른 어린아이 ‘염매’… 곽 작가가 문헌, 자료를 뒤져 캐 모은 괴물들이다.

곽 작가는 정확한 원전 기록이 남아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가며 괴물 자료를 수집했다.

책에 실린 282종의 괴물 이름 옆에는 출처가 명기돼 있다.

곽 작가가 찾아본 참고문헌만 166개.

가야산기(18세기 조선에서 이덕무가 가야산을 여행하면서 쓴 기행기)부터 훈몽자회(1527년 최세진이 한자 학습을 위해 정리한 것)까지, 시대와 종류를 넘나든다.

“한글로 번역된 고전을 도서관에서 봤고, 한국고전번역원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자료도 검색했어요.

절판된 책을 구하려고 발품도 꽤 팔았죠.

그저 재미로 신비한 이야기를 모아 보려 시작한 일이 멋진 이야기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뀌어 세상이 도움이 되고 있다니, 그 자체로도 신비하고 재밌는 일이네요.”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13층씩 높아지는 나무집이 뭐길래…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나
【기사펼쳐보기】 [ 윤정현 기자 ] 연초 자기계발서의 강세로 베스트셀러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
| 2019.01.30 17:24 |

[ 윤정현 기자 ] 연초 자기계발서의 강세로 베스트셀러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의 아동작가 앤디 그리피스가 쓴 《104층 나무집》(시공주니어)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1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인터파크에서도 8위를 차지했다.

10위 내에 든 유일한 어린이 책이다.

《104층 나무집》은 그리피스의 ‘나무집 시리즈’ 중 하나다.

2015년 3월 《13층 나무집》이 처음 국내에 출간됐고 이후 13층씩 높아졌다.

지난해 《91층 나무집》이 나왔고 올해 ‘104층’에 이른 것이다.

층을 쌓아가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씌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3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그림과 함께해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됐고 호주에서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도 공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리즈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나무집 시리즈는 ‘91층’까지 7권 누적 63만 부가 팔렸다.

《104층 나무집》 역시 이달 출간 전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었다.

시공주니어 관계자는 “해외에서 영어판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출판사에 번역판은 언제 한국에서 출간되는지, 후속 책은 언제 나오는지 문의가 이어진다”며 “만화도 동화도 아닌, 경계를 허물어 버린 새로운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무집 시리즈는 현재로서는 일단 ‘117층’까지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히가시노 소설 돌풍…10년 새 127만부 판매
【기사펼쳐보기】 [ 은정진 기자 ]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소설가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19.01.30 17:23 |

[ 은정진 기자 ]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소설가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작가 중에선 김진명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교보문고는 2009년 1월 18일부터 2019년 1월 17일까지 10년 동안 국내외 소설 누적 판매량 집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히가시노는 약 127만 부를 판매해 국내외 작가를 통틀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2012년 출간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총 36만 부가 팔렸다.

그밖에 추리소설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도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추리소설 작가인 그가 지난해 1월 생애 처음으로 쓴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 역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조사 당시 1위였던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2016년 1위였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하루키는 약 100만 부를 판매했다.

이 중 《1Q84》 1권 판매량이 16만6500부로 가장 많았다.

베르베르는 5만4000부를 판 《제3인류》 1권을 비롯해 총 85만 부를 판매했다.

4위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작가 중에선 김진명이 약 52만 부로 5위에 올랐다.

《천년의 금서》가 5만3100부로 그의 전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2016년 국내 소설가 중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던 신경숙은 43만 권을 팔아 6위에 자리했다.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26만700권이 팔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는 약 42만 권으로 7위, 사극 로맨스 소설 《해를 품은 달》 등으로 사랑받은 정은궐은 31만 권으로 9위에 올랐다.

조사 기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작가는 하루키였다.

그의 작품 《상실의 시대》가 11차례나 베스트셀러 순위에 드는 등 총 9권이 24차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3권의 책으로 23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문열 작가가 2위, 9권의 책으로 18차례 베스트셀러에 든 히가시노가 3위로 뒤를 이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 [ ] ⓒ 한국경제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쇠락한 세운상가…그곳에도 삶과 눈물이
【기사펼쳐보기】 어떤 사건은 누군가를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황정은에게는 세월호와 촛불 시위가 그랬다. 2014년 4월 이후 작...
| 2019.01.30 17:09 |

어떤 사건은 누군가를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황정은에게는 세월호와 촛불 시위가 그랬다.

2014년 4월 이후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과거 발표한 단편 '디디의 우산'에서 등장시켰던 디디의 죽음 뒤 홀로 남겨진 도도의 이야기를 다시 쓰게 된 이유다.

중편 소설 'd'는 dd(도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d(디디)의 이야기다.

황정은(43)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창비 펴냄)이 나왔다.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휩쓴 작가가 4년 반에 걸쳐 쓴 소설집이다.

두 중편을 이어주는 건 광장이다.

2016년 유례없이 뜨거웠던 겨울의 광장, 혹은 그 언저리를 스쳐 지나갔을 두 사람의 이야기.

'd'는 연인을 잃은 뒤 고시원에서 살면서 세운상가에서의 택배 상하차라는 고된 육체노동을 선택한 d의 하루하루를 좇아간다.

d는 수십 년간 음향기기 수리를 해온 할아버지 여소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굳게 다문 입을 조금씩 연다.

여소녀 또한 근대화의 영욕이 담긴 상가의 풍경 속에서 자신과 주변의 삶을 돌아본다.

고시원에는 둘 공간이 없어 d가 여소녀에게 오디오를 이곳에 두고 이따금씩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둘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진공관의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엘라 피츠제럴드의 '블루 문'을 함께 듣는 엔딩은 다시 없을 명장면이다.

세운상가의 쇄락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는 묘사가 탁월한 소설이었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김소영과 서수경의 이야기다.

어릴 적 육상대회에서 마주치던 서수경을 김소영이 다시 만난 건 1996년 여름 연세대 종합관에서 바리케이드를 쌓은 채 고립된 상황에서였다.

이후 20여 년을 둘은 함께한다.

김소영은 구두회사 관리부에서 일하며 밤에는 소설을 썼고, 서수경은 물리치료를 했다.

동생 김소리와 조카와 함께 넷은 작은 공동체를 이룬다.

퇴근길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겨울에도 촛불을 들고 시위에 힘을 보태던 그들은 결국 권력자가 물러나는 걸 목격하게 된다.

동시에 김소영을 삶을 교란하는 건 쉼 없이 마주치는 성차별과 성폭력이다.

이들의 삶을 통해 작가는 왜 모두를 위한 혁명에서 여성이라는 성별은 지워지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한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이 묘사하는 '혁명'에 대해 "번개처럼 크고 단절적인 절대적 힘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진공관 속의 빛과 소음을 발견하는 일이라 말한다"고 해석한다.

개개인이 밝히는 일상의 작은 빛이야말로 혁명이라고 말하는 듯한 소설이었다.

애도의 문학이 씌워주는 위로의 우산이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뷰] 김석환 예스24 대표 "`구독 경제`가 전자책 시대 이끌 것"
【기사펼쳐보기】 손에는 늘 최신형 아이폰과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와 아마존 킨들이 들려 있었다. 책더미에 파묻혀 있지 않을까 싶었던 집무...
| 2019.01.30 17:09 |

손에는 늘 최신형 아이폰과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와 아마존 킨들이 들려 있었다.

책더미에 파묻혀 있지 않을까 싶었던 집무실에도 대형 스크린과 전자기기가 가득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서점 예스24를 이끄는 김석환 대표(45)의 첫 인상은 판교에서 만날 법한 스타트업 대표 같았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읽은 책의 80% 이상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자투리 시간에 읽어야 하니 전자책이 없었으면 절대 그만큼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진단대로 '밀레니얼 세대'는 독서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자책 시장은 유례없이 뜨겁다.

리디북스와 밀리의 서재가 월 1만원 안팎의 무제한 월정액제를 내놓으면서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대형 서점으로는 처음 예스24가 월 5500원·7700원의 무제한 월정액제 '북클럽'을 론칭하며 '맞불'을 놨다.

그는 "구독 경제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콘텐츠 서비스다.

북클럽은 2개월 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돌파했다.

책 가격을 평균 1만5000원이라고 하면 석 달에 한 권만 읽어도 유리한 선택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정보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07년 예스24에 입사했다.

업계에 보기 드문 이공계 최고경영자(CEO)답게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다.

구독 경제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종이책 수요를 줄일 수 있어서다.

그는 반박했다.

"출판 시장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서점이 책을 대여할 때도 1권을 사서 100권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1000권을 사서 200~300권을 빌려주는 형태로 계약되는 거라서 출판사에 꼭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니다.

" 그는 "사람들이 늘 전자책 시대는 언제 오느냐고 묻는데, 이미 웹소설 등 웹콘텐츠 시장이 수천억 원 규모가 됐는데 너무 늦은 질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북클럽은 첫 달 무료 이용 후 유지하는 비율인 전환율도 50%에 달한다.

파격적인 구독료 결정도 "이기적으로 종이책을 더 파는 것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게 더 중요했다.

힘든 결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즈(Needs)'란 말을 많이 썼다.

고객 요구를 최우선으로 할 때 성과가 따라온다는 얘기다.

그는 "종이책 배송을 처음 시작할 때도 염려가 컸지만 고객입장에서 큰 편리함이었다.

니즈를 채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스24는 경쟁사들이 포기하다시피 한 단말기도 10개 모델을 출시했다.

적자를 감수하고 10.3인치 대화면 '엑스퍼트'를 내놨고, 세계 최초로 휴대용 점자책 단말기를 올해 중 출시한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으로 단말기를 쓸 수 있도록 3년째 개발하고 있다.

단말기 후속 모델도 2개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중고서점도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0개 매장을 넘은 알라딘과 달리 예스24는 '플래그십 모델'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부산 수영점 F1963은 지역 명소가 됐다.

그는 "최대한 많은 분이 와서 좋은 경험을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개점한 기흥점은 테이블에 천연 잔디를 깔았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책 읽는 걸 사치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사치스러운 독서'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적합업종 규제가 지난 12월부터 실시됐고, 서점업 포함 여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기업이 신간 서점을 내는 일은 앞으로도 불가능한 일이 됐다.

그는 이러한 규제가 '아쉽다'고 했다.

"국가의 소득수준과 서점의 숫자는 비례한다.

최근 10년간 가장 멋진 서점을 꾸준히 방문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세계 최고 서점의 절반 정도는 중국에 새로 생겼다.

서점은 그 나라의 힘을 보여준다.

대형 서점을 통해서 사람들이 모이고 사회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동네 서점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형 서점과 동네 서점, 두 모델은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출판 잡지 채널예스와 팟캐스트 '책읽아웃'도 운영하고 있는 예스24는 '독서 문화'를 확산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SKY캐슬'로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지만 어릴 때부터 학원을 도는 교육보다 더 안심할 수 있는 교육은 독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최대 정보과잉 시대가 됐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나 포털에 있는 공짜 콘텐츠는 효용성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독서 교육이야말로 고객에게도 출판 시장에도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책 읽는 습관을 파는 기업'이 되는 것.

우리 회사의 임무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 [김슬기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회견 갖는 홍준표 전 대표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
| 2019.01.30 16:53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30.

photo@newsis.com



홍준표 전 대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
| 2019.01.30 16:53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30.

photo@newsis.com



홍준표 전 대표 '당 대표 출마합니다'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
| 2019.01.30 16:53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30.

photo@newsis.com



꽃다발 받는 홍준표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
| 2019.01.30 16:47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자서전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9.01.30.

photo@newsis.com



축하공연보는 홍준표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
| 2019.01.30 16:47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자서전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전 대변인, 홍 전 대표, 부인 이순삼 여사.

2019.01.30.

photo@newsis.com



어린이들과 기념촬영하는 홍준표
【기사펼쳐보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
| 2019.01.30 16:47 |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자서전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1.30.

photo@newsis.com



제주 왕벚나무 알리고, 온주 밀감 들여온 프랑스 신부 이야기
【기사펼쳐보기】 정홍규 신부,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 출간(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자랑거리인 왕벚나무와 구상...
| 2019.01.30 16:35 |

정홍규 신부,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 출간(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자랑거리인 왕벚나무와 구상나무를 세계에 알리고, 온주밀감 나무를 제주로 들여와 감귤 산업의 초석을 놓은 프랑스인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3~1952) 신부의 생애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 표지[식물동화 제공]에밀 타케 신부는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에서 사목하는 동안 7천47점의 식물을 채집해 한국 식물분류학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당시 채집된 표본들은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 영국왕립식물원 에딘버그 표본관,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 등에 보내졌고, 이 표본들은 향후 제주 식물학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전 세계 식물학자들에게도 제주도 근대 식물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됐다.

타케신부가 1908년 4월 14일 제주도 한라산 북측 관음사 뒤편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박사에게 감정을 받아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밝힌 일화는 제주도민 사이에선 유명하다.

타케 신부는 제주를 감귤 주산지로 성장하게 만든 시초인 온주밀감 나무를 들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인 구상나무를 한라산에서 채집해 제주 특산종임을 최초로 알려 제주를 빛내기도 했다.

대구 가톨릭대 정홍규 신부는 최근 타케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를 출간했다.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는 4년간의 자료조사와 현장 탐방 등을 통해 얻은 내용을 기행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으로 1898년 조선에 입국해 1952년 선종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선교사의 삶과 함께 생태위기와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인간 삶의 가치 변화를 촉구하는 통합적인 생태영성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교회 역사의 친생태적 실천 모형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변혁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의 식물이야기를 통해 생생히 전하고 있으며, 자연과 동행하기 위한 '생물권 인식'의 상징적 실천 모델로서 종교적 감수성을 '아름다운 식물'을 통해 회복하자는 의식이 깔려 있다.

특히 이 책엔 그동안 제주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식물들에 대한 정보와 자료조사를 근거로 한 몇몇 오류에 대한 수정 제안,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타케 신부의 업적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도 담겼다.

한국 가톨릭 생명·환경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정홍규 신부는 1990년부터 생명공동체 운동인 '푸른 평화 운동'을 시작, 가톨릭교회 내에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오산자연학교와 산자연학교, 대구가톨릭대학 사회적경제대학원을 설립·운영하며 생태의식에 대한 여러 실천적 과제들을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그 공로로 김수환 추기경 환경상과 가톨릭 환경대상, 이원길 인본주의상을 수상했다.

jihopark@yna.co.kr2019/01/30 16:35 송고



[신간] 오늘과 마주한 3·1운동
【기사펼쳐보기】 우린 너무 몰랐다·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오늘과 마주한 3·1운동 = 김정인 지음.3·1운...
| 2019.01.30 16:33 |

우린 너무 몰랐다·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오늘과 마주한 3·1운동 = 김정인 지음.3·1운동을 꾸준히 연구한 역사학자이자 한국역사연구회 3·1운동100주년기획위원장인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민주주의' 관점으로 설명한 3·1운동 개설서.저자는 "민주주의 관점에서 3·1운동은 근대와 현대를 가를 만큼 획기적인 분기(分岐)였다"며 "1801년 공노비 해방으로 시작되는 민주주의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시대라는 도약기를 거쳐 1919년 민주공화정을 낳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3·1운동과 관련된 주제로 공간·사람·문화·세계·사상·기억을 뽑아 서술하고, 보론에서 해방 이후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3·1운동을 분석한다.

저자는 보론 마지막 부분에서 남북 역사학계의 3·1운동 인식 차를 정리한 뒤 "남북 간에 차이를 부각하기보다는 공동의 역사 인식에 주목하고 그로부터 출발하는 역사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과함께.

300쪽.

1만3천원.▲ 우린 너무 몰랐다 = 김용옥 지음.도올 김용옥이 해방 정국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여순 사건을 다룬 책.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미군정 시기를 혹평한다.

미국은 한국을 모르는 상태에서 국익만 추구했고, 건국준비위원회와 각지 인민위원회를 부정해 친일파 중심 질서를 개편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미군정에 이어 제주 4·3과 여순 사건이 일어나 무수한 사람이 희생됐다고 안타까워한다.

저자는 '민중항쟁'으로 명명한 두 사건으로 인해 이승만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감시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며, 공권력에 대한 공포감과 불신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통나무.

400쪽.

1만8천원.▲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신자유주의에 맞선 대항 헤게모니로 '좌파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Left Populism)을 제안한다.

정치 이론가인 샹탈 무페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는 과두제라는 공동의 적에 대해 '우리'와 '대중'을 구성하기 위해 민주주의 요구를 집합 의지로 연합하는 것이 좌파 포퓰리즘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는 "노동자, 이민자, 불안정한 중산층, 성 소수자 공동체의 요구와 같은 민주주의 요구를 모아 민주주의의 급진화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헤게모니를 창출하자"고 제안한다.

문학세계사.

156쪽.

1만3천원.psh59@yna.co.kr2019/01/30 16:33 송고



[신간] 세계정치론·멀티플라이어
【기사펼쳐보기】 도쿄대생의 교활한 시험 기술·인공지능 쫌 아는 10대(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세계정치론 = 존 베일리스, 스티브 ...
| 2019.01.30 11:56 |

도쿄대생의 교활한 시험 기술·인공지능 쫌 아는 10대(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세계정치론 = 존 베일리스, 스티브 스미스, 퍼트리샤 오언스 편저.

하영선 외 옮김.1997년 초판 출간 이후 세계 최다 판매 부수를 올린 국제정치학 개론서.이번 판본은 개정 7판으로 2014년 6판에서 3년 만에 내용을 다듬었다.

페미니즘, 인종,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고 젠더, 전쟁과 세계정치 등을 다루는 장은 새 저자가 다시 집필했다.

세계정치의 역사와 이론, 구조와 과정 등 주요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뤄 세계 주요 대학에서 표준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1부에서는 글로벌리제이션을 이해할 역사적 배경을 제시하고 2부에선 세계정치를 분석하는 틀로서 현실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탈구조주의, 페미니즘 등이 소개된다.

3부에선 세계 정치의 주요 구조와 과정을 설명하고 4부에서는 환경, 대량파괴무기 확산, 테러리즘, 글로벌 무역과 금융, 빈곤과 인권 문제 등을 쟁점별로 살펴본다.

을유문화사.

806쪽.

3만6천원.

세계 정치론▲ 멀티플라이어 = 리즈 와이즈먼 지음.

이수경 옮김.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영 전략서의 개정 증보판.팀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리더인 '멀티플라이어'와 반대로 역량을 증폭해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 '디미니셔'의 차이를 분석한다.

당신을 천재처럼 느끼게 해주는 사람과 바보로 만드는 사람, 둘 중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증보판에는 멀티플라이어의 새로운 사례를 추가했으며, '의도치 않은 디미니셔'와 디미니셔 대응법을 소개한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경제신문.

452쪽.

1만8천원.

멀티 플라이어▲ 도쿄대생의 교활한 시험 기술 = 니시오카 잇세이 지음.

황선종 옮김.저자는 고교 시절 성적이 나빠 대학 진학조차 꿈꿀 수 없었으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인 도쿄대에 들어갔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공부해봐야 절대 합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히 새로운 입시 전략을 만들었다.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성실파 노선 대신 '점수 따는 요령'만 연구해 자신에게 적용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책은 저자가 실제로 효과를 본 시험 기술 34가지를 담았다.

갤리온.

1만4천원.

208쪽.

도쿄대생의 교활한 시험기술▲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 = 오승현 글.

방상호 그림.청소년 교양 도서로 기획된 '과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의 첫 작품.미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회에 적용되는지 알려준다.

또 인공지능이 야기할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고찰하고 우리가 나아갈 바를 살펴본다.

풀빛.

192쪽.

1만3천원.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leslie@yna.co.kr2019/01/30 11:56 송고



EY한영산업연구원,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 출간
【기사펼쳐보기】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회계·컨설팅기업 EY한영의 싱크탱크 조직 EY한영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신공유경제의 기...
| 2019.01.30 11:24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회계·컨설팅기업 EY한영의 싱크탱크 조직 EY한영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신공유경제의 기회와 위협을 다룬 경영 서적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을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수퍼플루이드의 정의, 기존 시장과 구분되는 현상, 기업 대응 전략과 사례 등을 담은 책이다.

본래 수퍼플루이드는 움직이는 동안 마찰이 전혀 없어 영원히 회전할 수 있는 초유체를 일컫는 물리학 용어다.

이를 EY한영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수요와 공급, 생산자와 판매자가 거래비용 없이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상황으로 해석했다.

IT 발달로 수퍼플루이드 환경이 일반화하면 중개나 유통 수수료가 사라져 거래비용이 0이 되고 정보는 더욱 투명하게 공개돼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수퍼플루이드 시대 대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디지털 기술을 꼽으며 모범 사례로 로보어드바이저리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미국 자산운용사 '베터먼트'를 소개했다.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은 책 추천사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수퍼플루이드 경영 환경에서 산업 변화와 전망, 국내 기업의 대처방안을 위한 지침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rice@yna.co.kr2019/01/30 11:24 송고



영월군, 방랑시인 김삿갓 만화책 제작
【기사펼쳐보기】 '방랑시인 김삿갓' 웹툰(영월=연합뉴스) 강원 영월군이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웹툰으로 제작한 '방랑시인 김삿갓'. 2019....
| 2019.01.30 10:15 |

'방랑시인 김삿갓' 웹툰(영월=연합뉴스) 강원 영월군이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웹툰으로 제작한 '방랑시인 김삿갓'.

2019.1.30 [영월군 제공] byh@yna.co.kr '방랑시인 김삿갓' 웹툰(영월=연합뉴스) 강원 영월군이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웹툰으로 제작한 '방랑시인 김삿갓'.

2019.1.30 [영월군 제공] byh@yna.co.kr(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영월군은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방랑시인 김삿갓' 만화책을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영월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방랑시인 김삿갓 만화를 '다음'(daum) 웹툰 서비스에 연재했다.

풍자와 해학 넘치는 문학작품과 장릉, 청령포 등 영월 10경을 담은 방랑시인 김삿갓 만화는 현재까지 조회 수 140만여회를 기록 중이다.

송노학 영월군 기획혁신실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는 등 김삿갓과 영월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byh@yna.co.kr2019/01/30 10:15 송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 발자취를 따라 걷다
【기사펼쳐보기】 박광일 답사기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올해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민족사적으...
| 2019.01.30 09:52 |

박광일 답사기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올해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민족사적으로 감회 깊은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며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전국에서 들고 일어났다.

3·1운동은 나라 안팎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금년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이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1919년 4월 11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거듭났다.

'황제'가 주권자인 나라에서 '시민'이 주권자인 나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역시 3·1운동이 결정적 전기가 됐다.

역사 여행가 박광일 씨는 사진작가 신춘호 씨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3년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긴긴 노정을 탐사하며 선열들이 남긴 열정과 인고, 분열과 통합의 흔적을 더듬었다.

이번에 출간된 인문학적 탐방 답사기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그 노정의 생생한 기록이다.

독립운동가들의 발걸음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대장정의 험로였다.

1919년 4월 상해 시기로 막을 연 임시정부는 일제의 마수를 견디지 못하고 1932년 5월 상해를 탈출한다.

그리고 항주(1932.5.~1935.11), 진강(1935.11~1937.11), 장사(1937.11~1938.7), 광주(1938.7~1938.10), 유주(1938.10~1939.4), 기강(1939.4~1940.9), 중경(1940.9~1945.11)으로 옮겨 다닌다.

그 거리는 무려 6천km.

가히 독립을 향한 대장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박씨는 항주 시기에서 기강 시기까지 8년여를 '이동 시기' 또는 '장정 시기'라고 규정한다.

장강을 중심으로 여섯 군데 도시를 옮겨 다닌 '물 위에 뜬 정부'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독립운동가 정정화는 '장강일기'라는 책에 "이름, 명예, 자존, 긍지보다는 우선 급한 것이 생활이었다"며 고초를 털어놓기도 했다.

저자는 임정 요인들이 떠다닌 피와 땀과 눈물의 험로를 다시 밟으며 그 자취를 역사적 사실의 기술과 함께 새로운 탐사 기록으로 남겼다.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은 물론, 역사를 뒷받침하는 사료 도판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이동 경로, 답사 지도 등을 다수 첨부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준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 곽낙원과 정정화 등 뜨거운 가슴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꿈꾸고 실현하는 데 앞장선 선열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임시정부가 옮겨 다녀야만 한 이동 시기, 김구가 숨어 지냈다는 피난처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노라면 자못 숙연해진다.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윤봉길의 다짐에서도 결연한 비장미가 느껴진다.

현장 역사서인 이 책은 묵직한 역사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감상을 더한 답사기에 멈추지도 않는다.

왜 이곳을 꼭 들러야 하는지, 이곳에는 우리의 어떤 역사가 숨 쉬는지, 중국이 자국 역사도 아닌 유적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보존한다는 것이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을 찬찬히 들려준다.

저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관심이 큰 사건이었다"면서 "'독립'을 외쳤던 이들은 대한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의 건설이었다"고 그 의미를 깊게 되새긴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에게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생각정원 펴냄.

388쪽.

1만8천원.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ido@yna.co.kr2019/01/30 09: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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